주중에는 연구실에서 새로운 것을 개발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위가 캠핑카를 사고 싶다고 했다. 부모가 아닌 처가 장모와 상의하는 속내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주말만이라도 자연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제 아내에게 동의하도록 도와달라는 뜻일까? 대학, 대학원 석·박사까지 22년을 책과 벗하며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책과 씨름했을 사위, 가정을 이루면서 연구실에서 우수한 두뇌들과 경쟁하는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딸애를 설득해보기 위해 조용한 찻집에 마주 앉았다. 서우 아빠(사위)가 연구실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과부하 상태는 아닌지. 딸애는 해맑게 웃으며 "자유로운 영혼이야.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한다. 나는 설득에 나섰다.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은 하룻밤 푹자고 일어나면 피로가 풀린다지만, 정신노동을 하는 자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탈출구가 있어야 한단다. 엄마도 사업할 때 백 원짜리 고스톱을 치면서 스트레스 풀었잖아. 고고하면서 잃는 돈보다는 내가 살아야 했으니까! 캠핑카 사는데 기쁜 마음으로 동의해 주면 좋겠다. 장모인 나와 상의하는 것은 응원해 달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두어 달 후 둘째와 한강으로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을 가리켜 숙맥이라 한다. 숙(菽)자는 콩을, 맥(麥)자는 보리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콩과 보리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서 하는 말이다. 얼마 전 민주당 선거 대책위원회 TF에서 코미디 같은 의혹을 제기해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윤석열 후보 장모가 지난 2005년도 경기 양평 농지를 취득한 것에 대해 불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사건의 핵심은 논과 밭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답(畓)을 논이 아닌 밭(田)으로 착각하고 "논 작물인 벼를 밭에서 재배하겠다고 신고했다"며 "전과 답도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농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양평 읍장에게 제출된 농지취득 자격증명 신청서와 농업경영계획서에는 지목이 '답'(논)이며 재배 예정 작물은 '벼'로 기재한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병기 TF 단장은 보도 자료에서 "밭에서 쌀농사를 짓겠다고 신고할 정도로 농사에 무지하다"며 "실제 영농은 하지 않으면서 부동산투기를 목적으로 16년 넘게 이 농지를 불법 상태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정치인이 논과 밭도 구분하지 못한다니 기가 차서…
코로나로 얼룩진 소띠 해 신축년(辛丑年)이 물러가고 이제 새로운 해가 밝았다. 금년 임인년(壬寅年)은 육십간지 중 39번째 해로, '검은 호랑이의 해'에 해당된다고 한다. '호랑이'라는 말은 언제부터 쓰이게 되었을까? 호랑이(虎狼)는 한자어이며 순수한 우리말은 '범'이다. 호랑이라는 말의 어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범을 뜻하는 '호(虎)'와 이리를 뜻하는 '랑(狼)'에 접미사가 붙어서 육식 맹수를 가리키던 것이 점차 범 대신 호랑이라고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어떤 사람은 일제가 만든 이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조선을 상징하는 용맹스러운 범이 조선 땅에 많이 살고 있으므로 조선을 지배하려면 우선 범의 이름을 비하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자어 '호(虎)'에 교활한 이미지를 지닌 이리를 뜻하는 '랑(狼)'을 붙여서 만든 이름이라고 하지만 이는 정설이 아니고 호랑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오래된 일이 아님을 근거로 추측한 것에 불과할 뿐이며 우리 조상들은 오랫동안 '범'이라 불러왔던 것이다. 호랑이는 맹수 중의 맹수로 용맹과 기상의 표상이면서 잡귀와 나쁜 존재를 쫓아내는 영물로 여기기도 하는 등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호랑이와 삶을 함께 해왔기
[충북일보] 지난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되고 있다. "미접종자는 홈플러스에도 가지 말라는 거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은 결국 '방역패스가 효과가 있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이어졌다. 결국 대선 이슈로도 떠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를 실시했다. 방역패스 정책은 이때 도입됐다. 고삐를 좀 풀되 방역패스라는 방화벽을 세운 셈이다. 처음엔 실내체육·유흥 등 고위험 시설에만 적용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식당, 카페,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으로 확대됐다. 이어 대형마트·백화점에도 적용되고 있다. 적용 범위가 넓어지자 반발도 커졌다. 학부모단체 등은 지난달 중순 서울행정법원에 학원·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 효력을 멈춰달라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4일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학습권 제한,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판단 근거로 들었다. 지난 7일엔 서울행정법원이 또 다른 집행정지 신청의 심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강조한 방역패스 관련 정책 의지와 논리에
겨울나무 정진헌 건국대 교수 충북시인협회 이사 초라하고 비굴하게 겨울 끝자락에 붙어 울고 있는 잎처럼 살지는 말자 푸르름 없이 허공에 매달린 삶처럼 바람에 찢기는 그런 삶을 살지는 말자 겨울나무는 잎을 버린다
보건소에 들어와 공무원 생활을 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이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대해 생각해 보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1년여의 시간을 공시생으로 보내며 힘듦도 지침도 주위의 격려와 도움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보건소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암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나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은 코로나19 시대로 인해 주말에는 선별 진료소와 야간 당직의 추가 업무를 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들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특히 추운 날 손발이 언 채로 4시간 동안 밖에서 지내야 하는 경험은 지금도 춥고 힘든 순간이다. 그러한 힘든 시간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그렇게 추운 상황에서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있다. 춥고 힘든 순간에도 "추운데 쉬는 날 고생한다"는 한마디가 따뜻한 핫팩 보다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분들이 위로를 받고 도움을 받아야…
[충북일보] 대중에게 호소를 한다.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다수의 지배를 강조하고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강조한다. 문제는 다수의 지지를 위해 소수를 짓밟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공보다 실패사례가 훨씬 많은 포퓰리즘이 오는 3월 대한민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됐다. 브라질의 현금 살포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기아 퇴치와 실용주의 노선을 통해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폈다. 보기 드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룰라는 월 소득액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에 정부가 현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이후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임기 동안 빈곤율을 10% 이상 떨어뜨리면서 경제성장도 이뤄냈다. 그 뿐이다. 이후 포퓰리즘으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포퓰리즘은 대중의 인기만을 좇는 대중추수주의 또는 대중영합주의다. 2차 세계대전 후 노동자층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 사례가 매우 불쾌하다. 페론은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수용하는 등 무분별한 선심성 복지정책으로 민중의 지지를 얻었다. 이후 독재정치를 펼쳐 아르헨티나 경제를 악화시켰다. 포퓰리즘으로 지지를 얻고,
윤석열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사기당한 기분이 든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에게 10% 이상 앞서던 지지율이 허망하게 역전당했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안철수에게까지 추월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감출 수 없다. 무참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기당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윤석열만 잡으면 횡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기당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공짜를 바라는 심리가 강하다. 1천 원짜리 물건을 100원에 판다고 하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 훔친 물건이거나 품질에 하자가 있는 것이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로 부상하기 시작할 무렵 보수는 정권교체를 할 만한 인물이 전혀 없었다, 이낙연 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가 독주하는 상태였다. 정권교체 열망은 불타고 있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야당 후보가 전무했으니 오죽 답답했겠는가. 이런 때 윤석열이 나타나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 2위를 다투고 있으니 누군들 탐내지 않을 수 있었겠나. 윤석열만 잡으면 좌파정권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란 성급함이 바로 공짜심리였다. 어떻게든 후보를 키워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생각을 포기하고 윤석열을 잡아서 쉽게 정권교
해가 바뀌는 시기에는 책장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이리저리 꽂혀있는 책들을 종류별로 모으기도 하고, 다음에 읽게 될 책을 위해 빈 공간을 만들어 두기도 한다. 문득 오래된 책이 눈에 띈다. 25년 전에 읽었던 책 '오래된 미래'다. 1996년 녹색출판사에서 발간할 당시 재생지로 만든 책은 이제 지나간 세월만큼 색이 바랬다. 그래도 단기적 이익에 초점을 맞춘 개발에 대한 의구심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내용은 여전히 새롭다. 책 표지에 메모해 둔 '아주 흘륭한 책'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환경교육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전공 교과가 아니었고, 학교 교육과정에 환경 교과가 개설되었다거나 개설되어 있다고 해도 실질적인 환경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한계는 뚜렷했지만, 그래도 수업시간에 환경을 주제로 한 글들이 지문으로 나올 때마다 학생들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장차 그들의 삶에서 이전 세대가 누적시켜놓은 환경적 부채와 모순들을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에 시선을 모으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누렇게 바랜 책을 바라보며 그렇다면 지
[충북일보] '소극행정' '밀실행정' '불통행정' 등은 부정적인 행정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비단 담당공무원만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게 아니다. 행정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주민들에게도 선입견을 갖게 한다. 반드시 사라져야 할 용어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쓰이는 현실이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청주시는 연초부터 소극행정과 불통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주민들은 시가 민원 해결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언행 불일치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질타하고 있다. 상당구 방서동 주민들은 최근 정신병원 건립과 관련해 방서동연합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청주시가 지난 6일 발표한 입장문을 "주민을 우롱하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상당구 방서개발지구 31-1블록(준주거용지)에 의료시설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 의료시설은 내년 1월까지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3천893.4㎡ 규모로 건립된다. 상당구 북문로 2·3가 등 원도심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행정절차상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원도심 경관지구 신설에 대한 2040도시기본계획 주민공람공고와 관련해 고도제한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정책 결정이
달님·별님도 덩실덩실 장병학 충북시인협회 달님이 별님을 초청한 어젯밤 아기별님은 달님에게 사뿐사뿐 토끼와 금도끼 떡방아 이야기꽃 밤새도록 도란도란 얘기 나눴지요 달님은 별님에게 사랑해 달님도요~ 달님도 덩실덩실 별님도 덩실덩실 별님이 달님을 초청한 칠석날밤 까마귀들이 다리 놓은 오작교에서 일년만에 만난 견우직녀의 사랑눈물 이젠 헤어지지 말자는 둘만의 약속 별님은 달님에게 사랑해 별님도요~ 별님도 덩실덩실 달님도 덩실덩실
해마다 로즈마리를 키우는 취미가 있다. 로즈마리는 항균·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보습 효과도 좋다. 육류 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쓰기도 하는 로즈마리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허브 종류다. 하지만 로즈마리를 가정에서 키우기란 쉽지 않다. 햇볕과 바람이 필수인 종류이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황사와 미세먼지가 1년 중 절반이나 찾아오는 요즘에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로즈마리를 위해 환기를 시켜주기란 쉽지가 않다. 로즈마리 특유의 상쾌한 향을 기대하며 매년 도전하지만 그렇게 떠나보낸 로즈마리만 열댓 그루는 되는 듯하다. 청주시 공원조성과에서 근무하면서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조경 업무는 단순하지가 않았다. 나무의 특성, 조경적인 요소, 시민들의 불편함 등 고민해야 하는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빗물의 배수부터 심지어 유모차의 통행까지 말이다. 베란다에서 로즈마리 키우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도심 내 녹지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자의 주 업무다.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 또는 인도 일부분에 기후 특성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해 조성한 화단에 식재한다. 도로의 황색 빗금이 그어진 안전지대 부분 또는 인도의 일부분에 교통흐름과 보행자의 불편을 주지 않는…
1월 11일 화요일. 6개월을 목표로 시작한 금자씨의 다이어트는 순항 중이다. 올여름 입고 싶었던 옷들을 마음껏 입을 생각에 오전부터 마음이 흐뭇하다. 다만, 어제 저녁에 잠깐의 일탈이 있었다. 야근까지 하고 밤늦게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생각났다. '다이어트인데 괜찮을까?'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이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다고 6개월 후 다이어트가 어떻게 되겠어?'였다. 논리적으로 금자씩 생각이 맞다. 이번만 아이스크림 먹고 다음 날부터 먹지 않는다면, 당장의 아이스크림으로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6개월 후 다이어트 성공으로 큰 행복을 또 누릴 수 있다. 이렇듯 어제저녁에 작은 아이스크림 일탈 사건이 있었지만 다이어트 성공에 대한 염원과 확신은 여전히 또렷하다. 분주한 오전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외부에서 식사를 했다. 직장인의 식후 코스는 커피전문점. 새로운 곳을 개척했는데, 하필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었다. 금자씨는 또 한 번 논리적인 사고에 들어갔다. '그래, 직장 동료들과 아이스크림 한 번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내일부터 안 먹는다면 다이어트 성공은 문제없어. 금자 화이팅!' 과연 금자씨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충북일보] 정치의 지혜는 공유다. 아직 두 달이나 남은 걸까. 불과 두 달 남은 걸까. 대선 후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어려운 과정만 남았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야 한다. *** 선거정국 다시 들여다봐야 나라 전체가 대선에 묻혀있다. 지방선거도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여야 가릴 것 없다. '묻지마' '깜깜이' 구도로 흐르고 있다. 간혹 중앙당이나 도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띄긴 한다. 대부분 구체적인 공약 대신 추상적인 구호뿐이다. 후보가 누군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충북에선 대통령선거와 함께 재선거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후보 알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여야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물밑에서 움직이는 후보들만 있다. 유권자들에게 정보 전달이 쉽지 않은 구조다. 언론을 통해 거론된 인물 정도만 아는 게 전부다. 아주 중요한 지방선거가 소외당하고 있다. 최근 정의당 충북도당이 김종대 전 국회의원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경쟁하는 구도다. 후보 공천은 당초 예상된 이달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
임인년 올해를 검은 호랑이 해라 한다. 검은 호랑이를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십간(十干)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를 오방색에 대비해 갑(甲)을(乙)을 청색(靑色)에 방위는 동(東)으로, 병(丙)정(丁)은 적색(赤色)에 방위는 남(南)쪽으로, 무(戊)기(己)는 황색(黃色)으로 방위는 중앙(中央)에, 경(庚)신(辛)은 백색(白色)으로 방위는 서(西)쪽으로, 임(壬)계(癸)는 흑색(黑色)으로 방위는 북(北)쪽을 가리키고 있다. 임(壬)의 색깔이 흑이고, 인(寅)의 띠가 호랑이 이기 때문에 '검은 호랑이 해'라 하는 것이다. 꽤 오래 전부터 우리가족은 1월 1일 해맞이 명소를 찾아 다녔다. 새해 아침 바다 위를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의 소망을 기원했다.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포항 호미곶, 여수 향일암, 태백산 등을 찾아다니며 희망찬 새해를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해맞이를 못가는 해는 30여 분 거리에 있는 월악산으로 가족등산을 시작했다. 손자들까지도 방한복 차림으로 덕주사부터 여섯명이 걷기 시작했다. 전에는 길에 크고 작은 바윗돌이 너무 험해 걷기가 불편했었는데 지금은 등산로를 정비해 산을 오르기가 편해졌
'가족 때문에 화나는 일이 있다면 그건 내 편이 되어줄 가족이 있다는 뜻이고, 쓸고 닦아도 금방 지저분해지는 방 때문에 한숨이 나오면 그건 내게 쉴 만한 집이 있다는 뜻이고, 가스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면 그건 내가 지난겨울을 따뜻하게 살았다는 뜻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누군가 떠드는 소리가 자꾸 거슬린다면 그건 내게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다는 뜻이고, 주차할 곳을 못 찾아 빙글빙글 돌면서 짜증이 밀려온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가 차까지 가졌다는 뜻이다.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뜻이고, 이른 아침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깬다면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 무언가가 날 힘들게 한다면 뒤집어 생각해 보자. 그러면 마음이 가라앉을 것이다.' 지승호씨가 지은 '감독, 열정을 말하다'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김지운, 류승완, 변영주, 봉준호, 윤제균, 장준환, 조명남 이 일곱 명의 영화감독이 자신이 연출했던 영화와 관련해 연출관이나 사회관, 가치관 등을 피력한 내용을 함께 묶은 것입니다.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로 활동하면서 '인터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승
[충북일보] 연초부터 청주시의 교통 관련 노선 개편 용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용역결과에 따라 청주시내 교통환경이 적잖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T자형 도로에 집중된 노선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순환버스 도입, 환승체계 강화, 비효율 노선 통·폐합 등이 골자다. 청주 교통사정에 맞는 비교적 바람직한 계획이다. 청주시가 올해 말까지 준공영제 시행 이후 변화에 따른 교통수요와 통행패턴을 반영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한다.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오송·오창·동남지구 등 신규 개발지역으로 인구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 노선은 별로 바뀌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이용패턴에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청주시가 시민 맞춤형 노선체계로 개편하는 건 잘한 일이다.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편리해야 한다. 청주시는 먼저 상당로와 사직로 T자형 도로에 집중된 노선이 완화할 계획이다. 환승체계 강화와 비효율 노선 통폐합, 읍·면 지역 운행 공영버스 노선 등도 개선 대상이다. 한 마디로 전반적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청주시내버스 준공영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여서 큰 관심을 끌었다. 청주시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노선
12월 송가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달랑 남은 잎새 하나 찬바람에 오돌오돌 떨고 있습니다 열사의 땅을 지나 빨간 고추잠자리 무등 타고 이제 종착역에 왔습니다 구불구불 험난한 길 아롱다롱 꽃을 피우며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을 바라보며 곰곰이 한해를 되돌아봅니다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 추억의 무덤에 묻으면 그곳에서 꽃이 피어납니다 그대여 눈물은 보이지 마세요 흰 눈이 겨울의 등을 덮어주고 언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니까요 열심히 살아온 당신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 시린 세상에 반짝이는 별입니다
모처럼 제사상에 다식을 올렸다. 깨다식과 송홧가루 다식과 송화다식이다. 백화점에서 사 온 것이었으나 제삿날이면 다식판에 박아내던 정경이 떠오른다. 아버지와 함께 큰집에 당도하면 나물과 산적 등은 이미 장만한 후였고 큰어머니와 사촌 언니는 다식판을 벌여 놓고 흑임자에 꿀을 넣고 반죽을 하고 있다. 곱게 뭉쳐지면 다식판에 박아내고 곧 바로 제상을 차렸다. 제사를 지낼 동안의 관심사는 다식이었다. 도착하는 즉시로 흠집이 난 것 몇 개를 먹은 뒤였으나 그것만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았다. 제사가 끝난 뒤 밤 대추며 곶감을 바구니에 담아 내 가는 동안 광으로 가서 제상에 올리고 남은 다식을 꺼내먹었다. 똑같은 맛일 텐데도 몰래 먹어서 더 맛있는 것 같았다. 다식은 신라와 고려시대에 생겨난 한과로 차를 마실 때 곁들이는 음식이다. '다식'이라고 할 때의 다 자(子)는 '차(茶)'를 나타낸다. 밤 가루와 콩가루 등을 꿀에 반죽하여 박기도 한다. 그런데도 남다른 정성이 느껴진 것은 다식에 새겨진 글씨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사 온 다식은 간단한 문양이었으나 어릴 때 먹은 다식에는 복(福)자를 새기고 혹은 목숨 수(壽)와 기쁠 희(喜)자가 새겨져 있었다. 다식은 종류가 많
이제 꼭 6개월 남았다. 올해 6월 말이면 나도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지난 12월 말, 나보다 6개월 앞서 나가는 선배들을 떠나보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때문에 다 같이 모여서 회식을 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고, 약간 완화되었던 방역 조치가 다시 강화되기 직전 간신히 8명이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나는 마치 내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기라도 한 것처럼 마음이 착잡했다. 하긴 6개월 후엔 내가 정말 주인공이 되니 남의 일 같지 않은 게 당연했다. 식사하러 가기 전 사무실에서는 간단한 퇴임식 행사를 가졌다. 이번에 퇴직하는 선배는 총 세 분이었다. 예전 같으면 단 한 분이 퇴임을 하더라도 저녁에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퇴임식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여가며 송사와 답사를 주고받고, 차가운 소주잔이라도 주고받았을 텐데, 요즘 세상이 어디 그런가.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찍었지만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찍으나 마나 한 사진으로 남을 뿐이었다. 멋진 은퇴식은 꿈도 꿀 수 없는 참 불행한 시기에 나가는 선배들이었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년퇴직은 정말 중요한 생의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살아온 인생의…
작년 말에 선비 교육으로 하남의 모 중학교에 가게 되었다. 촌사람에게 교통량 많고 길도 복잡해 가는 것 자체가 긴장되는 서울행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인 서울 자체도 부담스러운데다가 청주에서 하남까지 출근길의 혼잡은 상상도 안 된다. 밀릴 것까지 감안해 3시간 남짓 긴장된 운전으로 시달리게 생겼다. 서울 갈 일을 궁리하고 있는데 이번 교육을 주선한 남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학교 측에서 코로나 때문에 줌으로 선비 교육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가서 줌으로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재택으로 진행하란다. 줌 수업을 안 해봤으니 촌놈 서울 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일이 나타났다.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관련 고수인 서울 이 위원이 줌 활용법을 가르쳐 준다기에 어차피 해 볼 일인데 이참에 배워보기로 했다. 줌 수업은 매주 월요일 저녁에 화상회의로 '近思錄' 공부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호스트가 돼 수업 자료인 파워포인트를 공유하고는 탑재된 음향이나 동영상이 제대로 구동돼야 한다. 남은 2주 동안에 수업을 담당한 서울 경기 충청 지도 위원들이 줌 수업 외에 파워포인트 작성법까지 더 배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매일 오후 8시부터 2시간을 줌으로 공부를 하는
추워진 겨울 날씨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질병중 하나는 심근경색이다. 몸의 혈관은 외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기온이 내려가면 수축반응을 보여 혈관 내에 혈전(피떡) 발생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심장은 3개의 큰 관상동맥에 의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받는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갑자기 피떡에 의해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장 근육에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심장 근육 전체 또는 일부가 죽어가게 된다.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심근경색과 혼동되기 쉬운 질병으로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혈액이 잘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 바로 협심증이다. 협심증이 생기게 되면,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휴식을 취하게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고령, 흡연자,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경우가 발생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즉, 평소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실제로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평소 특이사항이 없다가 갑자기 심근경색이 발병했다고 하는데 이는, 초기에 발
재해예방을 위한 금지나 경고, 비상시 조치를 위한 지시나 안내사항 등을 그림이나 기호, 글자를 이용해 표시한 것을 안전보건표지라 한다. 표지를 통해 유해 위험 요인에 대해 경고하고 행동요령을 근로자에게 전달한다. 안전보건표지는 단순히 보기 좋은 그림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근로자들이 그림이나 글을 보고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좋은 안전보건표지이다. 사용법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색상과 모양을 통해 안전보건표지를 구분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해당 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색과 모양만 보고도 뜻을 유추하기 쉽다. 금지와 경고를 나타내는 빨간색은 다른 색상에 비해 눈에 쉽게 띄며 이목을 집중시키기 쉽다. 심리학적으로 붉은색은 보기만 하는 것으로도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긴박감과 위험을 전달한다. 더군다나 인체가 상처 입었을 때 흘러나오는 '피' 역시 붉은색이기에 주로 '피'와 '생명'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정지신호, 소화설비 및 그 장소, 유해행위를 금지할 때 사용되며 경고를 위해 사용될 때는 화학물질 취급 장소에서 주로 사용된다. 흰색 바탕에 붉은 원과 45도 각도의 사선으로 이뤄지고 금지할 내용은 중앙에 검은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충북일보] 지역주택조합이 비리의 온상으로 추락하고 있다. 충북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최근 들어 더 시끄럽다. 조합장 관련 각종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청주에서만 3곳이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궁극적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박살냈다. 피해를 입은 조합원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제도 폐지를 주장한다. 우선 추가 조합 승인을 막고 진행 중인 조합을 모두 정리한 후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지역 주민이 조합을 만들어 공동으로 용지를 매입하고 집을 짓는 제도다. 주택조합 설립인가 신청일로부터 해당 조합주택의 입주일까지 주택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또는 주거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1채만 소유해야 조합원 자격이 부여된다. 최대 장점은 비용 절감이다. 조합이 직접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비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중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생긴 이점이다. 최근 청주에서 일반 분양가는 3.3㎡ 900만 원을 웃돈다. 그런데 주택조합 분양가는 대부분 3.3㎡당 500만~700만 원대다. 10년 전 초창기에는 300만~400만 원에 그쳐 무주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같
엄마의 보리죽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어릴 적 엄마는 나에게 보리밥을 해주셨다 엄마는 까슬까슬 목구멍이 간지러워 못 먹겠다며 보리밥 한 종지에 물 한 바가지 붓고 멀겋게 끊여 드셨다 그때는 엄마가 멀건 보리죽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지금도 엄마는 보리밥을 드시지 않는다 밥알이 입속에서 올강올강해 못 먹겠단다 눈물 머금은 엄마 얼굴이 보이던 죽사발 그 멀건 보리죽에 그려진 엄마의 가없는 사랑 이제야 엄마의 보리죽에 그려지던 그림을 알았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