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SUMER는 자연을 상징하는 말인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뜻을 가진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우리말 순화어는 '녹색소비자'다. 기본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들로,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때 제품의 친환경성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면 이들은 제품 구매를 할 때 유기농을 표방한 먹을거리와 화학 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식품, 천연 소재 또는 천연 자재로 만든 화장품·의류·가구·생활용품 등을 비롯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나 환경유해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제품, 대기전력 절감 제품 등 환경오염 방지에 기여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식이다. 전 세계에 환경이라는 이슈가 널리 확산되면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소비 행위를 하는 그린슈머(녹색소비자)가 출현했고, 이들의 성장은 산업 전반에 친환경 바람을 일으켜 친환경 사업이 세계적 추세가 되는 데 기여했다. 그린슈머의 증가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환경오염 방지 시스템 등을 도입하면서 다양하고…
부실(不實)은 내용이 실속이 없고 충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건물붕괴의 원인 중 하나가 부실공사다. 부실의 근원은 인간의 탐욕이다. 우리는 원인을 알면서도 막지 못했다. 결과는 참사로 이어졌다. 신년 벽두 광주 아파트가 무너졌다. 준공을 10개월 앞둔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지며 인부 6명이 사망 또는 실종 상태다. 붕괴의 원인은 과거와 판박이다. 저가 불법하도급이 있었으며, 감리가 부실했고, 그에 따른 부실시공이 원인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는 부실시공 역사의 부끄러운 한줄을 추가했다. 지난 1970년 4월 서울 마포 와우시민아파트가 준공 4개월 만에 붕괴됐다. 이 아파트 공사기간은 평균 공사기간의 절반 수준인 1년에 불과했다. 철근 70개가 있어야 할 기둥엔 5개뿐이었다. 이 사고로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995년 6월 서울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당시 매출액 기준 국내 1위 백화점이었고 준공 6년 차였다. 상가로 쓰일 건물을 백화점으로 바꾸면서 벽을 없애 건물 하중을 기둥으로만 버티는 상태였다. 그나마 철근 16개가 있어야 할 기둥엔 8개뿐이었다. 바닥과 기둥을 연결하는 철근도 지지력이 있는 'L'자형이 아니라 'ㅡ'자형을 썼다. 사망자
예술가들이 자신의 말을 표현하는 방법은 종종색색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글로 표현하다보니 아무래도 독자는 쉽게 이해가 될 듯하다. 여타의 예술인들 또한 자신들의 작품으로 내면을 표현하리라 본다. 그중에서 나는 화가들의 표현력에 종종 감탄을 하게 된다. 한 권의 문학 작품을 그림 한 점으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다. 얼마 전 며칠에 걸쳐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햄릿'을 읽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 책들을 읽은 것은 한 장의 그림 때문이었다.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오필리아'라는 그림이다. 오필리아는 '햄릿'에서 덴마크의 왕자 햄릿을 연모하는 여인이며 왕비 후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햄릿에게 외면당하고 자신의 아버지마저 햄릿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그 충격으로 미치게 된다. 오필리아는 실성한 상태에서 개울의 꽃을 꺾다 빠지게 되는데, 물에 떠내려가면서도 계속 노래를 부르다 서서히 물속으로 가라앉아 죽어 간다. 물위에 떠 있는 오필리아는 살아 있는 듯 아름답다. 물위로 부풀어 오른 치마도 생명을 불어 넣었다. 반쯤 벌린 입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듯하고 주위의 배치된 꽃들과 풀들은 오필리아의 아름다
인생만사(人生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 성어에 대한 뜻과 유래를 비추려 합니다. 새옹지마는 '변방새, 늙은이옹, 갈지, 말마'의 글자로 이뤄진 단어입니다. 뜻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길흉화복, 즉 좋은 것과 나쁜 것 그리고 재앙과 복 중 내게 어떤 것이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변방의 노인이 자식처럼 키우던 말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쳤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노인에게 위로의 말을 주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하고 말했습니다. 어느 날 도망쳤던 말이 암말 한필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주민들은 "말씀하신 대로 되었네요"하며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이게 화가 될지 복이 될지 누가 압니까?"하며 기쁨을 내색하지 않았지요. 며칠 후 아들이 이 말을 타다가 낙마해 그만 다리가 부러져 절름발이가 됐습니다. 마을 사람이 다시 위로를 하니 노인은 "이게 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오"하며 표정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북방 오랑캐가 침략해 왔습니다. 나라에서 징집령이 내려와 젊음이들이 전장에 나가 열에 아홉은 죽게 됐습니다. 하지만 노인의 아들은 절름발이라 징병을 가지 않아도 돼 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충북일보]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고개를 숙였다. 국회의원 재·보선 무공천, 586 퇴진,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등 인적 쇄신방안을 발표했다. 지방선거에서 2030 세대를 30% 이상 공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윤미향 의원 등 국회의원 3명에 대한 제명안 처리도 언급했다. 민주당의 재·보선 선거구 무공천은 너무 당연하다. 민주당은 애초 책임 소지(素地)가 있는 지역구에 무공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7일 서울과 부산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 참패와 함께 변함없는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등 다른 정당들도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본인들의 잘못으로 인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게 약속의 정치로 가는 길이다. 이번 민주당 발표와 관련해 여야의 온도차는 뚜렷하다.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무공천 결정과 관련해 당내 출마 예정자들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대선 지지율 등 현실을 따진 당의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일부는 이해·공감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꼼수 정치'와 '좌고우면 정치'라고 평가했다.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도 했다. 성명을…
페인트칠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등산로 주변 쉼터 의자 몇 년간 비바람에 시달려 여기저기 상처투성이 겉모습도 흉하게 폭삭 늙었다. 흰색에 하늘색 휘휘 저어 밝고 환한 연청색 만들어 옆면 뒷면까지 꼼꼼하게 예쁘게 치료 후 한 번 더 치료 갓 시집온 새댁같이 예쁘다. 새것처럼 반들반들 아름답다. 멀리서도 또렷또렷 잘 보인다. 보기조차 너무너무 아까우네!
존경하는 김병우 교육감님! 오랜만에 다시 지면으로 인사드립니다. 충북교육감으로 지난 7년여 동안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충북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교육 동지'의 입장에서 그동안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기억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교육감님께서 지난 2014년 취임한 지 넉 달쯤 뒤에 '김병우 교육감께'(충북일보, 2014. 11. 19)를 공개편지 형식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선거과정에서 나왔던 이야기들과 교육감직을 수행함에 있어의 필요한 다짐 같은 것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크게 보자면 앞으로의 김 교육감 행보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어 그 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김 교육감께서 초심을 잊지 말아 달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어느덧 그 글을 쓴 지 7년하고도 수 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김 교육감님은 재선에 성공하셨고 이제 3선 도전에 나서셨더군요. 공식적인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으니 오는 6월 선거에 출마한다고 봐야겠지요. 다시 선거에 나서신다니 첫 당선자 시절에 했던 말씀들이 생각납니다. "참 힘들다, 아마도 자연인이라면 후보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한 대목
요즘 뉴스에서는 택시기사의 서글픈 주행. "운행 끝나면 한참 울죠"와 같은 헤드라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유행', '재확산', '사상 최다'와 같은 단어들이 미디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 곧 택시를 찾는 승객들의 발길이 끊어진다. 충주 터미널 앞 승강장 택시들의 행렬이 좀체 줄어들지 않는다. 한 중년의 택시 기사는 이내 기다리다 지쳐 연신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댈 뿐이다. 소상공인 대부분에게 코로나19는 경제빙하기와도 같다. 많은 소상공인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든 비용을 절감하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 설문에 의하면 자영업자 중 94%가 매출이 급감 혹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35%는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답했다. 유례없는 세계적 재난 상황의 한가운데에 소상공인이 서 있는 것이다. 다양한 공간이 부재한 도시는 인간적이고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낼 수 없을 텐데, 그 중심에 있는 여러 업종의 소상공업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 전반적인 경기하강 영향 및 시민들의 대면접촉 기피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소상공인의 애환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질 뿐이다. 이러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으로 '범바위'가 있다. 우리 충북에서 범바위라는 지명의 대표적인 곳으로 충주의 호암동(虎岩洞)을 들 수가 있다. 인근에 있는 남산(일명 금봉산)에 우뚝 서 있는 바위가 있었는데 옛날 산신령으로 추앙받던 호랑이가 오르내리며 사천개(부근의 옛 이름)를 돌보던 파수대 같은 곳이라 하여 범바위라 했다고 전해지기도 하고 옛날 어느 선비가 이웃 마을 직동에서 내려오던 중 관음사 옆 큰 바위에 호랑이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범바위'라고 불렀다고 하며 한자로 '호암(虎岩)'이라 표기하게 됐던 것이다. 지금은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청주시 상당구 명암약수터가 있는 명암동에도 '범바위골(虎岩谷), 범밭골(虎田谷)'이라 불리는 지명이 있었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숲이 울창해 밤낮으로 호랑이와 늑대가 출몰했고 큰 바위에 호랑이가 올라 앉아 있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전설에는 시집간 딸이 병을 앓자 범밭골에서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면서 요양하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범밭골에 100일 동안 먹을 양식과 함께 두고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왔다. 한 달이 지나서 움막을 찾아가니 죽은 줄 알았던 딸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수 년 전 모 화재 보험회사를 찾았다. 단풍이 꽃처럼 붉게 타오르던 10월 어느 날이었다. 이곳을 찾았을 때 어떤 젊은 남성이 다가와 선뜻 시원한 음료수를 내게 권한다. 그 청년에게 직접 보험 사무실을 찾은 연유를 말하자, 자신이 보험 설계사라며 친절히 안내를 한다. 그날 한 달에 얼마간 금액을 예치하면 5년 후엔 일정 금액을 환급 받는 조건의 화재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가입을 마친 후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 보험설계사는 내게 " 저희 사무실을 직접 찾아오셨으니 제가 식사 대접 하겠습니다"라는 뜻밖의 제의를 해온다. 보험설계사의 호의를 거절 할 수 없어 하는 수없이 식당을 찾았다. 음식을 주문 한 후 그와 식탁에 마주 앉자마자 처음 보는 내게 묻지도 않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는 불과 수년 전만 하여도 어느 교향악단에서 잘나가던 바이올린 연주자였다고 한다. 건강상 부득이 그곳을 그만두었단다. 나 역시 큰 딸이 교향악단 비올라 연주자로 근무하고 있던 터라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는 음악 연주자를 그만둔 후 갈 곳이 없었다고 했다. 노동일, 세차장 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가까스로 생계를 이어왔단다. 그의 전공이 음악인지라
봄이 오려는 걸까, 우산 위로 또록또록 내리는 겨울비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연일 포근한 날씨는 삼한사온의 기후 현상도 무색하게 한다. 내가 어렸을 적 겨울은, 유난히 일찍 와서 오래 머물다 갔다. 산과 들이 온통 하얗고 긴 바람에 마른나무들은 길게 울었다. 아담한 농가의 마루 끝에 서면 이엉을 엮어 올린 흙담 위에 참새들이 찾아와 햇살을 즐기고 마을 어귀 큰 연못은 쪽빛으로 얼어있었다. 흩뿌리는 눈을 맞으며 온종일 얼음을 지치고 놀던 옛 동무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푸른 연기가 흐르는 초저녁이면 쇠죽 끓는 아궁이에 삭정이 타는 냄새가 향기로웠고, 가마솥 언저리에 시루 번처럼 누워있던 어린 날 해진 양말들의 잔상은, 겨울이면 내 가슴에 찾아와 머물다 간다. 명절이 가까운 탓일까, 가난하고 비루하던 유년의 기억들이 시간의 무늬를 드러낸다. 농한기를 보내시던 어머니는 설을 앞두고 떡을 하고 엿을 고느라 분주하셨다. 아이들은 긴 겨울방학의 지루함에 모처럼 명절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설빔과 세뱃돈과 명절에만 맛볼 수 있던 기름진 음식들...빈궁한 살림에도 제례에 쓸 술을 빚고 큰 대야에 떡 쌀을 불리던 우물가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
[충북일보]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 분포율이 50%를 넘었다. 확진자 수도 연일 7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우세종화가 시작된 셈이다. 초등학교 개교와 설 명절 연휴를 감안하면 확산세가 급속히 빨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체계는 여전히 우려스럽다. 코로나19 변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5일 0시 기준 총 129명이다. 지난 6일 처음 발생한 뒤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늘고 있다. 충북도는 오미크론 변이 차단에 모든 방역 대응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설 연휴 전 집단 발생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방역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백신 접종률 제고에도 나서기로 했다. 청소년 백신 접종과 고령층 3차 접종, 개인방역수칙 준수, 연휴 뒤 진단검사(PCR) 또는 자가검사키트 검사 후 일상 복귀 등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앞으로 오미크론 확진자 폭증은 불가피하다. 설 연휴가 끝나면 확진자 2만 명 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 정부의 방역 대응체계는 위·중증 환자 집중관리와 사망자 최소화에 맞춰져 있다. 경증·무증상자는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이들을 위한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같이 가자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냇물아 가만히 앉아서 네가 어디론가 가고 있는 졸졸졸 소리 들으면 마음이 상쾌해져 아무런 심술부림도 없이 꼬불꼬불 네 갈 길만 가고 있는 너에게서 많은 걸 배우고 있지 한 때는 거꾸로 가보고 싶기도 하고 괜히 멈춰 쉬고 싶기도 했었지 어느새 너를 닮아가는 거 아닌지 몰라 그냥 이렇게 주변과 어우러져 같이 가는 것이 편해지거든 너를 보고 있으면 피식 웃음이 나와.
[충북일보] 국회의원은 총 300명이다. 지역구 253명과 비례대표 47명이다. 지난 2020년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총 16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84명, 미래한국당 17명, 더불어시민당 6명, 정의당 3명, 국민의당 3명, 열린민주당 3명, 무소속 5명 등이다. 거대 여당의 패착 163명의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의 9명을 합쳐 172석이 됐다. 여기에 여당과 가까웠던 정의당 소속 3명과 무소속 일부까지 동조하면 개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84명에 미래한국당의 17명을 포함해 간신히 100석을 넘겼지만, 개헌저지선인 180석을 깨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임기 내내 당선무효와 의원직 사퇴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이로써 여당인 민주당은 그야말로 청와대와 21대 국회,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진보성향의 교육감, 기초단체장 등을 석권한 '맘모스(Mammoth)'가 됐다. 모든 것을 자신들의 뜻대로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 곳곳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속출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여권의 철학이 반영됐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한테 청렴함을 강조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던 것처럼 청렴은 세대에 상관없이 공직자라면 가장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는 덕목으로 자리 잡아 왔다. 생각해 보면 청렴을 그렇게 강조한다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끊임없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 볼 수 있기도 하다. 사전적으로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라는 뜻으로, 그 단어의 뜻만으로 보면 사람의 후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성품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소유에 대한 욕구가 있고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법을 통해 취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욕구가 과도하게 넘칠 경우,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 게 공직자에게는 직무관련자에게 금품·향응을 수수한다든지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이용한 재산 등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정한 방법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스스로 절제하는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한데 통상적으로, 사회적으로,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되고 있으면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청렴할 것을 외부에서 강요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부의 강요보다 어떻게 내적인 청렴을 강
시래기를 삶는다. 시래기를 삶는 냄새를 맡으면 어릴 적 외양간 한쪽 소죽 끓는 냄새가 떠오른다. 잘 발효된 마른 풀을 삶는 구수한 냄새가 지붕 낮은 집 안을 가득 채우던 시골 풍경을 더듬다가 문득, 선비 김뢰진이 떠올랐다. 김뢰진은 조선 시대 성리학의 요람이고 학문과 예를 숭상하던 고장인 경북 영주에 살던 선비였다. 그의 가옥이 영주 선비촌에 복원되어 있다. 그러니 지금은 그를 찾아가도 그와 그의 식솔은 만날 수 없고 빈집뿐이다. 정말 뜬금없이 시래기를 삶다가 조선 시대 한 선비를 떠올린 이유는 그가 살던 가옥의 모습 때문이다. 몇 해 전 겨울 이맘때쯤 안동 도산서원을 들른 후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다녀와 시를 한 편 썼다. 정월 보름 밑, 물어물어 경북 영주 선비촌에 사는 김뢰진을 찾아갔다. 초가지붕 아래 구멍이 숭숭한 까치구멍집에서 그가 버선발로 나와 잡목 사립을 열어주었다. 어림 보니 열일곱 평 그의 가옥이 내가 살던 주공아파트와 엇비슷할뿐더러 좁은 부엌이며 간곤한 세간들이 내 집에 온 듯 선비 김뢰진이 친근하였다 안동 도산서당에 들려 사 온 안동소주를 그와 나누었다. 선비 김뢰진은 퇴계 선생의 고고한 성리의 도(道)를 안주 삼아 잔을 받았다.…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전 세계 인구는 78억으로 이 가운데 30% 이상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2050년에는 지구 전체 절반 이상의 인구가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국제기구에서 전망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이 빈발에 의한 영향으로 탄소 배출 문제는 물관리 측면에서 지구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인당 연간 탄소 배출량은 13.3톤으로 세계 5위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구 1인당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로는 사우디아라비아(17.6), 미국(17.6), 캐나다(15.7), 호주(14.9톤)가 우리보다 배출량이 많고 일본(10.4)이나 독일(10.4)과 같은 나라는 우리보다 낮다. 중국은 전체 탄소 배출량은 세계 1위이지만 1인당 배출량은 우리나라보다 현저히 낮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배출량이 높은 이유는 산업화 즉 수출 비중 때문으로 보인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목적은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함이다. 지구온난화와 탄소 배출량과의 관련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출량을 줄이자는데 합의를 하는 이유는 만약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기다리다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을까 우
"어찌 민족이 영원합니까? 20세기 초반에는 자유 국가나 공산 국가와 연방을 이루는 것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오랜 세월 시달린 우리가 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요? 지금은 소프트 파워보다는 하드 파워를 더 키워야 이웃 국가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기지 않습니다. 윤봉길의 한인애국단도 그런 목적이 아니었나요?" 그는 민족주의자였다. 사상도 변하고 신앙도 변하지만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 희랍 민족과 로마 민족이 그랬듯이 우리 민족도, 비록 해방된 지 2년이 되지 않았지만, 세계 역사의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류에게 사해동포 의식을 심어주고 새로운 생활 원리를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준 사명이라고 외쳤다. 은나라의 현인 기자가 가고 싶어한 나라, 공자가 가고 싶어한 단군의 나라를 상기시키면서 지금이야말로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야 한다고 젊은 교육자에게 외쳤다. 참으로 그 꿈이 모세나 예수보다 컸다. 상해로 가기 전부터 백범은 실천하는 사상가였고 교육자였다. 어린 창암은 공자의 도를, 18세의 창수는 동학의 도를, 23세의 원종은 석가의 도를
[충북일보] 전 세계 산업이 코로나19를 만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굵직한 패러다임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시스템반도체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화의 한 가운데서 나온 산물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이미 산업 분야를 막론한다.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불씨를 당기는 기초 단위로 등장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이미 시스템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도 다르지 않다.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시스템반도체 첨단 패키징 플랫폼 구축'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창 시스템반도체 첨단패키징 플랫폼 구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꼽을 수 있다. 충북엔 SK하이닉스, DB하이텍, 키파운드리 등 파운드리 대표 기업과 네패스, 심텍, AT세미콘 등 국내 주요 후(뒷)공정 기업들이 많다. 100여 개의 반도체 기업도 몰려 있다. 후공정 분야 기술지원 노하우를 축적한 충북테크노파크 등 혁신기관까지 있다. 시스템반도체 입지로 최적의 조건이다. 충북도는 시스템반도체 첨단 패키징 플랫폼 구축 후를 기대하고 있다. 이게 완성되면 경기·수도권은 팹리스와 파운드리 생태계, 중부권은 후공정 생태계
빈집 주봉구 전북시인협회 고문 철새도 날아가고 빈집이 되었다 마을엔 빈집이 절반 고향이 그만큼 늙었다 새로울 것도 뉴스거리도 아닌 것이 그저 서럽다 어느 땐가 빈집들이 다 된다면 개미 한 마리도 얼씬 않을 터 귀농은 절박한 자의 신기루 꿈에도 그립던 고향은 보이지 않고 바람 앞에 문짝이 덜컹거린다
[충북일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사흘 앞이다. 지자체들마다 부산하다. 관련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안전 교육을 하고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다. 현장에선 때 아닌 안전점검도 벌어지고 있다. *** 문제점 드러나면 보완해야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불만의 소리가 많다. 주로 근로자 사망사고가 많은 산업계에서 나온다. 건설 등의 현장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각종 공공건물을 건설·관리하는 공공기관도 다르지 않다. 숨을 죽이고 있을 뿐 만족스럽지 않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다. 충북지역 산업현장과 노동계도 어수선하다. 기대는 크다. 산업현장에선 근로자의 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규정이 강화됐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5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된다.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건설업체엔 오는 2024년부터 적용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산업안전보건
지난 30년 동안 비핵화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의 중심에 자리했다. 1993년부터 시작된 북한 핵문제는 지금까지 남북관계의 전진과 후퇴를 가늠하는 지렛대로 작동하고 있다. 핵문제 해결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이다. 1980년대 구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사회주의의 포기보다는 체제유지를 선택했다. 동시에 생존을 위해 핵에 관심을 기울였다. 겉으로는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핵을 개발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즉, 1987년 남한에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을 제안하고 1992년에는 남북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했지만, 북한은 영변지역에 원자로를 가동했다. 북한의 핵에 대한 이중성은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미국에 의해 포착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북핵은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관계에서 중요한 의제로 자리매김했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북핵문제 등장 이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크게 변화한 모습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보수, 진보 정부의 교체가 몇 차례 이루어지긴 했어도 근본적으로는 핵문제를 전제로 하면서 경제협력, 인도적 교류협력, 문화협력 등을 추진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쏘았습니다. 이 나라의 반응은 뻔히 예상됐습니다. 대통령은, 초등학생 목소리로 앵무새처럼 종이쪽지의 내용을 조근조근 읽는 대변인을 통해 종전선언을 들먹이며 위기를 해소할 방법을 찾겠다는 메시지를 낼 테고, NSC는 회의를 열기는 하나 그닥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로 객쩍은 소리를 할 테고, 국방부는 미사일의 성능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기를 쓸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도 도발이니 심각한 위협이니 하는 표현을 쓰지 못하고 우물쭈물 어영부영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할 테지 싶었던 것입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중차대한 시기에 떠난 먼 외국에서 이전과 조금도 다를 것 없는 이야기를 앵무새 대변인을 통해 발표했고, NSC와 국방부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대선을 두 달 앞둔 새해 벽두부터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북한의 모습은 분명 심각한 수준인데 맥 놓고 주저앉아 남의 나라 일 참견하듯 태평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미국마저 떨어질 불똥을 예상하며 심각하게 대응을 논의하던데 정작 코밑에 엎드린 우리는 유유자적입니다. 김정은이 신년사 격인 당 중앙위원회 전원
문명이 발달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澎湃)해지고 이웃과 화합하면서 살아가던 아름다운 풍습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슴은 단아하고 청초한 기품을 느끼게 하여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인 십장생의 하나로 여겨져 숭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사슴들을 부르기 위해 내는 울음소리를 녹명(鹿鳴)이라고 하는데요. 이 녹명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음소리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동물 중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들어 본적이 있는지요?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은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녹명'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인 시경(詩經)에도 등장합니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녹명' 속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코로나 때문에 바뀐 생활들이 익숙해진 부분도 아직도 적응하기엔 너무도 힘든 부분들이 많다. 재채기를 할 때는 어떤 바이러스도 옮기지 않겠다는 신념과 혹시 모를 다른 사람이 느끼는 불안감을 의식해서인지 전보다 훨씬 철저하게 나의 입을 막는 다던가 단순히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나와도 밖으로 나가서 조용히 코를 풀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는 재채기를 하고 말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많이 의식하는 문화가 아니었지 않는가. 전보다 그런 예의에 더 철저해진 모습들과 그런 예의를 부탁하는 입장에서도 당위성이 생긴 것 같아서 이런 부분은 코로나 덕분에 더 나아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덤으로 겨울철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 공기가 데워져서 들어오는 효과가 있는 것도 발견했다. 답답해서 쓰지 않던 마스크가 꽤나 익숙해지고 나니 코로나가 물러가도 이 유용한 물건을 애용할 것 같긴 하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감기 기운이 있을 때 마스크를 쓰고 다니던 사람들도 있었고, 나는 그것을 보며 유난이라고 생각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감기에 목이 아프다고 하니 의사선생님께서 마스크를 권유했었는데, 불편하다는 생각이 앞서 쓰지 않았었다. 지금은 완전히…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