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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우리 고장에서는 사계절을 두고 어느 때나 찾아가 마음의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미동산 수목원이다.

미원 나들목을 지나 보은방향으로 조금가다 보면 미동산 자락에 자리한 수목원은 일 년 내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장소이다.

미동산 수목원은 충청북도의 부속 기관으로 그 명칭은 산림환경연구소이다. 이 연구소를 일명 미동산 수목원으로 지칭하여 부른다.

미동산수목원은 수목을 연구하고 자연을 실험하는 학술연구 대상지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휴일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휴식으로부터 내일의 건강을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산책이나 등산을 하느라 항상 분빈다.

봄이면 오솔길로 향하는 숲길은 다양한 수종으로 파란 새싹들이 새로운 생명을 느끼게 한다. 가랑잎 사이로 봄빛에 바스락 대며 살금살금 돋아나는 비비추, 원추리, 구절초 풀잎들이 뾰죽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솜나물, 양지꽃, 괴불주머니는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매화, 개나리, 산수유, 목련, 진달래, 철쭉, 벚꽃, 조팝나무꽃 등은 시기에 맞게 만발하여 꽃 멀미를 나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꽃은 저마다 향연을 펼쳐주어 은은한 향기로 가득하다.

여름에는 아름다운 녹음은 시원한 그늘과 맑은 공기를 제공하여 주고 있어 더욱 상쾌하다. 이팝나무, 모감주나무, 무궁화, 마가목, 해당화, 불두화, 배롱나무, 층층나무 꽃들이 푸른 잎 사이로 현란하고, 짙은 푸른 숲속의 삼림은 산책하는 이들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든다.

가을이면 나무는 아름다움을 더 뽐낸다. 밤나무에서는 밤송이가 벌어져 알밤이 오솔길로 떨어져 가는 발길을 막아 세운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에서 토실토실 익은 도토리가 뚝 하고 떨어져 숲속으로 데굴데굴 굴러간다. 다람쥐는 신바람이 나서 이 나무 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펄쩍 뛰어 쪼르르 오르다가 잽싸게 아래로 내려간다.

산 중턱을 가로지른 임도(林道)를 걸으면, 새소리 바람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도 하고 솔향기로 가득한 산기슭의 청량감은 건강을 더해주어 발길이 가볍기만 하다. 이곳에는 충북에 거주하는 문인들이 쓴 글들이 전시되어 있는 문학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시비가 세워져 있다.

겨울이면 깊이 잠든 나목들이 고요 속에 봄을 기다리는 숭고한 모습은 순수함에서 더 아름답다. 산기슭마다 정적이 감도는 고요 속에, 모든 나무들은 나목(裸木)으로 의연한 자태가 고고하다.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고행의 기도를 하는 듯 삶의 철학을 묵언으로 들려주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눈 속에 빠져 깊은 겨울잠에든 백옥 같은 자작나무의 수피는 여신의 고운 살결처럼 아름다움으로 느끼게 하며, 정적에 싸인 자연들의 모습이 경이롭기만 하다. 이처럼 수목원은 계절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어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휴식처로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 행복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나는 계절마다 미동산 수목원을 찾아 마음의 수양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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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