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나는 훈풍 불어오자 지난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고개를 들고 있다. '왜 그때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며, 덧없고 쓸모없는 감정에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는지 되돌아보니 그렇다. 좀 더 잘할 수 없었을까? 더 많이 이해하고 양보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아직 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자문해 본다. 지나가버린 날들이 왜 실패했는지, 생각하면 알 수 없는 열등감 휩싸이게 되는 필자 모습을 보게 된다. 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없었던 짧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필자 모습은 지금 얼마나 변해 있을까? 알 수 없음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이 두려움이 다시 필자를 과거에 묶어두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아쉬워하지 않기 위한 완벽한 기대, 그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필자 자신에 대한 자책과 감정은 서서히 우울증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완벽함에 대한 강박감, 완벽함에 대한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한 두려움은 다른 곳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일들은 집착에서 시작된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미 과거가
적극행정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업무처리를 소극적으로 하는 행위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했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으나 실제 개념은 더 광범위하면서 어느 정도의 역량이 필요했다.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사실 적극행정은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인사혁신처에서 2019년 '적극행정 운영규정'을 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제도화되었다. 이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국민추천 공모 등도 진행하면서 적극행정에 대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후변화 등으로 행정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반면, 제도화된 법률과 규정은 환경 변화를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현장과 정책 간의 괴리가 발생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 공무원들은 근거 규정이 불명확하거나 선례가 없으면 책임과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주저한다. 이때 공무원을 소극적 단순 집행자에서 현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적극적 문제 해결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조치가 바로 적극행정이다. 적극행정 제도의 가장 큰 효
햇살 좋고 바람 상쾌한 오전이면 근처 산을 찾는다. 인적 드물어 조용한 산속 길을 걸을 때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글감 정리도 하고 간밤에 읽은 책에서 기억나는 구절을 싱그러운 바람결과 더불어 음미하니 보람된 시간이다. 아침의 고요 속에서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소중한 이 시간이 엉클어질 때가 있다. 볼륨을 한껏 올린 휴대폰으로 트로트나 종편 관련 뉴스를 들으며 걷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이다. 이어폰으로 혼자 들으면 좋으련만 하는 수 없다. 걷는 방향이 같을 때는 한참을 멈추어서 그 사람을 멀리 보내고, 방향이 갈리면 걸음을 재촉하여 소음에서 속히 벗어나곤 한다. 이 조용한 곳에서 굳이 주위를 시끄럽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실 포용심으로 대하면 트로트 정도는 용인하겠으나 괜한 정치 이야기는 짜증을 돋운다. 대한민국 국회 수준을 논하는 것은 이미 진부한 일이라 정치 관련 뉴스가 나오면 아예 채널을 돌리는 사람도 많이 있다 들었는데. 정치 문제는 일부러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거늘 산길에서조차 정가의 가십거리를 끼고 사는 이들의 삶에 정치는 어느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현명한 사람은 그의 관심과 영향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사람들은 왜 모두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을까? 갑자기 이런 생각에 잠기며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을 뒤돌아 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각자가 다른 이상을 바라보고 각기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같은 생각과 같은 꿈을 꾸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본인의 꿈, 또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 중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본인 실력을 위한 노력보다 타인의 환심을 얻고 여론을 움직여 마치 실력의 입증을 타인의 말 한 마디에서 실력이 검증되는 상황을 보게되는 상황이 종종 보게된다. 본업보다 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일이 최우선이 되는 일 또한 실력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로인해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이유는 본업에 충실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가령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필자의 회사에서 어떤 스포츠클럽의 창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여 홍보 및 다양한 디자인 등의 사업이 있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의 일에 대한 공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짧은 공모기간에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것을 공모사업을 많이 해
브루잉(brewing)하면 양조장이 떠오른다. 브루잉(brewing)의 어원은 특히 맥주의 양조, 양조업이라는 뜻을 지닌다. 지금은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즐겨 마신 적이 있다. 특히 지도교수님께서 술을 많이 드셨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아깝다고 느꼈다. 그러나 교수님과의 만남이 계속될수록 해결책이 나오거나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것이 브루잉(brewing)효과이다. 브루잉효과는 말 그대로 '문제를 내려놓으면 비로소 답이 보인다' 혹은 '나 대신 내 무의식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얼마 전 TV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기억에 남는 내용 중에 일주일 안에 광고주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일주일 중 5일 정도 많은 고민과 갈등의 시간을 보내고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 팀원 모두가 포기 상태가 된 듯하였다. 그런데 한 팀원이 푸념하듯 문제 해결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카피를 만들고 있었다. 우연히 그것을 본 주인공은 주어진 문제와 동떨어진 내용에서 답을 찾기 시작한다. 통찰(insight)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의 심리학자 실비에르의 실험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실비에르는…
겨울나무처럼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겨울밤 빈 몸으로 이 땅에 태어나 어머니 따뜻한 손길에서 삶이 시작되었네 세상 부서지도록 뒹굴며 살면서 겨울나무처럼 온몸으로 울어봤다네 찌그러진 험한 세월 숨 헐떡이듯 살면서 함박눈에 두 손 갈라지는 아픔을 봤다네 어머니가 고단한 몸 어루만져 주실 때 겨울나무처럼 꿈을 꾸며 숨을 고를 수 있었다네
청산경 7 - 뒤란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뒤란을 살핀다 어디론가 사라진 것들이 보인다 뒤란이 있다 누구나 뒤란을 갖고 있다 생각의 구조물들이 올망졸망 얽혀 있는 뒤란, 영원의 것들이 어쩜 속삭여 올 것도 같은 뒤란, 아이들의 햇살 밟는 소리가 묻어 나오는,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도 같은 뒤란을 누구나 갖고 있다 아무도 올 수 없는 홀로 산책하는 뒤란이 있다 듬성듬성 잡풀들이 정겨운, 일곱 빛 꿈들이 자라던 뒤란, 개미들이 놀고 거미가 그네를 타며 허공을 젓는, 하루 한낮 잠깐 햇살이 다녀가는 뒤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들이 오는, 생각들이 아무런 생각들이 생각 없이 노니는 뒤란,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어제의 오늘 뒤란을 살핀다 그 때의 오늘인 옛날을 본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도 벌써 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 2023년의 새해도 어느새 두 달이 넘어가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3월이 새해의 시작과 같이 느껴진다.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아나듯 3월의 학교는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대학교 1학년들에게는 더욱 두근거리는 시간일테다. 지난 2년 넘게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올해는 다시 예전의 3월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새로운 시작이 두근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 중, 고까지는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로 비슷한 지역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익숙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 대학을 다닐 수도 있으며, 혹은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게 된다. 또한 이
2002년 6월, 연평도 부근에서 북한 해군 소속 경비정이 북방 한계선을 침범, 기습포격을 가해 양측 함정 사이 25분만에 교전은 끝났지만 대한민국 해군 6명이 전사했다. 이 교전이 제2연평해전이다. 다른 이들은 사상 첫 4강이라는 성적을 올린 2002 월드컵 대표팀에 환호하고 있을 때, 유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죽은 가족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백령도 부근에서 훈련 중이던 우리 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됐다. 함대에 있던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지만 46명이 실종되었다. 이후 인양한 천안함에서 실종됐던 장병 대부분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6명은 시신을 찾지 못해 유품으로 장례를 치렀으며, 이 사건은 북한의 도발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이어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또, 실종자를 찾던 한주호 준위가 잠수병으로 사망하거나 수색을 돕던 배에서 사고가 생겨 추가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북한은 이번에는 연평도에 1시간 가량을 기습포격해 우리 군은 물론 주민들의 주거지도 파괴됐다. 북한의 이런 도발은 정전 협정 이후 처음
충북의 산하는 눈을 압도하듯 화려하게 빼어나지는 않아도 절제된 고고한 아름다움이 서려 있다. 산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져 바라보는 눈 맛이 시원하다. 시야가 막힘없이 터지고 높지도 얕지도 않은 다정다감한 산들 사이로 아름다움을 한층 그윽하게 만드는 강이 흐른다. 충북의 산들은 언제나 강과 함께한다. 그래서 나는 충북의 산천을 사랑한다. 제비봉과 남한강, 월류봉과 초강천, 부소담악과 금강, 두타산과 미호강, 군자산과 달래강, 비봉산과 청풍호, 도담삼봉과 남한강 그리고 금강·한강·낙동강이 세 줄기로 나뉘어 흐르는 속리산이 산과 강이 어우러진 충북팔경이라 생각한다. 제1경은 단양 제비봉(721m)에서 바라다보이는 남한강 경치다. 제비봉에 올라서면 남한강과 옥순봉, 구담봉 멀리 월악산까지 아름답다는 말로는 담아내기 부족하다. 운해나 물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은 산수화로는 담아내기 불가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제2경은 초강천이 휘돌아 흐르는 영동 월류봉 위로 뜨는 휘영청 밝은 달이다. 월류봉 풍광의 절정은 보름달이 뜨는 때로 달이 서쪽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 모양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듯 머물다 사라진다. 한여름 보름날 밤, 초강천에 발을 담그고,…
청주 부동산 시장은 봄 햇살과 같은 온기가 돌 듯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분양에서는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완판을 기록해 고금리로 움츠리기만 했던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으로 살아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아파트 분양 모집에 일반 공급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355 가구 모집에 2천887명이 접수해 평균 8.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조정 대상 지역 해제에 따른 전매 제한 해제, 전 세대원, 전국 청약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온기는 수치에서도 알 수 있는데 실제 청주시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기준 197 가구로 감소하고 있고, 준공 후 미분양은 0을 기록하고 있다. 또, 청주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과 함께 외지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청주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창테크노폴리스, 국사일반산업단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단지가 조성 중에 있는데, 이 중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인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약 380만㎡ 규모의 산업단지로, 총사업비가 2조1천584억 원에…
[충북일보] 최근 정부가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비수도권 대학마다 셈법이 복잡하다. 특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에 있는 대학이 눈에 띈다. 사실상 글로컬대학 선정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충북도 RISE 시범지역이다. 글로컬대학 선정 여부가 지방대의 존폐를 가를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글로컬대학은 각종 규제 특례, 범부처 투자 등에서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할 발판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31일 제2차 글로컬대학위원회 회의에서 글로컬 대학30 추진방안이 확정된다. 4월에 글로컬대학 선정 공고가 나간다. 비수도권 대학 중 과감한 혁신전략을 내놓은 대학에 1곳당 5년간 1천억 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올해 지방대 10곳을 지정할 예정이다. 매년 5곳 안팎을 지정해 2027년까지 30곳 이상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대상은 비수도권에 위치한 국·공·사립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이다. 과학기술원,·사이버대 등은 지원할 수 없다.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일반재정지원 미지원 대학(미선정·미참여),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은 신청이 제한된다. 글로컬대학은 지방소멸에 대한 혁신적
오늘은 기동과 옥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임진년에 왜란이 일어나자 참전했으며, 병자년에 호란이 일어났을 때에도 참전한 충직한 장군이었습니다. 임진년엔 동생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정유년 재란 때에는 결사대 수백을 이끌고 적을 섬멸하는 공로를 세웠습니다. 관직을 마다하다가, 비교적 큰 관직에 제수되자 관직에 나아갔고, 광해군 시절 사건에 휘말려 유배생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인조 재임 후 사면되어 경기 수사와 삼도 수군 통제사를 겸하였으며 후에 전라 수사까지 거친 인물이었는데요. 정말 보기 드물게 조선 시대의 가장 큰 양난에 참여한 위인이었습니다. 의병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병자호란 때는 이미 69세의 나이였습니다. 평균 수명이 40세 근처였던 조선 중기로 치면 엄청난 노인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에 포위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자 "내가 늙어 싸워서 이길 수 없더라도 한 번 죽어 나라에 보답할 수는 있다"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장에서 장렬하게 순절합니다. 최진립 장군은 노비 둘을 데리고 전장으로 향하는데요. 도착해서 전황을 보자, 여의치 않은 걸 깨닫고 노비 둘을 집에 보내려 합니다. "너희는 집에 가
며칠 전 가정교육문제를 다룬 모 TV를 눈물겹게 시청했다. 삼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는 30대의 엄마는 시종 얼굴에 눈물과 좌절감이 짙게 느껴졌다. 집이라도 장만하려고 입을 악물고 저축하는 가장, 돈이 없어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지 못하는 상심으로 그녀는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오늘날 한명의 자녀도 키우기 힘든 세상, 삼남매를 키우려면 초인적인 힘이 필요하다. 남편은 이런 상심도 모르고 항상 퉁명스럽게 아내를 나무라며 가사일도 돕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장면이 안타깝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엄마는 집에서 떨어져 죽을 결심을 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큰 아들이 엄마의 옷을 잡으며 '엄마 죽지마'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까만 아들의 눈을 보고 극단적인 생각을 접었다. 매일 같이 울며 산 탓인지 엄마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TV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이 가정은 정신치료에 나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사연은 끝을 맺는다. 눈물이 마르지 않던 엄마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삼남매 천진난만한 얼굴에도 행복이 가득 찼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민은 가정마다 아이
중증 장애인 시설이나, 발달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 복지사분들의 수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매 해마다 중증 장애인 시설에 강의로 인연이 되어 찾아 가는 곳이 있다. 중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분들이 중간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본인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때리거나, 이리저리 뛰어 다니거나, 물건을 내리 치거나,하는 돌발행동을 할 때 통제가 안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럴 때 재활교사 분들은 다치지 않도록 지켜보다가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이럴 경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행동이라기보다 부정적인 마음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한다. 조절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통제를 가하면, 분노조절이 안 되고 폭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제를 가할 때 때로는 용변조절이 되지 않아서 옷을 벗고 뛰기도 하고, 끝없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들이 지적 장애인의 상동 행동(자기 자극 행동. stimming)이라 하여 특정한 단어나 동작을 반복하는 행동인데, 스스로 특정한 감각적 자극을 만들어 내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주로 자폐성 장애인에게 많이 볼 수가 있고, 정서적으
코로나19와의 사투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동안, 다방면에서 그 여파가 드러나고 있지만 최근 가장 심각한 이슈로 두각 되고 있는 것은 단언컨대 환경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원·학교 등 각종 교육시설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사기업들도 발 빠르게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시책이 시행됐다. 이처럼 생활 형태가 접촉을 자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고 배달·포장·택배가 늘어나다 보니 일회용품 쓰레기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나, 부수적인 문제를 예상하고 거기에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가는 별도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씩 상승할수록 환경 문제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지금의 온도에서 단 3℃만 상승하여도 아마존이 사라지고, 4℃가 올라가면 해수면이 상승해 뉴욕은 물에 잠긴다. 마지막으로 평균 온도가 6℃까지 상승하면 지구상 생물의 95%가 멸종한다. 환경부에 의하면 택배 등 배달 업무로 발생한 각종 폐기물 역시 전년도 대비 증가 추세라고 하니, 더 이상
압각수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윷가락이 올라가고 터져 나오는 함성 사람들이 모여 말판을 놓느라 바쁘다 빠른 시간은 사람의 시간이 된다 느린 시간은 멀리서 무겁게 걸어와 나무 아래 벤치에 눌러 앉았다 이색 선생의 감옥 물에 잠기고 나무를 올라탄 선생 감영 높은 담이 무너져 내렸다 쏟아져 나오는 노비 산적 유민 압각수 아래 옥리와 군대는 어디로 가고 둥지는 묵묵히 왜군의 총알을 막아 우암산과 무심천이 키운 나무 한 그루 노란 나뭇잎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려 미장원 바닥에 뒹굴 듯 아픔은 잊었다 낙엽 밟는 소리 지나가고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낙엽으로 흩날릴까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글이 2주 가까이 논란을 일으켰다. 김 지사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글 제목이 파장을 더 키웠다. 물론 진의는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였다. 지나친 관념론엔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석에 따라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다행히 김 지사가 SNS 글 논란을 마무리 짓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SNS 글에 신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SNS는 모바일 시대의 아이콘이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퍼트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유의 플랫폼 감각으로 시대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다. 이제 시대의 패권과 역사에 관여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됐다. SNS는 한때 공개형과 폐쇄형으로 분류됐다. 공개형은 트위터처럼 하나의 콘텐츠가 불특정 다수를 향해 순식간에 번진다. 흔히 알고 있는 SNS의 유형이다. 폐쇄형은 오프라인 인맥을 온라인 인맥 기반으로 이용한다.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좀 달라지고 있다. 공개형 SNS의 경우 셀럽의 마이크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불특정 다수와 만나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일론…
봄비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가 옵니다 봄비가 옵니다 세찬바람 앞세우고 눈꽃 휘날리며 봄맞이 준비하라고 단비를 내립니다 풍년을 생각하며 고마워 춤을 춥니다 이상스리 비 내리면 부들부들 떱니다 온몸 소름 돋아나고 한기를 느낍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단 영락없이 감기환자 봄비가 내립니다 올 농사 준비하라고 윙윙 창문 두드리며 봄비가 내립니다
[충북일보]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주민 평균 연령은 37.7세다. 잘알려져있다시피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출범 초기 미래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층이 세종으로 대거 삶의 터전을 옮겼다. 중앙부처와 관련기관이 집적화되면서 주로 공무원과 관련 기관의 직원을 중심으로 세종은 젊은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젊은층의 유입은 세종의 인구를 해마다 가파른 상승곡선으로 끌어 올렸다. 불과 몇 년만에 30만을 넘어섰고, 지금은 40만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행정기관뿐만아니라 정주여건도 해를 거듭할 수록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세종의 발전은 눈부시다. 놀라운 외적 성장은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행정도시를 기획하고 있는 나라들은 세종을 롤모델로 삼아 발품을 팔아가면서 세종을 잇따라 찾고 있다.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종은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명품도시의 기반을 갖춘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도시로 변모했다. 세종은 이처럼 지난 10년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도시의 성장기반을 차근차근 갖춰왔다. 하지
하늘에서 땅에서 봄의 정령이 찬미가를 열창하고, 환희의 생명들이 고고지성을 울리고 있다. 봄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전하는 축제의 장을 열면서 우리에게 희망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사실 봄이라는 말 자체가 "새로운 것을 본다, 또는 새로운 시작을 본다"의 "본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봄은 새로운 것을 보고 접하는 계절이고, 그러기에 희망과 설렘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연의 봄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하나 꾸밈과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속살까지 보여준다. 그러니 봄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눈과 통찰력을 지녀야만 봄의 전부를 느낄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것이 봄의 언어이다. 세상 풍파에 찌들고 오염된 우리의 언어는 봄의 언어와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분명하게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실마저 왜곡시켜서 자기 입맛에 맞게 주장하고, 눈앞에 펼쳐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어의 유희와 선전술로 대중을 기만하고 조작을 일삼는다. 요즘 때아닌 친일파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해방 후 엄정한 친일 청산을 했더라면…
구름 위에서 놀던 신선 서넛이 오랜만에 설악산 와선대로 바둑판을 들고 내려왔다. 한나절 바둑돌을 만지다 너럭바위에 누워 거문고 소리를 듣다가 이마저 무료해지자 한 신선이 아, 그 이세돌과 커제를 이겼다는 그 고수 얘기 들었는가, 우리 그 고수와 한 수 두어봄이 어떠한가, 하, 그거 참 좋은 생각이오. 이리하여 어찌어찌 신선들이 인근 피씨방에 들어가 말로만 듣던 고수(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go)를 말함)와 바둑을 두게 되었다. 결과는 신선들의 연이은 불계패. 구름 위로 올라온 신선들은 그 뒤로 도 닦는 맛도 잃고 도무지 세상 내려다볼 맛도 잃고 그저 흘러가는 무상한 구름만 쳐다보는데, 그러다 복기를 마친 한 신선이 그 고수란 자의 바둑은 바둑이라 하기가..., 바둑이란 것이 본래 사람들 세상살이와 같은 것이라 꼼수를 부리다 된통 당하기도 하고 어떨 땐 자충수가 묘수가 되어 웃기도 하며 무리수를 두다가 울기도 하는 것인데, 그 고수란 자는 참으로 맛이 없는 바둑이란 말이오. 맛이 없는 바둑이라, 그 말이 참으로 옳소. 이렇게 결론이 내려지자 다시 도 닦는 맛이 살아나고, 밥맛도 살아나고, 구름 위에 앉아 신선놀음하는 맛이 돌았다 한다.…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코로나19로 닫혔던 문은 열렸다. 다시 그리고 제대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때다. 충북도는 지난 2월 베트남 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사절단(2023 KOREA CHUNGBUK TRADE MISSION)을 파견했다. 무역사절단은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중견 기업에 현지 바이어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시장조사를 통해 각 기업에 적합한 잠재 바이어를 발굴하여 매칭하고 일대일 상담을 지원한다. 무역사절단 사업은 지난 3년간 비대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다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추진한다. 하노이와 다낭에서 이루어진 무역사절단 상담회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우리 도는 소비재 분야 중소·중견 기업 10개 사가 참여했다. 그간의 답답함과 아쉬움을 털어내듯, 기업인들도 바이어들도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사전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만남과 상담이 이루어졌다. KOTRA 하노이무역관, 다낭무역관에서 정성을 다해 꼼꼼히 준비해주신 덕분이다.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기업인과 바이어가 직접 만나서 마주 앉은 상담 테이블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듯했다. 제품을 직접…
[충북일보] 국회가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시작했다. 오는 27일부터 국회의원 전원(299명)이 참가하는 전원위원회를 2주간 연다. 2003~2004년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위해 전원위가 열린 지 19년 만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위가 지난 17일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안 3개를 확정했다. 이 중 1, 2안은 선거구에서 의원 1명만 선출하는 현행 소선구제(지역구 의원 253명)다. 다만 비례대표를 기존 47명에서 97명으로 늘리는 안이다. 국회의원 수를 총 350명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3안은 지역구 의석수를 줄여 비례대표 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아직 선거제 개편 방안 당론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선거제 개편 세부 방안에 대해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역구에 따라 의원 정수 조정,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에 의견차가 크다. 거대 양당이 당론을 정하더라도 여야 합의안 도출까지는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당 간 내년 총선 셈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는 안을 선호하는 듯하다. 민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수
[충북일보] '지방살이'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문화생활이다. 다른 건 서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딱 하나 큰 차이가 난다. 먹고 사는 건 일류인데 문화생활은 삼류다. 일류 공연이나 행사가 없다. *** 공간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져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활동량이 엄청나다. 자꾸 기대를 걸게 한다. 변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취임했다. 이미 문화재단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이자 '크리에이트 디렉터(create director)'로서 큰 역할을 했다. 그때도 남다른 감각과 자질을 보였다.·그는 청주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려 한다.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매개로 준비 중이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공 운영 공조를 이미 시작했다. 지난 16일 공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이 자리서 24개 상생협의체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 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주에서 변 대표는 창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청주연초제조창을 새롭게 살려냈다. 폐쇄된 담배공장을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게 했다. 사라질 위기의 역사적 공간에 문화를 입혔다. 문화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