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근 그리움도 시간 지나니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비껴 허물어진 감정의 가락 어쩌지 못해 있지요 바람 등에 짊어지고 온 시간의 자투리 중량 잃어 정이 물린 달빛으로 잠 설치게 하네요 아물지 않은 상처는 시간 씻어 파여 나가 계곡 이루네요 누가 무어라 해도 꽃이 진 마음 들키기 싫어 무표정한 모습으로 다가서지요 초라한 모습이 그림자 닮아 시간 지나 미소 보이지 않네요 하늘 가로 지르는 설렁줄 받쳐 놓은 바지랑대 널려 남은 여유로 보조개 깊어 아낌없는 다짐 믿지 않아 떠나 버리지요 겨드랑이에 날개 돋친 바람 되어 밤새 뒤척여 주름진 세월은 방바닥 달아 없어지네요 붉은 꽃이 피어난 꽃자리의 눈동자 피가 흐르지요 낯빛 변하지 않는 달빛은 눈길 주지 않아 지나가네요 낯선 행인이 되어서
아부지 석교 하태현 충청북도시인협회 아부지 살아생전 불효한 죄 너무 커 가신 후 후회막심 보고 싶어 생각하니 눈가 이슬 폭포수 되어 흐르네 깨알 같은 잔소리 마주하기 싫었는데 옛 생각 그려보니 겉보다 속이 따뜻한 아부지 뒤늦게 생각하니 자식 사랑이었네 자식 키워보니 절절히 깨우치네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 당부하신 아부지 가슴속 깊이 새겨두고 꼭 한번 들어보고 싶네 태현아 옷 따뜻하게 입고 밥 잘 먹고 다니거라
청산경 15 -꽃잎 전서 3장 7절-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꽃들은 바람에 자취를 남긴다 허공에 길을 낸다 그 무엇도 남김없이 생애의 공적을 바람에 적는다 아름다이 해부되어 내리는 꽃잎들 바람의 기차를 타고 허공의 레일을 달려 순간의 역을 지나 영원의 역을 떠나 마침내 종착지 지상에 안착 한다 살았던 것들은 모두 지상에 도달 한다 바람도 구름도 안개도 이슬도 모두 이 땅에 둥지를 튼다 바람이 허공에 꽃잎 술 한 잔을 정중히 올린다 까르르 까르르 봄바람에 앉아 찰칵 찰칵 연신 꽃 자취를 찍고 있는 어여쁘신 봄날 오후
삶은 한편의 시 최병채 충북시인협회 삶은 한편의 시 아직 쓰여지지 않은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다운시를 찿아 떠난다 삶은 그런거라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라고 답답한 마음속 응어리 풀어버릴 시를 찾아 떠나온 인생여행 숨가쁘게 살아온 삶 종착역이 다가오는데 가장 훌륭한 시 가장 아름다운 시 남에게 보여주는 시가 아닌 아름다운 나만의 마음속에 간직할 시를 찿아 오늘도 떠나는 인생여행
빨랫감 신갑식 시인,수필가 인사동시인협회 아내여, 잠깐만 빨랫감 더 있어요 나도 빨아줘요 체면과 허위의식에 세상 땟국물 가득 찬 나를 드럼 세탁기로 돌려줘요 세제를 한 통 다 넣어야 될 거예요 말릴 때는 햇볕 쨍쨍한 날 바짝 말려줘요.
고요한 장독 이예숙 충청북도시인협회 수십 년 이어온 너머의 장물단지 언제부턴가 속이 텅 비어 횅하니 찬바람만 들락날락 거리고 초승달도 샛별도 담아낼 수가 없게 되니 조롱박 배 띄우며 세상을 향해 노를 졌던 그때가 신제품에 밀려나 혹시나 된장 뚝배기 들고 어머니가 오시지 않을까 열리지 않는 대문을 바라보며 나는 견디는 연습을 수행 중이다
봄날 이창식 한국신문예문학회 부회장 월파문학상 외 오솔길 걷다가 굼틀 봄이 밟힌 듯하여 까치발로 눈치 살핀다 키 작은 민들레 노란 웃음 짓고 쫑긋쫑긋 풀싹 만세 부른다 발아래 딴 세상 함부로 발 내민 일 이렇게 미안한 날도 있다 눈뜨고 못 보는 것 봄을 딛고서야 봄을 알고 길섶에 앉아 봄이 되었다
마네킹 박쾌순 충청북도시인협회 변화무쌍한 시대를 외면한 코팅된 언어와 눈망울을 가진 숱한 마술에 길들려진 자 박제된 삶에 퇴색한 작은 미소마져 외면한 고독과 흘러간 꿈 그래서 떠날 수없는 진실을 우리는 발끝에 조여오는 소리와 하얗게 부서지는 고뇌의 소리를 그에 시선에서 어께에서 들어야 한다 위선자의 슬픈 전설을 그 희망에 노래를
춘망春望 홍중기 한국전쟁문학회장 남양주시인협회 고문 안개 너머로 보이는 수줍음 보일 듯 보일 듯 동그란 웃음이 거리로 여울져 내 조그만한 심목心木 싹을 틔운다
330분 박영규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커피에 취했나 지금이 어느 때라고 잠결에 뻐꾸기 소리가 귓속을 파고든다 뻐꾹! 뻐꾹! 뻐꾹!…… 꼭 열 한 번을 울더니 들어간다 멀리서 들리던 군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벌떡 일어나 범인을 찾는다 융통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매일 나를 꼼짝 못 하게 감시하는 시계를 눈을 부라리며 찾는다 탁상시계를 죽인다 거실에 걸려있는 시계를 죽인다 주방의 시계까지 죽인다 이제 조용하다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요란하게 알람이 울린다 빨리 일어나 아침밥을 하란다 내가 시계의 주인인지 시계가 나의 주인인지 거역할 수 없는 명령에 일어나 T.V를 켠다 자막에 빨간 글씨로 속보가 흐른다 계엄군이 물러갔단다
[충북일보] 괴산에서 '달걀 속에 달걀'이 들어있는 신기한 달걀이 발견돼 화제다. 13일 괴산군 칠성면 조광현(66)씨는 지난 10일께 3년생 청계가 낳은 달걀 속에 또 다른 달걀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달걀 속에 달걀은 노른자 없이 흰자만 있는 상태였다. 조씨는 7년 전에 귀촌해 괴산군 청안면에서 산란계 2만리와 청계 8마리를 키우고 있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12년만에 오페라하우스 조성 사업을 재추진한다. 지난 2013년에 이 사업이 무산된 이후 공식적으로 두번째 도전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대통령 선거 공약 건의사업으로 채택하고 충북도에 상정한 상태다. 도 역시 이 사업을 충북지역 공약으로 확정하고 각 정당별 후보자가 확정되는대로 건의사업 목록을 전달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 등 각 정당에는 목록을 전달한 상태다. 시가 구상한 오페라하우스의 위치는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문화제조창 잔디광장 인근 창고동 건물 터다. 현재는 이 건물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시는 이 건물들을 철거한 뒤 그 위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737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산정했다. 총 부지면적 1만897㎡에 건물이 세워지고 객석은 500~1천석 규모로 지어진다. 시는 이곳을 오페라와 뮤지컬 등 특수 무대 구현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조성해 문화시설 간 역할 분담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시가 고민했던 부분은 사업성이다. 인구대비 사업성이 나오지 않으면 유령 시설로 전락할 우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