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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규

한국교통대 명예교수

하늘에서 땅에서 봄의 정령이 찬미가를 열창하고, 환희의 생명들이 고고지성을 울리고 있다.

봄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전하는 축제의 장을 열면서 우리에게 희망과 설렘을 가져다준다. 사실 봄이라는 말 자체가 "새로운 것을 본다, 또는 새로운 시작을 본다"의 "본다"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봄은 새로운 것을 보고 접하는 계절이고, 그러기에 희망과 설렘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자연의 봄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하나 꾸밈과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속살까지 보여준다. 그러니 봄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눈과 통찰력을 지녀야만 봄의 전부를 느낄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아는 것이 봄의 언어이다.

세상 풍파에 찌들고 오염된 우리의 언어는 봄의 언어와 동떨어져 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분명하게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실마저 왜곡시켜서 자기 입맛에 맞게 주장하고, 눈앞에 펼쳐진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어의 유희와 선전술로 대중을 기만하고 조작을 일삼는다.

요즘 때아닌 친일파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해방 후 엄정한 친일 청산을 했더라면 사회에 발붙일 틈이 없는 논쟁거리이다. 우리가 국력이 미약하고 있는 그대로를 볼 줄도 몰랐으며, 힘을 가진 집단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대일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였다.

수년 전 중국 난징(南京)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난징은 일본군의 공습으로 자행된 난징 대학살 희생자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1월까지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들에 의한 무자비한 살육이 벌어져 약 30여만 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하였다.

난징대학살 기념관은 중국의 1급 박물관과 전국 중점 문물 보호 단위, 그리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2차 대전 기간 중의 3대 대참사 기념관의 하나로 지정되어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의 모범적인 산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일본 정부는 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고, 거짓과 위선으로 사건 자체를 축소하고 은폐하고 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는 것처럼 중국인들의 항일정신은 추호도 변함없이 면면히 계승해 가면서 대 일본 교육의 주요 경계와 교훈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태도와 정신으로 일본을 상대하고 있는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배상이 이루어지지도 않고 있고, 여전히 호시탐탐 한반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해괴한 논리와 궤변으로 대일 협력이 필요하니 친일파가 되겠다고 하는 것은 민족의 자존과 나라의 정체성은 안중에도 없다는 천박한 인식의 발로에 불과하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아직도 과거 군국주의 대동아공영권의 미몽에 빠져 한반도를 희생의 제물로 삼고 싶어 하는데, 일부 인사들은 작금 있는 그대로를 보려 하지 않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퇴행적 역사관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혼란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김구가 꿈꾸었던 아름다운 나라,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유관순이 몸을 던져 구해낸 독립 국가 대한민국은 오직 우리의 자력에 의해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러한 여정에 어려운 국면이 오더라도 모두 단결하고 인내하며, 현실을 직시하면서, 철저하게 국익에 근거한 외교로 돌파구를 열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새봄에 우리가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의연한 행보이며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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