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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도 벌써 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 2023년의 새해도 어느새 두 달이 넘어가지만,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3월이 새해의 시작과 같이 느껴진다. 봄을 알리는 새싹이 돋아나듯 3월의 학교는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대학교 1학년들에게는 더욱 두근거리는 시간일테다. 지난 2년 넘게 우리를 괴롭혔던 코로나19에서 벗어나게 됨에 따라, 올해는 다시 예전의 3월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새로운 시작이 두근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 중, 고까지는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다보니 주로 비슷한 지역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익숙한 지역이 아닌 곳에서 대학을 다닐 수도 있으며, 혹은 자신이 살던 지역에서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전까지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어울리게 된다. 또한 이제는 성인이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듣고 싶은 과목도 선택해보고, 원하는 때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이른바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전환(transition)'의 시기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학기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 필수 강의 하나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자기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실천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이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입시에 매달리며 앞만 보고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며,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어찌보면 다소 늦었을지 모르지만 대학생으로서의 시작은 내 삶을 돌아보고 나와 우리, 사회를 새롭게 발견해 보는 '제 2의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작에 들어선 학생들에게 올 해는 꼭 이루어 보고 싶은 목표, 즉 버킷리스트를 정해보도록 했다. '목표'나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굉장히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올 해가 가기 전에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것을 적어보도록 했다. 생각은 언어로 표현될 때 더욱 더 실체적으로 다가온다. 막연히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해보면 나와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기차 여행을 한 번 가보겠다거나 새로운 취미를 하나 가져본다는 목표일 수 있다.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거나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 한 번 해보겠다는 다짐도 가능하다. 운동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나만의 유튜브 영상을 한 편 만들어 볼 수도 있다. 과목 하나는 A+ 맞기 또는 출석 100% 달성하기 등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루고 싶은 나의 변화 혹은 경험을 무조건 한 번은 시도해 보는 것이다. 이왕이면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해보면 용기를 내보기가 쉬울 수 있다. 한번 해보기, 이왕이면 같이 해보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다.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변화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간의 삶은 미완성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나만의 색을 채워가며 완성해 나가는 작품과도 같다. 지나간 1, 2월은 잊고 봄의 시작과 함께 지금부터 다시금 시작해보기를 권해본다. 2023년은 우리 모두에게 처음이다. 2023년이라는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의 마음으로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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