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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며칠 전 가정교육문제를 다룬 모 TV를 눈물겹게 시청했다. 삼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는 30대의 엄마는 시종 얼굴에 눈물과 좌절감이 짙게 느껴졌다. 집이라도 장만하려고 입을 악물고 저축하는 가장, 돈이 없어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지 못하는 상심으로 그녀는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

오늘날 한명의 자녀도 키우기 힘든 세상, 삼남매를 키우려면 초인적인 힘이 필요하다. 남편은 이런 상심도 모르고 항상 퉁명스럽게 아내를 나무라며 가사일도 돕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장면이 안타깝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 팠다. 엄마는 집에서 떨어져 죽을 결심을 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엄마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데 큰 아들이 엄마의 옷을 잡으며 '엄마 죽지마'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까만 아들의 눈을 보고 극단적인 생각을 접었다. 매일 같이 울며 산 탓인지 엄마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TV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이 가정은 정신치료에 나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사연은 끝을 맺는다. 눈물이 마르지 않던 엄마는 그제서야 활짝 웃었다. 삼남매 천진난만한 얼굴에도 행복이 가득 찼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민은 가정마다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에 살면서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다. 유모차에 유아를 싣고 다니는 엄마들의 모습도 구경하기 어렵다. 대신 강아지를 안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보일뿐이다.

서울지하철을 타면 승객의 절반이 노인들이다. 일본처럼 노령화 되어가는 한국, 이렇게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절멸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느껴진다.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첫째 이유는 육아가 힘들다는 데 있다. 맞벌이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 육아한다는 것은 괴로운 삶이다. 국가의 육아수당 등 지원 제도도 일시적이다. 자녀를 낳아 대학까지 공부시키려면 부모의 등뼈는 휘어진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혼인을 미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음이 맞으면 동거하는 것을 선호한다. 결혼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서구의 동거 문화가 사회에 깊게 자리 잡히고 있다.

인구절벽(人口絶壁)이란 용어가 생소하지 않다.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Dent)가 주장했던 이론이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한 국가나 구성원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어 인구 분포가 마치 절벽이 깎인 것처럼 역삼각형 분포가 된다는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는 한국을 인구붕괴 위험군 국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한국의 인구 절벽은 심각한 수준으로 40만의 벽이 이미 무너졌다. 지난 2018년도 출생아가 32만6천822명밖에 되지 않는다.

40만 명의 10~15세 청소년들이 성장하고 사회에 나와서 가장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할 20년 뒤에 대학에 입학을 할 18세~19세가 되는 인구수는 단 32만 명이라는 것이다. 벌써부터 지방의 많은 대학들이 구조조정에다 통폐합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대학들 가운데 학생부족으로 이미 폐교 된 캠퍼스가 많다.

인천에서 사업에 실패한 40대 가장이 부인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자녀 두 명을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어린 자녀가 무슨 이유로 죽음을 당해야 하는가. 부모는 인륜을 어긴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런 비극이 일어나도 정치권은 관심이 없다.

인구절벽시대 자녀를 세 명 낳은 가정은 진정한 애국 가정이다. 정부는 인구절벽 해소책과 아울러 자녀를 많이 둔 가정을 특별히 지원 할 수 있는 체계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야당도 시간만 있으면 거리에 나가 정부를 성토하지만 말고 인구절벽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들을 위한다하면서 지금 과거사에만 매달려 있을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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