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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교육학박사

햇살 좋고 바람 상쾌한 오전이면 근처 산을 찾는다. 인적 드물어 조용한 산속 길을 걸을 때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글감 정리도 하고 간밤에 읽은 책에서 기억나는 구절을 싱그러운 바람결과 더불어 음미하니 보람된 시간이다. 아침의 고요 속에서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소중한 이 시간이 엉클어질 때가 있다. 볼륨을 한껏 올린 휴대폰으로 트로트나 종편 관련 뉴스를 들으며 걷는 사람들과 마주칠 때이다. 이어폰으로 혼자 들으면 좋으련만 하는 수 없다. 걷는 방향이 같을 때는 한참을 멈추어서 그 사람을 멀리 보내고, 방향이 갈리면 걸음을 재촉하여 소음에서 속히 벗어나곤 한다. 이 조용한 곳에서 굳이 주위를 시끄럽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실 포용심으로 대하면 트로트 정도는 용인하겠으나 괜한 정치 이야기는 짜증을 돋운다. 대한민국 국회 수준을 논하는 것은 이미 진부한 일이라 정치 관련 뉴스가 나오면 아예 채널을 돌리는 사람도 많이 있다 들었는데. 정치 문제는 일부러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거늘 산길에서조차 정가의 가십거리를 끼고 사는 이들의 삶에 정치는 어느 정도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현명한 사람은 그의 관심과 영향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관심과 영향의 차이가 크다고 한다. 관심을 저 멀리에 두지 않고 도달 가능성을 감안하되 노력을 바탕으로 결실을 본 후, 그 결과를 주변에 영향으로 남기는 태도가 현명하다는 것이리라. 역사 속 위인들은 안목이 원대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얻은 소득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되었으니 순리처럼 관심이 영향으로 귀결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욕을 섞어 뉴스를 보면서도 오히려 그 뉴스 내용에 빠져들어 자기와 다른 관점이거나 내용을 잘 모른다고 사람 취급도 안 하는 태도라면 지혜롭지도 못한 자세이다. 아울러 관심 어린 뉴스를 시청한 결과를 살피자면 주변에 어느 정도 좋은 영향을 주었을지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이렇게 보면 정치인이 본인과 당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국민을 거론하는 것이나 백성들이 현실과 괴리된 정치 이야기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나 결국에는 매한가지가 아닌가.

현명한 사람은 실생활에 유익한 내용에 관심을 둔 뒤 관심 지경으로 자신을 투입하여 상황을 발전시키려 노력한다. 인생을 잘살고 있는 이른바 고수들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즉시 실행하고 하수는 그와 반대로 실행을 뒤로 미룬다는데, 마음을 두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태도가 차라리 현명하겠다.

마침 <근사록>에 연관하여 살펴볼 내용이 있다.

이천선생(伊川先生)의 말씀으로, "인심(人心)의 따름은 친애(親愛)하는 자를 따르는 경우가 많으니, (상인)常人의 (정)情은 사랑하면 그 옳은 점만을 보고 미워하면 그 그른 점만을 본다.

그러므로 처자(妻子)의 말은 비록 잘못된 것이라도 많이 따르고 미워하는 사람의 말은 비록 선(善)하더라도 악(惡)하게 여긴다.

만일 친애(親愛)한다고 하여 따르면 이는 사사로운 정(情)으로 더부는 것이니, 어찌 정리(正理)에 합하겠는가."

선생의 가르침에 의하면 한쪽만 살피거나 자기 좋은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 친애하는 사람이 현명하다 하니, 편협되지 않는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일상에서 호기심을 키운 뒤 관심 가는 분야에 정성을 들여 삶의 수준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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