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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2 15:49:32
  • 최종수정2023.03.22 15:49:32

마선옥

한국장애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

중증 장애인 시설이나, 발달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 복지사분들의 수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매 해마다 중증 장애인 시설에 강의로 인연이 되어 찾아 가는 곳이 있다. 중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에서 일하는 장애인분들이 중간에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본인의 뺨을 때리거나, 머리를 때리거나, 이리저리 뛰어 다니거나, 물건을 내리 치거나,하는 돌발행동을 할 때 통제가 안 되어 당황하기도 한다. 그럴 때 재활교사 분들은 다치지 않도록 지켜보다가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이럴 경우는 발달장애인의 자해행동이라기보다 부정적인 마음을 스스로 조절 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한다. 조절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통제를 가하면, 분노조절이 안 되고 폭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제를 가할 때 때로는 용변조절이 되지 않아서 옷을 벗고 뛰기도 하고, 끝없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들이 지적 장애인의 상동 행동(자기 자극 행동. stimming)이라 하여 특정한 단어나 동작을 반복하는 행동인데, 스스로 특정한 감각적 자극을 만들어 내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주로 자폐성 장애인에게 많이 볼 수가 있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동행동은 뇌신경의 문제로서 완전하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고 의료계에서는 말한다.

상동행동 자체가 나쁜 행동이므로 무조건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보다는 행동 치료적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지적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 신경 근육계장애, 시력장애, 청력장애, 신체 기능장애, 뇌전증(간질), 운동 능력장애, 운동조절결함, 언어장애등의 복합장애를 특히 중증에서 많이 볼 수가 있다. 지적 장애인은 다각적 관점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복합적인 장애가 오기에 사회적응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대인 관계의 제한이나 학업성취의 결여가 생기기도 한다. 가족과 사회의 냉대와 거절속에 찾아오는 불안이나 우울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좌절분노로 안절부절 하거나 폭력적 행동을 일삼기도 한다.

상동 행동의 횟수를 줄이는 방법과 대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바꿔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기 자극행동은 자폐 범주성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자기 통제를 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한다. 개인에게는 좀 더 안전한 자기자극 행동으로 유도하는 방법들을 안내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에는 발달 장애인의 서비스권 옹호를 위해서 키오스크 활용법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중증 장애인들의 증상에 따라 키오스크 작동법을 안내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실제 현장으로 나가 시연해 주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느린 학습자들이라 하여 못 할 게 없다. 집중적으로 하는 반복행동은 오히려 배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즐거운 일이다. 터득할 때까지 가르쳐 주고 나면 기쁨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키오스크에서 카드결재까지 마치고 나면 먹고 싶은 버거가 나오거나, 치킨이 나오고, 커피가 나오니까 신기한 얼굴로 바라본다. 누구나 동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연구를 하자는 것이다. '느린 학습자라 하여 못 할 거야', '못 할 것인데 왜 어려운 일 하느냐'하는 불편한 생각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를 배워 터득하고 나면 그 기쁨은 행복의 최고점이다. 비장애인들이 글씨를 읽을 줄 알면서 손가락 터치, 터치 하여 키오스크 사용법을 익힌바와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느린 학습자들의 인지 훈련 프로그램(작업 기억, 기억력, 집행력, 행동억제)으로 현장성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요한 것은 도움을 주되 의존성이 지나치지 않도록 최소한 발전적 자립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느린 학습자와 함께 했던 키오스크사용법 익히기.

키오스크 사용법 연습하기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중증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하루였다.

행복한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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