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개정된 '아동복지법'이 오늘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난 2012년 개정된 '아동복지법 시행규칙'은 6일까지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쳤다. 시설 내 1인당 면적 기준이 강화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양육시설의 거실을 아동 1인 당 기존 3.3㎡에서 6.6㎡로 2배 늘렸다. 침실은 1실 당 정원 6명을 3명으로 축소했다. 현실은 좀 다르다. 열악한 재정 상황 탓에 대부분의 시설들이 개정된 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조변경을 위한 3년의 유예기간도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증·개축을 전혀 하지 못했다. 충북의 사정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라고 한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아동양육시설은 모두 11곳이다. 전체 정원은 731명, 현원은 548명이다. 183명(25%)의 여유가 있다. 정원변경을 완료하지 않은 4곳을 감안하더라도 100명 이상은 더 수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설보다 더 큰 문제는 여전히 아동 학대다. 아동복지법의 아동학대에 관련된 사항들의 개정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도 아동학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반증이다. 아동학대의 84%는 가정에서 일어난다.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8
[충북일보] 정말 덥다. 덥다 보면 생각나는 게 공포 영화 한 편 보는 것이다. 이른바 남량특집 공포영화, 그럼 우리는 왜 공포 영화에서 무서움을 느낄 까· 이를 음성공학 측면에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공포영화의 음성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즉, 하나는 비명 소리와 같은 고음 소리 그리고 또 하나는 나직이 독백할 때나 대화시의 음성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공포감은 두 군데 모두에서 발생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선 간단한 음성 분석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공포 영화에서 필요한 음성 분석 도구는 음 높이, 음에 실리는 힘, 그리고 주파수 변화와 관련된 지터(jitter), 진폭 변화인 짐머(shimmer), 잡음 대 배음비인 NHR(Noise - to - Harmonics Ratio)등을 들 수 있다. 여기서 지터, 짐머, NHR등은 음색과 관련된 음성 분석 요소이며 음색은 공신력과 연관이 되어 있다. 다시 말해 똑같은 뉴스라도 음색이 높은 사람이 뉴스를 진행하면 보도 뉴스 내용에 대한 공신력이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공포 영화를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나직이 혼자 독백하는 대사나 대화 시 겁이 나는 대사 등은 음색수치가 좋아야…
장마가 지나가니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실내에서 지내는 것이 신체에 무리를 가장 최소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해변이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면서 휴가를 보내는 행락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안전사고'다. 무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만끽하다 보면 안전에 소홀하게 되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휴가철일수록 소방공무원 및 시민수상 구조대원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된다.음성지역에서는 최근 3년간 물놀이로 인한 사고가 단 1건도 없었으나 지난달 안타깝게도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에 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랐으나 당사자들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물에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해수욕장 보다는 객천이나 계곡에서 주로 발생하고 사고의 원인으로는 음주 수영 등 안전 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천과 계곡이 많은 충북도내에서는 지난해만 31명이 수난사고로 사망하였다. 하천, 계곡 등으로 여름 피서를 계획하는 행락객들은 여행 전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물놀이 안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시내버스가 육거리 시장에 정차했을 때, 갑자기 내가 시내버스에서 급작스럽게 뛰어내려 시장통으로 발길을 내디딘 것은 굉장히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어느 채소가게 앞, 좌판에 소복이 쌓여 있는 신선한 채소들을 내려다보며 조금 상념에 빠지게 됐다. 이왕이면 비닐하우스 보다는 제철채소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닐하우스는 비닐 폐기물의 발생으로 농토를 오염시키고 특히 겨울에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그래서 나는 겨울에는 햇볕에 말려둔 묵나물을 가급적 애용하는 편이다. 홍고추는 아직은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재래시장은 확실히 물건이 좋다. 애호박만 해도 비닐지를 인위적으로 씌워 키운 호박 말고 자연적으로 키운 애호박이 많이 나와 있다. 모양이 획일적으로 꼭 반듯하게 예쁘진 않아도 바람과 햇볕을 직접 맞으며 표피호흡을 하며 자란 곡선미 있는 애호박은 마트에서는 보기 힘들다. 저런 채소들이 지금 내 눈앞에 객체로 보이지만 음식으로 만들어 먹게 되면 일부는 대변과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일부는 나의 몸에 축적되어 내 몸의 일부가 되고 생활하는 에너지를 내 준다. 즉 나의 눈 앞에 저 채소는 바로 내 몸의 피와…
알랭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이란 생각의 산파라고 했다. 행복을 찾는 일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면, 여행은 그 일의 역동성을 풍부하게 드러내준다.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여행 속에서 발견하는 숭고한 풍경은 우리를 좀 더 즐겁고 새롭게 하며 고요와 놀라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날 밤, 영동군 민주지산 자락 도마령에 둥지를 틀고 사는 고자리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를 앙가슴 뛰게 했다. 때묻지 않은 청정 계곡과 숲속의 비밀, 밤이 되면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멋진 신세계를 품고 사는 고자리 사람들이 하나 둘 도담요에 모였다. 마을 토박이, 팬션 운영자, 귀촌인, 그리고 도담요 주인이 늦은 밤 작당을 시작한 것이다. 도담요는 도예가 김계순씨가 십 수 년 전 이곳에 정착해 장작가마를 짓고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화두는 고자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마을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하늘이 빚어낸 자연환경, 그 속에서 자라고 있는 포도·사과 등의 특산품, 숲과 계곡의 대자연을 품고 있는 각양각색의 효소와 발효식품, 해발 800m에서 만나는 별들의 잔치…. 30여 가구에 불과하지만 오랜 세월의 퇴적층이…
연일 찜통더위다 보니 '더위에 어떻게 지내느냐'가 인사다. 더위를 날릴 묘수는 무얼까. 책을 뒤적이다보니 이런 글이 있다. 다산정약용의 시(詩)소서팔사(消暑八事)에 활쏘기, 투호놀이. 바둑 두기. 매미소리듣기, 연꽃구경하기, 달밤에 발 씻기, 그네타기, 시 짓기를 피서법으로 그렸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피서법은 봉숭아꽃물 들이기다. 깊어가는 여름 밤, 봉숭아꽃잎을 콕콕 찧어 손톱에 올리면 내 마음에 오롯이 들어차는 꽃물을 생각하며 더위를 잊는다. 봉숭아꽃은 내게 애틋한 꽃이다. 꽃을 보면 고향을 생각하고 외할머니가 그립다. 시골 외가댁 장독대 옆엔 해마다 봉숭아꽃이 피었다. 오래 전, 기억에도 또렷한 여름밤이었다. 외할머니는 캄캄한 뒤 뜰 장독대에 앉아 봉숭아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어린 마음에 알 수 없는 슬픔처럼 느껴졌다. 돌아보면 대종가의 종부로 살았던 할머니에게 봉숭아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 날 이후 내 마음 속엔 봉숭아꽃과 할머니의 모습이 늘 겹쳐 떠올랐다. 찧은 꽃잎을 손톱에 올려 무명실로 꽁꽁 동여매던 날, 아파 움찔 놀라는 날 보며 예쁘게 물들이려면 이것쯤은 참으라던 음성엔 사랑의 꽃물로 흠뻑 젖어있었는데. 이제 세상에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충북도내 4년제 대학의 절반이 넘는 6개 대학이 하위그룹에 속해 2단계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결과는 8월말 나오겠지만 금주내로 가평가 자료가 대학별로 통보된다. 여기에다 9월 수시모집을 앞두고 취업지표가 8월중으로 발표되고 곧이어 정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의 발표가 잇따라 대학들로서는 8월이 운명의 달로 불리울 정도로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도내대학에서는 청주대와 영동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돼 청주대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올해도 도내 대학들이 재정지원제한대학에 포함되느냐 대학구조개혁대상 대학에 포함되느냐가 대학가의 최대 현안문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8월말 예정인 취업지표 발표 역시 대학들의 초미 관심사다. 정부가 청년 실업 해소를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대학들의 취업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도내 대학들은 8월 들어서면서 9월 예정된 수시모집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정부의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에 따르면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마무리지은 뒤 정부 재정지원사업 참여가능 대학과 국가장학금·학자금 지급가능 대학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학구
[충북일보] 새해 벽두 시작된 충북도의회 독립청사 문제가 아직도 시끄럽다. 충북도와 충북도의회는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도의회 내 여야 입장차도 크다. 도의회 여야는 감투싸움 끝에 서로 등을 돌린 상태다. 이번에는 독립청사 건립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일 태세다.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4월 도교육청 소유의 중앙초 부지 1만3천525㎡와 건물 5천893㎡를 122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84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38억 원은 충북체고 7천613㎡를 교육청에 넘기는 조건으로 합의했다.이 과정에 도의회의 역할이 컸다. 도의회는 도청사와 도의회 사무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하고, 민원인의 불편이 잦다며 중앙초 부지를 도가 매입해야 한다고 양 기관을 압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야 할 것 없이 한목소리를 냈다.그러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도와 도의회, 도의회 여야의 생각이 아주 다르다. 최근 충북발전연구원이 중앙초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2달가량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도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도 있다. 도의회는 현재 도청 신관 6~7층과 의회동
[충북일보] 전국의 지자체가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하는 암치료센터 설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충북의 활동은 활발하지 않다. 보은군이 나서고 있지만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중입자암치료센터 유치와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나선 곳은 보은군을 포함해 모두 5곳이다. 보은군의 입지 여력은 충분하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이미 3천억 원에 달하는 중입자가속기 도입비용도 확보해 놓고 있다. 보은군유지도 암치료센터 설립에 유리한 조건이다. 보은군은 지난 2월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와 독일 입자치료기술연구소(ParTCoN GmbH) 등과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1차로 2019년까지 산외면 신정리 16만5천㎡ 일원에 중입자가속기를 포함한 암 치료병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내 핵융합·가속기 분야는 1988년 포항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시작으로 한국형초전도토카막(KSTAR),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4세대 방사광, 중이온가속기 건설 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480여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로 성장했다.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자체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중입자 치료로 인해 국민 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팔월이다. 마른장마가 걷히더니 대한민국은 온통 찜통이다. 사람들은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지만 하루하루가 살기 힘든 사람들은 이 폭염에도 일터로 나간다. 폭염 때문에 몇몇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래도 삶의 무게만큼이나 처절하게 아픔을 안고 일터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가 광복 70주년 되는 해이다. 어둠의 시대를 벗어나 빛을 되찾았다는 이 광복(光復)이란 단어가 가슴 떨리게 다가온다. 춤이라도 추고 대한독립 만세 환호를 질러도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피투성이로 일구어온 이 찬란한 날,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된 그런 날이다. 그리고 참으로 격랑처럼 70년이 지나왔다. 광복은 일제와의 단절을 의미한다. 그러나 단절을 이루지 못한 채 굴곡진 역사를 살아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친일을 하던 자들은 친미로 말을 갈아탔지만 독립운동을 하던 자손들은 지금 이 뜨거운 여름 날 노동의 일터로 나간다. 또한 많은 친일파들의 자손들은 그들이 대물림으로 차지한 권력을 이용해 친일의 근거들을 삭제하거나 변화시켜 애국자의 후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생활 속 민주주의를 이룩해야 하는 이 시대에 저주의 이데올로기로 이념갈등을 부
수름재는 청주시의 북부에 있으며, 주위에 율량동(栗陽洞)·주중동(酒中洞) 및 내수읍(內秀邑) 구성리와 접하는 지역에 있으며 청주 북부 지역에서 청주로 오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험난한 고개였다. 수름재가 속하는 주성동(酒城洞)은 원래 청주군 산외일면(山外一面) 지역으로, 수름재 밑 마을이라 하여 수름재 또는 주성(酒城)이라 하였다. 1914년 일제에 의해 시행된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산외일면의 신기리와 북강내일면(北江內一面) 장성리의 일부를 병합하여 청주군 북일면(北一面) 주성리가 되었다. 1946년 청주군이 청원군(淸原郡)으로 개칭되어 청원군 북일면 주성리가 되었으며, 1990년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되면서 주성동으로 개칭되어 청주시 오근장동 관할의 법정동이 되었다. 마을 뒤에 청주의 대표적인 등산로인 백화산(해발 약 300m)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농촌마을이다. 동부우회도로인 25번 지방도와 충주-제천 방면의 36번국도가 지나고 있다. '수름'이란 '술'의 고어이며 '재'는 고개를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수름재'란 '술을 파는 주막이 있는 고개'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은 '주성(酒城)'이라는 한자 표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능히 짐작할 수가…
일본은 내년부터는 미성년자가 주식투자를 하면 연간 80만엔(약 760만원)까지 세금을 면제해 주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절약하여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금융시스템을 이해하게 되고, 경제 지식을 습득하게 됨을 물론, 올바른 자산관리 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경우 43개 주에서 '개인 재무관리'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고, 영국은 11~16세의 학생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청소년들에 대한 금융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안타깝다. 초·중·고교 등 12년간의 정규교육 과정 동안 금융교육이 차지하는 교육시간이 총 10시간에 불과한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학업 성적을 우선시 하는 현재의 교육 풍토에서는 생생한 금육교육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이해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중 13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2000년대엔 대학생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여 엄청난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한 적도 있고, 사채업자의 유혹에 빠져 일생을 망치는 비극적인 사례도 종종…
농부가 김매기를 하고 있다. 뙤약볕에서 논바닥을 훔치며 비료를 뿌린다. 둑 너머 할머니도 구슬땀을 흘리며 고구마 밭에서 북을 주고 있다. 둘 다 처음 시작한 게 사흘 전이라 얼추 끝났으련만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른지 노상 그 자리에서 뽑아내는 것 같다. 농사에는 문외한인데도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풀만 없어도 수월할 것 같은데 잡초투성이 묵정밭이 옥토가 된 걸 보고는 생각을 바꿨다. 잡초는 쓸모없지만 반전되는 세상을 보면 속단할 수만은 없다. 가끔 폭우 속에서 논둑을 다지는 농부를 보면 날씨만 순조로워도 편할 거라는 생각을 했으나 비 온 뒤의 땅이 굳어진다. 우리 삶의 프로젝트 역시 시련 속에서 견고해진다. 풀이 없으면 누가 호미질을 하겠는가. 잡초가 있어야 풀을 뽑고 북을 돋워주게 되는 것은 쓸모의 여부가 아니라, 불필요한 존재도 야박하게 대할 수 없는 최소한의 예우를 뜻한다. 있으면 안 되지만 없어도 곤란한 필요악의 존재처럼 순조롭지 못한 날씨에 긴장하고 논밭을 돌보면서 풍작을 기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다. 내 인생의 터에도 수많은 잡초가 들끓을 것이다. 곡식보다 훨씬 무성해지는 게 잡초라는 것은 삶에 그대로 적용된다. 곡식은 애써 가꿔도 벌레가 먹고…
연일 신문, 방송에서 숨막히는 청년 실업문제와 일자리 현실을 다루다보니 이젠 "청년 고용 절벽"이란 말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절벽 앞에서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자세는 과연 그만큼 절박한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우리가 절벽으로 인식하는 청년 실업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 문제는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2000년 이후 7~8%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청년실업률이 점차 증가하여 지난 6월말 기준 10.2%로 전체 실업률의 2.5배에 달하고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소위 에코세대(1979~1992년생)라고 불리우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취업시장에 본격 진출을 시작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정년 연장이 의무화되는데 이런 점입가경의 상황에서 과연 청년 고용 절벽 문제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가? 즉, 청년들이 바라듯이 '일자리 기회 20만+'가 '일자리 20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에 정부는 민간 기업들과 합동회의를 구성하고 긴밀히 협력하여 오는 2017년까지 청년 일자리 기회 20만개를 만들겠다는 '청
[충북일보] 교육부가 오는 9월 내놓기로 한 개정 국가교육과정과 관련해 말들이 많다. 충북의 교육현장도 다르지 않다. 2015 개정 국가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이 뼈대다. 그런데 현실과 맞지 않는 졸속정책이라는 지적이 많다. 2015 교육과정은 지난해 9월 총론시안이 발표됐다. 2017년 초등학교 1, 2학년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대입 수능에는 2021학년도 수능부터 반영된다. 교육부는 내달 고시를 앞두고 교과별로 시안 공청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부의 졸속 개정이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을 더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통합사회·과학에 대해 과목 간 기계적인 통합으로 오히려 암기과목화 될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학습량이 무려 3.2배나 늘어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다 보니 무엇보다 학습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창의적 시안도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2015 교육과정은 지난해 9월부터 준비됐다. 그러나 1년 동안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을 만든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2000년 7차 교육과정 시행 이후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모
[충북일보] 청주에서 한 여름 초유의 수돗물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청주시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이번 단수사태에서 청주시의 위기관리능력은 없었다. 엄청난 사고를 치고도 아무 것도 제대로 한 게 없다. 다른 것은 차지하더라도 단수지역과 단수이유조차 미리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단수 지역 시민들이 한참동안 단수 이유를 알지 못했다. 상수도사업본부 담당자와의 전화 연결조차 안 돼 사태 파악을 못했다. 청주시는 전화 한통으로 다양한 생활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바로콜(☏120)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단수 사태 때는 무용지물이었다. 필요할 때 쓰지 못한 꼴이 됐다. 청주시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피해가구가 얼마나 될지 아직 모른다. 아마도 수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청주시는 이번 단수 사태를 "좋은 훈련"에 비유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자세다. 완전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지역 주민들은 힘겨운 여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단수 장기화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폭염에 따른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단수가 장기화 되면 위험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숨쉬기조차 버겁다. 그늘을 벗어나 햇빛에 얼굴이라도 노출되면 바로 벌겋게 다라 오른다. 신호 대기하는 곳에 폭염대피소 천막이 있지만 그곳마저도 주위의 열기에 땀방울이 솟아오른다. 얼마 전 청주 가덕면에서 밭일을 하던 할머니가 폭염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기사가 지역사회의 충격을 주었다. 지난 일주일간 우리나라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7명에 이르며 온열 질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볕더위를 비켜가지 못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징후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5·6월의 열파(heat wave·이틀이상 국립기상청 열지수가 40~43℃를 넘는 현상)현상으로 인도에서 2천500여명이, 파키스탄에서는 1천300여명이 사망했다. 지진피해를 당한 네팔에서 '지구촌 하나되기 나눔과 동행'팀은 6월의 폭염속에 임시학교를 짓고 천막을 씌웠다. 움직이기조차 힘든 열기였다. 최근에 '중동지역에 열파 현상을 넘어 열돔(heat dome)현상 발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란 서남부 바다르 마샤르의 체감온도가 73℃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까지 올라갔다. 중동을 넘어 유럽 등 지구촌 곳곳이 신음하고 있
장마가 지나고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며칠 전 가 보았던 인근 대학 캠퍼스에는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이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필리핀·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장면은 이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내 현실이 되었다. 어학성적을 높이고 좋은 학점을 취득하여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만큼이나 힘든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정규직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원하는 회사에 인턴 과정을 들어가기 위한 그 준비단계로 다른 회사의 인턴으로 입사해야하는 고달픈 현실은 우리 주위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들이 아니다. 이에 더하여 요즈음 군입대 현실은 어떠한 지를 살펴보자. 군대를 가고 싶어도 높은 경쟁률에 밀려 원하는 시기에 군입대 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교 일반휴학을 했지만 입대를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소위 스펙을 쌓으며 시간을 보내는 아들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할 일 없으면 군대나 가라"는 말은 단지 그 옛날의 부모님 세대의 아련한 추억에 불과할 뿐 지금의 현실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병무청은 예외 없고
[충북일보] 긴 봄 가뭄 끝에 짧은 장마가 이어지더니 이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주의보에 이어 폭염경보를 내려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약자를 살피자'는 긴급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충북에선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환자수도 지난주보다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1주차(5월 24~30일)에 첫 온열질환자 2명이 나타난 데 이어 10주차(7월 26~30일)까지 모두 27명이 발생했다.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덮치면서 10주차에만 무려 11명의 환자가 집중됐다. 지난해 14주(6~9월) 동안 총 23명의 환자발생 기록을 뛰어 넘었다. 앞으로 이어질 무더위를 고려하면 환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미 첫 사망자가 나왔다. 충북 전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 1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주택 텃밭에서 일을하던 80대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른 2012년 8월 1일에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폭염이 재난이 되지 않으려면 국민들
[충북일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살인적인 찜통더위가 전국을 연일 달구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를 정도다.최근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예산을 들여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 때문에 가족단위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예약신청이 매우 어렵다.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체험이 가능해 눈치경쟁이 뜨겁다.영동에도 여름휴가지로 관심을 끌고 있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있다. 비단강 숲 마을과 금강모치 마을, 시항골 마을, 황금을 따는 마을, 주곡마을, 금도끼은도끼마을, 옥록촌 마을 등이 대표적이다.옥천에도 안터마을을 비롯해 장수마을, 한두레마을, 덕실마을, 약초마을 등이 있다. 대부분 마을공동체와 함께 공모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비단강 숲 마을엔 뗏목을 타며 다슬기 잡기 등이 있다. 시항골에선 장수풍뎅이 관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주곡마을에선 와인족욕, 금도끼은도끼마을에선 대나무 국악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전국에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해 영동에만 5만 여 명의 도시민들이 다녀갔다. 도내 자연휴양림도 인터넷 예약을 할 수 없을 만큼 인기 폭발이다. 민주지산 휴양림, 장령산…
[충북일보] 한 여름의 하늘이 타는 듯이 뜨겁다. 염천(炎天)의 날씨다. 이런 날 행사는 고역이다. 주최 측이나 초대 받은 쪽이나 모두 괴롭다. 개회식부터 늘어지면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주객(主客) 모두 지친다. ***자기자랑만으론 회의적 지난주 '청주산단, 혁신단지 세부추진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노영민 국회의원이 참 좋은 뜻으로 마련한 행사다. 그런데 개회사 및 축사 등 인사말이 너무 길었다. 무려 30분이나 이어졌다. 방청객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다. 장시간의 인사말은 염천의 날씨를 더 덥게 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노 의원의 개회사가 시작이었다. 도내 국회의원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이승훈 청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 뒤에도 몇몇 인사의 환영사가 계속됐다. 토론회 시작 전 맥이 다 빠졌다. 참석자들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졌다. 물론 개개인의 성과를 알리려는 노력을 탓하고 싶지 않다. 자기홍보(Self-PR)는 어쩌면 정치인이나 기관장으로서 당연한 자세다. 하지만 너도 나도 똑같은 말엔 짜증난다. 인사말은 상대방에게 존경이나 친애, 우정 등을 표현하기 위한 행동양식이다.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일정한 형
부쩍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 오늘같이 고연히 마음이 조급해지는 날은 산을 찾는다. 복잡한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산행을 하다 보면 아날로그 같은 세상을 만난다. 천천히 흐르는 풍경과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곳, 광속으로 내닫는 시대의 변두리에서 이방인처럼 주눅이 들곤 하는 내게, 산은 언제 찾아와도 평안을 준다. 촐촐거리는 계곡물소리가 땀을 식히고 가란다. 물이 소를 이룬 가장자리 큰 바위에 앉으니, 자연이 내안으로 들어온다.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다. 긴긴 여름햇살이 나뭇가지사이를 비집고 너름 바위 위로 쏟아진다.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와 하나가 되었다. 그때, 웅덩이 건너편 바위벽에 시선이 머물렀다. 민달팽이 두 마리다. 손가락만한 민달팽이 한 놈이 또 다른 놈을 향하여 천천히 기어간다. 제 살던 집도 벗어 던진 채 살구 색 살을 길게 드러내고 기어가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신방을 차리러 가는가 보라고 동행한 이가 말했다. '저 흘레의 자세가 아름다운 것은 덮어준다는 그 동작 때문 아닐까.' '복효근' 님의 '덮어준다는 것' 이란 시 한 구절이 생각났다. 두 녀석 간격이 두 자는 되니 기는 속도로 보아 아직 상거가 멀다. 그들의 비밀현장을 떠나 걷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약용작물의 정보도 시장적 관점에서 관리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기존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그 결과를 체계적으로 정리 및 분류한 후 디지털 매체를 기반으로 약용작물 정보를 저장 및 유지, 보급함으로써 한국 약용작물연구의 정보인프라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개별 연구자별, 기관별, 지역별, 시기별로 산재한 약초연구의 결과들을 웹과 앱을 매체로 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 건설하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약초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더 나아가 약용작물연구에 필요한 신뢰성 있는 경험적 기초자료의 제공은 물론, 약용작물 정책이나 생산, 유통, 소비자 간 정보의 상호공유에 실제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다량의 정보를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수집, 분석, 분류, 조작, 저장, 복구, 이동 및 파급시킬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의 탄생으로 인해 약용작물 관련 정보와 지식들도 인접 분야의 새로운 과학적 설명 기법과 실증적 자료들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축적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약용작물 아카이브는 약용작물 연구와 정보과학의 학제적 또는 융합적 접근의 실제적 필요성에 근거
"아주 fun하고 smart하게… 그렇게 모두 모여 dance… 너라는 joy", "사슴같이 예쁜 눈 나의 Princess 나를 보고 비웃는 게 너무 chic해", "내 본능은 smart…… 미소도 check, 향기도 check, 달콤히 check, check, check" 국어 문장이라고 해야 할지 영어 문장이라고 해야 할지 난감한 조합의 이 외계 문장들을 국영문혼용체라고 부르면 맞는 걸까. 이것은 요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인기 가요의 가사들이다. 요즘 가요는 리듬감을 살리기 위해서 같거나 비슷한 소리를 의도적으로 배치하여 일종의 운을 만드는, 소위 '라임'을 위해 맥락 없는 영어 단어를 한국어 사이에 집어넣는 것이 유행이다. 청소년들 사이에 그것은 감각적이라는 말로 포장된 일종의 '소통'이다. '라임'과 '소통'이라는 이유로 한국어 문법은 물론이고 영어 문법까지 파괴한 요즘 가요 가사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생산해내고 있는 걸까. 2015년 젊은이들의 사랑을 자극적으로 담은 이 가사들을 만약에 100년 쯤 후의 학생들이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고려가요나 민요에도 솔직하고 과감한 애정 행각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동시대성을 확보한다는…
도심지 외곽 작은 지역에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폐교, 또는 통합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반면 중소도시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어 도심지 학교에는 학교 시설규모에 비해 적잖은 학생들로 붐비는 상태다. 행정적인 조치로 충분히 이런 문제들을 해소시킬 수 있다. 우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급선무다. 도심지 학교를 선호하는 요인으로는 큰 학교가 상도 많이 받고 좋은 학교로 진학도 많이 한다는 외형적인 여건만 보는 편견적 시각에서다. 그리 보일 뿐이다. 학생 수에 의한 비율로 볼 때 대동소이하다. 아니 우뚝한 인물은 사실상 농어촌 같은 벽촌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역사적으로 알 수 있다. 시설이 과거와 같이 도심과 농촌학교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좋은 시설을 학생 개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오히려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더 자유롭고 이용도도 더 높다. 교원들의 구성을 살펴봐도 순환근무제이기에 딱히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더러는 농진 법에 의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우수교원이 근무를 희망하는바 경륜 자들이 벽지에 많다. 학생 수가 많으면 교원들도 개개인을 파악하거나 기억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을 부를 때 이름을 불러주는 게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