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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

충북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장

장마가 지나고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며칠 전 가 보았던 인근 대학 캠퍼스에는 방학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많지는 않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학기를 마친 대학생들이 단기 어학연수를 위해 호주·필리핀·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장면은 이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우리내 현실이 되었다. 어학성적을 높이고 좋은 학점을 취득하여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가기만큼이나 힘든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정규직이 되는 것은 고사하고 원하는 회사에 인턴 과정을 들어가기 위한 그 준비단계로 다른 회사의 인턴으로 입사해야하는 고달픈 현실은 우리 주위에서 더 이상 낯선 모습들이 아니다. 이에 더하여 요즈음 군입대 현실은 어떠한 지를 살펴보자. 군대를 가고 싶어도 높은 경쟁률에 밀려 원하는 시기에 군입대 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교 일반휴학을 했지만 입대를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소위 스펙을 쌓으며 시간을 보내는 아들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할 일 없으면 군대나 가라"는 말은 단지 그 옛날의 부모님 세대의 아련한 추억에 불과할 뿐 지금의 현실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병무청은 예외 없고 투명한 병무행정을 목표로 낡은 제도는 개선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새로운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 왔다.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이 맞춤특기병 제도이다. 취업에서 소외될 수 있는 대학 중퇴자를 포함한 고졸학력 이하의 병역이행자를 배려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육군 모집병의 한 분야인 것이다. 맞춤특기병은 기술훈련·군복무· 취업을 연계하는 제도로서 현역 입영 대상자가 고용노동부 주관 기술훈련 과정을 이수하면 해당분야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복무할 수 있는 일종의 패키지화된 군입대 제도이다.

맞춤특기병 지원자는 국비 지원을 받아 기술훈련을 받을 수 있고 수료 후에는 수개월 이내에 입대도 가능하다. 그리고 자신이 습득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군복무에까지 연결시킬 수 있어, 군복무로 인한 전문지식의 단절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기술훈련 후 취업 시 군복무 이행 시기를 2년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맞춤특기병제도는 지난 해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하는 '정부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할 정도로 국민으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취업의 기로에서 어찌해야할 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입영대상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의 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헌법 제39조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되어있고 병역법 제3조제1항에서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병역이행은 대한민국 국민인 남자들에게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그렇다 하여 육군 복무 기준 21개월이라는 기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거나 인생의 공백기로 치부해버리기엔 젊은 시절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지는 건 유독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운전병이나 행정병과 같은 특기 종류는 육해공군을 포함하여 백여개가 넘는다. 이 많은 특기들 중에서 맞춤특기병을 통해 내 적성에 맞춰 병역을 이행함으로써 새로운 나의 인생 전환점을 찾길 바란다. 더불어 나의 미래를 보장받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비록 취업난으로 힘겹더라도 좀 더 당당한 청춘의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사람은 다름 아닌 젊은이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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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