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거부하기 힘든 청량감이다. 어느 사이 한 여름의 아우성을 뒤로하고 엊그제 입추 그리고 말복이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면 벌써 여름철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실로 대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다. 올해 여름은 무척 더웠다, 넘실대며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 한 번 보여주지 아니하고, 마른장마로 인해 농심의 애간장을 녹였다. 여름 전에는 그토록 떠들어 대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전염병 폭풍이 대한민국을 장악하며, 국민 모두에게 혼란과 공포 그리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흉포한 메르스의 확산이 여행객의 발목을 잡았고 농촌의 농산물 값 하락으로 까지 이어지면서 유난히 뜨거운 열풍의 여름날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다. 어제는 사과작목 교재를 받아 들고 과수원길을 지나게 되었다. 맑은 햇살에 아롱아롱 붉게 물들이며 탐스럽게 익어가는 사과나무들이 풍성한 가을을 잉태한 것처럼 보였다. 올해 사과 작황은 가뭄이 있었지만 좋은 편이라고 한다. 영글어 가는 사과 밭을 보노라면 벌써 가을 문턱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이때 갑자기 '사과 이야기'가 불현 듯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난 10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의원정수 확대 없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하여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했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론으로 의견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가 "한 정당이 특정지역을 독점하는 선거제도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은 오히려 정당의 지역주의를 더 확고하게 할 우려가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당시 각 지역별 특표율을 보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경북, 대구에서 80%이상 득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후보는 전라남북도와 광주에서 80% 이상 득표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는 전북 86%, 전남 89%, 광주 92%였다. 이렇게 보면 경북은 새누리당, 전라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는 그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에게 각 지역별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제13대(1988년) 국회의원 선거때부터라고 볼 수 있다. 특정 후보 지역구를 중심으로 김영삼 총재가 이끄는 통일민주당이 부산,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평화민주당은 전라도와 광주,…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율과 운전면허 취득 절차의 간소화로 인하여 점점 더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로 나오고 있지만, 그에 비해 운전자의 의식수준은 아직 깨끗한 운전문화를 만들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운전자라면 누구나 도로위에서 난폭운전을 당하여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낀 경우가 있겠지만 본인 또한 급하다는 이유로 난폭운전을 하여 누군가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최근 차량 운행 중에 위협을 가하였다는 이유로 상대차의 진로방해, 고의 급제동, 상향등을 깜빡거리면서 따라가 상대 운전자에게 심리적 불안을 일으키는 등의 행위인 일명 '보복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소방차를 따라 얌체 주행을 하던 차량을 피해주지 않고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삼단봉으로 차량을 파손 한 일명 '삼단봉사건', 깜빡이를 넣지 않고 우회전을 하여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피해차량 운전자에게 가스총을 겨누던 '가스총 사건'등이 큰 이슈를 모으면서 더욱 더 보복운전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보복운전을 당했다는 운전자 38%중 약 12%의 운전자는 본인도 보복운전을 해보았다고 답하였으며 이는 보복운전의 피해자가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잘 알고 있던 지인이 최근에 급작스럽게 타계하였다. 이젠 생과 사가 모두 고통이라는 불가의 말도 이해할 나이도 되었고, 죽음도 주변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일로 여기니 별반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그러나 자타가 공인하는 스포츠맨에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고 마라톤과 헬스로 강건하게 몸을 다져온 터라 그 분의 죽음은 아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놀라운 일로 여겨질 정도였다. 그 분이 생전 주위에 한 말은 몸이 전 같지 않고 체중이 빠진다는 염려였단다. 여전하지 못했다는 거다. 몸은 옛날을 기억하고 머리는 안락하기만을 바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종종 자기의 몸에 대하여 착각을 갖곤 한다. 기분과 같이 몸도 젊었을 적으로 잘못 생각하여 행동을 한다. 자기의 몸이 기억과 같이 여전한 줄 알고 있다. 그 때문에 필자도 작년에 테니스를 하다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어 무려 2개월 동안을 지팡이 없이는 걷지도 못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애국조회 때에도 지팡이를 짚고 절룩거리며 간신히 시상대에 올랐으니 그 모습이 학생들에게는 어지간히 가련해 보였나보다. 복도에서 학생들이 다가와 안녕하시냐? 인사할 때 내 답은 '안녕 못해!'라고 하여 킥
지난 200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세 명을 배출한 일본은 노벨상이라는 국가적 쾌거의 시작은 종이와 연필이라고 말하며 여러 물리 분야 가운데 종이와 연필로 우주의 근본 법칙을 생각해내는 소립자 이론 물리 같은 분야는 거대한 실험실이 없어도 독창성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일본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산업과 연구 시설의 열악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생각하고 계산하는 이론 연구에 승부를 걸었던 일본의 성과는 1949년 노벨물리학 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에서도 나타났다. 산업과 기술의 뒷받침이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고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이 교육발전의 토대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교실의 현대화, 교육의 과학화 사업으로 현대화되고 과학화된 교실이 교육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습의 기초와 기본에 충실한 학습이 더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공책이 사라져 가고 있는 교실이다. 공책 정리는 공책의 기능을 대신한 교과서가 대신하고 있다. 학생이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꼼꼼히 정리하는 공부가 아니라 모든 개요가 교과서에 제시되어있고 학생들은 단지 그…
[충북일보] 성영용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이하 충북적십자사) 회장이 재선거 끝에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첫 번째 선거에서 당선자를 낸 이후 13일만이다. 그러나 충북적십자사는 '재경선'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겪으면서 극심한 내부 갈등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처럼 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내린 선거도 드물었다. 그만큼 봉사단체로서 충북적십자사의 위상도 실추됐다. 충북적십자사는 1949년 9월28일 대한적십자사 청주지사로 발족했다. 초대회장으로 김옥현 회장이 취임했다. 1952년 10월10일 청주지사를 충북지사로 개칭했다. 2009년 9월 흥덕구 휴암동의 현 위치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성 회장 3년 새 임기는 이달 말부터 다시 시작된다. 갈등을 풀어내고, 내부 결속을 이끌어내야 한다. 선거는 줄곧 '성영용' 대 '반(反) 성영용' 구도로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회장 자리를 두고 벌어진 이전투구는 볼썽사나웠다. 염불보다 젯밥에만 집착하는 '감투싸움'으로 비치면서 순수성을 의심받았다. 순수 봉사단체라는 적십자사의 이미지를 스스로 훼손하는 꼴이 됐다. 사상 초유의 재선거 과정을 밟게 되자 외부 시선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적십자사는 이웃을 위해 헌신
[충북일보]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연례행사처럼 이뤄진다. 매번 혈세낭비 논란에 휩싸인다. 그래도 언제나 강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청주시의회의 해외연수가 또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폭염 속에 빚어졌던 나흘간의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와 관련, 해결된 게 아무것도 없다. 원인 규명이나 피해 보상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연수 진행은 비난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청주시의회가 특혜를 누리는 데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물론 청주시의회 상당수 상임위원회가 메르스 사태로 해외연수를 미룬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 해외연수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청주에서 단수피해는 13개동에서 3박4일 76시간이나 계속됐다. 오죽하면 주말 내내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주민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전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청주시의회가 이런 사정을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떠나려 하고 있다. 우리는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몽니를 부릴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지방의회가 해야 하는 우선순위가 무엇인가를 헤아려주길 주문할 뿐이다. 보류했던 해외연수라고 반드시 가야한다는 원
[충북일보] 70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36년 통치하에서 해방된 날인 광복절이 그렇다. 올해는 범정부 차원에서 광복 70년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축제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했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두얼굴이때쯤이면 우리는 흔히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행태를 다시 돌아보곤 한다. 가깝다는 것은 지리적 물리적인 관계 개념이다. 멀다는 것은 심리적 감정적인 관계인식이다.거북하고 불편한 일본과의 관계유지가 내리 한 세기를 넘어섰다. 불편한 관계는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하고, 국토를 강점, 국권을 찬탈했던 일본이 아직 한 번도 그 사실을 정확한 표현으로 시인한 일이 없다. 사과나 유감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현해 온 사례도 없다.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우리들의 감정이 편편치 못하다.이등박문(伊藤博文)을 사살한 안중근 의사를 거침없이 살인범으로 처형한 일본이다. 그보다 더 엄청난 일국의 국모 시해를 '조선 내부의 파벌싸움에 휘말린 결과'라고 얼버무렸다. 36년간의 국토강점과 찬탈, 약탈을 불과 3억 달러의 청구권 보상으로 매듭지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새
우거진 녹음 사이로 살며시 바람은 들어와 앉는다. 8월의 짙은 녹음, 견고한 일상은 벗어 던지고 허공을 헤매는 구름을 벗 삼아 흔들리는 잎들을 바라본다. 바위는 늘 같은자리에서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더불어 산객의 마음까지 잡는다. 구름은 숲 사이로 흘러 들어가 맑은 바람소리로 돌아온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서 숨바꼭질 하던 풀꽃과 가벼이 눈 맞춤을 하고, 잎새에 뛰노는 햇살과도 얼굴을 맞대면 여름은 어느새 조용히 곁에 머문다. 숲이 이어진 길 모롱이에 작은 청보라 꽃이 보인다. 외줄기 가느다란 몸으로 바람에 흔들리며 애잔한 그리움인 듯, 물안개 피어오르듯이 산도라지 꽃이 피었다. 도라지꽃에서는 누구나 그리워할 어머니 체취 같은 향기가 난다고 했던가· 바람결에 하얀 모시적삼 저고리 같은 어머니 향기가 묻어난다. 태초의 그리움이다. 고요함이 깃든 숲에 길이 열렸다. 나보다 앞서 간 이가 있어 함초롬히 길이 열렸다. 이런 길은 서둘지 않아도 좋다. 이름 모를 꽃들은 피었다 지고, 언뜻언뜻 스치는 청명한 바람이 울타리가 되어 숲을 가만히 끌어안으면 일제히 풀잎은 춤을 춘다. 풀벌레, 산새들의 지저귐이 짙어 가는 이 산 저 산, 하늘은 녹음을 비추고 마침내 향기로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무궁화가 다른 해보다 더 야무지게 피었다.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석 달이나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모습이 천상 우리민족의 꽃이다. 무궁화는 활짝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꽃이 질 때 깊은 멋이 있다. 동이 틀 무렵 피기 시작해 해가 지면 다음날 피어날 꽃을 위해 화려한 꽃잎을 돌돌 말아 정리한 후 그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떨어진다. 이런 희생 때문에 무궁화는 백일동안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갖는다. 일본사람들은 한꺼번에 폈다가 훌쩍 지는 벚꽃에 열광하지만 무궁화가 갖는 고고한 가치를 따라올 수 있을까?무궁화(無窮花)는 '끝이 없는 꽃'이란 뜻이다. 또 다른 의미로, 무궁화의 학명인 Hibiscus는 Hibis(아름다운 신)와 isco(유사하다)의 합성어로서 '아름다운 신을 닮았다'는 뜻이며, 영문으로는 'Rose of Sharon'인데 'Sharon'이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 말로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무궁화는 '꽃 중의 꽃'이다.그러나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이 멋스런 무궁화가 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에 의해, '벌레가 많고 더럽고 지저분한 꽃'으로 오인됐고,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람이라는 영장류이지만 내가 더 믿는 것은 영장류가 아닌 개다. 11년간 함께 살아온 우리집 개 '해피'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장기간의 여행을 포기한 것도 해피 때문이다. 매주 다니던 등산 대신 집에서 책을 읽는 버릇을 가진 것도 해피 때문일 것이다. 내가 퇴근할 시간만 되면 해피는 지난 10년간 매일 현관 앞에서 목을 빼고 날 기다려 왔다.(2013년 1월 31일자 본보 칼럼 '해피가 날 해피하게 한다.'에서 이야기한 바 있다.) 문제는 해피가 내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출근하는 날과 집에서 쉬는 날을 기가 막히게 분간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오후 6시, 즉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휴일에 운동이나 등산을 위해 집을 나서면 문을 나설 때부터 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현관 앞에서 나를 계속 기다리는 것이다. 10시간이건 하루건 내가 돌아올 때까지 무지막지하게 기다리는 해피의 고행의 시간(?)을 내가 더 이상 무시할 수가 없게 된 것이 내겐 난감한 고민거리였다. 그때부터 웬만하면 해피를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자전거도 같이 타고, 산책도 같이 하고, 가벼운 등산도 같이했다. 돌아와서는 함께 샤워하고 낮
[충북일보] 통합 청주·청원 문화원이 내달 초 공식 출범한다.양 문화원은 지난해 7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이후 보조금 지급 대상인 45개 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미통합 단체로 남았다가 1년의 진통 끝에 지난 6월 통합을 선언했다. 하지만 초대 원장 선출 방법을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공식 출범을 미뤄왔다. 진통을 겪었던 양 문화원이 지난 6일 정례회를 열고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날 초대 문화원장의 4년 임기 중 처음 2년은 청원 출신 인사가, 나머지 2년은 청주 출신 인사가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초대 원장직은 오의균 청원문화원 통합준비위원장이 맡게 된다.위원회는 오는 28일 총회를 열어 오 위원장을 초대 원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위원회는 원장 선출이 마무리되면 다음 달 초 곧바로 통합 문화원을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양 문화원은 앞서 자체 총회를 열어 기존 문화원의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새롭게 출범하는 통합 문화원은 1원 2국 체제로 운영된다.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뒤늦게 출범하는 통합 문화원이니만큼 이제는 시민과 문화가족을 위해 앞장서는 문화원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역문화원은 역할과 정체성을 지역주민에게 제대로 알리겠다는 지역 문화적 가
[충북일보] 이란 자본의 오송 유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도와 이란 간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설립 등의 논의가 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투자 대표단이 오늘 충북을 방문한다. 앞서 체결한 2조원 규모의 투자협약과 관련한 사업 추진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는 이란 대표단과 전통의학 공동연구소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상연구병원 설립, 복제약 생산시설 조성 등 협약 내용에 대한 추진 계획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란은 관료주의가 심하고 문화적인 차이도 큰 나라다. 잠재력만 믿고 뛰어들기보다 시장에 대한 깊은 연구도 해야 한다. 이란의 경제제재가 본격적으로 풀리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할 것 같다. 충북도는 먼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 즉시 투자금을 받아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1천㎡ 규모의 연구소 공간 확보에도 나섰다.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내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란 자본의 오송 투자는 박근혜 정부가 주력한 중동외교의 첫 성과다. 그만큼 중앙 정부의 관심을 오송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북도가 이란을 상대로 이뤄낸 투자 성공은 더…
최근 우리 경찰에서는 112신고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112신고에 대하여 전 경찰이 총력적으로 대응하자는 방침을 세워 112총력대응체제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중입니다.과거 112신고는 관할 지구대, 파출소에서만 출동을 하여 초동조치를 하여 관계 부서에 인계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현재는 112신고 단계에서부터 신고를 코드별, 죄종별로 나누어 교통관련신고는 교통 기능에서, 강력사건 범죄는 강력형사 기능에서, 여성청소년관련 범죄는 여청수사팀에서 출동을 나가 초동조치를 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또한 신고사건을 위급성을 기준으로 사건을 코드0, 1, 2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112종합상황실에서는 순찰차에 설치되어 있는 GPS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가 코드1 이상 사건에 대하여는 관할 불문하고 신고자 위치와 최인접 순찰차를 출동 시키고 있습니다.이러한 최첨단 112시스템은 장난 전화 한통으로 인해 무력화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장난전화 한통으로 말입니다. 엄청난 공공재의 낭비이며 큰 사회문제입니다.112허위신고는 무수한 경찰력을 낭비하고 또한 다른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그에 대한 대처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이러한
[충북일보] "그 동네 수돗물은 잘 나오나요?" 요즘 청주시민들이 하는 참 웃기는 인사말이다. 지난 1~4일 상당구와 청원구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수돗물 단수사태 때문이다. 꼬박 3박4일 76시간 만에 정상화 됐다. ***이 시장, 위기관리능력 키워라 이승훈 청주시장은 여름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휴가 중 부랴부랴 돌아와 단수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런 다음 청주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이 시장의 대 시민 사과는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취임 1년 만에 세 번이나 머리를 숙였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지 시민들을 향해 머리를 숙일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행정 실수와 관련한 사과는 다르다. 이 시장 본인에게도 치명적이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청주에서 벌어진 한 여름 수돗물 단수사태는 초유의 일이다. 청주시의 안이한 대처와 위기관리 능력까지 함께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청주시의 위기관리능력은 없었다. 어떤 간부는 이번 단수 사태를 '좋은 훈련'에 비유했다. 참으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 덕에 청주시정에 대한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청주시는 지금 휘청거리고 있다. 이 시장에 대한 험구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름휴가 시즌이다. 지난주에는 2박3일 동안 형제들과 어머니를 모시고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에는 많은 가족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산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쉼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휴가를 누릴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쉬지 않고 일만 하면 탈이 난다. 쉼 없는 일은 사람을 탈진시킬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휴가는 휴식이 아니라, 안식이 되어야 한다. 휴식은 그냥 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노는 것도 일이다. 놀기 위해서 몸도 마음도 물질도 소모된다. 그러나 휴가와 달리, 안식은 재충전하는 쉼이다. '안식'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그치다', '쉬다', '중지하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한 모든 것을 멈추어야 한다. 어떤 분은 이러한 여름의 특징을 '요구의 계절'이라고 표현했다. 여름이 요구의 계절이란 밖으로 많은 것을 드러내는 반면 안으로 많은 것이 필요로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자연계를 관찰해 보면 여름에 산과 들에 있는 각종 식물들이 그들 고유의 열매를 맺어간다. 사과나무는 사과를, 복숭아나무는 복숭아를, 콩 줄기에서는 콩이 열린다. 이러한…
옥수수의 계절이다. 옥수수가 풍년이라 행복하다. 먹을거리가 넘치는 풍요로운 세상이고, 현대인들 입맛에 맞춰 속전속결의 간식들이 넘쳐나지만, 옥수수만큼 시대를 넘어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간식거리도 없을 거다. 임신한 이웃집 새댁은 밥을 재껴두고 먹을 정도로 좋아하여 남편이 퇴근할 때마다 한 봉지씩 들고 온다. 우리 집에는 옥수수가 냉동고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옥수수 농사를 짓는 지인들이 주변에 몇 있어서 골고루 사다보니 일 년 내내 옥수수를 먹으며 산다. 30개 기준으로 자루에 담아 파는데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이보다 만만한 것도 없다. 수분이 마르기 전에 한꺼번에 삶아 냉동해 놓고, 손님이 오거나 가끔 주전부리가 하고 싶어지면 서너 개씩 꺼내어 살짝 김을 올려 먹으면 금시 따온 것처럼 맛이 좋다. 우리나이쯤 되면 여름밤에 옥수수 먹던 추억 한 자락씩은 거의 가지고 있을 게다. 마당엔 멍석이 깔려있고, 아버지는 모깃불을 놓으셨다. 해가 넘어가 아이들이 멍석으로 모여들면 약속이나 한 듯 별들도 따라 총총 나왔다. 해지기 전에 먹은 저녁밥이 소화될 때쯤 어머니는 대소쿠리에 옥수수를 담아 내오셨다. 우리 집엔 아이들이 너 댓은 됐는데, 어른들의 옛날 이야기를…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지난 2년간 남자교사 5명이 제자인 10대 여학생과 20대 초임 여교사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해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전에 피해 여교사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오히려 화를 내고 학교 밖에 발설하지 말라며 사건을 은폐 축소해왔다고 한다. 이쯤 되고 보면 그동안 이 학교 안에서 벌어진 상황들이 얼마나 최악이었는지를 충분히 미뤄 짐작 할 수 있다. 필자도 현재 성희롱. 성폭력예방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면서 주로 군부대, 학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해왔다. 특히 학교의 경우는 학생과 교사 모두 의무 교육 대상자이며 교사들의 경우는 성폭력 관련 신고의무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사건의 경우는 오히려 교장과 주요 요직을 맡고 있는 교사들이 성희롱. 성추행의 공범이자 가해자라니 정말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학교나 공공기관의 경우 대체로 연 1회 정도 성희롱.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강사들에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가 강의 현장에 도착하면 처음 의뢰했을 때와는 다르게 다 아는 내용이고 너무 바쁘니 최대한 짧게 강의를 마쳐달라는 주문을 해온다. 그리고 그것은
[충북일보] 연일 수은주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폭염특보도 쏟아진다. 온열환자와 가축 집단폐사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주일 동안 온열환자가 20명 가까이 발생했다. 이 기간 7개의 농가의 닭 2만2천여 마리가 무더위에 집단 폐사했다. 전국적으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벌써 7명(충북 1명 포함)이다. 폭염의 위험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도내에도 청주시와 충주시, 단양과 보은, 증평군 등 7개 시·군이 폭염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염은 흔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태풍이나 홍수같이 요란하지는 않다. 하지만 조용히 더 많은 희생자를 발생시킨다. 폭염은 하루 평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폭염일수는 1981~2005년 사이 평균 11.2일이었다. 2010~2014년 사이에는 12.7일로 늘어났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1세기 후반까지 폭염일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폭염은 1994년 한 달 가까이 발생한 폭염이다. 사망자도 다른 해보다 전국적으로 무려 3천여 명이 늘었다. 올해 폭염도 심상치 않다. 물론 지자체별로 분야별 대책을 만들어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일보] 충북지역 상당수 지자체가 주민세를 인상한다. 청주시와 증평군, 괴산군, 단양군, 진천군 등 5곳이 이번에 1만원으로 인상한다. 충주시와 제천시, 옥천군과 영동군도 오는 9월~11월 중 조례 개정을 통해 내년 8월부터 1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보은군과 음성군은 이미 지방세법에서 정한 최대한도인 1만원을 걷고 있다. 지자체가 이렇게 세금 인상에 나서는 이유가 있다. 행자부에서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행자부는 주민세를 1만 원 이하로 걷는 지자체에는 교부세 산정 시 페널티를 부과해 지원금을 깎고 있다. 일선 지자체는 이를 사실상 '주민세 인상 권고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주민세 인상은 세금을 더 받는 행위다. 그리고 정부가 나서 지자체에 세금 인상을 종용하는 꼴이 됐다. 이렇게 해서 지자체 재원을 확보하는 방법은 누구든 할 수 있는 정책이다. 궁극적으론 주민고통을 가중시켜 세수를 늘리는 일이다. 이번 주민세 인상은 지방정부의 요구에 의해 공론화된 게 아니다. 중앙정부의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에 불과하다. 따라서 각 지자체는 주민세 인상 전에 보다 심도 있게 따져봤어야 했다. 이 기회에 정
무더운 요즘 아침이면 알람시계보다 먼저 매미 우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한다. 아이들은 방학을 하고 찜통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찾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이 된 것이다. 내가 어릴적, 여름이 되면 시골 외할머니집에 가는 것이 휴가이고 피서지였다. 시골마을에는 커다란 나무밑에 그늘진 곳이 많았고 언제든지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맑은 개울물이 풍요롭게 흐르고 있던 시골의 여름휴가는 나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세월이 흐른 지금, 옛날 시골마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은 휴양지가 많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화려한 여름의 추억으로만 남게 하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특히, 노출의 계절을 맞아 성폭력 범죄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겨울에 비해 성폭력 범죄가 2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성폭력 범죄는 흔히 강간, 강제추행, 성적목적 장소침입이 있고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증가로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범죄관련신상등록에 관리되고 있는 성범죄자가 2만명을 넘고 있어 성폭력 범죄는 우리사회에서 근절해야할 4대사회악의 하나로 중대한 범죄이다. 여름철 성폭력, 이것만은…
'너더리'란 지명은 전국 각지에 많이 발견되는데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자로 표기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너더리'라는 지명은 서울의 입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板橋)'를 비롯하여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충남 아산시 용화동, 충남 아산시 선장면 죽산리 등 전국의 땅이름에 많이 쓰이고 있다. 대전의 판암동(板岩)은 '너더리'라고 부르던 곳으로서 이곳에 널(판자)로 만든 다리가 있어서 '판교(板橋)'라 표기하는 등 전해오는 지명은 '너더리'인데 한자로 '판교(板橋)'라 표기하여 사용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어느 지명학자는 '너더리'를 '널다리'가 변한 말로서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옮기면서 '널 판(板)' 자와 '다리 교(橋)' 자를 취하여 지금의 '판교(板橋)' 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보았으며, '판교(板橋)'란 '판자로 다리를 놓고 건너다닌 곳'으로 해석하거나 '널' 을 '넓다' 는 뜻이거나 '늘어졌다(산줄기, 또는 하천이 길게 늘어진 모양)' 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전국적으로 '널재' '널문이' '널다리' 등의 이름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널' 이 지형상 넓거나 늘어진 곳에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체온 보다 높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밤에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집안에 있기가 힘든 여름철이다. 휴가차 온 딸 가족과 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피서를 갔다. 송계계곡에 들어가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았다. 피서는 역시 계곡이 최고라며 딸도 좋아했다. 계곡물도 차지만 숲속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망중한을 보낸 우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계곡을 빠져 나왔다. 큰 도로를 들어서니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탄금대 근처에서 한우로 저녁식사를 하고 찾은 곳은 무술공원이었다. 차에서 내린 외손자 남매는 광장으로 달음박질을 하며 좋아했다. 공원이 맘에 들었던지 내 옆으로 와서 "할아버지 이 공원 이름이 뭐예요?" 라고 묻는다. 이 공원을 만들었을 때는 'UN평화공원'이었는데 지금은 '무술공원'이라고 한단다. 라고 설명 해주었다. "할아버지 ! 그런데 왜? 무술 하는 사람이 없어?" "이곳에서 무술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야" "평화공원이 더 낫겠다." 라고 한마디 한다. 외손자의 이야기를 듣고 과연 무술공원이 잘 어울리는 이름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정작 우리 고유의 전통무예인 택견전수관은 호암공원에 있다. 아침저녁으로 광장에서 시민이 택견수련을 하는 모습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옥스퍼드대 교수의 주장은 생물학계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로 요약된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도킨슨은 암컷나비가 수컷나비를 선택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날개 좌우대칭이 완벽한 수컷나비가 암컷에게 선택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암컷나비는 날개의 좌우대칭이 좋은 수컷나비를 멋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상황을 유전자 결정론으로 해석한다면,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는 암컷나비는 유전자에 속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는 오로지 암컷나비의 몸을 빌어 좋은 조건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만이 목적이다. 날개의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 유전자와 만나야 새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는 암컷나비로 하여금 날개가 훌륭한 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도록 프로그
[충북일보] '청주시민의 날'은 언제가 좋을까. 청주시가 '청주시민의 날' 제정을 앞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달 중 시민 설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리 보드판을 활용해 성안길 등에서 선호도 조사도 한다. 청주시는 이미 지난 2월25일~3월24일 시청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여기선 통합 청주시 출범일인 7월1일을 가장 많이 선호(70%)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설문을 통해 시민들이 선호하는 날짜를 청주시민의 날로 지정할 방침이다. '청주시민의 날' 조례 제정 목적은 우선 통합 전 청주시와 청원군의 시민의 날이 서로 달라 빚어졌던 혼선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시민의 날 제정을 통해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고 시민화합을 위해서다. 서울시는 서울 정도(定道) 600년을 기념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는 한양 천도일인 10월 28일을 '서울 시민의 날'로 정했다. 부산시는 충무공이순신 장군이 부산포에서 왜군의 대선단을 대파해 승리를 거둔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정했다.청주시민의 날 제정은 청주와 청원이 통합한지 1년 만에 시도하는 작업이다. 청주와 청원의 물리적 통합은 성공적이다. 주민 동의로 이뤄진 전국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