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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경쟁이 아닌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사회

  • 웹출고시간2015.08.09 14:14:22
  • 최종수정2015.08.09 14:14:12

김준환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인가, 이타적인 동물인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1976년 영국에서 출간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옥스퍼드대 교수의 주장은 생물학계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도킨스의 이론은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이자 기계'로 요약된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보존의 원칙이라는 한 가지 목적만을 갖고 있으며 유전자는 이에 맞춰 프로그램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도킨슨은 암컷나비가 수컷나비를 선택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날개 좌우대칭이 완벽한 수컷나비가 암컷에게 선택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암컷나비는 날개의 좌우대칭이 좋은 수컷나비를 멋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상황을 유전자 결정론으로 해석한다면,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는 암컷나비는 유전자에 속고 있는 것이다. 유전자는 오로지 암컷나비의 몸을 빌어 좋은 조건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것만이 목적이다. 날개의 좌우대칭이 잘되는 수컷 유전자와 만나야 새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확률이 높은 유전자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유전자는 암컷나비로 하여금 날개가 훌륭한 나비를 보고 사랑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 해 놓은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을 암컷나비는 전혀 모른다. 그저 사랑이라고 느낄 뿐이다. 수컷도 마찬가지다. 수컷의 마음을 홀렸을 암컷 나비의 색깔이라든지 냄새 같은 것들 역시 고도로 계산된 유전자의 조종 일뿐이다.

이기적 유전자와 전혀 다른 정반대의 내용을 담은 주장은 매트 리들리(Matt Ridley)의 '이타적 유전자'에 담겨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생명의 본성은 이기적이라는 맥락은 똑같다.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려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리들리는 이 책에서 이기적인 개체가 이타적인 사회를 만드는 과정을 일벌의 예로 설명한다. 일벌은 군락을 침입한 적을 향해 자신이 죽을 줄 알면서도 기꺼이 침을 날린다. 개체적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군락이 살아갈 수 있다면 일벌의 유전자는 전달되지 못하지만, 친족의 몸을 통해 유사한 유전자가 전달된다. 이런 매커니즘 때문에 일벌은 번식을 포기하고 여왕을 위해 희생한다.

이처럼 이기심은 모든 생물의 기본적 본능이다. 생명체로서 인간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이기심은 그 과정의 중심에 있고, 인간이 만든 조직도 마찬가지 속성을 갖는다. 인간의 이기심을 부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개인의 관념과는 무관하게 이기심은 자연법칙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흔히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하는, 남을 위한 희생정신과 이타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타성은 수많은 학자들이 진화생물학을 반박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역설적이게도 유전자가 이기적이기에 우리가 이타적일 수 있다. 각 유전자가 자신의 이기적 욕구를 성취하기 위해 발달시킨 여러 메커니즘 가운데에는 이타적 행동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방법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과 유전에 의해 일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는 친척 또는 가족들을 보호하는 것도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개미와 벌이다.

인간의 도덕성도 진화의 산물이다. 도덕적인 개체가 더 많은 유전자를 후세에 남겼기 때문에 도덕성이 오늘날까지 우리 인간의 본성으로 남아 있다. 인간의 '이타적 유전자'는 부모의 헌신적인 자식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슈바이처, 테레사 수녀, 이태석 신부의 삶은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이타적 유전자를 자극하고 진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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