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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희

충북도 행정국장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무궁화가 다른 해보다 더 야무지게 피었다. 모진 역경을 이겨내고 석 달이나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모습이 천상 우리민족의 꽃이다.

무궁화는 활짝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꽃이 질 때 깊은 멋이 있다. 동이 틀 무렵 피기 시작해 해가 지면 다음날 피어날 꽃을 위해 화려한 꽃잎을 돌돌 말아 정리한 후 그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떨어진다. 이런 희생 때문에 무궁화는 백일동안 늘 새로운 아름다움을 갖는다. 일본사람들은 한꺼번에 폈다가 훌쩍 지는 벚꽃에 열광하지만 무궁화가 갖는 고고한 가치를 따라올 수 있을까?

무궁화(無窮花)는 '끝이 없는 꽃'이란 뜻이다. 또 다른 의미로, 무궁화의 학명인 Hibiscus는 Hibis(아름다운 신)와 isco(유사하다)의 합성어로서 '아름다운 신을 닮았다'는 뜻이며, 영문으로는 'Rose of Sharon'인데 'Sharon'이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 말로 "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무궁화는 '꽃 중의 꽃'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이 멋스런 무궁화가 일제의 민족혼 말살정책에 의해, '벌레가 많고 더럽고 지저분한 꽃'으로 오인됐고,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잔상이 남아 있으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광복 70년, 태극기 사랑 70일 운동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일제 통치에서 벗어나고도 그 두 배의 기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는 이렇듯 곳곳에 남아 있으며, 이런 부정적인 민족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에 큰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충북도는 태극기사랑 70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전역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방송 등을 통한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하여 도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태극기를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8월 15일 10시,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거행되는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여느 때보다 더 의미 있게 준비하고 있다. 도내 기관·단체장 및 도민, 학생 등 1천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복절이 갖는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다. 특히 광복 70년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태극문양의 흰 두루마기를 입고, "독립군가", "전우여 잘자라" 등 광복과 분단의 애환이 담긴 노래를 함께 제창하며 그날의 감격을 재현할 것이다.

가슴속의 태극기를 꺼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광복의 의미를 새기는 다양한 행사도 필요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우리들 가슴속의 태극기를 꺼내는 것이다. 국민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꺼내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도 작은 실천일 수 있다. 더 나아가 국민 모두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모아지면 대한민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제70주년 광복절의 의미가 값지기에 정부는 이례적으로 하루 전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했다. 막바지 휴가로 활용해도 좋겠지만, 그 전에 모두의 가정에 태극기를 달고 우리 선조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했던 태극기와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될 때 충북경제 4% 실현, 더 나아가 통일된 조국, 번영하는 대한민국의 실현은 앞당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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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정우택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

[충북일보] 정치란 모름지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갈등이 심화될수록 정치의 기능과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생각은 고여 있을 수 없고 행동 또한 멈춰있을 수 없다. 새해를 맞아 국민의힘 정우택(69·청주 상당)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을 만났다. 그는 부친인 정운갑 전 농림부 장관(1913~1985년)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한 뒤 장관, 충북지사, 국회의원 등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3월 9일 치러진 재선거로 부친과 함께 '5선' 타이틀까지 거머쥔 뒤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목으로 성장했다. 정 부의장을 만나 새해 각오와 정치·충북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새해 각오를 밝혀 달라.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토끼는 예부터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의미한다. 새해에는 도민 여러분 모두가 크게 번창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중고로 인한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