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 존재의 안부를 묻는다. 때때로 지상의 중력이 너무 버거울 때, 무거운 돌덩이가 심해로 가라앉듯 가슴속 깊이 생의 비밀이 내려앉을 때, 그래서 내력 없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면 난 내 존재에 대한 안부를 물어야 할 것만 같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던 곳곳은 안녕한가, 난 누구와 가고 있는가, 난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오늘도 회사 앞 큰길가에 참외와 아직 덜 여문 사과를 파는 과일행상이 왔다. 트럭 한가득 실려 있는 노란 참외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한 보따리를 샀고, 달콤한 내음을 풍기는 노란 참외를 집어 들자 내 젊은 한 때가 떠올랐다. 대학 1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친구 둘과 함께 참외를 팔았다. 한 친구는 대학등록금을 벌기 위해, 또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난 부끄럽게도 제주도 배낭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해 여름 청주대교 아래로 무수한 참외를 던져야만 했다. 새벽 일찍 농산물 경매시장에서 받아온 참외는 뜨거운 오후가 되면 물러터지기 시작했고, 심하게 농익은 참외는 눈에 띄는 족족 즉결처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얼마나 자애로운지 난 그때 알았다. 무르기 시작하여 팔기도 애매한 참외를 어머니들은 기
장안의 화제인 '연평해전'을 봤다. 실화란 점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Blockbuster)만큼 집중도가 높았다. 용감한 대한민국 해군이 비겁한 적의 폭탄과 총탄에 쓰러지는 모습에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월드컵 4강에 열광하고 있을 때 한편에서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렇게 산화한 것이다. 92년에 개봉한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는 실명한 퇴역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와 가난한 고교생 찰리 심스와의 여행을 그린 영화로 10번 이상 봤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미군 사망자에 대한 보상과 장교에 대한 미국사회의 존경심이었다. 전역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는 군 복무 중 실수로 수류탄을 터뜨려 실명하였다. 그런데도 그에게는 거액의 보상금이 나왔고 풍족한 생활을 영위한다.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사망자 보상금은 국민 성금을 제외하면 3100만 원~8100만 원에 불과했다. 누가 보기에도 조국을 지키다 사망한 전사자 유족에 대한 보상금이라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이다.그렇다면 미군이 사망보상금은 어느 정도인가· 미군 전사자는 1인당 50만 달러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는다. 그중 정부 조의금 10만 달러는 사망한 지…
[충북일보] 민선6기 청주시 정책보좌관이 교체된다. 청주지역 대규모 수돗물 단수 사태 당시 휴가를 가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상인 전 청주시의원이 후임 정책보좌관으로 내정됐다. 신원조회를 거쳐 하자가 별견되지 않으면 오는 9월1일 임명된다. 별정직 5급 상당으로 연봉은 6천여만 원이다. 청주시가 정책보좌관을 교체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정책보좌관으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보좌관은 다양한 행정 경험을 통한 업무 수행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임용 이후 부적절한 처신으로 이승훈 시장을 여러 번 곤란하게 했다. 별정 5급임에도 막강한 권력을 행사로 공직사회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이 시장을 등에 업은 전횡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물론 일련의 행동은 이 시장을 보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한 행동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이 시장에게 해를 끼쳤고 자신의 사퇴 빌미까지 만들었다. 후임 보좌관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더욱이 후임 보좌관으로 내정된 박 전 시의원은 정치인이다. 시의원 시절 눈에 띄는 의정 활동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반드시 긍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충북일보] 북한의 무력도발은 스스로에게 덫이 됐다. 스스로 친 덫에 단단히 걸렸다. 덫의 힘은 생각보다 셌다. 우리에게 진화타겁(軫火打劫:힘의 우위에 있을 때 확실히 상대방을 공략하라)의 기회를 제공했다. ***진실한 대화만이 해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로 임기 반환점을 돈다. 정국은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에 따른 남북고위급 회담 속에 있다. 접촉이 길어지고 있다. 나쁜 징조는 아니다. 어쩌면 역사적 획을 긋는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남북의 군사적 긴장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으로 일시 완화된 국면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진통만 하고 있다. 남북 위기 도래의 최초 원인은 북한의 DMZ 내 지뢰 도발이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중단을 주요 의제로 삼는 듯하다. 우리는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약속 등이다. 그러나 북한 측은 여전히 '남측의 조작극'이란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공전만 계속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 있다. 물밑의 다른 합의 사항도 여기에 함몰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
[충북일보] 내년 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구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남부3군 의회는 건의문을 내고 현행유지를 촉구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이 문제를 간간히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정당에 유리한 선거제도와 의원정수만 활발히 논의할 뿐 선거구획정의 경우 아직 손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국회의원들조차 막연히 현행대로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만 하고 있을 뿐이다. 영동군의회는 최근 헌재의 결정이 국회의원 선거구를 단지 인구수만을 기준해 인구의 상하하선 편차를 줄이는 산술적 평등만 고려한 것으로 이미 고령화돼 있는 농촌선거구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행정구역 기준, 역사적 기준, 지리적 기준, 농어촌지역의 특 수성, 지역의 대표성 등을 감안한 선거구여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냈다. 보은군의회도 같은 맥락에서 도사와 농어촌,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불평등은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어서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자치단체들은 1천700여명이 부족한 선거구 지키기를 위해 인구 늘리기 등 다각적으로 방법으로 남부3군 사수에 나서고 있다. 남부3군은 서로 행정구역만 다를 뿐 오래전부터 끈끈하다. 인구·면적·재정 규모 등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침이면 집앞 나무에서 요란스럽게 울어대던 매미소리에 깨어 아침을 맞았다. 이른아침부터 요란스럽게 울어대는 매미에게 짜증도 나지만 매미의 일생을 체득하면 그 울음도 사랑의 노래로 들린다. 기나긴 7년의 세월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생활하다 지상으로 나온 매미는 일주일에서 이주일정도의 삶을 노래하다 생을 마감한다. 매미의 노래는 가장 강열한 사랑의 연서이기도 하다. 자신의 짝을 찾기위한 신열에 겨운 몸부림을 매미는 온몸으로 절규하듯 토해놓는다. 매미는 수컷만 노래한다. 암컷을 맞이하기위해서는 자신의 노래소리가 우렁차고 강렬해야만 매력을 느낄수 있다는 수컷 매미의 굳은 신념은 온몸으로 정성을 다하게 만든다. 온몸으로 정성을 다 쏟아놓은데 어찌 감동하지 않으랴. 아무리 세침떼기 같은 암컷 매미라도 어찌 요동치지 않으랴. 이런 생각이 미치자 아침 이불속을 헤마다 맞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단순한 울음이 아닌 사랑의 연서인 노래가락으로 듣는다. 작은 매미의 체구에서 엄청난 울림으로 집안 전체를 적시던 매미의 노래소리는 가을의 문턱에서 조금씩 묻혀가고 있다. 가을의 전령사처럼 이제는 귀뚜라미가 매미의 빈자리를 연주하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앞둔 중학생 딸아이
소통이란 서로 이해하고, 서로 통하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 봐야 한다. 타인의 입장에 서게 되면 소통하게 된다. 나의 마음이 아니라, 타인의 마음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해결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편견이다. 편견이란 무엇일까? 어떤 사물·현상에 대하여 그것에 적합하지 않은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 보통 어느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대해서 간직하는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적대적인 언동. 논리적인 비판이나 구체적인 사실의 반증에 의해서도 바꾸기가 어려운 뿌리 깊은 비호의적인 태도나 신념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편견이 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 특정 지역 출신에 대한 편견,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 장애인에 대한 편견 등…. 이 편견이 무서운 것은, 어떤 이유가 없이, 그냥 싫어하거나, 안 좋은 감정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이유 없이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좋은 이유를 대도 그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는데, 그냥 얼굴만 보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불쾌해진다는데, 이것만큼 난감한 일이 어디 있
[충북일보] "604동 앞에 급수차가 왔으니 물을 받아가세요."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아파트관리소 직원의 목소리를 듣고 아내와 함께 작은 들통과 커다란 그릇을 하나씩 들고 나섰다. 수도가 발달되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몇 집 건너 어깨에 멜 수 있는 물지게에 커다란 물통은 흔했다. 하지만 시절이 좋아져 수도 시설이 편리해진 요즈음 그런 것들이 있을 턱이 없었다. 소방차 호스로 나눠주는 물을 받기 위해 아파트 주민들은 길게 줄을 서있었다. 젊은이들이야 이런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하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긋이 나이 먹은 주민들은 저녁놀에 잠기는 도심을 바라보며 어떤 회상에 잠기는 듯도 했다. "옛날에는 이렇게 물을 구하기 위해 줄 서는 일이 흔했어. 지금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를 거야. 그러니 물 귀한 줄 모르지." 하루만 참으면 해결될 것 같았던 단수사태는 사흘째 이어졌다. 그것도 집에서 주로 생활해야 하는 주말에 벌어진 일이라 찜통더위와 함께 불쾌지수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용변도 볼 수 없었고, 씻지도 못했다. 먹고 나면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들통에 받아 놓은 물은 최대한 아껴야 했다. 끈적거
성범죄, 성범죄란 무엇일까? 성범죄는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육체적, 심리적, 혹은 경제적 압력을 가하여 행하는 성관련 범죄를 말한다. 물론 상대방이 성 결정 능력이 없거나 의사표현 능력이 없는 것을 이용하여 행하는 성관련 범죄 역시 성범죄이다. 성범죄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 더불어 4대 사회악으로 지정하여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척결해야 할 범죄 중 하나이다. 다른 4대 사회악도 마찬가지지만 성범죄는 피해자의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범죄행위이다. 이러한 면은 성폭력 등 비교적 심한 성범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장난, 호기심에 편승한 몰래카메라 이른바 '몰카'는 가벼운 행위로 생각하고 걸려도 처벌이 약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몰카의 경우 카메라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를 촬영하거나 유포, 전시하여 성적 수치심을 유발한다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더불어 성범죄자로 등록되어 20년간 신상이 공개, 관리되며 일부 업종에서 취업이 제한된다.과거에 성범죄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 여겨졌으며 오히려 피해자가 잘못한 것처럼 숨기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4대악으로 지정된 만큼 사회적인
[충북일보] 문장대온천 문제가 완전한 매듭을 짓지 못했다. 문장대 온천사업에 불씨가 여전히 남게 됐다.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 결과에서 '부동의'가 아닌 '반려' 통보가 났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그동안 '동의'보다 '부동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반려'였다. '반려'는 재신청시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사업 재추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 충북도민들의 실망감은 아주 크다. 백지화 될 때까지 온천원보호지구 지정 해제, 온천법 개정 등 관련 법제도 개선운동 등이 필요해 보인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이 추진하고 있는 온천법 개정이라도 서둘렀으면 한다. 문장대온천 개발 사업은 대법원 판결로 이미 몇 번씩 불허된 사안이다. 제도적 장치마련이 없다면 제2·제3의 문장대온천 사업은 계속될 게 뻔하다. 충북이 '온천법 개정'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무분별한 온천 개발을 막는 일이다. 현행법대로 하면 인체에 무해한 물로 25도 이상이면 온천으로 개발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다. 땅속으로 100m 파고 들어갈 때마다 온도는 1.5도씩 올라간다. 지하증온률
[충북일보]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 목함지뢰에 이어 서부전선에서 또 군사적 도발을 해 왔다. 물론 북한군이 포격한 곳은 야산 지역이어서 인적·물적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도발로 북한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위험한 집단이란 사실이 입증됐다.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다시 일깨웠다. 게다가 의도적인 위협이 확실하다. 우리의 대응 수준을 떠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지뢰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재도발 시 '혹독한 대가'를 북한에 경고했다. 추가 도발이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한다면 두려울 게 없다. 상황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하면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지금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방어적 자세에서 벗어난 적극적인 모양새다. 강력한 응징만이 북한군 도발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신념도 보여주고 있다.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그래야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방식으로는 얻을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손에 손을 잡고 파도타기를 한다. 파도의 물결이 춤을 춘다. 오늘 처음만난 이들이건만 오랜 지기라도 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경기장은 온통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운집해 있는 관중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한껏 달아올라 있음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팀의 성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그들의 표정 또한 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를 보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자신을 몰입시킨 채 순간순간 빚어지는 경기의 내용에 따라 환호하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한 여름의 무더위를 무색케 한다. 그 뿐인가. 연고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 경기가 열릴 때면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는 열정 앞에서는 할 말을 잃는다. 이는 요즈음 야구장의 한 단면이다. 그곳에 그가 왔다. 한화 팀의 새로운 투수 로저스다. 공을 잘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몸짓 하나하나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안타가 될 뻔한 공을 수비수가 몸을 날려 잡아 주어 위기를 면하게 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흔들어 고마움을 표현하고,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막아내고 나면 잘 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는 모습 또한 이채롭다. 그 뿐인가. 본인의 출전이 없는 날이면 소속된 팀의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자리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고(故) 스티브 잡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이들의 공통점은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인종·성에 대한 편견 등을 딛고 부와 성공을 일궈낸 미국인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에게서 보듯 아메리카 드림으로 상징되는 기회의 땅 미국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확률'이 높을 것이란 예상은 적중하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계층이동이 활발한 평등한 사회일까? 이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경제적 지위의 이동성이 오히려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덜 평등한 사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마르쿠스 잔티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득수준 하위 5% 가정의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여전히 같은 생활수준에 머무르는 비율이 42%에 달했다. 즉, 두 명 중 한 명꼴로 가난의 대물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덴마크(25%)나 영국(30%) 등 전통적으로 계급 이동이 힘든 것으로 알려진 유럽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에서 소득수준 하위 5%의 아이가 어른이 돼 상위 5%에 진입한 경우는 8%에 불과해했다. 덴마크와 영국의 경우 각각…
2018학년도부터 시행 될 8차 교육과정에 초등 3학년부터 교과서에 한자어로 된 한글낱말 옆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교육부가 1년 전에 발표하였다. 찬반 논란이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2시에 한국교원대 교원문화관에서 마지막 공청회가 열린다.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의 2/3가 한자어인데 반세기 가까이 한글전용정책을 펴 왔기 때문에 OECD국가 중 문해력(文解力)이 꼴찌라고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글을 읽고도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낱말에 한자를 병기해 주는 것은 한자문화권에서 경쟁하며 살아갈 어린이들에게 문장해독력을 높여주는 꼭 필요한 정책이다. 우리는 아시아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아시아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늘을 덮고 있는 공기와 땅의 식물을 자라게 하는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듯이 말이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면서 문자를 익히고 언어생활을 하면서 환경에 어울리는 문화가 형성되어 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고기가 물을 벗어나서 살 수 없듯이 사람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나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게 마련이다. 한자문화권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는 한글전용정책은 잘못 되었다고 본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인이…
올해 8월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더 더운 것 같다. 결국 주말 밤에 영화관 가서 더위를 식히는 것이 피서의 한 방법이어서 8월에만 두 편의 영화 즉, 암살과 미션 임파서블을 보았다. 미션 임파서블의 경우 이 영화가 암살을 암살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람객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한 IT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온 IT 기술이 바로 생체인증(Biometrics) 기술이다. 인증이란 어떤 시스템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이 허락된 사람인 가를 확인해 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도 아주 쉬운 인증의 한 방법인데 요즘은 기존의 ID와 패스워드 방식 대신에 사람의 생체적 특징인 지문, 얼굴, 홍채, 망막, 음성 등을 이용하여 인증을 하는 방법이 널리 적용되고 있다. 이것을 생체인증 기술이라 하는데 이 기술은 크게 생체적 특징과 행동학적 특징으로 나누어진다. 얼굴, 지문 등과 같은 것은 생체학적 특징에 해당 되고 걸음걸이(gait), 서명, 컴퓨터 자판 치는 습관(keyboard dynamics) 등은 행동학적 특징이다. 이 모든 기술 등은 이미 현 세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
[충북일보] '부패'란 일반적으로 불법이나 부당한 방법으로 재물, 지위, 기회 등과 같은 사회적 이득을 얻는 행위다. 다른 사람이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탈적 행위를 말하기도 한다. 주로 공직자들에게 적용돼 사용된다. 공무원 비위 처벌이 강화된다. 조직 내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음주운전을 할 경우 중징계를 받는다. 이번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은 공직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 정서를 반영했다. 공무원의 청렴도를 높이고 도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청주시도 나섰다. 공무원 3대 비위(성, 금품, 음주운전)에 대한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직원교육을 시작했다. 매주 넷째 주 목요일 '청렴의 날' 운영 때 부서장 주재로 자체교육을 한다. 청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청주시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했다. 이해관계 직무의 대상자를 확대·신설, 직무관련자 협찬요구 제한, 공직 유관단체 임직원 등에 대한 인사 청탁금지 조항 신설 등을 포함했다. 그러나 청렴한 사회, 부패 없는 깨끗한 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구호만으론 절대 안 된다. 공직 사회를 비롯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충북일보] 재난과 안전사고 대응방안과 대처요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가 속출하면서 이 같은 인식은 강해졌다. 가장 바람직한 재난과 안전사고 관리는 예방이다. 사고 발생 후 대책은 무의미할 때가 많다. 따라서 사후 대응이나 복구보다 사전에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비하는 게 중요하다. 부득이 재난이 발생했다면 초기 대응이 적절해야 한다. 그래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민방위 훈련은 이런 재난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 이런 훈련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훈련만 끝나고 나면 내용과 형식의 개선을 지적하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지역에서 지난 19일 진행된 399차 민방위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번 훈련은 을지연습과 연계한 생활민방위 훈련이었다. 관공서나 중점관리업체 등에서 생물방어훈련도 예정됐다. 그러나 생물방어훈련은커녕 그 어떤 교육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독면만 진열해 놓고 착용법이나 응급환자 발생 시 대처요령과 관련한 교육은 아예 없었다고 한다. 기존의 민방위훈련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단순참여 위주의 대규모 훈련으로 진행됐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일곱 가지 교훈이 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으니 남을 비난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는지 먼저 돌아볼 것이며, 드러난 겉만 보고 진실을 판단함은 어리석은 자의 전형이고, 잘못 없는 사람은 없으니 과거를 반성하며 살아가는 지가 중요하고, 누구나 비슷한 수준끼리 모이니 주변을 보고 자기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자만과 허세를 멀리하고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만이 지속하는 만족을 누린다는 사실과, 아무리 큰 재능도 때를 만나야 하니 하늘이 문을 열어줘야 길이 보이며, 지고의 행복은 오직 사랑하고 사랑받음에서 비롯됨이다.본능적으로 걱정이 많은 인간인지라 시시각각 내일의 걱정이 엄습해오지만, 보이는 모든 현실에서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은 꿈이다. 빠져야 할 길을 놓치고 다리를 잘 못 건너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고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해서 후회할지라도, 길을 되돌리고 다리를 돌아 건너고 만남을 후회하고 과거를 반성하면서 다시 꿈에 인생을 맡겨야 한다. 꿈의 성취는 의지와 계획에 달려있지 않으니, 꿈을 이룸은 얼마나 꿈을 믿고 꿈에 매달리느냐에 달렸다. 잘 되고 안 되고가 의지나 계획, 간절한 바람과 크게 상관없음은 화려한 시작과 거
[충북일보] 영·충·호 시대라는 말을 현장에서 실감하고 있다. 과거 영남과 호남 중심의 정치와 경제가 영남과 충청, 호남 간 '3각편대'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정치분야에서 충청의 약진은 눈부시다. 충북 출신 장관급 인사는 역대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한민구(청주) 국방부장관과 김종덕(청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성규(충주) 환경부 장관에 이원종(제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장, 신용한(청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있다.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 이성호(영동) 국가인권위원장도 장관급이다. 무려 6명의 장관급 인사가 중앙의 핵심 요직에 배치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수석급 인사로 김현숙(청주) 고용복지수석이 발탁됐다. 아직 본인에게 확인하지 못했지만 춘추관 안팎에서는 민경욱 대변인도 충북 제천 출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외가(外家)가 있는 충북(옥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첫 친인척 비리로 기록될 수 있는 사건이 청주 출신 인사라는 점은 매우 아쉽다. 청주시 서원구 문의면 출신의 사업가 윤모씨(77)가 지난 19일 구속됐다. 제11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윤씨는 한때 유명…
이 땅에 태어나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살다 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개인의 영광과 이익을 뒤로하고 공공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심참담(苦心慘憺)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새삼 광복 70주년을 맞아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고향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깊은 생각에 젖는다. 문화기획자로, 칼럼니스트로, 교육자로 생생한 삶의 최전선에서 창조의 샘물을 길어 올리고, 열정을 다해 살아왔지만 나만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앞선다. 내가 한 일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 그 결과가 가져다 줄 사회적 평판에 대한 부끄러움, 새 날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더욱 힘들고 고독하게 한다. 이 같은 생각은 KBS가 기획한 2부작 '이상설 불꽃의 시간'을 보면서 더욱 깊어졌다. 구한말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한국 독립운동사의 거인이자 민족교육자, 근대 수학교육의 선구자인 보재 이상설의 일대기 앞에서 가슴이 먹먹했다. 조국의 독립과 근대 학문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온 생애를 바쳐 왔는데, 나는 사사로운 일에도 상처받고 쉽게 좌절하지 않았는지 번뇌에 가득찼다. 방송 프로그램의 치밀한
가끔 어머니가 해 주신 손국수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비가 오거나 입맛이 달아날 때다. 오늘은 마음먹고 반죽을 준비했다. 냉장고에 넣었던 밀가루 반죽 한 덩이를 꺼낸다. 비닐봉지를 열어 보니 반죽이 한결 부드럽다. 손국수의 성패는 반죽에 달려 있어서 반죽을 할 때면 늘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주무른다. 그래도 마뜩치 않으면 잠시 냉장고에 넣어서 기다림의 시간을 둔다. 성미를 죽이기 위해서다. 다행이 꾹꾹 눌러봐도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하다. 지금 반죽은 물질로써 아직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한 몸의 익명성으로 드러나 있다. 사실 이 녀석을 주무르는 동안 힘들었던 건 밀가루가 품은 원소적 성질인 밀가루 '생내'의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 빳빳한 오기였다. 물방울은 물방울대로 돌아다니고 밀가루는 밀가루끼리 손을 잡는다. 이리저리 주무르고 둥글리며 달래 붙잡아 치대보지만 왠지 손을 내젓는다. 급기야 수그러들지 않는 오기는 저를 둘러싼 것들과의 불화를 불러왔다. 한 그릇 속에 있건만 두 살(肉)은 서로 자신만을 내세우며 툴툴거리고 등을 돌려 찔끔거리며 변두리로 나돌았다. 그 모습을 보니 인간세상도 그러하지만 이들의 세계도 별다르겠나 싶다. 밀가루에게도 물에게도 우리가 알…
[충북일보] 청주시의 제2쓰레기매립장 입지선정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그리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흥덕구 신전동 후보지(270번지 일원)에 이어 오창읍 후기리 후보지(474번지 일원)도 주민 반대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시의원과 전문가, 주민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지선정 방향 등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그리고 오창읍 후기리와 신정동 2곳 가운데 1곳을 10월 말 최종 입지로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두 곳 모두 반대가 만만찮다. 후기리의 경우 오창읍 주민들이 아니라 인근 충남 천안시 동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자칫 '충남·북 갈등'으로 비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흥덕구 강서·가경지구 주민 등은 '신전동 쓰레기 매립장 건립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물론 제2매립장 사업은 주민 공모로 추진됐다. 따라서 주민 반대가 입지 선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민 호응을 이끌어내는 게 좋다. 쓰레기 발생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산업발달로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쓰레기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쓰레기 매립장은 여전히 혐오시설로 분류
[충북일보] 체육계 비리가 무한 반복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고 있다.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중 하나다. 충북 체육계도 다르지 않다. 이번엔 씨름계에서 터졌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할 것 없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충북도생활체육회 산하 충북씨름연합회 회장과 사무국장 등 전·현직 임원 4명이 사기와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에 앞서 충북도체육회 산하 충북씨름협회도 보조금을 빼돌린 전직 회장과 임원 2명이 벌금형을 받았다. 체육계의 비리 근절을 위한 정부의 대응은 강력하다. 하지만 워낙 뿌리가 깊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와 합동수사반'까지 설치했다. 그 결과 체육단체와 국가대표 지도자 등이 약 36억 원 규모를 횡령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250건이 넘는 비리 제보가 접수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체육계 비리는 끊이질 않고 있다. 지금의 대책보다 더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 훈련비 등을 선수 개개인에게 직접 지급·정산하는 등 투명한 회계 관리 방법을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이 지능범죄수사대 산하에 체육비리 전담수
필자는 돌아가신 이매방선생의 살풀이춤을 오래 전 본 적이 있다. 온 우주의 조화를 손끝에 멈추어 고요의 순간을 추는 선생의 춤에 매료되어 한동안 지인들과 예술을 이야기할 때 선생의 춤을 예를 들곤 했다. 차가우면서도 고도로 정제된 손끝에서 나오는 아우라의 춤사위에서 예술이라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며칠 전 서예를 하는 지인의 작품전에 간 일이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근 100미터가 넘는 작품이 앞을 딱 가로 막고 서 있었다. 아! 하는 감탄사를 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그 것은 신동엽 시인의 금강이라는 동학 농민혁명의 장한 강물 같은 서사의 시를 서예를 통해 형상화시킨 것에 대한 감탄이었고, 얼마나 열심히 정성을 들여야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나하는 경외의 감탄이었다. 삶의 일상 속에서 예술로 생각하고 예술로 자신의 존재를 느끼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이들이 예술 작업을 하며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이들이 하는 이 작업은 무엇을 바라고 하는 그런 것은 아니다. 가슴 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창작의 몸부림으로 하나하나를 형상화하고 그 것을 다듬는다. 이들에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구입 및 유지가 쉬울 뿐 아니라 건강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우리나라 자전거 이용 인구는 정확한 통계가 어렵지만 5인 가구에 1대 이상은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으로 이미 1천만명 시대를 넘어섰다.하지만 자동차 위주의 교통체계와 제반 도로시설의 미흡, 자전거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부재 등으로 자전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자전거도 차에 속한다. 도로교통법 2조 14호의 규정에 의하면 차에는 자동차와 원동기 장치자전거, 그 밖의 일반자전거, 우마차, 경운기, 사람이나 가축의 힘 등 그 밖의 동력에 의해 도로에서 운행하는 것이라고 규정돼있다.이처럼 자전거도 차에 속하기 때문에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신호체계에 맞게 운행해야 한다. 필자가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 나가 목격한 자전거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먼저 버스나 택시 뒤를 따라 운행하다가 갑자기 차가 정차하면서 뒤에서 충격한 사고다. 도로 가장자리를 운행해야 하는 자전거는 부피가 작아 사각지대에 놓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도로를 역주행 하거나 가로질러 운행하다 발생된 사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