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청주대학교의 학내 분규 양상이 갈수록 묘해지고 있다. 전·현직 총장 간 폭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점입가경의 요지경 속이다. 황신모 현 총장은 김윤배(현 청석학원 이사) 전 총장의 바람막이로 통했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설립자 후손으로 직전 총장이었던 김윤배씨의 '총알받이'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랬던 황 총장이 재단 측에 등을 돌렸다. 황 총장의 반란은 재단 측 내부 균열에서 비롯된 파생효과다. 학내 구성원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청주대 사태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 아주 의미 있는 매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국면 전환을 유도할 수도 있다.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의 셈법이 가장 복잡해졌다. 범비대위가 황 총장과 연대하면 우선 김 전 총장을 쉽게 고립시킬 수 있다. 총장이 가진 권한으로 재단을 압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범비대위의 영향력을 높이기도 쉽다. 그동안 황 총장을 통해 한번 걸러졌던 범비대위의 화력을 여과 없이 김 전 총장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분산됐던 에너지 소모도 줄일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학교 운영의 비정상화를 정상화로 돌려놓기가 수월하다. 범비대
송편은 달을 닮았다. 송편은 반달이 차올라 온 달을 이루듯이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빚어낸 달을 닮은 떡이다. 푸른 달빛이 마당가에 내려 앉아 이제 막 거두어들인 햇곡식들과 정담을 나누기 시작하는 추석 전날 밤이면 우리들은 큰댁의 대청마루에 둘러 앉아 송편을 빚었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든 송편의 모양 중에도 어머니가 만드신 것이 제일 예쁜 것 같아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 해 보았지만 왜 그리도 잘 만들어지지 않던지 무던히도 애가 타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고 잘 생긴 신랑을 만난다고 하는데. 세월의 흐름을 따라 내가 만든 송편도 어느 사이에 어머니가 만든 송편의 모양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런 모양을 흉내 낼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송편을 눌러 줄 때 송편이 네 손가락 중앙에 바르게 놓여 져야 하며 양손의 힘이 똑같이 주어져야 하고 마음이 집중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때였던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비록 먹을거리에 불과한 한 개의 작은 떡을 만드는 일에도 조화가 필요하고 하나 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게 있어 송편은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다. 준비한 재료에 보고
석종사 혜국(慧國)선원장 큰스님과 함께하는 중국 성지순례를 불교대학생신분으로 다녀왔습니다. 3일 전승절 행사가 있는 날 베이징 하늘 길을 통제하기 때문에 새벽 3시에 충주를 출발하였습니다. 멀리는 부산 홍제사, 괴산 성림사신도까지 모여 일행 120여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하였습니다. 1시간 40분의 짧은 비행으로 베이징공항에 도착하여 4대의 버스에 올라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베이징 시내를 벗어나 대형 식당에서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첫 관광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만리장성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팔달령 위에서 바라보니 굽이굽이 성벽이 이어졌는데 산꼭대기에 성을 쌓았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였습니다. 지금은 관광자원이 되어 한해에 수백만 명이 찾아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위나라의 1천500년 고도인 대동시로 이동하여 1박을 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중국의 3대석굴인 산서성의 운강(雲岡)석굴로 향했습니다. 부드러운 사암층 바위 절벽에 5만여 개의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웅장함에 위압감을 받았습니다. 천정에 조각하여 채색한 불상은 예술의 경지를 넘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 이동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목탑인 응현 석가탑을 참배하고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일터는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터다. 이라크전쟁에서 10년간 사망한 미국 병사는 한 해 평균 450명이다. 2014년 고용노동부 통계를 보면 한국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그보다 4.1배 많은 1천850명에 달한다. 전쟁터보다 일터가 더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하루에 5.1명이 산재로 사망하는 셈인데, 이는 세월호 6척이 동시에 침몰한 정도의 피해규모이다. 10만명당 산재 사망률의 경우 한국이 21명이라면, 영국은 0.7명이다. 그런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산재 1위 국가이지만, 전체 산업재해 발생률은 0.53%로 OECD 국가 평균 이하인 기이한 통계를 가지고 있다. 이는 상당수의 산업재해가 은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청주의 화장품제조업체에서 지게차로 인한 사망사고도 산재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위급한 환자를 지정병원으로 옮기려다 7분 만에 출동한 119구급대를 돌려보내 결국 사망하는 상식 밖의 행동이 벌어졌다. 왜 산재 은폐가 발생할까· 산재 은폐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을까· 산재 은폐는 사업주가 신재보험료를 전액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재 발생 시 산업재해
[충북일보] 향응 등으로 적발된 충북도내 시·군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그리 높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 인사위원회는 최근 시·군이 징계 요청한 공무원 7명 중 5명에 대한 징계를 의결했다. 향응 관련 공무원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공무원도 정직 처리됐다. 증도가자(證道歌字)' 2점을 무단 반출했던 공무원에겐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충북 경찰 공무원 처벌도 비슷하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충북지방경찰청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충북 도내 경찰공무원 비위징계 및 소청심사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 분석 결과 대부분 경징계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징계를 받은 충북 경찰은 총 99명이다. 처분 사유는 직무태만 39명, 규율위반 34명, 품위손상 20명, 금품수수 6명으로 나타났다. 징계현황은 정직, 감봉, 견책 등 경징계 비율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비위 공무원의 경우 죗값을 치르기 전엔 사직 하지 못하도록 규정해야 한다. 상당수 비위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나 중대범죄 등을 저지르고도 의원면직을 통해 정당한 징계를 면해왔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이어져선 안 된다. 현행법은 파면
[충북일보] 소방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한다. 숭고한 일이다. 그런데 푸대접을 받고 있다. 2015년 국정감사 국민안전처(옛 소방방재청) 감사에서 지방직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해 소송 중인 공무원도 상당수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소방공무원과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직 소방공무원 사이에 '인사 차별' 문제도 눈에 띄었다. 승진 기회가 절대적으로 적은 지방직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 방안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컸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들을 보면 국가직과 지방직의 확연한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국가직 소방공무원 327명 가운데 165명(51%)은 1년 안에 승진했다. 특히 중앙소방본부는 직원 145명 중 승진자가 82명(56.6%)에 달했다. 그런데 지방직은 채 2%도 안 된다. 이번 국감에서 지적된 문제는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따로 있다. 우선 중앙부처 개편에 따른 지방 소방조직 개편 등 큰 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처 신설과 중앙소방본부의 119구조구급국 운영 등 변화가 생겼다.그러나 지역 소방조
현 정부에서는 많은 범죄중에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보고 함께사는 우리사회에서 없어져야할 암적인 존재로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많은 홍보와 노력으로 시민들도 4대 사회악은 척결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이들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경찰에서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성폭력전담수사팀을 만들고 맞춤형 학교폭력예방 교육 및 학교폭력 가·피해 학생 선도를 펼치고 있으며 가정폭력 전담경찰관을 배치해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하여 재범을 방지하고 피해자 보호에 힘쓰고 있으며, 불량식품 단속에 엄중한 처벌을 하는 등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중에 있다.4대악척결 추진이후 느슨해지기 쉬운 이때, 정부에서는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대책 강화 일환으로 8월 27일 4대악 근절대책 추진현황 점검과 향휴계획을 논의해 학교 밖 청소년지원대책을 확정했고 앞으로 성폭력 예방교육 내실화와 교육청-경찰청 핫라인 구축, 가정폭력 근절을 위해 사건발생시 신속하고 적극적인 초기대응,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등 인프라 증설,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가정폭력 추방주간(11월25일~
[충북일보] 대기업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잘 짜여진 각본에 충북도민의 민심이 농락 당했다.충북의 향토기업이 돈벌이에 눈먼 대기업의 횡포로 공중분해 됐다. LS네트웍스가 공중분해 시킨 향토기업인 흥업백화점이다. 이 기업에 몸 담았던 직원들도 일자리를 잃었다.추석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직장을 잃은 사람들은 공장으로 병원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백화점에서 수십년을 몸 담아 왔던 나이 많은 직원들은 아직 몸을 의지할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고된 직원들은 백화점 정직원 15명을 비롯해 130여명에 달한다.왜 이런 사태가 일어났을까.LS네트웍스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기업은 본심을 숨기고 있다. 백화점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고용 직원들의 해고를 신생유통법인 ㈜건동을 내세워 해결했기 때문이다.LS네트웍스의 흥업백화점 매각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던 것으로 보여진다. 2011년 11월 법정관리 중이던 흥업백화점을 인수하면서부터로 추정된다.당시 매입금은 135억7천200만원이었다. 이 액수는 실거래가 보다 싼 가격이었다. 확정채권액부다 적은 채무 변제를 보장 받은 대신 직원들의 100% 고용승계와 입점 업체의 영업보장이라는
대만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녀들을 만난 것은 타이베이 공항 로비에서다. 패키지여행이어서 내심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만남의 설렘도 없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여고동창인 8명과 4명의 다른 개인이 모여 12명이다. 그런데 모두 꽃밭이다 보니 음양의 조화를 기대했던 건 나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젊은 남자 가이드가 나타나자 중년여인들은 훈남이라며 우렁찬 박수로 환호했고 일일이 악수로 반가움을 표하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일행은 유명한 장소를 돌고 돌았다. 가는 곳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함께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이 눈에 들어오고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아도 소리는 들려왔다. 첫날 내 눈에 비친 그녀들의 모습은 감동자체였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관포지교는 아닐지라도 지란지교쯤을 연상했다. 요즘처럼 메마른 세상에 40년 우정을 이어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8명이 배려하고 희생했기에 가능했을 일이다. 실제로 서로를 챙겨주었으며 그들의 말투는 다정했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자주 만나야 얘기 거리가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소소하고 세세한 가정사를 이 잡듯 들춰내며 하하 호호 무궁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그날 저녁
고려 말 이첨(李詹)이 지은 가전체 소설 '저생전'은 종이를 의인화해서 위정자들에게 올바른 정치를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로 책을 찍어내 읽으며 학문정진과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물욕에 물들지 않고 바른 삶과 정치를 하자며 응변하고 있는데 종이의 역사와 가치 등을 의인화 한 것이니 공방전, 국선생전, 청강사자현부전 등과 함께 우리나라 가전문학의 걸작이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설렁설렁 놀며 배웠기 때문에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동아시아문화도시 이어령 명예위원장이 느닷없이 '저생전'을 꺼내면서 한지 작가를 찾아달라고 했다. 한지작가라면 두 말 할 것 없이 벌랏마을의 이종국 씨가 아니던가. 닥나무와 닥풀을 직접 재배하고 한지를 만들며 다양한 문화상품과 예술작품까지 만들고 있는 사람이니 머뭇거림 없이 추천했다. 늘 그랬다. 당신은 나를 만날 때마다 무디어진 지식의 촉수를 깨우고 새로운 상상의 날개를 펴도록 했다. 청주가 생명의 모항(母港)인 근원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도, 고려 가요 '동동'의 분디나무를 찾아보라고 했을 때도, 세살마을이나 창조학교와 관련된 콘텐츠를
사람 심리는 묘하다. 단 돈 1원이라도 싸게 사면 참 기분이 좋다. 이런 관점에서 마트에 들어서니 내 스마트 폰에 할인 쿠폰이 뜬다면 기분 정말 좋겠죠· 더 나아가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식당의 이벤트 소식과 할인 쿠폰이 내 스마트 폰에 뜬다면 좋지 않을 까· 요즘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콘(beacon)이다. 사실 비콘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봉화, 신호, 지침이 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통신에서도 이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시사상식사전을 찾아보면 반경 50~70미터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 폰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즉, 이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장소에서 안내 서비스, 모바일 쿠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저전력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량도 적고 GPS보다 정교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개인정보 수집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애플은 지난 2013년 말 미국 내 250여개의 애플 스토어와 150여개의 슈퍼마켓에서 '아이비콘'이라는 비콘 서
[충북일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는 복지비용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그런데 축제 등 각종 행사에 쓰는 비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국정감사장에서 지자체의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감사원도 지자체장에 대한 감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가 추진하는 엑스포 등 각종 행사도 예산 낭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충북에선 매년 대규모 국제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13년엔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223억 원이 투입됐다. 2014년에는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에 250억 원이 쏟아 부어졌다. 올해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191억 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산업엑스포 형식의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2017년에는 150억 원이 투입되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열린다. 모두 도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이다. 그런데 상당수 행사가 예산 투입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충북이 그런 지적을 받았다. 행자부의 지자체 행사·축제 경비 절감 노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내년 교부세가 깎인다.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방향 설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기획 단계부터 제대
[충북일보] 정부의 막대한 예산 지원에도 전통시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예산지원 및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전통시장 중 10개 지역의 시장 매출이 최근 5년(2008년~2013년)간 많이 감소했다. 충북(50.9%)은 1조2천395억 원에서 6천8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원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전통시장 지원예산의 부실운용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통시장 주차장·진입로 등 시설 현대화에 거액이 투입됐다. 예산지원이 당장 생색을 낼 수 있는 겉치장 쪽에 집중된 셈이다. 청주에선 육거리시장 루미나리에 철거 문제로 시끄럽다. 청주시는 '육거리 전통시장 일원 테마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루미나리에를 설치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거나 활용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수억 원을 들인 설치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청주시는 내년 추가 예산을 들여 철거할 계획이다. 이번 논란은 청주시 전 집행부의 생각 없는 행정 처리에서 기인하고 있다. 루미나리에는 설치 초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야간
안타깝고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 왜 우리 동료에게 이런 일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는지 너무나 안타깝고 한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겠다. 지난 금요일 또 한명의 우리 동료가 쓰러졌다. 병명은 뇌출혈로 아직은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지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지 아닐까 싶다.2013년 5월 당시 오송역세권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故윤영재팀장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변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에도 공상 처리가 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생명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어찌하여 우리 토목직공무원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첫 번째로 과도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토목직 공무원들은 도로, 하천, 도시계획, 재난, 농업시설, 상하수도, 산업단지 등의 업무를 한다. 공사감독, 예산교부, 국비확보, 개발사업 등이 주요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업무들이 본래 우리 토목직 고유의 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공사감독 업무는 전보다 복잡해졌고, 민원은 더욱더 강력해졌으며,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국회를 밤낮없이 다녀야 하고, 개발사업은 관련법률 검토 및 해당지역 민원까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
고백하건대, 나는 박치(拍癡)다. 다시 말해 노래를 부를 때 리듬을 타지 못한다는 소리다. 원래는 음치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노래방 가기를 싫어했다. 술좌석이 무르익어 흥이 나 2차로 노래방을 가자고 하면 노래방에 취미 없는 사람을 모아서 노래방 간 사람들이 돌아올 때까지 술을 마셨다. 노래방에 안 가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노래 연습을 부지런히 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이제는 음은 대충 맞출 수 있게 되었고 십여 곡이 넘는 18번 곡을 갖추게 되었다. 요즘에는 가사를 가슴에 새기면서 제법 정서도 실어서 때로는 애잔하게 또 때로는 발랄하게 부르는 편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해도 박치는 극복이 안 된다. 노랫말이나 음정을 따라가다 보면 배후에서 울리는 쿵딱 쿵딱 꿍따닥 쿵딱하는 리듬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래서 노래방에 가면 나는 탬버린을 잡지 않고, 춤도 추지 않는다. 가사를 보면서 음 길이를 맞출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리듬을 위주로 하는 곡은 선곡을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노래는 부르질 못한다. 자연히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수밖에 없다. 신명이 있는 동료와 노래방에 간 적이 있다. 나는 조용한 노래에 정서를 실어서 분위기
몇일전 우리 회사 김과장이 손목에 멋진 신제품을 차고 와서는 샤오미社의'미 밴드'라며 은근 자랑을 했습니다. 저도 나름 얼리어댑터(early adopter) 축에 들어가는지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제품을 직접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말로 소위 간지나는 제품이었습니다. 최근에 대륙의 실수 시리즈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대륙의 실수는 중국산 IT기기들 중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우수한 제품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용어입니다. 중국산 하면 저품질의 싸구려 제품, 짝퉁으로 대변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성능도 좋고 디자인도 잘빠진 중국산 같지 않은 제품을 빗대어 어느 네티즌이'이런 제품은 중국대륙이 실수한 것'이라고 희화화 하며 만들어낸 언어유희의 결과물입니다. 대륙의 실수 시리즈는 세계 IT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샤오미社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경쟁사 제품을 카피해 저렴하게 파는 그저그런 짝퉁 제조회사로 여겨졌던 중국의 샤오미社가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애플과도 전세계 시장에서 맞짱 한번 뜰 기세이니 말입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청주시의 남쪽에 가마리라고 하는 마을이 있다. 원래 청원군 남이면의 지역으로 고려때 그릇을 굽는 가마가 있었으므로 가마골, 또는 가마동(駕馬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중리(駕中里), 가남리(駕南里), 가북리(駕北里), 가서리(駕西里)를 병합하여 가마리라 하였다고 한다. 가마골은 큰 마을이었으므로 한 마을 안에서 그 위치에 따라 부르는 고유의 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능안이라는 마을은 가마리 마을의 가운데 있다 하여 가중리(駕中里), 오야꼴은 가남리(駕南里), 아래가마는 하가마(下駕馬)로 표기하다가 가북리(駕北里)로, 웃가마는 상가마(上駕馬)로 표기하다가 가서리(駕西里)로 표기한 것은 행정 편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가마'라는 의미를 글자 그대로 그릇을 굽는 가마와 연결지어 지명의 유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명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가마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국의 지명에서 '가마'는 가막, 감, 거무, 거문, 검으로 변이되어 쓰이면서 가마(駕), 검다(黑), 가마귀(烏), 거미(蛛), 감(甘), 검(劍), 곰(熊), 쇠(金), 거문고(琴) 등의 의미를 유추하여 다양한 지명 유래와 전설을 만들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 미래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고민하고 아파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청년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기도 전에 사회에 대한 극심한 좌절과 절망을 맞이한다. 삼포세대에서 지금은 칠포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 아파하고 고민하는 것이 청년들의 특권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쩌면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 시대에 아프거나 힘들지 않은 세대가 어디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기보다 사라지는 삶을 살면서 내일보다 오늘에 매달려 급급하게 살아간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거나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지가 말해주듯 우리 사회는 그렇게 하루하루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예술가들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가지고 살아가며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예술가는 스스로의 향기를 발산해야하는 업보를 지니고 습관적으로 작업을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대에 예술가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시대의 고통을 스스로가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생계에 대한 한없는 두려움과 자기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좌절을 느낄 때마다 예술이라는 것이 자기를 갉아먹는
[충북일보] 흥업백화점 사태는 LS네트웍스와 ㈜건동이 빚어낸 참극이다. 법적 판단여부와 관계없이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무책임 경영으로 인한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그게 청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흥업백화점 사태는 지역 경제계의 비극이다. ㈜건동은 잔금 납기일을 보름가량 넘긴 지금까지도 은행 대출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매각대금 지불 능력도 없는 신설법인에 무책임하게 백화점을 떠넘긴 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LS네트웍스 측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그 사이 흥업백화점 재개장 여부는 점점 미로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아웃렛 매장 임시 오픈은 이미 물 건너갔다. 물론 계약서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유예기간이 남아 있다. 한심한 현실이다. 지금 상황으로만 보면 흥업백화점 사태는 정상적인 해결이 어려워 보인다. 다음 순서는 백화점의 재매각이다.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불을 보듯 훤한 순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소유자인 LS네트웍스 역시 비난의 화살을 비켜갈 수 없다. 청주시민들도 더 이상의 침묵을 용인하지 않을 분위기다. 일부에선 법원으로부터 고용승계…
[충북일보] 가정폭력은 이제 더 이상 '집안일'이 아닌 '범죄'다. 사회의 인식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정도영)가 엊그제 아버지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려 한 L(27)씨에게 존속 살해미수 죄를 적용,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폭력에 노출된 L씨의 상황을 고려한 양형이다. L씨의 범행은 분명히 패륜이다. 죄질에 상응하는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L씨는 유년시절부터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사건 당일에도 아버지의 폭력에 대응해 벌인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재판부가 이런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 가정폭력은 오늘도 은폐·반복·순환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 살인사건의 희생자 중 15%인 6만5천 여 명이 가정 내 폭력과 관련 있다. 국내에서도 비극적인 살인사건 상당수가 가정폭력에서 기인하고 있다. 이제 이대로 두고만 보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혼자만 참는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어느 공익광고의 카피문구처럼 폭력은 대물림된다. 그래서 사회 전반에 폭력의 재생산과 악순환을 낳는다. 가정폭력을 근절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 있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대한민국 환경교사들의 외침소리가 하늘에 메아리친다. 지구 환경위기와 더불어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6차 교육과정(1992~1997년)부터 체계적이고 통합적 환경교육을 위해 환경을 선택 과목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 중심의 교육과정에 따라 2009년부터 신규교사 선발이 중단됐다. 2008년 전국에 2,883명이던 환경교사는 현재 293명에 불과하다. 그중 환경교육을 학부나 대학원에서 전공한 교사들은 27명이다. 충북 또한 6명 환경교사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6일 2015교육과정을 행정 예고하면서 기존에 지속적으로 포함된 '환경교육'을 제외했다. 이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위기에 직면한 지구공동체의 숙제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학계·교육계·시민사회단체는 9월 4일 교원대에 모여 이번 교육과정의 부당성과 환경교육의 지속성을 촉구 했다. 그들은 환경교육의 제외와 더불어 어디에서도 인간이외의 생명·생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 시대에 요구되는 바람직한 교육은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간의 배려와 상호의존적 관계를 온전히…
그동안 매번 쓰는 글이 예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나 그와 관련된 인물 위주의 글을 썼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답답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에 민간 공연예술 단체에 근무하는 후배가 연락이 왔다. 자기네 단체가 이번에 창단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기념공연과 함께 심포지엄도 개최를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공연은 꾸준히 준비 해왔기 때문에 걱정이 없는데 문제는 심포지엄이라는 것이다. 이 심포지엄 주제를 어떻게 정하면 좋겠냐고 필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5년 전쯤에 이 단체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 발제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주제는 민간예술단체 재원 조성 있었다. 한마디로 민간 예술단체가 어떻게 해야 문 닫지 않고 예술 활동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이 심포지엄에 대학교수, 관련부처 담당자, 민간예술단체 실무자 등 민·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나온 답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었다. 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하느냐는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뻔한 얘기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 예술 행위를…
[충북일보] 담배소비세 수입이 껑충 뛰었다고 한다. 정부의 담배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금연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오히려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는 결과를 낳고 있는 셈이다.금연정책 실효 거두지 못했다담배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온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이 한국담배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담배 판매량은 3억5천만 갑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월 평균 판매량 3억6천200만 갑에 근접한 것이다. 월별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 인상을 목전에 둔 지난해 12월 3억9천만 갑에서 담뱃값이 인상된 올해 1월 1억7천만 갑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하지만 3월 2억4천만 갑, 5월 2억7천만 갑으로 늘어나더니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충주시의 경우 올 8월말 기준 담배소비세 누계 액이 지난해 대비 2억여원이 증가했다. 담배 값 인상 이후 1월부터 4월까지는 담배사재기 및 금연 열풍으로 담배소비세가 감소했으나 이후 반전됐다. 지난 5월부터 금연 실패와 사재기 물량의 소진으로 담배소비세 세입이 담배가격 인상 전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5월에
예부터 '먹을 거로 장난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요즈음에는 TV를 켤때마다 음식과 먹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우리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는다(eat)는 의미를 넘어 생활 속 깊은 곳까지 영역을 넓혀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내 식탁 위의 음식이 올바르지 못한 경로와 방법으로 올라온 것이라면 그것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 정부 출범 시 국민을 괴롭히는 4대 사회악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불량식품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포함하며 이것을 근절하기 위해 온 기능이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불량식품 혹은 부정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값싼 원재료 또는 독성이 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유해, 위해물질 등을 사용한 식품 등을 불량식품이라고 하고 그 밖의 내용물의 크기·중량·무게 등을 속이거나 허가나 신고를 받지 않은 식품 등을 부정식품이라고 한다. 식품위생관련법규를 준수하지 않고 유통되어 섭취 시 인체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식품이 흔히 이야기하는 '부정,불량식품'이 되는 것이다. 불량식품 사범은 2012년 1만9천271명, 2013년 2만6천952명, 201
'저녁이 있는 삶'을 지난 대선에서 가장 기억나는 슬로건으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치적 구호답지 않은 문학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 문학적 슬로건이 담아내는 '저녁 없는 삶'의 현실이 하도 고달파서였을까? 선거가 끝난 후에도 그 슬로건의 울림은 남았다.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들이 내놓은 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꼽을만한 '저녁이 있는 삶'이 한 후보의 경선슬로건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슬로건의 저작권자는 구호를 현실로 만들 내용을 내놓지 못했고, 다른 후보들은 그만한 슬로건조차 내놓지 못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내세운 여당후보의 승리가 꼭 그 공약덕분만도 아니었고 막상 그 약속들을 지키지도 않았지만, 어쨌거나 '변화의 희망'을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야권이 여당을 압도할 구상과 그것을 압축해낸 '한마디'를 갖지 못헸다는 것은 뼈아픈 한계였다. 치열한 내부 싸움에 여념이 없는 야권의 다음 주자를 꿈꾸는 이들은 과연 '저녁이 있는 삶'이후에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을까? 제1야당 새정련의 지도부를 위한 경제세미나에서 이른바 소득주도성장론이 야권의 대안전략으로 집중학습되었다고 한다.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공정성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