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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동

충북도 바이오산업과장

안타깝고 너무나 안타까워 눈물이 난다.

왜 우리 동료에게 이런 일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는지 너무나 안타깝고 한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겠다.

지난 금요일 또 한명의 우리 동료가 쓰러졌다. 병명은 뇌출혈로 아직은 정확하게 단정할 수 없지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가 원인이지 아닐까 싶다.

2013년 5월 당시 오송역세권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故윤영재팀장도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변을 당하고 말았다. 당시에도 공상 처리가 되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시 생명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여 우리 토목직공무원들에게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첫 번째로 과도한 업무라고 생각한다. 우리 토목직 공무원들은 도로, 하천, 도시계획, 재난, 농업시설, 상하수도, 산업단지 등의 업무를 한다. 공사감독, 예산교부, 국비확보, 개발사업 등이 주요업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업무들이 본래 우리 토목직 고유의 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공사감독 업무는 전보다 복잡해졌고, 민원은 더욱더 강력해졌으며,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국회를 밤낮없이 다녀야 하고, 개발사업은 관련법률 검토 및 해당지역 민원까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가오면 비가와서, 비가 안오면 비가 안와서, 눈이오면 눈이와서 각 부서별로 날씨에 따라서도 편한 곳이 별로 없다. 그래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해결해 나가는 우리 토목직 공무원들이 자랑스럽다.

두 번째로 인원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생기고 재난안전실이 신설되었다. 사업은 많아지고 복잡해지는데도 전문직의 인원을 늘지 않고 있다. 분명 일이 많아 추가인원이 필요하지만 언젠간 부족한 인원 보충해주겠지 하면서 그냥 묵묵히 일만 한다. 대부분은 불만이 있어도 끗꿋하게 이겨내려고만 한다. 누구한테 싫은 소리,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차라리 내가 좀 손해보고 말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내 몸 축나는걸 챙기지 못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쓰럽다.

세 번째로 새로운 사업의 발굴로 인한 스트레스다. 우리 도를 비롯한 모든 자치단체는 신규사업을 찾아 나선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 우리지역이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같은 토목직 공무원들도 새로운 사업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토목직들은 갈수록 줄어가는 정부 SOC사업에 대처하고자 새로운 개발사업을 발굴해야한다는 숙명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개발사업을 구상할 때 시행 단계에서 참여하다보니 터무니 없는 내용들이 포함되기 일쑤이다. 개발계획 타당성평가가 잘못된 것도 있고, 행정절차, 예산산출방식도 잘못된 것이 많다. 일례로 2013년 포기한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 같은 경우, 채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성 없는 사람이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이런 상황은 커다란 행정력의 낭비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되 모름지기 법의 테두리내에서 도민이나 기업인을 도와주는 행정을 해라. 검토는 철저하게 의사결정 및 업무추진은 신속하게 하여 년말, 성과로 평가 받는 기업 경영방식대로 일하면 훌륭한 공무원이 된다고

작년부터 충청북도 토목직공무원 모임인 토우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그동안 느꼈던 몇가지를 적어봤다. 토목직 공무원의 비애야 말하기 시작하면 밤을 새도 끝이 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토목직 공무원들은 내 가족, 내 주변을 돌보기보다는 당장 닥친 업무를 처리하느라고 밤잠을 설치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모습, 과도한 업무로 병이 얻었다는 말을 들을 때면 안타깝고 안쓰럽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힘들면 함께 고민하자고 말하고 싶다.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하지 말고 일이 많으면 나누고 서로 도와가면서 해결해 나가자고 그리고 동료 및 후배님들 시간 나는 대로 운동하고 건강 챙겨서 절대 아프지 말자고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이 안 일어나게 하자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개발 사업부 류재부 팀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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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