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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16 17:39:59
  • 최종수정2015.09.16 17:39:59
[충북일보] 정부의 막대한 예산 지원에도 전통시장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예산지원 및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의 전통시장 중 10개 지역의 시장 매출이 최근 5년(2008년~2013년)간 많이 감소했다. 충북(50.9%)은 1조2천395억 원에서 6천88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지원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전통시장 지원예산의 부실운용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통시장 주차장·진입로 등 시설 현대화에 거액이 투입됐다. 예산지원이 당장 생색을 낼 수 있는 겉치장 쪽에 집중된 셈이다.

청주에선 육거리시장 루미나리에 철거 문제로 시끄럽다. 청주시는 '육거리 전통시장 일원 테마가 있는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루미나리에를 설치했다. 그러나 제대로 관리하거나 활용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수억 원을 들인 설치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청주시는 내년 추가 예산을 들여 철거할 계획이다.

이번 논란은 청주시 전 집행부의 생각 없는 행정 처리에서 기인하고 있다. 루미나리에는 설치 초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듯 했다. 하지만 야간시간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 자체가 많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전력난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움직임으로 불을 켤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루미나리에 효과가 반감된 이유다.

우리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산 지원도 하는 게 옳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겉치장에 예산이 쓰이면 안 된다. 겉치장이 아니라 상인들의 자생능력 보강 쪽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상인들 스스로 전통시장을 살려나갈 수 있다.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더 이상 혈세낭비가 반복되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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