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흥정하는 아이들"의 묘한 불협화음이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내 인생의 두 가지 키워드인 '배움'과 '아이들'이 '흥정'이라는 소비 행위와 연관되는 것이 불편하기까지 했다. '배움'이라는 단어의 숭고함, '아이들'이라는 단어의 천진난만함, 이 소중한 두 단어 사이에 떡 하니 달라붙은 '흥정'이라는 말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두 단어를 오염시키는 것 같아 서글퍼지기도 했다. "배움을 흥정하는 아이들"은 우치다 타츠루가 '하류지향'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말이다. 네 살 때 이미 생산 행위보다는 소비 행위를 먼저 익힌 아이들이 학생이 되었을 때, 교육에서도 역시 소비 주체의 역할에 익숙하다 보니, 마치 물건을 구매하듯이 수업도 필요한 것만 골라 듣는다는 것이다. 우치다 타츠루의 말에 저항하고 싶은 간절함과는 달리 그의 발언이 현실을 간파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우리 교실에서도 배움을 흥정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거 왜 배워요?"라는 질문에 대해 교사의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을 때, 학생들은 배움의 필요를 잃어버리는 일이 많다. 교육의 효용성이 요즘 학생들에게 강력한 학습 동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잠시 2015년 10월
요즘 웃는 일이 많아졌다. 이 사람을 만나도 반갑고 저 사람을 만나도 반갑다. 산에 가도 즐겁고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해도 즐겁다. 남편이 아침에 집을 나가 밤늦게 들어와도 들어와서 좋고,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어도 곁에 있으니 좋다. 무언가 특별히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래도 웃고 저래도 웃고 하다 보니 매사 즐거워진다. 남편은 이러는 나를 보고 득도를 했냐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한동안 맘껏 웃지 못했었다. 작년 가을부터 지난달까지 약 10개월 동안 복잡한 일에 시달리면서 나도 모르게 어느새 웃음을 잃어버렸었다. 억울함과 자책감으로 큰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늘 마음이 무거웠었다. 마음이 무거우니 몸이 알아챈다. 여기저기 아프고 늘 피곤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좌우명처럼 '그래도 웃는다'라는 말을 수시로 되뇌며 마음훈련을 시작했다. 얼마나 가상한가. 그래도 웃는다라니…….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나는 웃겠다는 거 아닌가. 내가 생각해도 정말이지 안쓰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웃는 게 그리 쉽지 않았다. 예전에도 억지로 웃으려고 애쓴 기억이 있다. 10여 년 전 쯤 큰 병원에 열흘 정도 입원하고 있으면서 힘들어 할 때였다. 곁에 있
[충북일보] 청주시 농민들도 내년부턴 월급을 받게 된다. 청주시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농업인 월급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청주시는 지난 22일 시청에서 11개 지역 농협과 '농업인 월급제' 업무협약을 했다. 청주시와 농협은 협약에 따라 제도 시행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참여 농민은 4천6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내년부터 벼 수매 약정금의 50%까지 매달 30만∼200만원을 농가에 지급할 계획이다. 우리는 농업인 월급제가 농민들의 숨통을 터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매달 받는 월급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국 농가의 평균 농업소득이 1천만 원 정도다. 그렇다면 월급제가 농가의 자금융통에 보탬을 줄 것만은 확실하다. 많은 농민들은 담보능력 부족으로 은행 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이자비율이 높은 제2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기 일쑤다. 농가부채 원인은 대개 대출금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해 생기곤 한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농업인 월급제를 도입한 까닭도 여기 있다. '농업인 월급제는 수확 전까지 수입이 없는 벼 재배 농민들에게 농협이 벼 수매 약정을 한 뒤 4월부터 10월까지 약정금의 일부를 매월 나눠서 지급하는 제도다
[충북일보] 충북대학교 로스쿨이 지역사회에 걱정을 끼치고 있다. 다른 지역 로스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충북변협에 가입된 변호사는 모두 151명(9월말 기준)이다. 31명이 로스쿨 출신이다. 그리고 11명만이 충북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1회 졸업생이 6명으로 가장 많다. 2회 3명, 올해 졸업한 3회는 2명에 불과하다. 올해 졸업생들을 기준으로 할 때 충북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 취업률은 전국 대비 최하위다. 교육부가 국정감사 기간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로스쿨 3기의 정원(2천명) 대비 취업률은 69.2%다. 지역 법조인들은 "변호사 시험에만 목멘 결과"라고 지적한다. 교육과정부터 바꿔야 충북대 로스쿨이 살 수 있다는 설득 같다. 법적 사고력과 현장·실무중심의 교육, 금융·기업 등 전문분야 교육, 공공분야·비지니스 분야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교육과정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로스쿨 교육의 목표는 리걸 싱킹(Legal thinking·법적 사고력) 훈련이다. 그러기 위해 원생들에게 '변호사처럼 생각하는 법'을 몸에 배게 하는 게 중요하다. 변호사로서 실질적인 전문성은 로펌에 들어가 직접 사건을 해결하며 쌓으면 된다. 치열한 경쟁만큼 좋은 교재는 없다
20여 년을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 일해 왔지만 얼마 전 동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업무수행의 어려움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8년만의 동주민센터 근무는 예전 근무할 때와는 분위기도 많이 달라 낯설었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사회복지 민원상담이었다. 예전과 달리 어려운 사람뿐 아니라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청소년, 아동 등 다양해진 사회복지관련 문의사항에 대해 속시원히 답변을 해드리지 못하고 지침과 법 등을 찾아 어렵사리 설명해 드리는 내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회복지 업무에 몸담아 왔는데 모르는 사회복지사업이 너무 많구나 하며 나를 탓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정부의 사회복지사업이 21개 부처의 360개나 된다니 내가 이걸 다 알 수는 없지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하였다. 하지만 상담을 하고 돌아가는 시민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혹시 모르는 부분이 있어 다 알려드리지 못해 저분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을 다 받지 못하면 안 되는데 하는 불안감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사회복지업무를 오래 했다고 하면 모든 사회복지관련 업무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업무담당이 아니면 자세한 내용을 알기는 어려
지난 20일부터 북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다. 20번째 만남이다. TV 속 이산가족들의 애끊는 사연에 눈시울이 뜨겁다. 전쟁 통에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어쩔 수 없이 혼자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북한군에 징집돼 끌려가던 중 탈출한 사람들…. 사연은 넘쳐난다. 그런 사연을 묻고 그렇게 6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들에겐 찰나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마음 졸인 시간은 몇 곱절이었으리라. 혈육을 만나든 못 만나든 이산가족들의 속마음은 타들어 간다. 이번 상봉 신청에서도 탈락한 이산가족들은 또다시 눈물의 연속이다. 상봉 신청 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밤잠 설쳐가며 기다렸다. 방송 현장을 어슬렁거려보기도 했다. 초조한 나날이었다. 아픔은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국,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이벤트는 컴퓨터 추첨으로 이루어진다. 로또 당첨에 버금간다. 다행스럽게도 충북지역에는 7명이 방문한다. 어쩌다 한 번씩 개최되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가할 기회는 그만큼 희박해지고 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는 안타깝고 허탈하기 그지없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겐 너무 가혹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어느 숲 속에 작은 네 개의 숲이 있었다. 숲들은 저마다 구슬로 된 보물을 갖고 있었다. 호랑이는 네 개 늑대는 세 개 여우는 두 개 쥐는 하나였다. 그들은 틈만나면 구슬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애썼다. 구슬이 많을수록 힘이 세어지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여우가 쥐를 찾아갔다. "네가 갖고 있는 구슬 한번만 보여줄래?" 쥐가 대답했다. "안돼, 보여줄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그럼, 구슬은 어디에 있니?" 쥐가 대답했다. "그건 왜 물어보니?" 여우가 말했다. "안 보여주니까, 궁금하잖아?" 쥐가 대답했다. "아주 깊숙한 곳에 있어" 여우가 구슬을 꺼내 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난 이렇게 갖고 다녀, 언제든지 보여주려고" 쥐가 중얼거렸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다음날 늑대가 여우를 찾아왔다. "구슬 한 개만 빌려줄래? 호랑이랑 한판 붙어 보려고 하는데" 여우가 대답했다. "내가 그 속을 모를까봐, 얼렁뚱땅 하다가 슬쩍 빼앗으려고 그러는 거지?" 늑대가 말했다. "너 그렇게 놀면 재미없어" 얼마 후 여우는 몰래 쥐의 숲에 숨어들어 구슬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구슬은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난 여우가 쥐에게 말했다. "깊숙한 곳에 구슬이 있다는 말,
학교 관리자를 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부담스런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학부모를 비롯하여 지역 유지, 상인, 학원 관련 인물 등 많은 인물을 공석이나 사석에서 두루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중 이익단체의 인사를 만나게 되면 저절로 경계심이 가져집니다. 그들이 지닌 흑심을 쉽게 짚어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필자가 청주 성화초등학교 인근에서 합기도장을 운영하는 이봉재 관장을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런 경계심이 발동했습니다. 그는 필자가 성화초의 교장이 되어 부임하던 날 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어린이들의 교통 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육행정직에 근무하다 오랜만에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학교를 들어서는데 합기도 복장을 한 채 호루라기와 신호봉을 이용해 어린이들의 등교를 돕던 그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 왔던 것입니다. 앞뒤 사정을 잘 모르기에 우선 고생하신다며 악수를 교환하고 돌아섰는데 후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등하교 시각이 되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나타나 어린이들의 통행을 돕고 있다고 했습니다. 몇 개월의 관찰을 거친 어느 날, 교장실로 안내해 차를 대접하며 고마움을 표했는데 그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자신의 사업을 위해 행하는 행동이기…
[충북일보] 그저 기대로 끝났다. 김윤배 전 청주대총장이 학내 구성원들의 마지막 요구사항을 끝내 거절했다. 구성원 간 갈등을 털고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기회도 사라졌다.청주대 사태는 교문 밖으로 확산될 기미다. 청주대 교수회, 학생회, 동문회, 직원노조 등으로 이뤄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시민사회와 연대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엊그제 대학 자율성을 지켜내고 학생 중심의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정상화 투쟁을 지금보다 치열하게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김 전 총장 등 이사진 퇴진과 학교 정상화를 위한 집회·시위 등도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그동안 스스로 사면초가의 상황을 만들곤 했다. 이번 선택도 그랬다. 궁극적으로 학교를 더 큰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게 했다. 지역사회의 비난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장은 그동안 청주대 위상을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총장 재직시절이나 물러난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지적도 받았다. 막후에서 여전히 일방통행의 지시로 학교발전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서도 김 전
[충북일보] 충북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은 속속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의 이주율은 그리 높지 않다. 이주 직원들도 대부분 '나홀로' 이주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의 동반 이주율은 16.7%에 불과하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다. 전체 직원 1천489명 중 주소지를 옮긴 직원은 566명(38%)에 불과하다. 현재도 직원들의 이주율은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 아파트 같은 주거요건 부족 때문이 아니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사택과 수도권 셔틀버스 운행 탓이라고 한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숙소가 있는데다 수도권 자택까지 왕복 운행 버스가 있는데 굳이 거주지를 옮겨야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7곳이 보유한 사택은 어림잡아 150가구다. 기관 당 20~30가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그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셔틀버스나 자가용 등으로 출·퇴근 직원은 754명(50.6%)이다. 전체직원의 절반을 넘는다. 나머지는 사택에 살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목적은 지역균형발전을 꾀하는데 있다. 이런 목적이 실현되려면 이전 기관 직원들의 이주는 당연하다. 그리고 가족도 함께 이주해야 철저
[충북일보] 최근 지역의 경제이슈는 경제 활성화에 목 매여 있다.충북도를 비롯해 11개 지방자치단체의 수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울림은 아직 미미하다.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청주지역에 15조원이 넘는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했다. 지역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예측이다. 문제는 투자시기가 언제쯤에 이루어지느냐가 관건이다.SK와 함께 LG그룹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의 투자계획은 분명 지역경제에 대단한 울림으로 작용할 것이다. 4%경제 실현에 힘을 쏟고 있는 충북으로서는 다행한 일이고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하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역행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충북도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충북대학교 병원은 지난 여름 공사추정 금액 23억7천여만원 짜리 본관동 노후 병동시설 개선공사(건축)를 입찰공고 냈다가 번복하면서 지역건설업체들의 반발을 샀다.예초 입찰참가자격도 충북도 지역제한 대상공사로 제한했던 공고를 이틀만에 취소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이 공사는 조달청으로 의뢰해 전국발주로 진행되면서 충북지역
꽃다운 나이 탱탱한 그 때 그들은 잠시의 이별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그 하루하루가 벌써 60여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그 긴긴 시간들 그리워하고 애닯아하며 단 한시도 마음 편하게 잠자리에 들 수 없었던 그들이었다. 이제 몸도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질 않고 정신줄도 오락가락하지만 헤어진 아내, 남편을 생각하면 그간의 시간들이 훌쩍 사라지고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 체제가 무언지 그렇게 갈라진 나라는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멀리에서 그리운 그 님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기만 했었다. 그래도 죽기 전에 한번은 만나는구나 하며 떨리는 가슴 부여잡고 상봉장에 나선 그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다. 이렇게 얼굴을 보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만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볼 수가 있을까. 이미 나이들이 80대가 지나버린 그들에게 내일이 있을까· 그래도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나자며 손을 꼭 잡고 건강하라는 말로 내일을 기약한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그들은 갈라진 한반도의 이쪽과 저쪽에서 그리움으로 한평생을 보내야 했다. 살아 있음을 확인한 다음에도 해 줄 것이 없다. 편지 한 장 쓸 수 없고 어디에서나 터지는 휴대폰으로 전화도 할 수 없다
영화 속에서 잘 나오는 장면 중 하나는 바로 3차원으로 만들어진 여성과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 일 것이다. 즉,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여인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홀로그램이란 단어는 '홀로(hole)'는 전체를, '그램(gram)'은 메시지 또는 정보란 뜻으로 '완전한 사진'이란 뜻을 갖는 단어이다. 실감 미디어 영상의 최종적인 기술 개발로 3D 홀로그램 영상을 말 한다. 한마디로 기존의 2D 화면을 벗어나는 전혀 새로운 영상 전달 방식이다. 문장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영화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실제 인간이 보는 것처럼 대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술의 기본 원리는 두 개의 레이저 빛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기록으로서, 1948년 영국의 데니스 가보르가 홀로그램의 원리를 발견한 이후 1960년대가 되어 빛의 간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레이저 광선의 발견으로 홀로그램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런데 홀로그래피와 홀로그램은 엄밀히 따져서 다른 단어이다. 즉, 홀로그래피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고, 홀로그램은 그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을 말한다. 사실 빛을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홀로그래피는 사진과 같다고 볼 수…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의 추억은 평생 기억되기에 아름다워야 한다.하지만 누구에게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기에 주변에 대한 조금 더 관심, 공감이 필요하다.OECD가입국 중 자살율에서 우리나라는 11년째 1위, 중에서도 청소년의 자살비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세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연관한다면 정말 암울하다.최근 이러한 청소년들의 자살율은 성적비관에서 비롯된 것과 더불어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폭력, 신체적 폭력, 금전적 폭력, 정신적 폭력 즉 학교폭력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대두 되어 학교전담경찰관이 편성될 만큼 중요 관심사안이 되어버렸다.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강제전학,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학교에서의 봉사, 사회봉사, 출석정지등과 같은 처분이 내려진다.진정 가해학생이 잘못을 늬우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얼마 전 한 방송에서 학교폭력과 관련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던 것을 보았다.교실에서 또래보다 덩치가 크고 부모님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용모가 청결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던 아이가 있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담임선생님의 무조건적인 칭찬받는 그룹, 핀잔받는 그룹으로 나누어 어찌 보면 피해학생의 아픔을 공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기반한 부동산자산관리 마지막단계는 여러 용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다. 포트폴리오 운영계획이란 부동산으로 이루어진 자산 포트폴리오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하여 가치 유지와 향상을 위한 운영계획 수립 능력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둘 이상의 자산에 분산하여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투자자산이 한 곳에 편중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인 투자방법이다. 이처럼 하나 이상 다수의 자산들을 결합한 것을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투자수익과 투자위험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trade off)에 있다. 따라서 일정한 기대수익에 대해서 위험을 최소 또는 최대화시키는 효율적 분산투자(efficient diversification)를 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의 목표가 된다. 포트폴리오 분석의 특징은 투자가치평가를 개별자산의 관점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한다. 투자가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 분석에서 처럼 투자대상을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것과 다수의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다수의 자산 중에서 어느 특정자
[충북일보] 3일간의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오늘 끝난다. 남북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21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을 이어갔다. 그동안 못 다한 회한도 풀었다. 이순규(85·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할머니는 열아홉 새색시 때 남편과 헤어졌다. 결혼 7개월 만에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그 후 6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 이번에 꿈에도 그리운 남편을 만났다. 아들 오장균(65)씨는 환갑을 넘어 아버지 오인세(84)씨를 보게 됐다.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실로 가슴 아픈 모습이다. 남북 당국자들은 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니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생이별은 대부분 전쟁과 연루돼 있다. 2차 세계대전이 가장 많은 이산가족을 양산했다. 과거 분단 독일인들의 생이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통일 독일 이후 자유로운 재회를 통해 외형적으로는 치유됐다.한반도 남북 상황은 다르다. 아직도 생이별의 가슴앓이로 눈물 마를 날 없는 사람들이 많다. 6·25전쟁이후 이산가족은 1천만 명에 달했다. 현재는 6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서로 만나기를 희망하는 상봉신청자는 2000년대 초반 1
[충북일보] '2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개막했다. 이시종 지사는 개회사에서 "이번 엑스포를 통해 K-뷰티의 중심지로 더 크게 도약해 나가고자 한다"며 "K뷰티 강국으로 세계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하는데 충북도가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이 지사의 말대로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가장 큰 목적은 기업 간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하는데 있다.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회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는 국내외 화장품기업과 국내외 바이어가 참여한다. 기업들의 기술력과 화장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엑스포 등 국제행사가 긍정적이고 효과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행사가 실적 부풀리기 등으로 비판을 받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 열린 1회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의 경우 무료로 입장으로 실적을 부풀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3년 열린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투입된 223억 원에 대한 말도 많았다. 예산 투입대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충북에서 열린 각종 행사가 그런 지적을 받았다.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방향 설정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송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K-뷰티 진원지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생각한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으며, 그때마다 수많은 선열들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는 희생을 서슴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애국선열들이 그러했고 6·25전쟁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했던 호국용사들이 그러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기적적인 발전을 일궈낸 대한민국의 위상은 결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하지만 이러한 유구한 역사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에 대해 명예를 드높이고 합당한 예우를 통해 국민의 나라사랑을 함양하는 국가보훈의 수준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일까?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보훈처 지위 인정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다. 1961년 차관급 조직인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는 이듬해 장관급 기관인 '원호처'로 격상되어 유지돼 왔다. 1998년에는 차관급 기관으로 위상이 낮아졌다가 지난 2004년 다시 장관급으로 승격되었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다시 차관급 기관으로 낮아졌다. 정권이 교체 될 때 마다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미국, 캐나다, 호주
활주로 주변에는 의례히 쫓고 쫓기는 공중전이 일어난다. 먼저 선전포고를 공표한 쪽은 새들로부터 비행기를 보호하려는 인간들이고, 다른 한 쪽은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새들이다. 하늘은 본래 새들의 고유영역이었다. 인간들이 비행기를 만들어 띄우면서 하늘은 공동의 공간이 되었으나, 비행기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비행기에게 작은 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새의 몸통은 작은 살덩이에 지나지 않지만 빠른 속도의 비행기 기체에 부딪히면 두꺼운 강화유리도 박살이 날 정도로 위력적이다. 더구나 제트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엔진이 파손되거나 불이 붙으면서 추락의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비행기 항로나 활주로 주변에서 새들을 내쫓으려하고 새들은 넓은 풀밭과 풀숲에 풍부한 먹이가 있기 때문에 그곳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새들과의 공중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영토를 두고 벌이는 중동전을 많이 닮았다. 양쪽 다 제한된 영토를 두고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스라엘이 월등한 최신무기를 갖추고 있다면 팔레스타인은 변변한 무기도 없이 몸에 폭탄을 두르고 들어가 자폭하는 모습이 새와 비슷하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일방적이지만 희생을 감수하면
왜 공부해야 할까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그럼 우리 교사들은 왜 그리고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많은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노숙자로 살아도 괜찮아요. 아르바이트하며 살 거예요." "나 대학 안 가요. 그러니까 나 공부 안 해요. 나 외국 안 갈 거니까 영어공부할 이유 없어요." 너무나 일찍 공부에 좌절하고 공부의 무용론을 말하는 우리 교실 속 아이들에게 퇴계 이황 선생님의 가르침을 전해봅니다.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퇴계 선생님은 말합니다.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지적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며 배움은 바로 나를 돌아보며 늘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 인식하고 사는 것이라고 퇴계는 말합니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지적해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내 잘못을 교정 받고 수정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배움으로 가득한 오늘을 사는 것이 진정으로 공부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둘째, 남을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
모처럼 직원들과 문의로 해서 가덕을 돌아오는 30여 km 길을 자전거로 탔다. 코스모스랑 백일홍을 지나치며 피부에 와 닿는 가을바람이 싱그러웠다. 저녁 화제는 어렸을 적 자전거에 관련된 추억들이었고, 모두들 요즘은 자전거가 아니라 자전차라고 입을 모은다. 필자가 어렸을 적 선친께서 마을 이장을 본 때문에 근동에서는 제일 먼저 자전거를 갖게 되었다. 국민학생은 자전거 체대 사이로 발을 넣어 타고, 중고생 이상 어른들은 자전거를 길옆 논바닥에 처박으면서도 아무튼 동네 사람들은 모두 우리 자전거로 타는 법을 익힌 소중한 자전거였다. 중학교에 입학하니 언감생심 버스 값도 문제려니와 배차 시간 때문에 자전거 통학을 하게 되었다. 마침 면 농협에 근무하던 아저씨가 서울로 영전 기념이라며 타시던 자전거를 내게 준 덕분이니 지금도 고맙게만 여겨지는 분이시다. 등교 길은 작은 산 두 개를 넘고, 공동묘지 하나에 비오는 날이면 애기울음소리까지 나는 듯 무섭기만 했던 애장(애기 무덤)을 한 곳 지나야 하는 40여분의 고단하고도 으스스한 여정이었다. 그런데 논도랑 길로 가다보면 불가피하게 도랑물을 건너는 곳이 두 곳 있는데, 여기서는 자전거가 상전이 된다. 정작 주인은 다리를 걷
역사교육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다양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 역사교과서를 '검인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균형 잡힌 역사교육을 위해서 '국정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2%대 42%로 양극화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역사교육이 우리민족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기에 역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역사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인정으로 전환되고부터 12년 동안 국민적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사인식에 대한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양분되고 있고 역사교육을 가르치는 일선교사들 간에도 양분되어 있다. 역사교육 때문에 이렇게 소모전을 해도 좋은지? 우리는 가야할 길이 너무도 멀다. 넘어야 할 고개가 높고 험난하다. 냉혹한 국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전진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 우리는 남북이 대치되어있다. 세계적으로 특수 상황에 놓여있다. 호전적인 북쪽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서 60만 대군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남자는 누구나 국방의무를 마치어야 한다. 그렇
[충북일보] 청주시 현안들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이승훈 청주시장의 선거홍보 대행사에 대한 검찰수사가 혹시라도 청주시정에 미칠지 모르는 영향 때문이다. 검찰의 칼끝이 어디를 향할지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이 시장은 검찰의 수사방향과 관계없이 시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청주시의회가 오는 오늘부터 27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임시회를 연다. 집행부·의원 발의 조례안 24건과 동의안 8건, 의견제시의 건 3건 등 모두 35건의 의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이번 임시회 주요 의안은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이다. 새 상징마크(CI), 노인전문병원 관련 조례안은 우여곡절 끝에 시의회에 상정됐다. 무리 없이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인전문병원 관련 조례안의 경우 지난달 임시회에서 상임위 부결, 직권상정, 본회의 상정 취소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번에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월부터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인병원 옛 노동조합원들의 고용승계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돗물 단수사태에 대한 피해보상 역시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지난 8월 1~4일 도수
[충북일보] 청년 취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진지는 오래다.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들까지 나서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속 빈 강정'이다. 충북도는 어제 '오늘보다 더 기대되는 내일(JOB)'이라는 주제로 충북도 통합취업박람회를 열었다. 충북도와 청주고용노동지청, 충북지방중소기업청, 충북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충북도지방기업진흥원이 주관했다. 도내 우수기업 250개소가 직간접으로 참여했다. 충북도는 엊그제 청년 취업과 결혼·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표했다. 그러나 반응이 별로다. 핵심을 짚지 못한 채 두루뭉술한 사업들만 나열해놨다는 비난이 거세다. 세부 계획이나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대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충북도가 제시한 청년일자리 분야 대책에는 '지역특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 육성'이 있다. 6대 성장동력산업과 질 좋은 서비스 산업 등을 통한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런데 이미 지역사회에서 수차례 언급된 '뻔한' 대책이다. 게다가 구체적인 실천계획조차 없다. 지역 인재 채용 확대 대책도 '스펙을 초월한 인재채용' 식의 두루뭉술한 표현이 전부다. 우리는 '청년일자리 창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과거에서 찾을
[충북일보] 예나 지금이나 권력자 곁에는 항상 사람이 따른다. 역사적으로 보면 제갈량으로 대표되는 현자들이 한 축을 이룬다. 또 다른 축은 중국 한나라 말기 영제(靈帝) 때 조정을 장악했던 십상시(十常侍)처럼 평소엔 굽실거리다 결정적 순간에 배신하고 권력을 찬탈하는 무리다. 지도층 조력가들 전횡 일삼아두 부류 모두 평소엔 이웃이나 친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도움이 될 조력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적재적소에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한국의 현대 정치사는 씁쓸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신뢰한다던 조력자들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법적 처벌 대상이 되곤 했다. 국정을 뒤흔든 '비선 잔혹사'가 넘쳐났다. 역대 정부는 모두 한 차례 이상 비선 실세 논란을 겪었다. 논란은 모두 검찰 수사와 대통령의 최측근 또는 가족이 처벌을 받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때마다 공직 기강 해이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지지율도 폭락했다. 정식 지휘 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국정 운영의 불투명성, 불합리성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직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민간인 사찰 문제로 '영포회'의 존재가 불거지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었다. 노무현 정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