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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시조시인

어느 숲 속에 작은 네 개의 숲이 있었다. 숲들은 저마다 구슬로 된 보물을 갖고 있었다. 호랑이는 네 개 늑대는 세 개 여우는 두 개 쥐는 하나였다. 그들은 틈만나면 구슬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려고 애썼다. 구슬이 많을수록 힘이 세어지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여우가 쥐를 찾아갔다.

"네가 갖고 있는 구슬 한번만 보여줄래?"

쥐가 대답했다. "안돼, 보여줄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그럼, 구슬은 어디에 있니?"

쥐가 대답했다. "그건 왜 물어보니?"

여우가 말했다. "안 보여주니까, 궁금하잖아?"

쥐가 대답했다. "아주 깊숙한 곳에 있어"

여우가 구슬을 꺼내 쥐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난 이렇게 갖고 다녀, 언제든지 보여주려고"

쥐가 중얼거렸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다음날 늑대가 여우를 찾아왔다. "구슬 한 개만 빌려줄래? 호랑이랑 한판 붙어 보려고 하는데"

여우가 대답했다. "내가 그 속을 모를까봐, 얼렁뚱땅 하다가 슬쩍 빼앗으려고 그러는 거지?"

늑대가 말했다. "너 그렇게 놀면 재미없어"

얼마 후 여우는 몰래 쥐의 숲에 숨어들어 구슬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구슬은 보이지 않았다. 화가 난 여우가 쥐에게 말했다. "깊숙한 곳에 구슬이 있다는 말, 날 속이려고 거짓말 한 거지?"

쥐가 대답했다. "거짓말 아냐, 그런데 너는 내가 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니? 너 혹시?"

여우가 말했다. "찾아봐도 안 보이니까 그렇지"

쥐가 대답했다. "아무리 궁금해도 그렇지, 남의 숲을 주인 허락도 없이 함부로 뒤지면 어떡해?"

여우가 말했다. "그럼, 보여주면 될 것 아냐?"

쥐가 대답했다. "그런다고 보여줄 것 같아?"

여우가 말했다. "너 나한테 혼 좀 나 볼래?"

여우가 덤벼들자 쥐는 호랑이에게 달려갔다.

"여우가 내 구슬을 빼앗으려고 해"

호랑이가 대답했다. "뭐? 나도 가만히 있는데"

호랑이도 구슬이 탐이 나지만 잘못하다가 쥐가 자신을 싫어하거나 구슬을 빼앗기면 큰일이었다. 쥐 또한 그런 호랑이를 여우나 늑대보다 믿음이 갔다. 호랑이는 쥐와 같이 곧장 여우 숲으로 쳐 들어갔다. "여우 네 이놈! 어디 있느냐?"

갑자기 호랑이를 본 여우는 깜짝 놀라 늑대에게 달려갔다. "야, 지금 호랑이가 쳐들어 왔어"

늑대가 대답했다. "나 하고 무슨 상관이야? 넌 쥐가 갖고 있는 것을 빼앗으려고 하면서 내가 하나만 빌려 다라니까 콧방귀를 꿨잖아?"

여우가 말했다. "그럼 내가 빌려줄 수 있잖니?"

늑대가 대답했다. "그럼 네 것이란 말이잖아?"

여우가 말했다. "지금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잖아? 지금 이게 나 혼자만의 일이야· 솔직히 난 너에게 아무것도 줄게 없어. 하지만 구슬을 호랑이에게 빼앗기면 너도 끝이야, 알아서 해"

늑대가 대답했다.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여우가 말했다. "난 구슬을 지키기 위해 살 뿐이야, 때론 너무 힘들면 쥐에게도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어 내가 쥐를 넘보지 않아도 누군가는 나를 넘보고 있을 거야, 너 또한 마찬가지야"

드디어 싸움이 시작 되었다. 싸움은 쉽게 끝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른 숲에서 쳐들어왔다. 그때 쥐가 모두에게 말했다. "지금 우리들끼리 싸움하다간 모두가 숲을 잃어버리고 말거야. 적들은 우리끼리 싸우는 줄 알고 쳐들어온거야"

모두가 쥐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모두가 적을 몰아내기 위해 온 힘을 합쳐 싸웠다. 적들이 물러가고 난 후 싸움은 자기들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네 동물은 그전처럼 자기 숲을 지키며 평화로운 듯 살아갔다.

약자도 작은 힘을 지혜롭게 이용하면 강자들을 견제하면서 스스로 평화를 지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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