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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1 18:28:49
  • 최종수정2015.10.21 18:28:49
[충북일보] 3일간의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오늘 끝난다. 남북이산가족들은 상봉 이틀째인 21일 개별상봉과 공동중식, 단체상봉을 이어갔다. 그동안 못 다한 회한도 풀었다.

이순규(85·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할머니는 열아홉 새색시 때 남편과 헤어졌다. 결혼 7개월 만에 남편과 생이별을 했다. 그 후 6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 이번에 꿈에도 그리운 남편을 만났다. 아들 오장균(65)씨는 환갑을 넘어 아버지 오인세(84)씨를 보게 됐다.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실로 가슴 아픈 모습이다. 남북 당국자들은 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니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생이별은 대부분 전쟁과 연루돼 있다. 2차 세계대전이 가장 많은 이산가족을 양산했다. 과거 분단 독일인들의 생이별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통일 독일 이후 자유로운 재회를 통해 외형적으로는 치유됐다.

한반도 남북 상황은 다르다. 아직도 생이별의 가슴앓이로 눈물 마를 날 없는 사람들이 많다. 6·25전쟁이후 이산가족은 1천만 명에 달했다. 현재는 6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서로 만나기를 희망하는 상봉신청자는 2000년대 초반 12만 명이었다. 그 중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

현재 남은 6만 여명 대부분은 80대 이상의 고령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생이별을 한 채 65년간이나 만나지 못하는 나라는 이제 지구상에 더 이상 없다. 한반도의 남과 북 뿐이다. 대승적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

6·25전쟁으로 생이별한 지 65년이다. 멀고 아득한 세월이라 이별한 대상의 얼굴도 기억할 수 없다. 장롱 안에 간직해둔 빛바랜 흑백사진 한 장뿐이다. 모질고 잔인한 시간이다. 이순규·오인세 할머니·할아버지의 경우 모진 아픔과 슬픔의 상징이다.

이 부부는 새색시와 새신랑이 돼 신방을 차린 지 1년도 안 돼 원치 않은 전쟁을 맞았다. 단란하게 신혼을 즐기던 신랑은 1950년 어느 가을날 인민군에 끌려 북으로 갔다. 새색시 뱃속에는 이미 아들이 자라고 있었다.

새색시는 "금방 돌아오겠지"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영영 이별하고 말았다. 전쟁이 끝났어도 신랑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65년 만에 만났다. 남북의 책임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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