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11월16일 사법당국에 수배를 받자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피신하기 전 조계사 측과 사전에 협의를 하였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조계사로 들어갈 시점에는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언제부터인가 시국사범들이 명동성당이나 조계사와 같은 종교시설을 자신의 피난처로 선택하여 몸을 숨기는 현상이 생겨났다. 적어도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강제로 공권력을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이다. 11월19일 화쟁위원회는 자신들이 한 위원장 문제에 대하여 중재를 하겠다고 나섰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사람에 대한 체포문제를 화쟁위원회가 관여할 대상인가에 의문이 생긴다. 우리 형법 제151조 1항은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서 처벌할 수 있는 범위는 국가의 수사권, 재판권 또는 형의 집행권 행사를 방해하는 범죄이다. 범인 은닉죄는 범인 도피행위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범인을 도피하게 한다는 것은 범인의 체포를 곤란 또는 불가능하게 하는 일체의 행위도 말한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로 은신한 것에 대
"나라에 피를 바칠테니 피땀 흘려 일 할 일터를 주세요"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의 절규와도 같은 이 결의에 찬 문구는, 지난 12월 22일에 청년단체 대표들과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국회를 찾아가서 새누리당에 전달한 노동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호소문에 적힌 문구이다. 나라를 위해 헌혈을 하면서 피와 땀을 바칠테니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지난달에도 대전지역 6개 대학 7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헌혈 캠페인'이 한밭대에서 열린 적이 있다. 그동안 일자리창출, 취업, 창업의 전도사, 청년들의 멘토로, 그리고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고뇌하는 많은 청년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이시대 청년들의 고민과 아픔을 가감 없이 들었다. 그들에게 일자리 문제가 얼마나 절실하고 절박한지 잘 알고 있기에 그 절절한 호소를 들으며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32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근로의 권리는 근로자가 자신의 의사와 능력에 따라 근로관계를 형성·유지하며 근로의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에 국가에 대하여…
나는 겨울나무입니다. 잎은 다 떨어져 헐벗은 채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한겨울 바람에 열매와 그늘과 단풍은 모두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남들은 그런 와중에도 새집이나마 있어 훈훈해 보이는데 나는 그야말로 까치집 하나 없이 앙상한 겨울나무입니다. 혹독한 높바람일 때는 얼결에 움츠러들지만 과감히 맞서기도 합니다. 맞을 만치 맞으면 오히려 따스해지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뒤뜰의 야트막한 구릉은 바람모지였습니다. 겨울에는 특별히 추워서 새들조차 집도 짓지 않을 것 같은 곳이죠. 한 자리에 붙박아 있는 내가 어찌 알까마는 먼 하늘이, 짱짱한 여기보다 느긋해 보이는 게 약간은 따스한 느낌입니다. 오늘도 예의 바람이 불고 잔뜩 진을 친 구름이 무척이나 추워 보입니다. 양지바르고 물빠짐이 좋은 자리는 해동이 되면 금방 봄기운이 돌아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저 있는 곳은 여전 잔설이 남아 있곤 했으니 한겨울에는 얼마나 추울지 가늠될 거예요. 양달에서도 겨울에는 바람을 피하기 어렵지만 여느 때는 괜찮습니다. 반면 내가 있는 곳은 척박한 땅이라, 가물 때 물이 적은 건 말할 것도 없고 비가 와도 금방 질척해집니다. 해갈은 되지만 끈적이는 기분에 당분간 힘듭니다.…
이제, 올 한해도 한 뼘만큼만 남아 있다. 차가운 바람이 가슴을 헤집고 스쳐간다. 거리엔 차가운 햇살 한줌 몰려다니고 뒹구는 신문쪼가리엔 테러, 위기, 인상, 불황, 자살 같은 굵직한 활자들이 구겨져 있다. 올해도 예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연말 분위기다. 매번 이맘때만 되면 교수신문에서는 올해의 사자 성어를 발표한다. 이 사자성어는 첫해인 2001년 '오리무중(五里霧中)'으로부터 올해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까지 15년 동안 우리 사회의 진면목을 표현해 왔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던 첫 해부터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하였다. 또한 2014년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의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진나라의 시황이 죽고 난 후 환관 조고(趙高)가 유서를 조작해 장자 부소(扶蘇)가 아닌 호해(胡亥)를 옹립하고 사슴을 바치면서 '이것은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조고는 이에 '그것은 사슴입니다'라고 말한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였다. 이는 권력을 이용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하는 것을 빗댄 것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가린 현 정권의 농단을 말한 것이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세상이 온통 어지업고
[충북일보] 정부가 얼마 전 전국 14개 시·도별로 2개의 지역 전략산업을 선정 발표했다. 전국 단위 규제철폐가 어렵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산업과 관련한 규제 철폐를 요청하면 중앙 정부가 직접 법 개정을 지원해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전략산업에 대해 모든 규제를 없애주는 규제 프리존(free zone) 제도도 도입한다. 수도권규제완화는 경계해야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면 신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규제철폐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규제 프리존은 산업을 저해하는 업종, 입지, 융복합 등 핵심규제를 해당지역에 한정하여 철폐한 지역을 의미한다. 충북의 경우 '화장품산업'과 '바이오의약산업'이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앞으로 도내 규제 프리존에서는 화장품 제조와 제조판매 시 업등록으로 간주, 결격사유 증명 및 시설 구비의무 면제 등 제조판매업 허가·시설관련 의무가 완화된다. 지자체 또는 식약처가 파견·고용하는 품질 관리자를 통해 생산실적 및 원료 파악시 업체의 별도 보고의무도 면제된다. 업체에게는 필요한 서류의 공동품질관리자 제공의무가 부여된다. 화장품 효능 광고범위도 의약품으로 오인 가능한 경우를 제외
[충북일보] 청주시의 '인구 100만 명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청주시가 지역발전을 위해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한 인구 늘리기 구상이다. 엊그제 종합보고회가 열렸다. 청주시 인구는 지난달 말 현재 83만 2천104명이다. 통합 이후 17개월간 1천301명이 증가했다. 청주시의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통합시 출범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춤거리고 있다. 세종시로 인구 유출과 수도권 규제완화 때문이다. 청주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목표를 100만 명으로 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15년간 16만 명 이상의 인구를 늘려야 한다. 시는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타지 전입 주민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인구 늘리기 지원 조례'도 제정키로 했다. 학교 및 기업체 기숙사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주민등록 옮기기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농촌지역 정주 여건 개선, 캠핑장 등 힐링 공간 인프라 확대, 귀농인 우대 등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출산 장려를 위해 임산부 건강교실 운영, 세 자녀 이상 출산 산모 무료 골밀도 검사 등도 추진 예정이다. 전입자 포인트 카드 발급, 노인·장애인시설 입소자 주소이전, 학교·기업 기숙사 거주자의 주민등
[충북일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파행이 소송으로 비화될까 걱정이다. 김병우 교육감이 충북도의회의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강제 편성과 관련, 재의 요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어린이집 보육비 임의편성이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 없이 지출 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로운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법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에는 '지자체의 장은 지방의회의 의결이 월권이거나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친다고 인정되면 그 의결사항을 이송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이유를 붙여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물론 재의에서 김 교육감이 바라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새누리당이 힘의 논리로 버티면 상황이 뒤집혀질 수 없다. 같은 법에는 '재의 요구에 따른 재의결과 재적 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전과 같은 의결을 하면 그 의결사항은 확정 된다'는 조항도 있다. 김 교육감은 재의 요구에도 예산 임의편성이 번복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라 재의결된 사항도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하면 20일 이내에 법원에 소를 제
네팔에 또 하나의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제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위. 회장 박종철)는 제천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긴두팔촉 떠우털이 V·D·C(VILLAGE DEVELOPMENT COMMITTEE)-9 칩이마을(Sindhupalchok Tauthali -9 Hill ChipiGaun in Nepal)을 방문해 초등학교(ChipiGaun Primarry School)를 새로 신축해주기로 약속을 하고 마을주민과 함께 협약식을 했다. 지속위는 제천시민들의 성금으로 모금한 2천만원을 학교 신축기금으로 쾌척하고, 향후 1년마다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 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제천 지속위는 2015 네팔 대지진 구호활동 지구촌 하나되기 나눔과 동행의 일환으로 '네팔희망학교 건립프로젝트'를 가동하고 바자회 및 홍보 등을 통해 성금을 모금했다. 네팔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되찾아 주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는 '학교 신축금액을 금액을 모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와 달리 박종철 회장의 천만원 기탁을 시작으로 시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이 모아졌다. 카투만두에서 짚차로 4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칩이마을엔 입구엔 네팔의 풍
올해 10월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불리는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리 나라의 젊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을 하여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덕분에 한동안 국내에 쇼팽의 열풍이 불기도 하였다. 조성진이 녹음한 쇼팽 음반을 구입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음반숍 앞에 장사진을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필자는 문득 상드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쇼팽(Frederick Chopin 1810~1849)은 잘 알지만 쇼팽의 6살 연상의 연인이었던 조르쥬 상드(George Sand 1804~1876)는 잘 모른다. 상드는 당시 프랑스 문단에서 잘 나가던 여류 작가였다. 쇼팽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었고 인기도 많았다. 상드는 자유분방하고 사랑이 넘치는 진취적인 여자였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 진심으로 그에 몰입했으며 열정적인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의 글을 완성하였다. 조르쥬 상드는 16살 때 지방 귀족이었던 뒤드방 남작과 결혼했지만 틀에 박힌 시골생활에 만족을 못해 결국 이혼을 하고 아들 모리스와 딸 솔랑쥬와 함께 파리로 이주를 하였다. 상드는 이때부터 자신의 본명 '아망딘 오로르 뒤팽(Amandine Aurore Dupin)'을 버리
2015년 을미년이 서서히 저물고 있다. 금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연초부터 불어 닥친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국가위기로까지 확산될 수 있었던 메르스 사태는 철저한 방역과 정부매뉴얼 이상의 높은 의심자 추적관리 등으로 위기를 돌파해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메르스 종식 선언을 했다. 게다가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개발에 필요한 예산 9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161만 도민과 함께 합심 노력한 결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충북도는 금년 한해 '4% 충북경제 실현 기반'을 착실히 다지며 '영충호 시대 리더 충북'의 꿈을 향한 힘찬 항해를 펼쳐왔다. 먼저 투자유치는 SK하이닉스 공장 증설계획(31조원)과 이란 오일머니 유치(20억불)를 제외하고도 금년에만 600개 기업 5조 4천193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아 4% 충북경제 도약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내년도 4조 5천897억원의 정부예산 확보는 3년 연속 정부예산 4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177개의 신규사업비를 확보해 앞으로 총 사업비 2조 7천225억원 이상의 국·도비가 집중 투입될 전망이어서 충북
[충북일보] 대학 통폐합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충북에서 먼저 불을 지폈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의 일부 학과교수들이 충북대와 통합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통대 증평캠퍼스와 충북대 통합은 예전부터 거론돼 왔다. 하지만 교수들이 나서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수면 아래 있던 대학 간 통폐합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는 게 의미심장하다. 사립대 통폐합도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통폐합이 가능한 동일재단인 제천 세명대와 대원대 통합이 꼽히고 있다. 동일재단이었다가 분리된 극동대와 강동대 통합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있다. 충북도립대와 충북대,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 통합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번 교통대 일부 교수들의 주장은 한동안 주춤하던 대학 간 통폐합 논의에 불을 붙였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게 하고 있다. 국립대뿐만 아니라 사립대간 통합도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통합되면 정부 측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대부분이다. 향후 10년 간 대학 입학생은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한국의 대부분의 대학들은 심각
[충북일보] 올해가 딱 열흘 남았다. 성공에 대한 행복과 동시에 실패에 대한 회한이 남는 시간이다. 그러나 해마다 이맘때면 묵은해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더 많다. 자신과 가족 앞에서 굳은 결심으로 서약했던 수많은 약속들은 지켜진 게 별로 없다. 어렵고 힘든 삶에 찌들어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의 고통은 더더욱 심하다. 그만큼 서민들의 고충이 컸던 한 해였다. 이맘때면 연출되는 장면이 있다. 약속이라도 한 듯 관공서와 각 사회단체가 앞 다퉈 불우시설과 소외 계층을 찾아 생필품과 성금 등을 전달한다. 그런 다음 사진 찍고 언론 홍보에 나선다. 한 마디로 생색내기 식 행사로 시설마다 북새통이다. 그나마 이 같은 요식행위라도 많으면 정말 다행이다. 일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찾는 이들이 없어 요식행위마저 부러울 뿐이다. 충북도내 한 시설에 따르면 과거 연말이면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였다. 하지만 요즘은 어쩌다 한두 번 단체 방문 외에는 찾는 이들이 없다. 사회 전반의 경제적 어려움이 사회복지시설에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사회 여건이 남을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반증이다. 그러다 보니 궁여지
한 해의 끝자락, 휭하니 부는 겨울바람 속에 몸보다 마음이 더 춥다. 새해 아침에 다짐했던 것들을 얼마나 많이 실천했는지 되돌아보면 영광과 기쁨보다 아쉬움과 슬픔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정리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새해에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해야지, 더 멋진 순간과 더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돌이켜보니 올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청주시 통합에 따라 촉발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갈등이 시시각각 표출되면서 통합청주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픔은 또 다른 성장통이라고 했던가! 오랜 진통 끝에 하나씩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주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사회를 이끄는 것이 행정의 몫이요,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책무이지만, 걱정과 우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여름 발생했던 최악의 단수사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미숙한 사후처리로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은 이런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청주시의 CI 문제
[충북일보] 2015년 충북도의회엔 불평과 불만의 소리가 가득했다. 며칠 남지 않은 지금까지 그렇다. 뒤돌아보니 아쉬운 게 너무 많다. 가슴이 미어진다. 서로 공평하지 못한 탓이다.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도의회는 개회 이후 내내 시끄러웠다.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스스로 좌충우돌하며 나쁜 이슈를 만들어냈다. 신선한 뉴스는커녕 우울하고 걱정스러운 소식만 양산했다. 2년차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볼썽사나운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감투싸움으로 시작해 끝내는 예산싸움에 몰입했다. 그 바람에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내년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거듭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도의회 새누리당의 의정활동을 독재적이라고 비판했다. 다수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도의회의 갈등과 싸움의 유형은 다양했다. 여야 대립, 집행부와 충돌, 소통 부재로 인한 당내 분란 등이 대표적이다. 집행부 공격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한 때도 있다. 무상급식비 분담 문제 발생 땐 역할이 없었다. 중재는커녕 개입도 못했다. 그저 체면만 구겼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은
1번 54, 2번 49, 3번 60……38번 62! 1번부터 38번까지 숨도 쉬지 않고 쭉 이어간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드디어 멈춘 순간, 방금 체력장을 마친 고등학교 1학년 남녀합반 이 교실의 분위기가 싸한 게 어딘지 심상치 않다. 남학생들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방울보다 더 그렁그렁한 여학생들의 눈동자와 숨을 쉬지 않은 것은 선생님만이 아니었던 듯 하얗게 사색된 여학생들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막 교사 1년차인 새내기 남자 선생님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무슨 문제라도 있니?"라는 질문에도 꿋꿋하게 복잡미묘한 표정만을 발사하는 여고생들에게 해석 불가 판정을 내린 선생님은 등 뒤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교실 문을 나선다. '너희들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온 거니?'라며 어려운 여고생의 세계에 아리송해 하던 새내기 남자 선생님이 10년차 옆 반 여자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려는데, 방금 체력장에서 측정한 키, 몸무게 등등을 학생별로 하나씩 오리고 있는 선배 선생님의 정성스런 작업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여학생들은 성적표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 몸무게 공개에요. 이렇게 개인별로 하나씩 오려서 비공개로 확인해야 한
묵은 해(乙未)를 보내며 새해(丙申)를 곧 맞는다. 누구나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에 대한 기대를 해보기 마련이다. 우리민족은 이맘 때 토정비결을 보는 예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토정비결에 대해 미신이라는 말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1950년대 말 무렵에 상당히 어려운 진학시험을 보게 됐었다. 집안 어른들의 염려와 걱정 또한 컸었다. 어느 한 분이 걱정해 주는 측면에서 나에 대한 명년의 월별 운세를 적어서 건네주었다. 다름 아닌 토정비결이었다. 대체적으로 듣기 좋은 말들이었으나 하필 응시하는 월의 운세가 마음에 걸렸다. 그 내용인즉슨 '바위에 나무를 심을 괘.'라 적혀있었다. 얼핏 생각해 보기로는 무척 어렵다는 말로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시험장에 나가니 응시 비율이 무려 19 : 1 이나 되었다. 자연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시험일이 훌쩍 지나갔고 3~4일 후 합격자 발표일이 되었다. 초조한 마음에서 발표자 명단을 똑바로 보기조차 힘들었다. 그때 담임선생님 내게로 다가오시며 '축하한다.'는 말씀에 꿈은 아니겠지 하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명단을 훑어보니 내 이름
성탄전야에 눈이 내리게 해달다고, 솜사탕 같은 소망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던 그 시절이 그립다. 크리스마스이브엔 기도응답이라도 된 것처럼 동전만한 눈이 펑펑 쏟아지며 온 세상을 하얗게 덮곤 했다. 교회에서 연극 등 어설픈 축하발표회를 마치면 학생부 청년부 각 부서별로 반드시 선물교환을 하며 이브축제로 이어진다. 선물교환을 하는 방법에는 흥미로운 규칙이 있다. 본인이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 가는지는 알지만 받은 선물이 누구로부터 왔는지는 모르게 진행한다. 당시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손뜨개질한 벙어리장갑이나 목도리를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어느 해인가. 나는 정성들여 뜨개질한 목도리를 선물교환 하는 날 가지고 갔었다. 어떤 선물을 받을까 설레기도 했지만 내가 준비한 선물이 누구에게로 갈까 하는 관심도 컸다. 내가 짠 목도리를 누군가가 두르고 다니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남의 행복을 몰래 훔쳐보는 기쁨이다. 그날 내가 짠 목도리는 남자후배에게 갔다. 그런데 그가 목도리를 선물한 사람이 누군지 누나가 알아봐달다고 부탁하는 게 아닌가· 혹시 좋아하는 여학생이 준 선물이길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얀 거짓말을 했다. 후배 여학생 이름을…
[충북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야권이 혼돈 속에 빠졌다. 그러나 충북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충북 지역 선거구는 청주 4(청원 포함), 중부4군, 충주, 제천·단양, 남부3군 등 8개다. 새정치연합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도 지난 15일부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공천 고지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청원 선거구 출마를 준비 중인 이종윤 전 청원군수는 얼마 전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통합청주시 현안과 발전방안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신언관 전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은 시집 '그곳, 아우내강의 노을' 북 콘서트를 열고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충주에서는 윤홍락(53) 변호사, 무소속인 배경환(51) 변호사와 윤성규(59)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랫동안 내분에 시달려 왔다. 그러다 보니 안 의원의 탈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안이다. 중요한 것은 충북표심의 향방이다. 충북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올바른 야권 재정립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민심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
[충북일보]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늘(2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제4차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충북도와 도교육청 내년도 예산안을 각각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수용하면 양 기관의 예산안은 처리될 수 있다. 우려했던 준예산 체제도 막을 수 있다.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에 담지 않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도 임의 편성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도교육청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 및 본회의 의결도 일괄 처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새누리당 예결위원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이 6개월씩 운영되도록 예산을 임의 편성하기로 했다. 내년도 1년 치 누리과정 사업비는 유치원 459억 원, 어린이집 824억 원이다. 6개월 치는 각각 229억 원과 412억 원이다. 그러나 누리과정 재원을 둘러싼 도의회와 도교육청의 갈등은 여전히 치킨게임 양상이다. 그러다 보니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의회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사업비를 담은 수정 예산안 제출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김병우 교육감은 "정부가 담당해야 몫"이라며 편성을 거부하고 있다. 도의회엔 예산 편성권한이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여경으로 지낸지 어느덧 1년이 넘어간다. 작년 12월 중앙경찰학교 281기로 졸업을 하고 1급서에서 2달의 실습을 거쳐, 3급서인 진천경찰에 정식임용을 받은 여경이다. 일전에 지구대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중 새벽녘에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여성피해자를 지구대로 모셔 온 적이 있다. 같은 여자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나를 붙잡고서 자신의 상황을 신세한탄을 하듯 풀어 놓기 시작한 것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상담사가 들어야 할 내용들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공감과 가해자에 대한 임시조치나 긴급조치 등에 대한 설명은 해 줄 수는 있었지만 전문적인 피해자상담에 관하여는 분명한 한계를 확인하게 된 경험이었다. 필자가 이러한 경험을 서두에 내세운 이유는 피해 발생 즉시 전문기관에 인계하여 심리적 안정을 취하게 함과 동시에 신체 피해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함에도 그러한 기관이 3급지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연계기관이나 출동상담사가 있기는 하지만 새벽녘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피해자를 언제든 받아줄 만한 곳은 마땅찮은 것이다. 반면 필자의 실습지였던 1급서 청주에서는 상담전문가이면서 경찰이기도 한 직원이 24시간 상주하는 '원스톱지원센터'(현 충북해바라기센
아리랑 노랫말은 참 재밌다. 첫 소절은 뜻밖에도 악담으로 시작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고. 그러나 금방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요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라는 가사로 흥을 돋운다. 그러다가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강산 삼천리 풍년이 와요'라며 평화롭게 마무리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이 너무나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거기에다 나의 행복을 넘어서 삼천리강산의 평안까지도 기원하는 것이다. 얼마나 멋진 노래인가. 그래서인지 아리랑을 흥얼거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 이런저런 송년모임으로 인해 노래할 기회가 많은 때다. 노랫말이 좋아서 아리랑을 불러보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특히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고 목청 높여 부를 때는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지난 일 년을 돌이켜본다. '가시는 님' 못지않게 나를 힘들게 한 일이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긴 했지만 마음고생이 컸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 더 많았고 반가운 사람도 많이 만났다. 힘들 때마다 잘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
연말이다. 을미(乙未)년 12월 달력 한 장이 을씨년스럽다. 이때쯤이면 송년회가 단골로 등장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했으니, 한 해가 저물기 전에 지인들끼리 술 한 잔 기울임은 정겹다. 이렇듯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우리네 송년회 풍경은 아름답다. 한국 전통문화의 구수함이자 색다름이다. 그러다 보니 한 해 동안 못 만난 친구, 동창, 가족 모임 등이 연속이다. 만남도 각양각색이다. 으레 1년간 마실 술을 몰아서 마실 수밖에 없다. 흥청망청 먹다 보면 새해를 준비하자는 좋은 취지는 물 건너간다. 계속 먹어대니 뱃살은 두툼해진다. 특히, 송년회로 월급쟁이들의 밤은 깊고 길다. 뚝 하면 회식이다. 달콤한 술 한 잔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하다. 연말이라 오고 가는 사람과의 한잔은 직장인의 예의다. 술에 쫓기는 듯, 밀폐된 작은 공간에서 술을 입안으로 계속 털어 넣는다. 술이 술을 부른다. 술이 부족하면 술꾼들은 아우성이다. 그리고 이내 취한다. 1차로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고, 다시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들이켜고, 기분이 좋아 넘치면 노래방으로 직행한다. 일상화된 모습이다. 정신없이 마시고, 성급하게 취하고, 습관적으로 불러 제 낀다. 만취 상태로 귀가하는 경우가…
어느 날 돼지가 꿀을 먹다가 곰에게 두들겨 맞았다. "내가 좋아하는 꿀을 훔쳐 먹다니!" 돼지가 대답했다. "벌들의 꿀이 니꺼냐?" 이번엔 늑대가 곰이 잡은 물고기를 얻어 먹으려다 맞았다. "이놈! 감히 어디에 손을 대느냐?" 늑대가 대답했다. "좀 나눠 먹으면 어떠냐?" 그리고 여우가 아기 곰들의 먹이를 먹으려다 혼이 났다. "앞으로 얼씬 거리면 혼날 줄 알아!" 여우가 대답했다. "서로 같이 먹고 살자고!" 돼지와 늑대와 여우가 호랑이에게 일러 받쳤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그래, 그 놈이 어딨냐?" 호랑이와 모두가 곰을 만나러 갔다. 호랑이가 말했다. "네 놈이 우리 애들을 건드렸느냐?" 곰이 대답했다. "넌 뭔데 남의 일에 참견이냐?" 호랑이가 말했다. "난 이 숲의 대장이다. 이 숲에 사는 모든 것들은 내 말을 따라야 한다" 곰이 대답했다. "나는 그 말에 따를 수 없다" 호랑이가 말했다. "혼 좀 나봐야 알겠구나" 순간 호랑이가 곰에게 덤벼들었다. 싸움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호랑이는 지쳐갔고 오히려 곰에게 허리가 꺾여 부러질 뻔하였다. 이 광경을 숲속에 여러 동물들이 지켜보고 있었
걸핏하면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도마 위에 오릅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폄하됩니다. 아무래도 대통령 폄하의 하이라이트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양승조 의원이 대통령의 가족사 문제를 거론했던 파문일 것입니다. 양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앙정보부를 활용해 공안 통치와 유신 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를 활용해 신공안 통치와 신유신 통치를 함으로써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발언했던 것입니다. 양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새누리당은 "개인의 삶 속에 숨어있는 큰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비극적 가족사를 거론하며 저주성 발언을 한 것은 비상식적인 저주이자 화살"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막말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터져 나왔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의 폐막식 때에는, 신은미와 함께 토크 콘서트를 주관했던 황선의 남편 윤기준이 북한 대표단에 대한 아부(·)를 목적으로 대통령을 폄하하는 막말을 던져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또한 노조위원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용득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충북일보] 세종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대병윈이 운영해 온 세종시립의원이 18일 문을 닫는다. '명품도시 세종 건설'을 갈망하는 세종시민들의 기대 속에 지난 2013년 7월 10일 문을 연 지 불과 2년 5개월여만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카페 등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 철수가 유감스럽다며 병원 위치를 정부청사 공무원이나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신도시 지역으로 바꿔 계속 운영토록 해야 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드는 꼴'이다. 세종시는 시립의원을 운영할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춘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세종시의원들 주도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세종시를 떠나도록 한 게 과연 잘한 일인지는 내년 총선이나 2018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심판할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유한식 전 시장이 어렵게 유치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을 철수시키기 위해 이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내세우는 주된 논리는 적자가 크다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외래환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에 그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적고, 지난 2년간의 누적 적자가 40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 여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