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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진

청주시의회 의원

한 해의 끝자락, 휭하니 부는 겨울바람 속에 몸보다 마음이 더 춥다. 새해 아침에 다짐했던 것들을 얼마나 많이 실천했는지 되돌아보면 영광과 기쁨보다 아쉬움과 슬픔이 더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정리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새해에는 더 큰 목표를 향해 질주해야지, 더 멋진 순간과 더 아름다운 감동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돌이켜보니 올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청주시 통합에 따라 촉발된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의 갈등이 시시각각 표출되면서 통합청주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픔은 또 다른 성장통이라고 했던가! 오랜 진통 끝에 하나씩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주민들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사회를 이끄는 것이 행정의 몫이요,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책무이지만, 걱정과 우려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올여름 발생했던 최악의 단수사태로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미숙한 사후처리로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린 것은 이런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통합 청주시의 CI 문제 역시 그 절차와 과정에서 미숙했다. CI는 도시의 얼굴이자 상징이며 미래의 아이콘이다. 따라서 시대정신을 담고,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하고, 시민사회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

복지행정과 경제성장, 녹색도시를 가꾸기 위한 다양한 정책 역시 만족할 수 없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복지시스템은 여전히 제 자리 걸음이다. 청년 일자리와 서민경제는 나아진 것이 없고, 맑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가꾸는 일 역시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세계는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사사로운 일에 얽매여 이전투구(泥田鬪狗) 식으로 다투며 근시안적인 행정과 발목잡기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물론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도 적지 않다. 청주시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중국 칭다오, 일본 니가타와 함께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치고 청주의 문화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것은 복된 일이다. 다양한 계층이 국제교류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청주의 브랜드와 명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향후, 국제교류의 초석을 다진 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노인일자리 만들기 사업, 시민 중심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본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청주공항의 연간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세상은 냉혹하고 도시간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저마다 독창적인 멋을 만들고, 경쟁력 높은 상품을 만들어 가며, 시민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우리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청주시만의 도시 아이덴터티(City-Identity)를 만들고 이를 세련(洗練)해 나가야 한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다가오고 있다. 병신년은 붉은 원숭이 해다. 붉은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영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청주시도 지혜와 열정과 시민행복의 가치를 담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고단한 삶, 막막한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서지만 이럴수록 더욱 강건해야 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야 한다. 미래 경쟁력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 청주의 대표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행복을 견인할 전략을 짜야한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발전의 대 서사시를 써야 한다. 시민의 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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