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회의원들의 나이가 많은 현상이 충북지역 발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충북 8석 국회의원들의 2023년 기준 평균 나이는 만 66.62세로 대한민국 전체 국회의원 평균 나이인 만 58세에 비해 8세 이상 더 많다. 2023년 대한민국 국민의 중위 연령인 45.6세에 비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평균 나이가 13세 더 많고, 충북 국회의원 평균 나이는 우리나라 중위 연령 대비 무려 21세나 더 많은 것이다. 충북의 국회의원들 나이가 많아도 너무 많다. *** 65세 이상 고령 의원 6명 고령의 국회의원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일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기초·광역 정치인들과 정치 지망생들을 줄 세우고 관리하는 것이다. 지역구 바닥을 누비는 지방 정치인들을 적절히 통제하는 기술을 활용하여 고령의 다선 의원으로 군림한다. 이른바 중진 의원은 세대교체를 가로막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청주 상당 정우택 의원은 1953년 생으로 만 70세, 청주 흥덕 도종환 의원은 1955년 생으로 만 68세, 청주 서원 이장섭 의원은 1963년 생으로 만 60세, 청주 청원 변재일 의원은 1948년 생으로 만 75세, 충주 이종배 의원은 1957년 생으로…
고추소박이를 담그며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고추소박이를 담그려면 쪽 곧은 놈으로 골라 배를 쫙 가르고 속은 아낌없이 탈탈 털어내고 부추며 양파를 아낌없이 고춧가루에 버무려 꼭꼭 눌러 채운다 여기에서 맛은 정해지지 않는다 아무리 잘 맞춘 간이라도 익는 과정에서 그 맛이 달라진다 알싸하고 톡 쏘는 깊은 맛, 나는 속을 비운다 털어낸 속이 헛헛하다 나이만 하나둘 채워본다 가을 익어갈 때쯤 노을이 빈 들판에서 깰 때쯤 뚜껑을 열고 음미해 본다 음… 풋맛이다
들국화 ㅤㅤ ㅤㅤ ㅤㅤ 장병학 ㅤㅤ ㅤㅤ ㅤㅤ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ㅤㅤ ㅤㅤ ㅤㅤ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무도 찾지 않는 한적한 산골 길가 일년내 수줍음 떨면서도 따스한 햇살을 먹고 자랐어요.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아침 이슬도 흠뻑 마시며 나 홀로 성큼성큼 자라 향기 뿜으며 자랐어요. 온 세상 어둠이 묻어나면 귀뚜라미 소리 감상하며 남몰래 흘린 눈물방울 한두 번이 아니라고. 외롭게 자란 나를 찾아준 분이 언니 곁으로 달려와 언니 방에서 함께 오손도손 들국화 향기를 피우고 싶네요.
[충북일보] 선거의 계절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이미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다. 충북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각 충북도당은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예비 주자들은 출판 기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정치 신인들의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과 위성정당 문제 등 선거법을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개점휴업 상태다. 정개특위가 주관하는 선거구 획정 시한은 이미 지났다. 지난 3월 1차 시한에 이어 2차 시한도 넘겼다. 결국 국회의원 지역구를 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한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은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선거구 획정보다 선행돼야 할 선거구제나 의원정수 논의 역시 전혀 진전이 없다. 이런 상태라면 후보자들은 운동장이 어딘지도 모른 채 뛰어야 한다. 이른바 내년 총선은 '깜깜이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급기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내년 총선에 대한 선거구획정 기준을 확정해 달라고 여야에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선관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지역선거구 수 및 시·도별…
[충북일보] 얼마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발언이 외신을 타고 화제가 됐다. 중국이 출생률 급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전국의 여성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성의 가정 복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결혼과 육아와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사랑과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세계 1위 인구 자리를 인도에 내준 중국도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인구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이 인구감소를 걱정한다니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중국이 이럴진대 우리나라는 말해 무엇하랴.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인구지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상당수 지역이 인구 감소로 소멸단계에 접어든 비상상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출산율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청주는 당장 지역소멸을 걱정할 만큼 상황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거시적인 차원에서 차근차근 대비를 하지 않으면 언제 어떤 국면에 직면할 지 모른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들의 힘으로 탄생한 증평군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여러 괄목할 만한 일들을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눈부신 역할을 해내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첫 번째는 증평에서 태어나고 자라 증평에 있는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5급 공채(행정고시)에 합격하였고 중앙부처에 발령받아 첫 월급 전액을 증평군민장학회에 기부하였다. 지역에서 받은 은혜를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올해 어려운 환경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연세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의지의 청년이 있다. 본인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빛이 되는 일로 보답하고 싶다고 한다. 이렇듯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증평 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아직도 증평 교육의 현안은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교육은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아주 엄중한 사항이다. 증평군이 교육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군의 인구는 지난 10월말 기준 3만7천435명으로 개청 당시보다 20%가량 증가했다. 특히 충청북도내 인구증가율 1위와 더불어 청년인구(만 18세~39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5.3%에 이르는 젊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라는 말을 한다. 직장에서는 과도한 업무나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밀린 집안일이나 가족과의 의견충돌, 또는 대출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생들은 학업이나 시험 때문에 또는 친구 관계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이외에도 미세먼지나 교통체증, 층간 소음처럼 이제는 익숙해질 법한 일상적인 일들도 우리를 꽤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는 하지만, 하는 일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스트레스가 우리 삶의 일부분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어쩌면 스트레스는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예를 들어, 등산로에서 갑자기 멧돼지를 마주치는 것과 같은 위급상황에 직면하면, 스트레스는 이 긴박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시킨다. 일종의 화재경보기 역할을 함으로써 멧돼지에 맞서 싸우거나 또는 재빨리 도망칠 것인지를 매우 신속하게 결정하고 대응 태세를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편, 일상에서의 적당한 불안감이나 압박감, 긴장감은 우리로 하여금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노력하게…
잃어버린세계 ㅤㅤ ㅤㅤ ㅤㅤ ㅤㅤ 율촌 우용민 ㅤㅤ ㅤㅤ ㅤㅤ ㅤㅤ 충북시인협회 회원 거리는 빈 거리이다 거리는 비어 있다 물방울이 분수 되어온 세상 검은 하늘에 별이 없다 꿈이 없는 세상 아파트는 꿈꾸고 있다 노예로 만든 세상은 너와 나 어디에도 쉴 곳이 없다 짓눌린 등태기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다 하얀 세상은 지나갔다 청순한 입술은 죽어간다 구더기가 들끓는 들녘의 으악새 오염으로 파괴된 세상은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 너와 나 순수한 세상 만들 수 있을까
청산경 2 햇살복음 3장 7절 ㅤㅤ ㅤㅤ ㅤㅤ ㅤㅤ 김생수 ㅤㅤ ㅤㅤ ㅤㅤ ㅤㅤ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렁이 꿰인 낚싯바늘에 기겁을 한 붕어는 돌아서 가다가 바로 다 잊는단다 그래서 죽을 뻔한 낚싯바늘 같은 건 기억에 없어 생의 밑밥에 다시 돌아온다는데 햇살 미끼를 꿴 하늘의 낚싯바늘에 늘 혼쭐이 나는 나는 하나도 잊지 못하는데도 또다시 오늘을 맞는다 바람과 안개와 이슬이 매달린 살과 뼈들의 떡밥에 골몰한다 하늘가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은 태양이 햇살을 꿰고 오늘도 나를 낚고 있다
[충북일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학입학 전쟁은 지금부터다. 정시합격을 위해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건 좋은 수능성적이다. 그 다음이 치밀한 지원전략이다. 정시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당락이 좌우된다. 하지만 수능이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유혹이 찾아온다. 음주·흡연 등 단순 비행을 넘어 가끔씩 범죄에 연루되는 상황도 생긴다. 학업에 억눌렸던 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방과 후 유해환경업소 출입 등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심지어 마약과 도박까지 수험생들을 파고들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 관련 사건사고가 수능 이후 급증한다. 음주 및 흡연, 노래방출입 등 유흥비 마련을 위한 금품갈취, 성매매, 무단가출 등이 가장 흔하다. 선도 및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교육부는 그동안 수능 이후엔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 시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예를 들어 실용 교육이나 음주·흡연, 무면허 운전 등 일탈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약과 도박 근절 프로그램이 전면에 등장했다. 마약과 도박 근절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마약·도박이 청소년과 청년층을 파고들고…
충주시가 지난 9월 충주 한림디자인고등학교를 시작으로 10월까지 충주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충북 최초로 시작한 글로벌 인재 육성 해외연수가 참여 학생들에게 새로운 교육적 경험과 성취감을 주며 무사히 마쳤다. 필자의 30대 해외여행 시절 단체로 해외 체험학습을 온 일본 학생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때를 기억하며, 한껏 부푼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득 찬 환한 얼굴의 학생들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교직원들에게 해외연수를 무사히 잘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환송을 했었다. 연수를 끝내고 귀국한 인솔 교장선생님과의 만남에서 교장선생님은 기분 좋은 목소리로 충주시 3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일본 공황에 도착해 500여명의 충주 학생들의 인사 소리가 일본 공항에 울려 퍼지며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 주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 우리 선조들이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고통과 절망 속에서 고통 받았던 나가사키항구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다. 그 시절 선조들이 절망과 좌절을 딛고 이겨낸 얼을 상기하며 2023년 지금 세계 속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인재로 자랄 충주시 학생들
[충북일보] 생존 걱정 없는 거점 국립대학이 왜 통합을 할까. 물론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10년 뒤엔 다르다. 막막한 현실이 미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100%다. 예비만이 살 길이다. *** 서로 필요충분조건 충족해야 대학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다양한 생존 방안도 여러 번 나왔다. 입학 정원을 줄이고, 학과를 합치거나 없애기도 했다. 심지어 어떤 학교는 간판까지도 바꿨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하지만 대학가 곳곳에서 나왔던 '설'이 '사실'이 됐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던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생 감소는 현실이다. 일찌감치 예상됐다. 실제로 여러 대학이 독자생존 불가 상황이다. 통합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순 밟기다.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을 고치는 게 당연하다. 통합 과정엔 여러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은 너무나 당연하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이제 통합의 비전과 목표를 완성해야 한다. 국립대학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보다 더 강화해야한다. 특히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 다른 거점 국립대학과 경
노란 은행잎이 가로수 밑에 융단처럼 펼쳐진 만추의 계절에 충주시조문학회회원 십여 명이 남구만의 약천집(藥泉集)기록을 보고 수소문 끝에 태어난 옛 집터를 답사하였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 지리 우지진다."시조는 중년세대 이상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시조이다. 남구만(1629~1711)선생은 인조 7년 1629년 12월 3일에 외가 루암(樓巖)리(지금은 대소원면 검단리)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외가는 안동 권 씨이고 외조부는 권엽으로 묘소와 비석이 옛집 뒷산에 있으며 12대 종손이 집을 지키고 있다. 남구만 선생은 루암리에서 다섯 살까지 자랐다고 하며 올해가 탄생 395년이 되는 해이다. 약천은 어려서 외증조모인 이 씨 부인에게 글을 배우다가 고향인 홍성에서 부친에게 가학(家學)을 전수받고 향선생(鄕先生)에게 글을 배우기도 했다. 14세부터 다시 외가에 와서 4년 정도 살았다는 기록도 있다. 18세 때 부친을 따라 서울로 올라가 내외종으로 근친이었던 김익희(金益熙)에게 의탁했는데 김장생의 손자이다. 당시 유림의 종장(宗長)이었던 송준길(宋浚吉)문하에서 수학을 했다. 대표 관직은 교리(校理), 대사성(大司成), 안변부사,
일요일에 귀한 모습을 봤다. 겨울을 앞두고 떠들썩하게 펼쳐진 처가의 김장 풍경이다. 금요일에 첫눈이 내렸고, 토요일에는 수은주가 뚝 떨어져 있었다. 그 추위에도 수백 포기의 배추를 네 등분으로 쪼갠다, 간수를 한다, 부산했다. 배추를 건져 나란히 옆으로 쌓는데 등 뒤에서 이런 말이 들렸다. "물이 잘 빠지게 차곡차곡 포개서 쌓아." 배추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누르는 배추의 무게를 이용해 간수를 빼낸다는 발상에 눈이 번쩍 뜨였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세상일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걱정이 많았는데, 날씨가 그새 풀려 다행이야." 여든을 코앞에 둔 처이모가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널찍한 평상을 마당에 놓고, 그 위에는 깨끗한 비닐을 깔아두었다. 물기가 빠진 배추를 나르고, 평상 가운데 간을 맞춘 양념을 퍼다 놓았다. "양념 아끼지 말고 속속들이 버무려야 김치가 맛있는 법이야." 둘러앉은 이들의 평균 나이가 일흔쯤 될까·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둘러앉은 사람은 처이모가 셋, 처외숙모 한 분과 이웃 아주머니 두 분, 그리고 처사촌 등 일곱이다. 양념을 바르는 손놀림이 빨라지고, 집집에서 가져온 김치통마다 차곡차곡 김치
[충북일보] 정부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예산을 10억 원 가까이 줄였다. 전년 82억5천100만원에서 72억8천200만원으로 삭감했다. 무려 11.7% 삭감이다. 지역신문활용교육지원비는 무려 8억 원이나 깎였다. 지역인재 인턴 프로그램 예산도 줄었다. 이건 아니다. 이런 규모의·예산으로는 지역신문발전 지원 제도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 한 마디로 지역 신문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다. 게다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급기야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이하 대신협)가 나섰다. 지난 16일 세종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대회의실에서 '2023년도 제5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서 대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감액 편성된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복원을 요구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지역신문 경쟁력 제고와 건전 언론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2004년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지역신문의 각종 사업에 배정·운용되고 있다. 이 특별법은 2021년·한시법에서 상시법으로 전환됐다. 지역신문이 여론의 다양성을 수렴해 민주주의와 국가 균형발전 실현에 기여하도록 하자는 목
올해 정부는 산업안전 분야에서 위험성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기규율예방체계를 화두로 던지면서 위험성평가에 중점을 두고 산업안전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럼, 위험성평가는 과연 무엇일까. 위험성평가는 산업안전보건법 및 사업장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고용노동부 고시)에 의하면, 사업주가 스스로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해당 유해·위험요인의 위험성 수준을 결정해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위험성평가 기법을 살펴보면, 법적으로 크게 5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체크리스트법이다. 이 방법은 유해·위험요인별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현재 안전조치가 적정한지 O, ×로 표시하는 방법이다. 둘째 위험성 수준 3단계 판단법이다. 위험성 결정을 위해 유해·위험요인의 위험성을 판단할 때 상·중·하, 저·중·고와 같이 간략하게 구분하고 근로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위험성 수준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셋째 핵심요인 기술법(OPS. One Point Sheet)이다. 영국 보건안전청(HSE),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중소규모 사업장의 위험성평가를 위해 안내하는 방법이다. 단계적으로 핵심
영동 문학인들의 숙원이었던 영동 문학관이 다음 달 9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영동 문학관은 전체 면적 1천500여㎡로 지상 3층, 지하 1층인 건물에 들어선다. 이전까지 국악체험촌과 향토 민속전시관으로 활용했던 건물이었으나, 지난 2015년 지금의 영동 국악체험촌이 들어서면서 수년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인 난계 박연((1378~1458)이 태어난 국악의 도시이자, 수많은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도시이기도 하다. 현재도 이곳에서 많은 문학인이 문단에서 활동한다. 이런 영동에 문학관이 없어 아쉬웠지만, 이제 영동의 문학인들도 숙원 하나를 해결했다.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다. 기대도 한다. 영동 문학관은 한국 아나키즘 문학의 대표적 인물인 권구현 시인을 비롯해 구석봉·이영순·고원·박명용·윤중호 시인의 유품과 작품집 등으로 꾸몄다. 기획 전시실과 북카페도 들어선다. 공연장에서 시 노래 공연이나 출판기념회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칠 수 있다. 덕분에 영동 문학은 앞으로 날개를 달 것 같다. 특히 영동 문학관 개관과 더불어 충북의 남부 3군은 문학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관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은의 '오장환 문학관'과 옥천의…
해마다 단풍이 곱게 물들쯤이면 초중등 학생 시절 소풍 갈 때 필수 동반 아이템, 김밥이 소환된다. 늦은 밤 김밥을 마는 어머니 곁에 앉아 김밥 꼬투리에 오누이들이 눈독을 들였던 추억이 새롭다. 지금도 여전히 가벼운 산행과 나들이할 때 한 끼를 보충하기에 이보다 가성비 좋은 음식이 없지 않을까? 이러한 한국의 김밥이 최근 미국에서 맛과 영양을 둘둘 말아 넣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채소 위주로 채워졌던 김밥이 비건(vegan)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함께 한류를 통해 건강하고 멋진 한국인의 스타일과 어울려 외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명, '김밥(Kimbap)' 한국어 그대로 쓰고, '한국식 두부와 채소로 만든 쌀밥과 김 말이'라는 설명 더했다. 수출 통관이 어려운 햄과 달걀 등 동물성 음식 재료를 배제하고 각종 채소와 유부, 두부, 잡채를 넣어 300㎉ 내외의 저열량으로 영하 45도에서 냉동시켜 만들었다. 이렇게 냉동 김밥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3.99달러, 약 5천400원), 냉동 기술로 고유의 맛을 유지하며, 영양까지 더해 건강에 좋고, 데우기만 하면
기온이 급작스레 떨어졌다. 베란다의 화분을 실내로 옮기다가 깨진 화분 모서리에 오른 검지를 베었다. 제대로 살피지 못한 자신을 나무라며 밴드를 손가락에 감는다. 나머지 손가락으로 무거운 화분을 옮기려니 불편하다. 우리 몸의 기관은 어찌 이리 예민한가. 며칠 전 받은 시집 속에서 꿈틀거리는 시어의 촘촘한 신경망처럼. 왼손이 가만히 오른손을 만져본다 이 손 이렇게 싸늘한 적이 있었나 의자에서 떨어지는 육중한 몸을 지키려 먼저 땅을 짚고 부러진 손 지금은 아픔조차 가늠할 줄 모르는 마취된 오른손의 냉기를 가만히 더듬는다 많이 아픈가보다 온종일 물젖은 노동으로 살면서도 늦은 밤 후미진 뒷골목으로 들어서면 누구보다 먼저 어둠을 더듬어 두려움을 거둬내던 손, 오늘 마취가 덜 깬 오른손을 더듬으며 생각해 보니 이 싸늘한 손 한시도 편히 쉬어본 날이 없네 울컥해진 왼손이 미안했던 기억을 되착이며 자꾸만 뭐라 뭐라 웅얼거리네 ─ 김예태, 「왼손이 사랑을 알았네」 전문 (시집 곡선에 관한 명상, 월간문학 출판부 2023) 시는 두 손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삶과 상처, 그로 인한 미세한 감성을 다룬다. 시에는 세 개의 오브제가 나온다. 부러진 오른손과 그걸 어루만지는…
나물도 신분을 따진다. 양반의 나물 씀바귀가 그 주인공이다. 갓 높이 쓰고 벼슬 때문이 아니라, 맛은 비록 쓰지만 몸에는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특별히 외가가 양반이라야 먹을 수 있다는 나물. 생김과 특징을 보고 이름을 짓는 것은 우리 민족의 습관이고 양반집 외손자라야 된다니 양반 역시 참을성을 따진다. 몹시도 바람 불던 그 날 논틀밭틀 뒤지면서 몇 모숨 캐 왔다. 끓는 물에 데친 후 새콤달콤 무쳤다. 맵싸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좋은 약이 입에 쓰다면 약효까지도 뛰어난 씀바귀. 아무렴 제철 같지는 않으나 봄도 아닌 겨울에 먹는 느낌이 딴 때 없이 수수롭다. 그런데 양반의 나물이라고? 얼마나 좋은 나물인지 몰라도 그럴듯한 이름에 적절한 표현이다. 지독히도 쓴맛과 양반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지만 특별히 외갓집 문지방이 높아야 한다고 단서를 붙인 속내가 궁금하다. 양반집 규수가 있었으리. 시집이라고 와 보니 의식 범절이며 모두가 친정과는 딴판이다. 밥맛도 없고 유일하게 맛 들인 찬이었을까. 언젠가 아이들이 밥상머리에서 "무슨 나물인데 이렇게 쓴 거야?"라고 투정을 부렸다. 그 엄마 빙그레 웃으며"쓴 나물도 먹어야 돼."라고 했겠지. 자기도 어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의 연내 제정 여부가 곧 판가름 난다. 다음 주 열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1소위원회가 가장 큰 문턱이다. 이 법안이 11월 중 여기를 넘어야 연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도 커진다. 22일 행안위 소위 심사를 통과하면 23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법안이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만 남게 되는 셈이다. 특별법의 연내 제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되면 법안은 내년 5월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국회 행안위에 상정됐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심사가 계속 미뤄졌다. 국회 행안위의 파행 때문이다. 이후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사태가 겹쳤다. 결국 여야 갈등 탓이다. 충북 등 중부내륙지역 지자체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 정부 의견이 부정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충북도 역시 그동안 무진장 애를 썼다. 그리고 마침내 정부를 설득했다. 정부
어디에 담아 가시려구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중에 쓰신다구요 지금도 안 쓰면서 나중에는 어떻게 쓰시나요.? 지금 쓰세요. 지금도 늦었는데 이제 내 몸은? 서서히 저물어 가는데도 나를 위하여 투자하지 않으면 누굴 위해 쓰신다구요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나요 쓸 기회는 점점 멀리 달아나 버리는데? 있으면 지금 쓰세요 손은 펴고 있는데 어디에 담아 가시려구요.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이 잘 어울리는 날씨다. 바람은 나뭇가지 끝에 이파리를 가볍게 스친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한강이 보인다. 먼빛으로 출렁이는 물결 사이사이 햇살이 반짝인다. 엊저녁 아들이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큰아들은 어릴 때 중이염으로 여러 번의 수술을 겪고, 지금도 대학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닌다. 일하느라 바빠서 제때 치료를 받게 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큰 탓에 유독 마음이 쓰였다. 그런 아들은 심성 고운 청년으로 성장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나는 언제나 부모로서 아들 편이고 든든한 조력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이 오히려 내 인생의 응원군이 되어간다. 남편과 싸웠을 때도 '엄마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믿고 기다려줬다. 시시콜콜한 일상을 들어주고 남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속마음도 털어놓는다. 끝도 없는 나의 욕심을 드러내도 가만히 듣기만 하고, 내 잘못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는 처음으로 비수 꽂힌 말을 한다. 자신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한다'라며, 타인과의 비교로 힘들었던 시간을 토로한다. 끝없이 흐를 것만 같은 한강은 바다로 흘러간다. 강
참으로 다양한 위스키들이 존재하고, 필자도 공부를 거듭할수록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위스키 들이 존재한다는 것…. 우리는 현재 위스키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아주 다양한 주류들을 접하고 경험하고 있다. 소주, 맥주의 판매량과는 견주어볼 순 없겠지만 위스키라는 전통과 정통성이 부여하는 품격은 사뭇 다르다. 위스키를 스코틀랜드 전통언어인 게일어로 해석하면 '생명의 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필자는 지난 기고들을 통해 위스키들을 설명 한 적이 있고, 찾아 본다면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스키의 진입장벽이 예전 같지 않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혹은 동네 작은 마트일지라도 값 싸고 가성비 좋은 위스키들은 항상 구비돼 있다. 1만 원대부터 고가의 30~40만 원 대의 라인업들로 다양하고, 창고형 대형 마트에서는 보기 드문 위스키들의 종류가 대단히 많다. 0.2ℓ의 미니어처는 기본이고 1.8ℓ 에 이르기까지 용량도 가지각색이다. 값 싸고 좋은 위스키들을 큰 노력없이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거기에 창고형 대형마트 와 백화점, 쇼핑아울렛 등 그 또한 다양하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렇다면 위스키들의 대하 정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 서울'론이 논란이다. 집권당인 국민의 힘이 지난달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주장하며 불을 지폈다. 곧이어 김포뿐만 아니라 구리, 고양, 하남 등 인접 지역도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을 당론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메가시티 서울'론이 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김문수 전 경기 지사가 서울, 인천, 경기를 엮는 '대수도론'을, 2018년에는 남경필 전 경기 지사가 연임 도전에서 서울과 경기를 통합하는 '광역 서울도'를 내세웠었다. 이처럼 '메가 서울'은 선거철마다 나왔던 단골 메뉴였다. 다만 예전에는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광역발전방안으로 제시됐고, 이번엔 중앙권력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총선을 앞두고 표면화됐다는 점이 다르다. 정치집단이 민심을 얻기 위해 국민의 마음을 흔드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메가 서울'은 여러 측면에서 천박함의 정치를 보여준다. 정책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게 졸속으로 제기한 것에서도 선거용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포의 서울시 편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교통난 해소이며 메가시티는 서울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