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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20 20:04:14
  • 최종수정2023.11.20 20:04:14
[충북일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학입학 전쟁은 지금부터다. 정시합격을 위해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건 좋은 수능성적이다. 그 다음이 치밀한 지원전략이다. 정시 지원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당락이 좌우된다. 하지만 수능이후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유혹이 찾아온다. 음주·흡연 등 단순 비행을 넘어 가끔씩 범죄에 연루되는 상황도 생긴다. 학업에 억눌렸던 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방과 후 유해환경업소 출입 등의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심지어 마약과 도박까지 수험생들을 파고들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 관련 사건사고가 수능 이후 급증한다. 음주 및 흡연, 노래방출입 등 유흥비 마련을 위한 금품갈취, 성매매, 무단가출 등이 가장 흔하다. 선도 및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교육부는 그동안 수능 이후엔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 시 필요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예를 들어 실용 교육이나 음주·흡연, 무면허 운전 등 일탈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약과 도박 근절 프로그램이 전면에 등장했다. 마약과 도박 근절에 초점을 맞췄다. 그만큼 마약·도박이 청소년과 청년층을 파고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교육 당국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정책 변화다. 교육부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협조를 받아 온·오프라인으로 마약류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마약류 중독재활센터 전문가들이 학교를 방문해 교육을 한다. '찾아가는 마약류 오남용 예방·중독 상담'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학교별 마약 예방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마약 오남용 예방 교육 자료도 만들어 배포한다. 도박과 관련해선 '찾아가는 맞춤형 도박문제 예방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키로 했다. 10대와 20대 마약 사범은 한 번 시작하면 빠르게 증가한다. 인터넷 도박과 마약은 한 번 발을 디디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때문에 청소년 때 예방 교육이 중요하다. 10대와 20대 마약류 사범은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8년 143명에서 지난해 481명이다. 20대의 경우 같은 기간 2천118명에서 5천804명으로 급증했다.

청소년 마약 관련 범죄는 엄정한 대처가 중요하다. 하지만 재범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예방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청소년 누구든 마약에 손을 대면 순식간에 주변의 친구들에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마약과 도박 문제는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다. 주로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업주나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숙박시설 안전 등에 집중됐다. 마약보다는 속칭 '공부 잘하는 약' 등 수험생의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안전 교육이 더 큰 관심사였다. 음주와 흡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활동이 주를 이뤘다. 교육부가 지난 2019년 시행한 학생 안전 특별기간 때만 해도 마약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올해부터 마약과 도박 문제를 앞세웠다. 학교전담경찰을 비롯해 전 경찰이 예방활동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청소년은 대부분 호기심에 마약을 구입한다. 하지만 성인보다 단기간 적은 양으로도 뇌의 손상 정도가 심각하게 발생한다. 상습 마약 투약사범이 환각상태에서 상해·살인 등 2차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마약 청정국과 마약 오염국의 중간지대는 없다. 마약은 한번 중독이 되면 평생 벗어나기 어렵다. 청소년 마약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가 다 같이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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