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그려 본적이 있습니다. 철옹성 같은 진영논리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집권여당의 독주와 그로 인한 정치실종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말입니다. 그에게서 풍기는 겸손한 이미지와 절제된 태도는 한국정치의 대표적 문제라 할 수 있는 권력투쟁과 오·남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외교관 출신의 탈권력적 서민 이미지 속에 권위주의에 빠진 한국정치의 해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영호남 지역패권주의를 청산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았던 것입니다. 한국정치의 두 번째 문제는 지역주의입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권력은 인재등용에 독식과 배제를 일삼습니다. 자원배분의 왜곡도 심각하지요. 그게 의리이고 보스의 힘입니다. 그래서 초래되는 지역간 갈등은 소모적인 정쟁을 넘어 사회분열을 초래하고 민주정치의 발전을 가로 막습니다. 대신 횡행하는 것은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입니다. 상식과 법치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만의 삶의 방식인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정치, 행정, 사법 모두가 특권적 지역패권주의에 매몰되어 패거리를 만들고 전체 조화를 깨는 소위
'성안길'이라는 우리말 지명은 '성안에 있는 마을길'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청주 도심을 가리키는 친숙한 이름이 됐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도 이 곳은 '본정통'으로 불렸다. 일제가 1911년 청주읍성을 철거한 뒤 '본정'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부터다. 현재는 '방아다리'로 불리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3가의 방아다리의 이름도 일제가 일본식 주소 체계인 '오정목'으로 명명한 이후 오랫동안 그렇게 불리어 왔다. 일제 잔재를 뿌리 뽑아 우리말 지명으로 바꾼 것은 '청주 문화사랑모임'이라는 민간단체의 피땀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100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모인 이 민간단체는 수개월 동안 1천여명의 시민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이름을 공모했고 결국 지금의 지명이 붙여지게 됐다고 하는 데 사실은 이곳의 옛 지명이 방아다리였으며 옛 지명을 다시 찾아 쓰게 된 것이다. 방아다리라는 지명은 이곳만이 아니라 전국에 많이 있는데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닌 말일까?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갈산리의 방아다리들, 보은군 내북면 화전리의 방아다리들,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었던 옛 지명인 방아다리,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방아다리, 충남 공주시 유구
[충북일보] 지난 5월17일 서울 강남역 근처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정신질환자의 범죄로 결론 나며 '정신질환자=잠재적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절도·폭력·강간 및 강제추행) 중 정신이상자(정신이상·정신박약·정신장애 등)에 의한 범죄는 지난 2011년 120건, 2012년 98건, 2013년 111건, 2014년 150건, 지난해 134건이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전체 범죄 중 극소수다. 도내 범죄만 보더라도 지난해 발생한 전체 5대 범죄는 모두 1만7천605건이다. 이 중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는 134건, 전체의 0.76%다. 그런데 최근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가 부각되고 있다. 마치 '묻지마' 사건의 주범처럼 오인되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자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사회가 돼선 안 된다. 정신질환은 한 가지 기준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의 의견이다. 물론 실질적인 위험성을 가진 정신질환자의 격리는 마땅하
[충북일보] 국립철도박물관 청주 유치를 위한 활동이 열기를 뿜고 있다. 청주시새마을회(회장 박연규) 간부, 읍면동남녀새마을 지도자 회장 등 90여 명이 엊그제 서원구 성화동의 한 식당에서 국립철도박물관 청주 유치 추진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어 청주대학교 앞 사거리와 사직사거리 일원에서 청주유치 홍보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같은 날 국토교통부 최정호 제2차관을 만나 국립철도박물관의 청주 오송 유치를 적극 건의했다. "철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상징하는 철도박물관은 미래 철도교통의 중심인 KTX역이 위치한 곳이라야 한다"며 오송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다른 경쟁도시들은 지자체의 적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앞 다퉈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물론 청주도 나서 유치 홍보와 함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다소 뒤처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력 경쟁도시인 의왕시의 경우 지금까지 경기도민 65만 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안양시 등 주변도시들이 의왕시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의왕시는 지난 3월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국립철도박물관 오송 유치를 위해 충북의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
[충북일보] 제20대 국회가 개원했다. 3당간 '황금분할 구도'를 형성한 20대 국회가 첫 발을 내뎠다. ***해결해야 할 공통과제 많다 이미 4·13 총선에서 민심의 향방이 확인됐다. 정확히 읽어 적절한 해법을 찾을 임무가 20대 국회에 주어졌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으로 원내 2당으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 1당이 됐지만 새누리당 보다 1석 많은 123석에 그쳤다.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하면서 확고한 캐스팅보트로 자리매김했다. 개원 첫 날인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새 출발과 민생을 다짐했다.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했던 새누리당은 의총을 통해 정상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꼽았다. 더민주 의총에선 청와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원칙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민생 문제를 챙기는 데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제20대 국회는 국내외적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떠안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취업난·구조조정, 사회의 양극화 심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류다.…
공직자에게 있어서 '청렴'은 시대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강조되고 있으며,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공직자가 부패한 국가는 국제 경쟁사회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으며 더 이상의 발전은 힘들다. 역사 속의 청렴한 인물은 황희, 정약용, 이황 등 많은 인물들을 들 수 있지만 필자는 조선시대 황희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황희의 맏아들은 일찍부터 출세하여 벼슬이 참의에 이르러 돈을 모아 살던 집을 새로 크게 짓고 낙성식을 하였다. 말이 낙성식이지 크게 잔치를 베푼 터라 그 자리에는 고관들과 권세 있는 친구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집들이 잔치가 시작되려 할 때, 아버지 황희가 돌연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선비가 청렴하여 비 새는 집안에서 정사를 살펴도 나라 일이 잘 될는지 의문인데, 거처를 이다지 호화롭게 하고는 뇌물을 주고 받음이 성행치 않았다 할 수 있느냐. 나는 이런 궁궐같은 집에는 조금도 앉아 있기가 송구스럽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음식도 들지 않고 즉시 물러가니 아들은 낯빛이 변하고 자리에 참석하였던 손님들 역시 무안해졌다. 황희 본인은 비가 새는 초가에서 살면서 있는 것이라고는 누
올해 5월은 전국이 축제와 각종 행사로 시끌시끌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휴일이 유난히 많아 더욱 그러했기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미세먼지의 껄끄러움도 참을 만 했다. 청주시도 5월은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문화도시에 걸맞게 주말이면 어떤 행사에 가야할지 고민 할 정도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미술관에서 일하는 나로서는 5월의 축제와 행사들이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행사이자, 홍보의 대상들이었다. "미술관이 개관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이들과 놀러오세요", "어디 있어요, 아! 청주에도 미술관이 생기는구나", "어떤 전시 하는데요" 등 다양한 반응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 미술관은 단순히 작품을 걸어놓고 관람객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적극적인 이슈와 때로는 첨예한 사회적 갈등의 요소를 끌어들이고, 다양한 감각을 통해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다. 어떤 전시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청주라는 도시 그것도 구도심, 좁은 골목 언덕위에 그다지 크지 않은 미술관에서 그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 무엇을 미술관 공간에 담아야 우리가 함께 즐기고,…
또 시작이다. 동이 트기도 전에 몰려 와서는 시끌시끌 30분은 우짖는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5시, 가뜩이나 잠을 설쳐 새벽에나마 눈을 붙여야겠다고 했더니 다 글렀다. 투덜투덜 이부자리를 걷고 나갔다. 거실 가득 들어온 볕이 한나절은 된 듯 훤하다. 벌써 며칠 째 그 모양이다. 새벽 4시면 부움해지고 잠이 깬다. 그나마 조용하면 눈을 붙이기도 하는데 일제히 몰려오면 잠이고 뭐고 달아나기 일쑤다. 여느 때는 합창소리를 듣는 기분이어도 잠을 설칠 때는 소음이다. 새벽녘 간신히 잠들었는데 일찍 일어나야 하니 녀석들에게 화풀이를 할 수도 없고 짜증스럽다. 여름이면 겪는 수난이었으나 딱히 지청구를 줄 것도 아니라 속수무책이다. 오후에는 비가 쏟아졌다. 천둥이 울고 바람이 불었다. 비설거지를 하려고 뒤란을 돌아가는데 처마 끝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종종거리며 좌불안석이다. 필연 혼자 놀러 왔다가 소나기를 만나 깜냥에도 비를 긋는 중이었다. 이따금 하늘을 바라보는 게 언제 비가 그칠지 가늠하는 것 같다. 그리고는 소나기가 그치자 기다렸다는 듯 날아가 버리던 작은 새 한 마리. 비설거지할 것도 잊은 채 무심코 바라보던 작은 새의 거취가 그렇게나 앙증맞고 귀여웠는데….
[충북일보]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이 선포된다. 엊그제는 교권 회복 매뉴얼 '교권보호 길라잡이'가 제작·배포됐다. 그러나 교사의 위상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교육부가 교권침해 사례를 집계·발표하기 시작한 게 2009년이다. 그 후 교권침해 사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충북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2011년 도내 초·중·고교에서 일어난 교권침해 사례는 225건이다. 2012년 248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뒤 2013년 71건, 2014년 35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99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3년 사이 교단을 떠난 교원은 887명이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교권침해의 기준을 보는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사례로 등록되거나 등록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교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기존의 학교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지금의 일선 학교 상황이라면 교권침해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인식의 전환이나 강력한 대응도 없이 학생인권은 계속 신장하는 상황이다. 그저 헌장 선포나 매뉴얼 제작으로 예방되는 게 아니다. 우선 학교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폭력 문제를 단순히 해
[충북일보] 버락 오바마가 지난 주 일본과 베트남을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말 마지막 아시아 순방지였다. '히로시마 원폭'과 '베트남 9년 전쟁'의 응어리를 씻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론 중국의 아시아 패권 견제였다. ***충북의 백년대계가 결정된다 국가 경영은 사람이 모여 한다. 사람은 이익이 생기는 곳으로 이동한다. 국가도 이익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이익이 모든 변화의 근본원리로 작용한다. 지방자치단체라고 다를 리 없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협력이 필요한 자치단체다. 청주가 충북이고, 충북이 청주다. 상호 보완 관계가 너무 긴밀하다. 그런 점에서 두 자치단체의 협력관계는 필수적이다. 청주의 이익이 곧 충북의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공공의 이익에 나서야 한다. 충북도민과 청주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당연히 힘을 합쳐야 한다. 세종~서울 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 모두 공공의 이익을 위한 시설이다. 그리고 노선의 변경이나 확충 요구는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을 위한 일이다. 이시종 지사와 이승훈 시장의 협력 약속도 이 때문이다. 충북과 청주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다. 그 덕에…
[충북일보]충북 옥천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지 꼭 1년이다. 지난해 5월20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한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두 달간 전국을 공포와 혼란의충북 옥천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한 지 꼭 1년이다. 지난해 5월20일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한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시작된 메르스 사태는 두 달간 전국을 공포와 혼란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중 옥천에서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36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1만6천여 명이 격리 조치됐다. 모임·행사·여행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내수위축으로 경제마저 휘청거렸다. 사회 경제적 손실을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도 30조원 대에 달했다. 당국은 메르스 사태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질병관리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개편했다. 24시간 긴급상황실도 설치했다. 감염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상 확대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벌써 봄은 지나가고 여름이 오는 길목이다. 해가 갈수록 봄이 점점 짧아져 아쉽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귀찮아서 하기는 싫지만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옷장정리다. 올해도 변함없이 옷 정리를 계획하다가 우연히 인터넷뉴스에서 '미니멀라이프(minimalife)'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매년 옷정리를 하면서 '혹시 입을지도 몰라', '비싸게 주고 산건데 입어야지'등의 생각으로 옷장 속에 깊이 간직했던 것들을 과감히 아파트 내 재활용통으로 내다 버렸다. 미니멀라이프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가볍게 사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살아보자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 적게 가짐으로써 더 풍요롭게 누리고자 하는 젊은 생각을 가진 삶이 미니멀 라이프 시대라 할 수 있다. 2010년 무렵 영미권에서 20대 후반 청년들로 시작된 미니멀라이프는 '좋은 차, 큰 집,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로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2011
필자는 시골 중학교에 재능 기부로 매년 한번, 학생들에게 진로와 관련한 특강을 한다. 중학생들에게 특강을 하려하면 대학생 특강 보다 몇 배 고민을 한다. 중학생의 눈 높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강의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학생진로 상담회에 다녀 온 적이 있다. 잘 아는 후배의 간곡한 요청으로 수락은 했지만, 적지않은 후회를 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강 경험도 없으려니와 온통 대입시험 외에는 관심이 없을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지 적지 않은 고민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학교를 방문하여보니 초청 강사가 나를 포함 20여명이 분야별로 강의를 하게 되어 있었고, '벤처창업강좌'로 지명된 나의 강좌는 600여명의 학생중 18명의 학생이 신청하여 강의하였다. 어떠한 강의든 관심을 갖는 수강생에게 강의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예정된 시간을 20분 넘겨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나같이 똘망똘망한 눈망울과 마주치면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비록 무보수 재능기부 이지만 초청해준 후배에게 고맙고, 내 강좌를 신청해준 학생들에게 더 없이 고마웠다. 아마 사전에 학
조영남은 생활력이 강한 가수다. 대작논란으로 만신창이가 됐으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주말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 예정대로 참석해 자신의 분량을 소화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인터뷰 요청을 충격으로 말을 못한다고 거절했던 그의 공연은 실어증에 걸린 가수의 공연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비웃음을 샀다. 노래 중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였다고 하지만 보통사람으로선 흉내조차 내기 힘든 내공에 존경심을 느껴야하나 잠시 머리를 정리하게 된다. 관객 앞에 선 그는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가지고 놀아 쫄딱 망했다"고 했다. 이쯤 되면 반성이 아닌 한탄이요, 원망이다. 조영남은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모란동백'을 선택했다. 자신의 장례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른 모란동백은 조영남의 대표 히트곡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조영남은 '모란동백'이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만든 곡이라면서 특별한 의미와 애정을 표시하곤 했다. 특유의 재기 넘치는 화술로 "가수들이 죽으면 '가수장'을 하는데 고인의 히트곡을 후배들이 같이 부를 때 히트곡이 밝은 노래라서 낭패를 볼 때가 있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7년 전쯤의 일입니다. 당시 필자는 충청북도교육청의 초등교육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충청북도의회의 예산 심의나 결산 심의, 행정사무감사가 있을 때면 으레 상임위원회에 불려 나가 답변을 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곳에 자리하면 일부 의원들은 무소불위의 권위를 지닌 것처럼 행세하며 집행부의 간부들을 죄인을 심문하듯 몰아쳤습니다. 반말 투로 질의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질의 차례가 아닌데도 불쑥 튀어 나서며 호통을 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때마다 집행부의 관리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일부 품격 없는 의원들의 무식하고 예의 없는 질의를 대하며 이를 갈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러다 인내의 벽에 부딪치면 직장의 형편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행하던 답변 태도를 내팽개치고는 마주 목소리를 높이며 도전적인 자세를 취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심으로 '광역의원이라는 신분을 집행부를 상대로 큰소리를 치거나 군림하는 것을 본분으로 아는 저런 자질 없는 자들은 차기 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는 증오심을 가슴 가득 채웠습니다. 요즘 19대 국회가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개정 국회법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바
연초에는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데 4월인 지금까지 그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확인해 보면 약 8%가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보통 결심한 사람의 25%는 일주일 안에 포기하고 30일이 지나면 약 50%의 사람이 자기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한다. 왜 우리의 굳은 결심은 이토록 짧게 지속되고 마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狀與我童者(상여아동자) 近而愛之(근이애지) 狀與我異者(상여아이자) 疎而畏之(소이외지)라 했다. 이는 사람은 모습이 나와 같은 것은 가까이하고 아끼며, 모습이 나와 다른 것은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를 다시 해석해 보면 급격한 변화는 나와는 다른 모습이고 변하지 않는 현재의 내 모습이 내가 가까이 하고 아끼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나의 경우 살을 빼고자 운동도 하고 먹는 것을 제한해 보기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봐도 어느 순간에 과식을 함으로써 살을 뺄 수 없게 되는 것만 봐도 변하지 않는 내 모습을 내가 더 사랑하는 것일까? 먼 옛날 살아남기 위해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원시시대에 숲을 헤메다 맹수를 만나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 없이 걸음아 나 살려
[충북일보]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을 통해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됐다. 19대 대선을 1년 반 정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껏 고조되고 있다. 물론 현실화할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국민들, 특히 충북인들의 관심이 아주 큰 건 분명하다. 과거에도 비슷한 현상은 있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생겨난 '안철수 신드롬'이나 '문국현 현상'이 대표적이다. 기존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현상이었다. 한 마디로 국민의 욕구가 투영된 시대 사례들이다. 반 총장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충청(충북 음성) 출신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역대 대통령은 여야의 전통 텃밭인 영·호남에서 배출됐다. 충청권은 그동안 늘 캐스팅보트 역할만 했다. 이제 충청권 대권 주자 논리가 형성된 셈이다. 그러나 반기문 대망론에 대한 우려도 많다. 우선 반 총장이 정치 경험이 없는 정통 관료 출신이라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정치권에 발을 디디는 순간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반 총장은 그저 높은 인지도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 경력도 전무하다. 맷집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본격적 검증 절차를 제대로 거칠…
[충북일보]제천 의림지 이름을 딴 행정동 명칭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 의암동 주민들이 최근 '동 명칭 변경 추진위원회'를 꾸려 행정동 명칭을 '의림지동'으로 변경하는 서명 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주민 6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이달 안으로 제천시에 동 명칭 변경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곳 주민들이 나선 이유는 의암동이란 동 이름 인지도가 낮아 생활에 불편이 많기 때문이다. 의암동은 지난 2011년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고암동과 모산동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그런데 아직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주민들이 마을 인근에 있는 의림지 명칭을 동 이름에 붙이기로 한 까닭도 여기 있다. 의림지는 제천시민들에게 언제나 자랑스럽고 귀한 곳이다. 다른 명칭과 달리 이미 잘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별도의 홍보를 안 해도 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새로운 명칭에 익숙해지기까지 달리 시간도 필요 없다. 여러 가지 측면서 모든 것을 상쇄하고 남을 가치가 있다. 행정동의 명칭은 기존의 역사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누구나 부르기 쉽고 쓰기 쉬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누구나 잘아야 한다. 그래야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이제 36개월이 막 지난 손자에게 전화가 왔다. 노래를 불러 주겠단다. 어린이 집에서 무슨 노래를 배웠을까? 궁금한 마음에 어서 노래를 불러 보라고 채근을 하니 "할미 이 노래 응팔 노래야" 하면서 부르기 시작한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혀 짧은 소리로 불러주는 노래는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듣는 내내 신기하기도 하고 먹먹하기도 하다. 무슨 뜻인지나 알고 부르는 것이 아닌 줄 알면서도 위로받는 기분은 왜 인지 모르겠다. 울컥한 마음으로 아주 잘 했다고 박수를 치고 좋아했더니 우쭐해서 "할미 나 잘 부르지" 한다. 얼마 전에 인기 있는 드라마에서 배경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대여 아무걱정하지 말아요. 라는 노래가…
매년 세계 가전업계의 흐름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 행사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었다. 올해로 50회를 맞은 'CES 2016'은 전 세계 3천6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통해 2만여 개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에 이어 IT기업 이외에도 주요 자동차 업체 및 무인 비행체인 드론 개발업체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회의 최대 화두는 단연 'IoT'로 이제는 IT 기술이 기존 가전제품을 뛰어 넘어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모바일 등 모든 기기가 연결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 거대한 트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되어 휴대폰을 통해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도어락을 비롯하여,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원격으로 제어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 충격센서와 적외선 센서 등과 결합되어 방범기능까지 제공되는 IP 카메라 등이 출시되어 보다 스마트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애플과 구글이 최초로 선보였던 스마트워치와 스마트 안경은 다양한 제조사에 의해 개발되어…
세상이 온통 엘리뇨 현상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 터다. 지금은 국민 거개가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생활정보도 각종 지혜도 실시간으로 전수 받고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우리국민들은 나날이 폭발적으로 변화무쌍한 사건사고 및 정치동향까지 샅샅이 알고 살아간다. 일기에 대한 국민들 견해나 예보 담당자들의 경향을 보다가 참 황당한 일을 자주 접하게 된다. 분명 우리나라는 5천 년 역사를 통해 우리민족만이 활용해온 생활습관과 슬기로운 지혜가 따로 존재하고 있다. 즉, 24절기를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24절기가 더 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지난해 입동이 지난 후 어느 텔레비전에서 날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쩐 가을 타령인지 너무나 어처구니마저 없었다. 이미 입동이 지난지도 어언 보름 이상이 지났는데 가을이 갑자기 추워졌다고 했었다. 올해 5월5일이 절기상 입하였다. 입하를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새다. 역시 입하가 근 20일이나 지난 엊그제 아나운서의 말이 또 봄 타령이다. 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옐리뇨 걱정으로만 돌린다. 물론 필자도 지구의 온난화를 걱정한다만 그 걱정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엘리뇨 현상을 더
[충북일보] 충북지역의 부동산 경기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프리미엄 시장은 이제 막을 내렸다. 대신 실입주자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다. 최근 7~8년 사이에는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주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자칫 발을 잘못 담갔다가는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수도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아파트 청약결과 앞으로 부동산 경기를 전망할 수 있다. 최근 총 4개 단지에 대한 청약 결과, 메이저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 간의 청약 경쟁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난 달 말 첫 번째로 분양에 들어간 우방건설의 아이유쉘 1차분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0.85대 1로 미달됐다. 2순위에서 범위를 넓혀 간신히 청약을 마쳤다. 바통을 이어 받은 우미건설의 우미린 역시 1순위에서 415가구, 2순위에서 5가구가 각각 미달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지난 해 7월 청주 호미지구에서 기록한 36.3대 1의 청약 신화는 더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이달 중순 진행된 우방 아이유쉘 2차분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1순위에서 평균 1.49대 1로 1차분 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전용면적 차이에…
[충북일보] 충북교육공동체헌장 제정 공포와 관련, 충북교육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도교육청은 단일 행사 성격의 헌장 선포식 없이 공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도 헌장 제정을 둘러싼 지역 보수교육단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되레 김병우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가 추진 중이다.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은 지방자치법상 할 수 있다. 청구 사유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선거에 의해 선출된 교육 수장을 주민소환 하려면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김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명분은 교육헌장 제정이다. 다소 약하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김 교욱감이 알아야 할 게 있다. 헌장은 어떠한 사실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정한 규범이다. 모든 이해당사자가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공포의 선언적 의미가 중요한 까닭도 여기 있다. 다중이 운집한 공개 장소에서 단일 행사로 선포식을 갖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헌장을 제정하고도 제대로 된 선포식을 할 수 없게 됐다. 김 교육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 선포식을 하면 보수단체 공격을 받을
[충북일보] 충북도가 미래 100년 충북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만든 미래전략기획단을 없애기로 했다. 출범 1년 6개월 만이다. 이 기획단은 2014년 11월 정무부지사 직속 부서로 출범했다. 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주요 업무로 했다. 도정 각 분야의 100년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시책 발굴이 주 업무였다. 하지만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기획단은 충북의 전국 대비 경제 규모를 4%대에 올려놓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다. 그래서 이 지사는 성과를 내는 것 못 지 않게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관리, 실현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주문했다.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다. 기존 부서와 업무 중복 지적이 가장 많았다. 자체 인력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사업 발굴을 놓고 다른 부서와 충돌도 잦았다. 장기 대형 프로젝트 발굴 업무에서는 '실행 능력 부족'이라는 한계마저 노출했다. 우리는 이 기획단의 해체를 이 지사의 공약 중단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 아니면 충북의 4% 경제 규모 실현을 위한 공약 실패라고 할 수 있
비록 병상에서였지만 엊그제까지 오롯이 계셨던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불효 고애자(孤哀子)가 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3주 전 쯤 입원해 있던 병원으로부터 급격히 나빠진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들으면서 쏟아졌던 눈물이 다시금 앞을 가립니다. 돌아보면 2006년 가을, 홀로 사시던 집을 떠나 요양원을 거처 병원으로 가셨으니 그 시간만 하더라도 10년이 다 된 길고 긴 세월이었네요. 병상에 계시는 동안 어눌한 가운데서도 웬만한 소통이 가능했던 나의 어머니. 마지막 무렵에는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이었으나 미소 띤 얼굴로 아들을 바라보던 눈빛이 지금도 선연합니다. 공무원이셨던 아버지, 전업주부로 평생을 사신 어머니 밑에서 아들만 4형제인 우리는 비교적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 다들 근근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밥술은 먹는다고 하지만 부족했던 게 너무나 많은 시절이었지요. 하여 이 집 저 집 대부분의 가정에서 생업 이외 '부업'을 하였습니다. 우리 집 역시 이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습니다. 집집마다 사정이 좀 다르긴 했지만 이 부업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땅뙈기에 의존하여 여러 식구가 매달리거나 날품으
[충북일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충북대학교병원 임직원의 친인척 51명이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인척이란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배우자로 직군별로는 '간호·보건'이 가장 많았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시흥갑) 의원이 25일 공개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8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합산)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을 보면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51명이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없었다. 직군별로는 △간호·보건 31명 △행정·시설관리 10명 △의사 7명 △의료기술지원 3명으로 간호·보건 직군에서 친인척 채용이 많았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친인척 채용은 다른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국립대병원별로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대병원이 5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병원 344명, 부산대병원 183명, 경상국립대병원 182명, 전북대병원 168명, 제주대병원 87명, 경북대병원 84명, 강원대병원 63명, 충남대병원 53명이 뒤를 이었다. 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