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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5.30 16:56:43
  • 최종수정2016.05.30 16:56:43

이순희

청주시 내덕2동주민센터 민원팀장

벌써 봄은 지나가고 여름이 오는 길목이다. 해가 갈수록 봄이 점점 짧아져 아쉽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귀찮아서 하기는 싫지만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옷장정리다.

올해도 변함없이 옷 정리를 계획하다가 우연히 인터넷뉴스에서 '미니멀라이프(minimalife)'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겠다는 생각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매년 옷정리를 하면서 '혹시 입을지도 몰라', '비싸게 주고 산건데 입어야지'등의 생각으로 옷장 속에 깊이 간직했던 것들을 과감히 아파트 내 재활용통으로 내다 버렸다.

미니멀라이프란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가볍게 사는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홀가분하게 살아보자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더 적게 가짐으로써 더 풍요롭게 누리고자 하는 젊은 생각을 가진 삶이 미니멀 라이프 시대라 할 수 있다.

2010년 무렵 영미권에서 20대 후반 청년들로 시작된 미니멀라이프는 '좋은 차, 큰 집, 더 많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로는 공허함을 채울 수 없다'며 물건을 줄이고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2011년 대지진을 계기로 다급한 상황에서 수납장에서 마구 잡혀 나오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보며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고 외치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두남자의 미니멀라이프'등의 저서가 본격적으로 번역 출간돼 서점가를 강타하며 미니멀라이프 열풍이 불고 있으며, '미니멀라이프' 카페도 회원이 7천300여명이나 되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버리는 삶'에 대한 의견과 노하우도 나누고 필요없는 물건을 기부할 기부처 정보도 나눈다. 회원들은 버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과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만 남기는 삶의 태도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전에는 '이것만은 사야 돼'라면 풍요로움 속에서 만족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어머 이건 버려야 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물건을 버리고 비우고 줄인 후 찾아온 변화에 우리의 삶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필요로 하는 곳으로 기부함으로써 전해주고 얻는 뿌듯함 또한 큰 기쁨이 되는 것이다.

옷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는 그러한 물건들이 많이 널려 있다. 매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깊이 넣어놓지만 일년에 한번도 쓰지 않거나, 아니 생각에서 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물건들이 많다. 이제는 되려 공간만 차지할 뿐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물건들은 과감히 버리고 비우는 미니멀 라이프로 살아보자.

이제 나도 홀가분한 삶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주에는 안읽는 책도 정리해서 비우고 여유로움을 느껴야겠다. 점점 가벼워지는 짐들만큼 마음도 즐거울 것이다. 무조건적 소비축소가 아니라 가치있는 소비를 지향하는 것, 삶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두고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에서 오는 행복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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