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에 빨간 불이 들어온 지는 오래다. 지방재정자립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숨은 세원 발굴은 지방재정 확충에 큰 도움이 된다. 단양군의 사례가 눈길을 끄는 이유도 여기 있다. 단양군은 지난 8일과 9일 대구에서 열린 '2016년 지방세외수입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부산시와 함께 최우수상을 받았다. 오는 11월 말 열리는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나가 부산시와 대통령상 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단양군은 하천 점용료 사용에 숨은 세원을 발굴해 9억5천만 원의 세입 증대 효과를 올렸다. 지방세외수입 분야에 대한 제도 개선은 일반 국민에게 조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단양군의 이번 사례는 여러 자치단체로 확산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지자체 세무조사담당자들은 현재 세원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업무교체 및 기업회계와 연계된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기업 회계기준의 법인장부 이해와 발굴 사례에 대한 실습·분석이 중요하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형별 세원여건에 맞는 맞춤형…
[충북일보] 한 때 옥상정원 열풍이 분 적이 있다. 몇 년 전 '옥상녹화사업'이란 이름으로 국가적으로 추진됐다. 도심 열섬 현상 완화가 주목적이었다. 옥상정원은 도심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한여름 실내온도를 4도까지 낮춰준다고 한다. 냉방비로 치면 엄청난 절감 효과다. 정성들여 가꾼 채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수가 많아진 이유도 여기 있다. 공공건물 옥상, 특히 각 학교마다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한 관리가 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 많다. 충북도내 일선 학교에 조성된 옥상정원도 마찬가지다. 옥상공원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래저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옥상정원 상황이 비슷하다. B초등학교는 지난해 옥상 2곳에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그런데 지금 잡풀과 이끼만 무성하고, 파손된 벤치는 그대로 방치돼 있다. C고등학교 옥상정원은 허허벌판이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옥상정원 조성 학교를 되레 확대하고 있다. 현재 청주권 1개 초등학교 옥상정원 조성 용역이 추진 중이다. 내년 6개 학교, 2018년에는 8개
가을이 깊어갑니다. 사람에겐 저마다 저울의 눈금으로 잴 수 없는 존재의 무게가 있습니다. 찬바람 불고 낙엽 흩날리는 지금, 모두가 각자의 시선으로 마음의 풍경을 만들어 갑니다. 가을볕을 따라 자박자박 길을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문화공간을 찾아 허기진 마음을 달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치열한 삶 속에서 새로움의 가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저는 불 꺼진 옛 청주연초제조창에 문화의 군불 지피는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젓가락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오늘은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젓가락의 날. 공연, 체험, 전시, 학술, 그리고 경연대회까지 젓가락으로 맺어지는 동아시아 평화의 마당을 펼치는 날입니다. 이 중 담배공장에서 열리는 젓가락특별전 다섯 고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로 한중일이 하나 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곳이니 만추의 계절에 나들이 코스로 강력 추천합니다. 이야기 한 고개. 수저를 들다. 한중일 3국이 2000년을 함께 사용해 온 것이 무엇일까요. 오직 하나, 젓가락입니다. 젓가락은 엄마 젖을 떼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함께 해 온 도구입니다. 생명문화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일부나
[충북일보] 소백산 아고산대 초지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상 기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추세라면 2087년께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30년 사이 25%가 줄었다. 항공 영상 분석 자료를 보면, 988년 20만1천540㎡이던 아고산 초지는 2005년 15만7천690㎡으로 줄었다. 2015년엔 15만150㎡로 감소했다. 약 30년 사이 5만1천390㎡(25%)가 사라졌다. 선형분석방법에 따른 결과는 더 심각하다. 2030년 11만3천240㎡에 이어 2040년께 9만3천218㎡로 10만㎡ 선이 무너진다. 다시 2060년께 5만3천174㎡, 2070년께 3만3천152㎡로 감소한 뒤 2087년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봄철 들쭉날쭉한 강수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초지의 초본류는 뿌리가 깊지 않다. 따라서 수분을 오래 보관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상기후로 가뭄·폭우 등이 빈번해지면서 초지가 훼손되고 있다. 훼손 지역엔 관목 군락이 초지를 대체하고 있다. 우선 비로봉 일원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라산 복원과 같은 중장기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가장…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화합 국면이다. 일단 의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둘로 쪼개졌던 새누리당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양희 의장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철회했다. 청주공항MRO특별위원회 구성안 강행 처리에 대해서는 김 의장의 공식 사과로 마무리 됐다. 4개월간 지속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도의회 의원들은 도민들의 대변자다. 도민의 이익과 편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도민을 위해 겸손하고 화합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진정한 화합만이 지금의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화합 없이는 도민행복도 경제성장도 불가능하다. 지방의회 의정활동에서 정책의 합리성과 효율성은 아주 중요하다. 가장 우선해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화합과 협의 없이는 도달하기 어려운 가치다. 갈등만 양산하는 정책은 아무리 효율성이 좋아도 도민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정책의 기본 목표는 행복한 삶과 연결된다. 도의회의 존재이유는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할 정책을 실현하는데 있다. 그런데 도의회는 지금까지 도민행복보다 도민불행에 더 치중해 왔다. 바뀌는 건 당연하다. 도의회 여야는 이번 화합을 계기로 도민 행복 실현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서로 화합하
미호천은 총 연장 89.20km로 지방하천은 50.07km(지방1. 39.07km 백곡천 합류점, 지방2. 11km 보강천 합류점)이고 국가하천은 39.13km이다. 총 유역면적은 1,855.35km²이다. 발원지부터의 유로연장은 약 90km로 이백이십오리이다.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의 품속에 자리한 미호천은 하폭과 유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5대 하천이다. 발원지의 옹달샘 돌확에서 시작한 실개천은 주위의 물줄기를 모아 하폭이 500m나 되는 큰 강줄기를 만든다. '미호강(美湖江)으로 불러야 한다.' 주장하는 이유다. 그 중심에 팔결과 까치내가 있다. 팔결과 까치내는 추억의 공간이자, 이동통로이기도 하다. 거대한 모래사장은 뜨거운 청춘들의 땀방울이 모여 들었고, 삶의 고단함을 풀어낸 민초들의 거친 숨소리를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오근진(梧根津)은 진천을 넘나들던 나루터로 지금의 팔결 근처로 추정되며, 까치내 마을 신대(新垈)마을에는 소로리를 넘나드는 작깡다리(작전보)와 밑으로 쪽다리(나무다리)가 있었다.' 한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든 팔결과 까치내 그 중간에 청주의 역사(歷史)인 정북토성이 있다. 정북토성은 국가사적 415호로 미
세상이 온통 최순실로 뒤덮여 있다. 줄줄이 검찰청으로 향하는 청와대 권력의 무상함을 본다. 그간 이 나라는 최소한 지켜져야 할 원칙도, 규범도 모조리 내팽겨진 채 오로지 권력에 기대어선 자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국정농단을 하여왔다. 이 정권의 사악한 모습은 최소한의 동정조차도 할 수 없는 후안무치 그 자체이다. 우울하다. 서둘러 온 겨울에 마음이 더 춥다. 얼마나 더 부끄러워야 하는가. 얼마나 더 촛불을 들어야 하는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피눈물이 흘러야 하는가. 집회에 참가하면서도 집회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민주화 된 세상에서도 자칫 지도자 하나 잘못 뽑아놓으면 이렇게 나라가 엉망이 될 수도 있구나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진정 이 나라가 이렇게 허약한 나라였던가. 한심하다. 촛불을 든다. 이 나라를 위하여 촛불하나 가슴에 든다. 물결로 굽이치는 민심을 맞는다. 마치 축제 같다. 손에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유독 많았고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여럿이 나왔다. 이 학생들의 눈망울들을 보며 너무나 부끄러웠다. 집회는 차분했고 누구하나 촛불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진정 그랬다.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이것을 극복하고 방향을 잡아간 것은…
청렴은 공직자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최고의 덕목이다. 그렇다면 부패없는 청렴한 공직자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선조들의 청렴사례를 통해 공직자들은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청렴한 사회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공직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이 "비록 가난할지언정 깨끗하겠다"라는 청빈 정신이기 때문인지 현대 우리 사회의 부패행위를 개탄하면서 조선시대 청백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백리란 의정부에서 뽑은 관직자에게 주어진 호칭으로서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트리지 않으며,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을 뜻한다. 그 예를 우리는 일평생 청빈하게 살았던 것으로 유명한 황희와 맹사성의 일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우선 황희의 일화를 보자. 세종은 어느 날, 황희가 정승이 되었음에도 쓰러져가는 초가에서 담장도 없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조판서에게 비밀리에 담장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공조판서 일행은 집 둘레에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한쪽의 담장이 무너지면서 황희가 방문을 열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황희는 "백성 가
필자는 지난 달, 그러니까 10월 13일자에 나가게 된 목요광장 칼럼에서 "공화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권력의 분산과 견제가 공화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데, 우리나라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에게 모든 권력이 다 몰려있는 것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이었다. 권력이 한 군데로 몰려 있어서 대통령 선거 때만 되면 나라가 쪼개질 듯 싸우는 것도 선거에서 승리하면,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권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요즘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직접 관련이 있는 글처럼 되어 버려서 스스로도 신기해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당시에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던 참이었기에 대통령이라는 1인에게 몰리는 권력이란 우리나라의 근간인 '민주공화'의 원칙에 해가 된다는 의미에서 쓴 글이었다. 이제는 거의 한 달 전의 그 글을 다시 읽으며, 현재의 상황에 관계된 이야기를 전개해 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금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 예전에 있었던 일의 재조명, 앞으로 있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와 주장, 시위와 움직임 등이 겹쳐서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워낙 많은 사
오늘날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토 분쟁은 결국 지명의 전쟁이다. 현재 진행 중인 독도와 동해 표기 싸움은 독도냐 죽도(竹島 · 다케시마)냐, 동해냐 일본해냐를 다투는 지명 선점 다툼인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도에 독도로 표기가 되면 한국 땅이요, 다께시마로 표기되면 일본 땅이 되며, 동해로 표기되면 한국의 동쪽 바다요, 일본해로 표기되면 일본의 바다가 되는 것이니 지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해방 후 흐리멍덩한 지명회복의 실패가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게 되었는지 우리 모두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남중국해의 조어도(釣魚島)는 '댜오위다오(釣魚島)'로 표기하면 중국 땅이요 '센카쿠열도(尖閣列島)'로 표기하면 일본 땅이 되며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표기하면 대만의 땅이 되는 것이니 앞으로 주변에 해양자원이 풍부한 이 섬을 차지하기 위한 지명 전쟁이 점점 치열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하겠다. 지명 전쟁은 국제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늘 일어나는 문제라는 것을 알고 지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2014년에 음성군 금왕읍과 대소면의 경계 지역에 대소금왕고등학교가 신설 개교하였다. 이 학교가 설립되는 과정에 가장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 각국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했다. 1996년 한국의 TV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고, 2년 뒤에는 가요까지 전파됐다. 이후 열풍은 중국 뿐 아니라 타이완·홍콩·베트남·타이·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됐다. 2000년 이후에는 대중문화를 넘어 김치·고추장·라면·가전제품 등 한국 관련 제품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고품격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 국에 확산된 한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최초로 열린 'K콘(Con) 2016 프랑스'에 참석해 K팝을 관람했다. K콘은 K팝과 K콘서트, K컨벤션이 결합된 것으로 우리 문화를 기업의 제품·서비스와 연계해 선보이는 한류 종합 행사였다. 당시 행사에는 샤이니, 방탄소년단, FT아일랜드, 블락비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K콘 콘서트' 입장권은 지난 4월 발매 개시 3시간 만에 1만석 모두 매진됐다. 추가로 마련된 2천500석도 1시간 만에 소진됐다. 입장권은 프랑스 외에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도 구입했다. 당시 유럽인들
[충북일보] 신문과 TV, 인터넷을 타고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온갖 '루머성' 정보들이 넘쳐난다. 전파속도와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다. 루머의 확산 속도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점에 달하고 있다.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 하루하루 커지고 있다. '무엇 하나 믿을 게 없다'는 분위기가 온 사회에 팽배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최순실 관련 각종 루머가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충북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게 검찰 수사와 관련한 '최순실 대역 의혹'과 '최순실 곰탕' 소문이다. 급기야 검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최 씨 본인이 맞다"며 일축했을 정도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각종 의혹과 루머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이유가 뭘까. 게다가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까닭은 또 뭘까. 루머의 공식대로다. 물론 표면적으론 정부와 사법기관에 대한 극심한 불신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사회가 존재하는 한 루머가 사라지기는 힘들다. 사람들 간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문은 생겨나게 마련이다. 인간의 교류사회에서 나타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니콜라스 디폰조는 "소문은 사회적 존재에게 기
[충북일보] 사립학교 법정부담금이 또 문제다. 사립학교 법인들이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41개 초·중·고 사립학교가 올해 납부해야할 법정부담금은 62억5천705만1천원이다. 지난 9월말까지 납부 금액은 10억7천895만4천원이다. 17.24%의 납부율이다. 지난해 법정부담금 납부율 18.73%보다 1.49%p 하락한 수치다. 전국 평균 20.7%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의 재정난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각종 교육 현안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립학교 법정부담금은 사립학교 법인이 법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이다. 교직원 연금부담금(59%)과 건강보험부담금(30%), 재해보상부담금(100%)을 말한다. 당연히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 책임져야 할 비용이다. 그런데 도교육청이 상당 부분을 메워주고 있다. 더 이상 도민들의 혈세로 사립학교 법정부담금 부족분을 채워선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법정부담금 미납 학교에 대한 학급 수 감축, 보조금 지원 축소도 검토해야 한다. 물론 도교육청이 사학의 경영 평가를 반영하고 법정부담금 납부 우수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한국경제 성장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활기를 띠고 꾸준하게 성장하는 종목이 있다. 바로 화장품산업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K-뷰티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한 몫 하지만 여성전용으로만 인식되던 화장품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필수품으로 인식이 변화되고 경제활동 여성의 증가, 남성·아동 등 수요층의 확대로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충북도에서는 2014년부터 화장품산업을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하고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화장품뷰티산업육성조례 제정, 화장품뷰티산업 진흥위원회 구성, 화장품뷰티산업 육성 종합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매년 국제 콘퍼런스와 포럼을 통해 영역을 차츰 넓혀가고 있다. 기반시설로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176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화장품 임상연구 지원센터가 올해 말 준공으로 임상시험, 평가·효능연구, 신소재 및 항 노화 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앞으로 화장품 GMP 공동생산과 수출지원을 위해 618억 원을 들여 화장품뷰티 진흥 센터가 건립되고 화장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 주거용지, 상업시설을 포함한 화장품산업단지 35만7천 평이 조
쌍권총이 있는 성적표와 함께 학사경고 통지서가 책상위에 놓여 있었다. 대학 1학년이 지나고 긴 겨울방학을 맞았다. 친구들과 전국유람(?)을 하고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졌을 때 고향집에 당도했다. 아버지가 날 호출하여 자리에 앉혔다. "군대 가라, 그것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자원입대해라" 차분한 목소리로 다른 말없이 딱 한마디만 건네는 아버지의 표정엔 바위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대꾸할 명분도 면목도 없었다. 군대라니. 이 들끓는 청춘을 3년간 국가에 저당 잡힌 채 지낼 순 없었다. 그때 무릎을 꿇고 간절한 목소리로 아버지께 애원했다. "아버지 다음 학기엔 수석 성적표를 보여드릴게요. 수석 못하면 그때 자원입대 하겠습니다." 그 약속을 지켰는지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난 그때 속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아버지, 이 혼란스런 시국에 시험공부나 하고, 굴종이나 하는 대학생 아들을 원하세요?" 광주민주화운동의 뜨거운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캠퍼스는 연일 최루탄 내음이 배여 있었다. 5월 즈음해서는 캠퍼스 곳곳이 최루탄과 화염병에 불타고 학우들은 눈물 콧물이 뒤섞여 하나둘씩 땅바닥에 꼬꾸라졌다. 부역교수에겐 어용교수 물러
올 가을은 가을답지 않다. 이전의 가을과는 사뭇 다르다. 가을은 풍요롭고 하염없이 깊어서, 사색하며 한해를 마무리하기 좋은 계절이었는데 올 가을은 답답하고 허탈하기만 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치욕감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하늘마저 무겁다. 구름 한 점 없던 공활한 가을 하늘을 기대하는 건 무리이지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미세먼지나 중국 발 오염물질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역 부족이다. 이 모든 게 마음 때문이다. 마음이 슬프니깐, 무얼 보든 시야가 우중충하리라. 날씨도 문제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오락가락이다. 화려하게 치장 중이던 가을 색들이 갑자기 빛을 잃었다. 아직 물들기 전인 은행잎들도 우수수 다 떨어져버리고 미처 붉은 옷으로 갈아입지 못한 단풍나무의 잎도 쪼글쪼글 말라가고 있다. 지난여름의 가뭄과 폭염 탓일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어쩜 자연도 알아 챈 건 아닐까· 지금 이곳에서 원칙을 지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마치 가을도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이러려고 가을이 되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고. 대통령의 첫 번째 사과가 있던 다음날이었다. 열흘일정으로 여행 중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심리(期待心理)라는 것이 있다. 기대심리란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의 상태"란 뜻이다. 남녀노소(男女老少) 누구나 개인차는 있지만 기대심리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그 기대심리가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청소년들은 성적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직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성실히 일을 하고, 국민은 정치와 정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기에 믿고 따를 수가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말이 있다. "잘 될 거라고 믿고 있던 일이 틀어지거나 믿고 있던 사람이 배신하여 해를 입게 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국민은 대통령이 행복과 평안한 삶을 만들어 줄 것을 믿고 지지를 해 주었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올바른 정치를 해줄 것을 믿고 여든 야든 지지를 해 주었다. 그런데 기대 심리가 너무나 컸나보다.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아픔이 크기에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부에 대한, 정치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까봐 걱정이 된다. 아니 벌써 증상의 시초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정서적인 불안감, 공허함, 좌
외출하려고 신발장을 열었다. 그 안에 가만히 세워있는 우산 둘에 마음이 머문다. 저들, 연인 같다. 둘이 그렇게 오래 있었던 것처럼 너무 자연自然하다. 유려한 곡선손잡이의 키 큰 우산에 그보다 작은 우산이 기대어 있다. 서로 기댄 저들이 먼 나라에서 함께 떨어진 별똥별처럼 하도 다정해 보여서일까· 클림트의 그림 '키스'에서 느꼈던 몽환적 감상까진 아니어도, 갈라놓으면 안 될 것 같아 가만히 문을 닫는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풍경이 많지만 나는 가만히 다정한 풍경을 보면 감동한다. 화가가 종이 위에 드리운 꽃 그림자 명암이 화폭위에서 가만히 어울리며 다정하게 느껴지고, 까슬까슬한 린넨 식탁보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가 가만히 스며들어 하나가 되는 것도 좋다. 낮게 흐르는 냇물바닥의 맑게 보이는 조약돌들 위로 쓰러진 가만가만한 물풀들, 그렇게 하나로 가만히 포개지는 것들을 보면 가만히 두고 싶다. 가을 코스모스에 대롱 입을 깊숙이 박고 꿀을 빠는 나비 한 마리의 평안을 깨지 않으려 발소리 숨소리를 죽이고 바라 본 적이 있다. 지나는 바람을 나른한 게으름 이불삼아 포만을 누리고 있는 나비가 흐뭇했다. 그 풍경을 가만히 두고 싶어 숨을 멈추었었다. 가장…
[충북일보] 상강(霜降)을 지나 입동(立冬)이다. 차가운 날씨가 이어진다. 온 나라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다가올 북풍한설을 떠올린다. 칼바람에 얼마나 많은 낙엽이 떨어져나갈까. *** 현재를 분석해 미래 대비해야 분노한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친다. 국정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을 요구한다. '최순실'이란 인물의 국정 농단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 즉각 수용을 요청했다. 국회에 국무총리 추천 요청과 김병준 총리지명 철회 등도 함께 요구했다. 알려진 대로라면 최 씨의 국정농단은 막장드라마와 같다. 물론 아직 결말을 알 수 없다. 검찰 수사 중인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갖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최 씨는 아무런 공적 지위도 없는 자연인이다. 도저히 국정에 개입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 단순한 개입 정도를 넘었다. 아예 국정을 주무르다시피 했다. 그러다 보니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박 대통령과 최 씨의 끈끈한 인연을 두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이 노랫말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타·타·타·의 일부분이다. 예부터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태어나서 무병장수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문화 중 하나인 회갑연의 유래도 이와 무관치 않다. 평균 수명이 예전에 비해 수십 년의 차이를 보이는 지금이지만 모든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작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저출산율과는 달리 복지나 의료시설은 발달하여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핵가족화를 거쳐서 독신세대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사회구조적으로 보면 많은 것을 파생 시켰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노인 요양시설이다. 아직도 우리들의 기억에 큰 아픔으로 자리잡고 있는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물론이지만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가슴 아프게 한 참사였다. 소방안전 측면에서의 노인 요양시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대부분의 수용인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의 노인들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대피할 수 있는 능력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장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지금 파산위기를 맞았다. 탄탄할 것만 같았던 세종문화회관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부터 사장이 월급의 50%를 반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업무추진비와 각종 수당도 50% 삭감되거나 없어졌다는 기사가 언론에 올랐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서 말했듯이 서울시 출연금 60%와 티켓판매, 대관, 임대 수익 등 자체 수입금 40%로 살림을 꾸려간다. 세종문화회관의 연간 예산은 350억 원에서 420억 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2016년 총예산은 390억 원) 총예산은 자체 수입에 따라 변동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자체 직원들에게 발표한 '2016년 재정건전성 확보 대책'에 따르면 연말까지 공연에 따른 적자 13억 9천400만원을 포함해 모두 47억7천4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47억7천400만원의 적자는 2016년 총예산에 12%가 넘는 금액이다. 자칫 잘못하면 그야말로 파산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급기야 사장이 월급을 반납하고 업무추진비를 줄이고 수당을 삭감하는 그야말로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게 된 것이다. 이승엽 (재)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정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국정 동력마저 꺼져가고 있다. 그런데 정치권은 여전히 책임론의 늪에 빠져 있다. 정말 큰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하야와 탄핵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집회·시위도 격화되고 있다. 야당까지 거리로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 블랙홀'에 빠진 모습이다. 민생경제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11월엔 다음해 정부 예산에 대한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예산안 심사와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내년도 살림살이 편성 등이 몰려 있다. 지자체들은 동절기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시기다.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반대운동, 사실상 무산된 충북도의 항공기정비센터(MRO), 이란의 오송 투자 등 대형 이슈가 '최순실'에 묻혔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명 및 기자회견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 발생 후 모든 게 바뀌었다. 중앙 정치권의 동향파악에만 골몰할 뿐 지역의 현안이나 민생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민생을 챙겨야 한다.…
[충북일보] 청암 송건호 선생 기념사업회가 재창립 된다. 오는 11일 선생의 고향인 옥천에서 창립총회가 열린다. 지난 2004년 민간차원서 발족한 후 중단 된지 12년만이다. 청암선생은 한국현대 언론사의 대표적 인물이다. 올해로 별세한지 15년이다. 옥천군도 적극 나서 예산 등 행정적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만 군수도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들의 참여 역시 아주 중요하다.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송 선생의 자료와 함께 추모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치되고 있는 생가터 주변정비도 시급하다. 생가복원, 기념관 건립 등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기념사업회는 올해 생가터에 표지석부터 세울 계획이다. 기념사업회의 힘만으론 부족하다. 시인 정지용, 동요작가 정순철 등 옥천의 인물을 하나씩 정립해 나가려면 온 군민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청암선생은 언론민주화운동을 통한 참 언론인으로 평생을 생활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고문 후유증으로 말년에 고생하다 2001년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했다. 옥천군도 중·장기 계획에 넣어 체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1953년 대한통신
[충북일보] 요즈음 충주 경제가 말이 아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서민경제의 대표 격인 음식점이 폐업 수준인 것은 물론, 다른 업종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민경제를 선순환 시키는 건설업종은 지역경제를 지탱해 주지 못해 침체 분위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충주에서 아파트 건설 등 각종 대형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지역 업체들의 공사 참여가 '제로' 상태이거나 미미하다. 더욱이 시는 이를 방치하거나 일부업체 편을 드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다수의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충주시가 아파트, 관급공사 등 대형공사현장에 지역 업체 참여를 권장하고 있음에도 수주 실적은 많지 않다. 충주에는 기업도시 4곳, 첨단산단 2곳, 도심 5곳 등 총 11곳에서 7천192가구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98회 전국체전 개최를 위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공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현장별로 골조, 자재, 인력 등에서 홀대받거나 아예 극소수 업체만 참여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외곽에서 대기업이 추진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에는 목수 등 인력 등이 10
[충북일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횡령 및 아들의 '의경 꽃보직'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에서 말 하겠다'며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외면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실패의 1차 책임자다. 우 전 수석이 검증한 거의 모든 인사에서 각종 추문이 쏟아져 나온 만큼, 검찰은 이참에 우 전 수석 표 인사에 대한 전수조사도 검토해야 한다.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우 전 수석이 독자적으로 검증결과를 조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 전 수석의 뒤에는 말하기도 민망한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비선실세' 최순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도 대다수 국민들은 우 전 수석을 용서하기 힘들 것이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강압수사의 장본인이라는 주장은 별개의 문제다. 우 전 수석은 더민주 조응천 의원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는 '십상시 관련 문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다. 당시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올 법한 얘기로 치부했고, 검찰은 조 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을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