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는 선의의 보험계약자가 납부하는 보험료를 편취하는 행위다. 이로 인해 보험료가 상승하게 되고(올해 보험료 인상율 20%인상), 사고 및 질병 등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보험제도의 존립을 약화시키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우리사회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명경시풍조의 조장, 기회주의자 양산, 보험요율의 인상, 보험제도 존립기반을 약화 시킨다. 보험사기는 외견상 보험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보험료 인상을 통해 보험계약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그 보험료가 적은 액수로 전가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거나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른 범죄의 결과로 보험사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보험금을 편취하기 위해 살인, 방화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등 복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보험은 일상생활 주변의 거의 모든 위험을 담보한다. 그러나 그 수법이 매우 다양하여 보험사고를 위장하거나 범인 자신을 범행혐의로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해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다수다. 주범 대부분이 피보험자이기 때문에 범행에 능숙한 공범이 보험사고를 일으키고 경찰이나 보험회사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보험금 청구절차를 밝고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적법한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는 한편 위법한 집회 및 시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 준법 집회와 시위는 국민의 자유이자 권리이다. 하지만 타인의 권리까지 침해하는 불법 집회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국민의 집회 및 시위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2016년1월27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장소 선점'을 위한 허위 집회신고 금지를 공포하였고,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 28일 이후 최초로 접수되는 중복 집회·시위부터 적용하고 있다. 주요 개정 내용은 △옥외집회·시위를 하지 않게 된 경우 집회일시 24시간 전 관할경찰서장에게 철회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시간·장소가 중복되는 2개 이상의 신고가 있는 경우 관할 경찰관서장은 시간·장소 분할 개최 등을 권유하고, 권유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후순위 집회에 대해 금지통고가 가능하며△선순위 집회·시위 개최자는 '집회 시작 1시간 전'에 관할경찰관서장에게 집회 개최 사실을 통지해야 하며△선순위 주최자가 집회·시위를 개최하지 않고, 정당한 사유 없이 철회 신고서도 제출하지 아니한 경우 100만원 이하
[충북일보] 반기문의 꿈은 미완으로 끝났다. 초라한 민낯만 드러내고 사라졌다. 태풍같이 들어와 미풍처럼 나갔다. 제풀에 무너진 모양새다. 제대로 된 검증이나 공격은 시작도 안 됐다. *** 생각이 옳으면 굽히지 말자 2008년 7월 반 전 총장이 고향 음성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즈음 반 전 총장에 대한 칼럼 하나를 썼다. 마음속에만 있던 그에 대한 칭술(稱述) 욕구를 그 때 채웠다. 칼럼 제목은 '소년 반기문을 벤치마킹 해라'였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다. 동양인 최초의 UN 사무총장으로서 가치를 세계만방에 드날렸다. 당연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꿈의 모델이었다. 충북인들에겐 자부심 그 자체였다. 반 전 총장은 어렸을 때부터 소문난 공부 벌레였다. 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었다. 그 꿈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이뤄졌다. 마침내 유엔사무총장까지 지냈다. 성공의 비결은 열등감 극복과 꿈에 대한 열정이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우직한 소처럼 걷고 또 걸었다. 멀고 험한 길을 묵묵히 갔다. 그 힘의 바탕은 열정이었다. 항상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침내 그가 유엔총장 임기를 마치고 대권 도전에 나섰다. 국민
[충북일보] 자고 일어나니 또 나쁜 소식이다. 이번에는 구제역 비상이다. 축산농민들의 시름이 깊어만 간다. 충북 보은군 젖소농장에 구제역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보은군의 젖소 사육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올 겨울 첫 구제역 발생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어 이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195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 아울러 반경 3㎞ 이내 우제류 농장(99농가 약 1만 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구제역은 지난해 3월29일 충남 홍성군이 이후 11개월여 만에 발생했다. 충북에선 2015년 3월 이후 첫 사례다. 충북도는 가축전염병예방법과 구제역 방역 실시 요령 및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조류독감(AI)과 브루셀라병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AI는 달걀 값 폭등이라는 유례없는 대란을 낳았다. 아직도 여전히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설상가상 구제역까지 겹쳐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충북에선 지난해 390만 마리의 가금류가 AI로 살처분됐다. 브루
나는 닭고기를 먹지 않는다. 어린 시절 닭과의 추억 때문이다. 텃밭에서 넘어 진 나를 쪼아대었던 어미 닭의 몸짓, 어미 몰래 달걀을 훔쳤을 때의 들뜬 호기심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나 같이 놀았던 닭이 삼계탕으로 둔갑했을 때의 그 충격 때문인지 닭고기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다른 종류의 고기들도 소화가 안 된다는 이유로 잘 먹지 않는다. 엄마는 건강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한다며 거의 매일 고기를 드신다. 닭, 오리, 돼지, 소의 살점을 돌아가며 잡수시는 엄마를 보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사골 국을 끼고 사셨던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을 아쉬워해서일까 아니면 종편의 노인건강프로그램 덕분일까· 식사 때마다 고기반찬을 권하는 엄마를 못 본 척하다가 '효도'라는 명분으로 좋은 고기를 사다드리려고 애쓴다. 그런데 요즘 이것마저도 힘들다. '자신이 죽일 수 없는 것은 먹지 않는' 거의 채식을 하는 딸 때문이다. 할머니의 식습관에 간섭하지 말라고 거의 윽박지르는 나에게 딸은 냉소적이다. 먹는 음식이 다르니 같이 밥을 먹는 일이 드물고 그러다보니 대화도 어렵다. 밥 먹으면서 소통한다는 음식공동체라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보다. 결국 딸은,
2016년도 복권 구입액이 3조 5천 5백만원이 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20년 전인가 1억으로부터 시작해서 억대의 부정부패와 사기 등 사회 문제가 보도되면서 시민들은 억 소리를 농담처럼 내기 시작했다. 고작 천만원을 손에 쥐고 벌벌 떨며 살아온 나로서는 억원의 가치를 잘 모른다. 그런데 복권에 3조를 소비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저려온다. 우리들의 가슴은 뻥 뚫린 맨붕의 상태가 된 것 같다. 사실과 기준에 근거하여 정확하고 진실하게 생활한 평범한 사람들은 거대한 사기극을 대하면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발걸음을 주춤한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으로 습관적으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보도를 접하며 호손의 매형이며 미국의 교육개혁가인 호러스맨(Horace Mann)의 말이 생각났다. " 한 문장이라도 매일 15분씩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면 연말에는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변화를 해야 한다. 변신을 해야 한다. 한동대 교수로 임용된 이지선 님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부위는 얼굴이었다. 그 난관을 헤치고 30대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된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온몸으로 다가오는 메시
입춘이 지나고 한파가 사그러들고있는 요즘, 운전자들이 각별히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요즘같은 시기를 해빙기라 일컫는데, 해빙기란 얼음이 녹아 풀리는때를 말합니다. 물론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 영하의 기온을 보일때가 많지만 이럴때일수록 더욱 교통사고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있습니다. 해빙기 운전자가 주의해야할 사항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첫번째로 안개를 들 수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 때문에 발생되는 안개로 인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게 됩니다. 안개가 심하게 끼면 많은 분들이 전조등, 안개등은 물론이거니와 상향등까지 점등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는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게 됩니다. 안개 속 물방울 입자들이 빛을 반사시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인데요. 상향등보다는 전조등 혹은 안개등만을 점등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안개 발생시 운전 방법입니다. 두번째로 안개와 비슷한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해빙스모그 현상이 있습니다. 해빙스모그란 해빙기에 쌓여있던 눈이 녹으면서 대기 중에 수증기가 증가하게되고, 이 수증기가 미세먼지와 결합하면서 해빙스모그 현상이 발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스모그와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확연히 줄어든다는 점이…
충청북도 차량등록대수가 70만이 넘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현실적으로 올바른 주·정차 문화를 얼마나 지켜나가고 있는지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다. 매년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이며, 초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또한 각종 재난 및 응급환자 발생시 신속한 구조활동과 응급환자의 병원이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방차량의 신속한 현장도착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소방도로는 고귀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실은 주택가 이면도로나 동네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에 의해 출동 시간이 지연되고 특히 좁은 골목길 등에 양면 주차하여 일반차량이 겨우 지나갈 통로만을 남겨놓고 주차된 차량들이 몇 대씩 있다. 이렇게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도착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고 있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업무를 수행하는 소방서로서는 크나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주택가 등 소방도로상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화재현장에 소방차량이 신속히 출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화재진압이 지
올 해 정부에서는 일-가정을 양립하기에 적합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표하였다. 이 제안의 내용은 ⓛ 정시 퇴근, ②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③ 업무집중도 향상, ④ 똑똑한 회의, ⑤ 명확한 업무지시, ⑥ 유연한 근무, ⑦ 똑똑한 보고, ⑧건전한 회식문화, ⑨ 연가사용 활성화, ⑩ 관리자부터 실천 이다. 최근에는 많이 유연해 졌으나, 아직도 많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소위 윗분들이 퇴근하지 않으시면 나의 일이 끝났어도 자유롭게 퇴근하지 못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만약 정시에 퇴근하는 것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경우라 하더라도, 가정으로 돌아가서 또 다시 육아와 살림 등의 두 번째 근무를 회피하기 위해 야근을 자처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하여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것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너무나 발전하고 진화 한 SNS 매체들로 인해 사실상 집에서도 상사의 업무 지시를 받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매우 당연한 업무 소통 방법이며, 오히려 이러한 업무 처리 방식이 굉장히 '스마트'하고 '세련'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다. 워킹맘의 하루를 살펴보면,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다. 창을 열고 얼굴을 빼꼼히 내밀어 보니 칼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달아난다. 몸서리를 치며 얼른 문을 닫았다. 눈이 내렸고 수운주가 뚝 떨어지는 혹한이 계속되는 엄동설한이다. 이렇게 추운 날엔 집안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책이나 읽기에 딱 좋은 날이다. 그러나 집에 있기에 좀이 쑤셔 어디를 갈까· 궁리를 하다 해마다 이만 때 쯤 은근한 향기로 우리를 부르는 그리운 이가 있어 그를 찾기로 했다. 방한복을 두텁게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가까이 정을 나누며 생태공부를 함께 하는 지인과 둘이서 우리가 향한 곳은 오지에 속하는 소전리 벌랏 마을이다. 굽이굽이 대청호를 끼고 가다보니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외길이 나온다. 더러더러 쌓인 눈 때문에 운전대를 잡은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겨울 산의 풍경은 흰옷을 살짝 걸치고 속살을 언뜻언뜻 보여주는 여인네의 수줍은 모습 같으면서도 정갈하고 단정하다. 소전리2구를 지나고 고성말랑 고갯길을 넘으니 '벌랏'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정자 앞에 차를 세우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아야 더 잘 보이는 꽃 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듯하다. 눈을 감고 은근히 풍기는 꽃의 향기를 따라가다…
설이 지나고 입춘을 맞았다. 벌써 2월,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입춘일을 새해의 첫 날로 생각한 명리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제부터 새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다. 말귀 어두운 사람을 닭대가리라 놀린다. 이처럼 닭은 어리석고 머리가 나쁜 동물로 비하됐다. 그러나 닭은 똑똑한 새다. 놀랍게도 닭이 7세 어린이 수준의 추론과 유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화한 병아리의 양이 적당한지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 인식 능력이 있으며 간단한 연산도 가능하다. 서열을 정하는 등 '자기인지' 능력과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의사소통 방식도 다양해서 시각적 변화를 통해 의사표시를 하며 구애부터 위험 신호까지 최소 24가지의 다양한 울음소리를 낸다. 다른 닭의 모습과 인간의 얼굴을 100가지 이상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다. 닭은 능청스럽게도 속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컷 닭은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 암컷을 불러들이는데, 이따금은 먹이가 없을 때도 암컷을 유혹하려 비슷한 소리를 낸다. 닭을 해치는 포식자를 발견한 수탉은 경고음을 내는데 주변에 수탉만 있을 경우엔 경고음을…
봉건사회 조선은 너무 가난했다. 유교사회를 지탱했던 힘은 예의염치였으며 성리공론에 치우친 나머지 잘 사는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다. 국록을 타먹는 사대부들도 가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일반 백성들은 어떠했겠는가. 흉년이라도 드는 해는 농민들은 자식들을 데리고 유랑하며 걸식하고 심지어 굶어죽는 경우도 많았다. 양반들도 먹을 것이 없으면 노비를 팔고 그 다음 전답을 팔았으며 나중에는 책을 팔았다고 한다. 이런 조선이 일본의 침공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는가. 임진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큰 피해는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남자들은 일본군에게 도륙당하고 부녀자들은 겁간을 당했다. 피난을 간 사람들은 굶주림에 지쳐 사람의 시체까지 뜯어 먹는 참상이 기록으로 전한다. 빈곤한 백성의 삶을 극명하게 그린 것이 바로 흥보전. 흥보는 20여명이 넘는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관아에 가서 매품을 판다. 선금으로 받은 엽전 닷 냥을 가지고와 눈물로 죽을 쑤어 먹였다. 판소리 흥보가에 나오는 흥보 아내의 '가난타령'을 들으면 처연하다.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어이허면 잘사는고 잘살고 못 사는 게 묘 쓰기에가 매였는가..(하략)". 매품은 픽션이 아니었
[충북일보] 대한민국 '정치교체'를 주창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중도 사퇴는 국내 정치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충북의 정치 상황은 그야말로 혼돈 상태다. 다시 정치적 변방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주 기자회견을 통해 배타적인 국내 정치상황을 꼬집으며 대선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의 파장은 아주 크다. 그동안의 대선 구도를 하루아침에 확 바꿔 놓았다.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권자의 표심향방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의 허탈감은 아주 크다. 특정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해서라도 반 전 총장의 억울한 상황을 되갚아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북 변방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걱정이다. 영·호남 패권주의에 다시 상처를 입었다는 자괴감도 커지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 역시 결국 중앙의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열패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은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치열한 각축전의 무대였다. 역대 대선에서도 언제나 캐스팅 보트를 했다. 충북에서 민심을 얻는 후보가 대통령됐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충북도민들이…
신규 아파트에 설레는 맘으로 입주하면 반갑지 않은 하자가 눈에 띈다. 하자가 없는 집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사소한 하자부터 물이 줄줄 새는 중대한 하자까지 다양하다. 어떤 집 주인은 하자보수 때문에 이삿짐은 컨테이너 박스에 보관하고 외부 숙박시설에서 지내는 경우도 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영화 속의 헐크로 변하기 일쑤다. 하자가 분쟁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그래도 분양아파트는 준공 후부터 하자담보책임기간 동안 사업주체(건설회사)가 하자보수를 해주도록 「공동주택관리법」과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어서 대체적으로 하자보수를 잘 해주는 편이다. 그러면 임대아파트도 하자보수를 잘 해줄까· 그렇지 않다. 임대아파트는 임대차계약만 존재하고 하자담보책임이 없다. 가끔 언론에서 임대주택의 심각한 하자문제를 기사화해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다. 임차인은 집 주인이 아니라서 하자보수청구권이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표준약관 제1002호(1995.12.5. 개정)의 「임대주택 표준임대차계약서」에 의하면, 임대사업자가 하자보수를 해주지 않으면 임차인은 임대차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시장·군수 또는 구청
우리는 각종 TV 광고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차례 생수 및 정수기 광고 등을 접하면서 맑고 깨끗한 물,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에 수돗물이 부적합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됐다. 각 지자체의 최첨단 정수시설, 수질검사 공개 등의 노력에도 '수돗물은 믿어도 수도관은 못 믿는다'라는 말처럼 노후된 수도관, 물탱크 등으로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을 직접 마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지난해 7∼8월 도민 1천538명을 대상으로 벌인 수돗물 이용실태 설문조사 결과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1%에 불과했다. 그 외에 울산시가 4.6%, 부산시 3.4%, 대구시 7.5% 등 우리나라의 평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약 5% 정도로 청주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미국 52%, 일본 56%와 OECD 평균 60%에 비교하면 아주 낮은 수치이다. 일반적인 좋은 마시는 물의 조건으로는 △중성일 것 △적절한 양과 종류의 금속 이온을 함유할 것 △중금속 양이온(구리, 크롬, 비소 등), 음이온(불소, 질산, 황산 등)이 없을 것 △세균, 곰팡이, 부유물, 유기물이 없을 것' 등을 들 수 있다. 수돗물은 소독을 위해 염소를 사용하지만 이는 우리 인체에 전혀
2015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50만 명의 장애인이 등록되어있으며, 장애의 원인이 후천적인 경우가 90%로 우리는 살면서 언제 신체적 또는 지적인 장애를 안게 될지 모른다. 큰 사고에는 전 국민이 슬퍼하고 놀라지만, 한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한국이 5000명에 이르는 것을 보면, 일상적인 사고에 우리가 너무 무딘 것은 아닌가 돌아봐야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2년 자료를 보면, 33개 회원국 중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0.8명으로 불명예스러운 1위였다. 영국이 0.7명이니 자그마치 6배나 높은 것이니,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말이 아니란 말씀. 정초부터 교통사고니 장애니 하는 어두운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 교통사고 줄이기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이는 의사인 내가 아니어도 많은 전문가들이 잘 말씀해주시라고 믿고, 의사로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재활치료병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재활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재활병원만 111개로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재활병원이 상당히 많이 설립되었다. 교통사고뿐만…
요즘같이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왕성했던 시기도 드물다. 탄핵정국과 맞물려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적 검열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문화예술에 대한 농단을 자행한 현 정권의 천박한 문화예술 인식은 문화예술의 가치에 대한 존중보다는 문화예술을 수단화하는 데 모든 것을 주력했으며 그 것을 문화융성의 최고의 가치로 삼았다. 이에 따라 예술·예술가 지원은 개별화 되었으며 예술이 아닌 문화산업에 그 방점을 찍게 된다. 이제 예술은 개별화되고 상업적 기획물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할 때 우리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다시하게 된다. 최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연대'가 국회의사당 1층 로비에서 전시한 '곧,buy! 展'에 출품된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다. 물론 이 전시 주체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전시의 주제는 풍자이다. 예술에 있어 패러디는 오랜 기간을 거치며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예술적 소통방법으로 널리 쓰여 왔다. 이것은 사회의 진부한 권위와 가치의 경직성을 해체하고 폭로하는 예술의 근본적인 책무 중의
[충북일보]'포켓몬 고'가 대한민국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보다 6개월이나 서비스가 늦었는데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혼란스러운 현실 정국을 제압하려는 의도처럼 느껴진다.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게임 '포켓몬 고'는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열흘 지난 현재 포켓몬 고 사용자(다운로드 수)가 1천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의 인기는 한동안 시들했다. 하지만 포켓몬 고의 등장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수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포켓몬을 잡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 과학자들 사이에도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포켓몬고의 인기 비결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과학자도 있다. 포켓몬고가 사람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도 나왔다. 외출을 꺼리던 사람들의 습관까지 바꿨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부정적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크다. 외부 활동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게임 특성상 각종 사고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해 구제는 어렵다.…
동방은 그를 쏘아보며 씩씩거렸다. "아무리 망가진 혼이라도 이렇게 주인 몰래 떼어가는 건 비열한 짓이에요!" 막 허리를 틀고 자리를 피하려던 샤프심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동방의 턱을 손가락으로 찌르며 비아냥거렸다. "네가 뭔데 참견이냐·" "뭐, 저는 그냥... 사자로서... 양심에 어긋나는..." 샤프심은 얼버무리는 동방의 볼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양심· 내가 살아야 양심도 지키지. 실적 못 채워서 퇴출되고 나면 어차피 무로 돌아가야 돼. 그때 가서 양심 찾아 뭣하게· 그 양심은 너나 잘 지켜." "그래도 그건 도덕적으로..." "이 자식이 뭘 믿고 까불어· 너, 아직 신참이라 뭘 모르는 모양인데 죽고 싶지 않으면 선배 하는 일에 나서지 마라." "그렇지만..." "이 자식, 이거. 건방이 하늘을 찌르네. 에이, 퉤!" 샤프심은 동방의 머리를 쥐어박고 가래침을 뱉었다. 그런 샤프심을 지켜보던 동방이 그에게 바짝 다가서며 따졌다. "요즘 젊은이들이 노인들처럼 깜빡깜빡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냈어요. 바로, 우리 사자들이 몰래 혼을 떼어가니까 정신줄을 놓고 살 수 밖에 없는 거죠. 사람들이 사는 동안만이라도 제대
세상만사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라지만 그 삶의 연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힘차고 화려한 발걸음을 걷는 이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약한 발걸음과 초라한 발걸음을 걷는 이도 마주하게 된다. 옛 선인들이 마음 깊이 새기며 걸어왔던 것은 초라하고 미약한 발걸음이 아닌 당당하고 깨끗하며 사뿐한 발걸음을 갈망했을 터. 세상사 축복 속에 태어난 아기는 참으로 약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증명하듯 부모들의 보살핌 속에 무럭무럭 자라 온 집안 식구들의 환호와 감격 속에 첫걸음마를 뛸 것이다. 걸음걸이의 어원을 보면 '거름거리'(월인석보, 1459)는 '걷-+-음+걷-+-이'이며 사전적 의미로는 '걸음을 걷는 모양새'를 말한다. 이때 말하는 모양새를 통해 경쾌한 걸음걸이, 거만한 걸음걸이 등 수많은 걸음걸이로 분류된다. 요즘은 건강과 걸음걸이를 접목하는 11자 걸음, 팔(八)자 걸음, 안짱걸음 등 다양하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개체마다 각기 다른 걸음걸이가 존재하는데 걸음걸이가 우스운 동물들의 순위를 매겨본다면 요정펭귄, 시파카 여우원숭이, 목도리도마뱀이 걸음걸이가 대표적인 동물로 뽑히고, 최근 세간을 온통 뒤흔들고 있는 '말(馬)마 게이트'의 '말(horse)'의 걸음걸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의한 조기 대선이 가시화 되면서 개헌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실시된다면 선거전 개헌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유력 후보 중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가장 선두에서 개헌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설 명절 고향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개헌을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차기 대통령의 경우 3년으로 임기를 줄여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헌은 시대적 소명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병폐는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비참한 말로가 이를 잘 증명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의 총에 맞아 최후를 맞이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수천억 원의 비자금 조성과 반란수괴죄로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됐다. 또 형 기환씨가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해 구속됐고 동생 경환씨도 새마을본부 회장을 맡으며 공금 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도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슬롯머신 업자에게 6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본인도 거액의 뇌물수수죄 등으로 구속되는 비극을 맞았다. 김영삼 전
[충북일보]'충북에서 이겨야 이긴다'는 말이 있다. 오래된 대선 공식이다. 충북이 그동안 대선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대권 예비후보들이 충북을 찾아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나 충북이 얻은 건 별로 없다. 대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지역에 돌아온 이익이 없다.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죽 쒀 남 주는 일'이 아니란 보장이 없다. 충북엔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중 KTX 세종역 신설에 가장 민감하다. 전 도민이 반대 투쟁에 동참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1월16일 민관정 공조협력을 기반으로 독립적 민간기구가 출범했다. 'KTX 세종역 신설 백지화 충북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란 이름의 이 비상대책위는 출범과 함께 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시민사회, 경제, 종교, 문화 등 7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2월 중에는 충남·북도의회 의장 2명의 세종역 반대를 위한 입장 표명도 있을 예정이다. 각 기관·단체 회원과 관계자를 따지면 수만, 수십만 명이 세종역
교육을 가리켜 백년지대계라고 말한다. 우리국민보다 교육열이 높은 민족도 없다는 말로 일컫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국민 5천만이 모두 교육전문가란 말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는 편이다. 과거 우리국민정서는 군사부일체란 말을 염두하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극진함을 다하기도 했었다. 한편 우리국민들은 배를 곯더라도, 어떤 난관에 처할지라도 내 자식만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생애를 몽땅 희생시키더라도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일지라도 마다하지 않아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교단붕괴라는 비극을 맞고 있는 게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이점을 우리는 이미 기억 속에서 잊고 있는 듯하다. 뼈아픈 역사는 반드시 다시 되돌려 놓기 위해서라도 아무리 오랜 기간이 지났다 해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인들은 교단붕괴를 저질러 놓고 책임질 자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전무하다. 혹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모두가 자신이 전지전능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심정일 때가 많다. 민주주의는 우리사회의 각 분야별 전문인들이 다 각기 자기의 역량을 다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을 가속화 시킬 수 있음이 장점이
2009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 연설에서 후임자 오바마를 가리켜 ' 그 자신이 이 땅의 지속적인 약속(가치)을 반영하는 역사를 가진 사람 '이라고 표현하며 신뢰를 보내었다. 2017년 오바마는 60%라는 성공적인 지지율을 업고선 그 신뢰에 답하며 미국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 나갔다. 마지막 연설의 무대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인터넷상에서는 무려 600만원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마치 최고의 오페라 가수를 보려는 행사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둘째 딸은 그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음 날 과학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딸에 대한 배려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돋보이는 것은 훤칠한 키나 세련된 화술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국민들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 주고( 비록 그것이 어린 아이의 생활일 지라도) 그것을 지켜 주기위하여 솔선수범 한다는 것이다. 60% 7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과반수의 축복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후임자에게 따뜻한 신뢰를 보내며 연단을 내려서는 지도자를 정유년에는 꼭 만나고 싶다. 벚 꽃피는 시절에 뽑든, 뙤약볕 아래에서 뽑든 이번에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후보들을 만나서 5년이 편
수운의 발달로 번성하던 옛 청풍은 제천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모든 영화를 제천에 넘겨주었고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신은 쇠락한 청풍의 모습을 차마 보기가 어려웠는지, 아니면 수몰을 예고하려고 했는지 잠시 물속에 담가보는 시험을 한 것 같다. 1972년 8월19일의 대홍수로 강변에 위치한 청풍중고등학교는 철근콘크리트 2층 건물이라서 붕괴되지는 않았으나 1층 교실에는 책상 걸상이 뒤엉켜 둥둥 떠다녔고 운동장은 호수로 변했으며 한벽루의 기둥이 몇 십리 아래의 강 하류로 떠내려 간 것을 건져다가 복원했다고 한다. 마을의 흙집들은 무너져 내려 높은 지대에 터를 잡고 이주하여 새로 조성된 마을을 새마을이라 불렀다. 비봉산 아래와 읍상리의 높은 지대에 새로 조성된 마을은 새로 지은 집들이라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질서정연한 모습이 마치 북한의 시범마을인 대성리 마을을 연상시키곤 하였다. 마을에 살아남은 집들은 물에 빠진 생쥐 꼴이어서 정말로 가관이었다. 내부는 보수를 하고 살기는 하였으나 충주댐 건설 계획이 시작되면서 수몰지로 지정되어 수해 복구가 임시적 조치만 이루어지고 주민들도 수몰지라서 외부 보수를 하지 않다 보니 마을의 몰골이 천년 만에 발굴된 고대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리는 옥샘정에서 해준다. 장 담그기가 사라진 아파트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장을 원하는 이들은 많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발효가 가능한 환경이라면 장 담그기 키트를 활용하기도 한다. 옥샘정에서는 모든 장류를 만들어 판매한다. 국내산 재료를 100% 활용한 장이다. 인근 밭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