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말씀은 틀림이 없다.' 1960년대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등재됐던 글의 제목이다. 필자는 희미한 기억을 떠올려 보며 그 뜻을 새삼 되살펴 보고 있다. 내용인즉슨 초등학교를 다니는 손자가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듣노라면 할아버지 말씀은 틀림이 없다는 요지의 글이었다고 기억된다. 할아버지라고 하면 우선 연세가 지긋하다는 것은 물문가지다. 따라서 오랜 삶에서 다양한 생활경험자 이기도 하다. 얼핏 말해서 산전수전 다 겪었기에 세상사를 정확하고 폭넓게 인지하고 있어 할아버지 말씀은 정확하겠다. 이집트 격언에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작은 도서관 하나 없어졌다.'고 한단다. 이말 보다 좋은 비유도 없지 싶다. 근간 우리사회에 참 좋은 말이 유행어로 회자되고 있다. 얼핏 듣기엔 농담에 불과한 것처럼 여기기 쉬우나, 실제 그 내면을 곰곰이 음미해 보면 더 없는 뜻을 내포하는 말로서 일면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말이다. 그 말을 소개해 보면 '난 젊어봤다. 너 늙어봤냐·' 너무나 쉬운 말이기에 굳이 부연설명이 필요하지 않겠다만 차제에 함께 생각해 볼만 한 가치 쯤 지니고 있는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생각돼 잠시 세세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최근 청주지역 거리 곳곳에 아파트 분양 현수막이 하루가 멀다 하고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업자가 몰래 붙이면 곧바로 시청에서 이를 수거한다. 하루도 못가는 현수막을 많은 돈을 들여 붙이는 것은 그만큼 아파트 분양이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충북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7600가구에 달한다는 통계다. 지난 5월보다 2176가구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미분양 사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문제다. 충북에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은 청주와 충주 미분양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현재 3501가구가 미분양 상태이며 충주시는 1685가구가 미분양이다. 최근 분양한 청주 오송의 라이크텐 아파트는 970가구 중 29가구만 분양됐을 정도다. 이 때문에 청주시는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동안 아파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청주의 경우 동남지구와 오송지구에서 분양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미분양 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지역주택조합이 청주 지역 곳곳에서 조합원 모집에 나서, 아파트 공급 과잉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일부 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이 제대로 안 돼 1년이 넘게 설립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의 '밤섬(栗島)'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홍길동전에 보면 홍길동이 세운 이상향의 이름도 율도국이라 부른다. 이와 같이 지명에 많이 쓰이는 '율리(栗里)'나 도연명의 이상향인 '율리(栗里)' 들에서 공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율(栗, 밤)'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홍길동이 국왕이 되어 다스렸다는 율도국은 오키나와에 있다는 설이 있으나 조선왕조실록과 연산군일기에는 홍길동이라는 강도가 있었고 그를 체포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홍길동이 탈옥해서 조선을 빠져나와 율도국을 세웠다는 등의 기록은 없다. 소설 홍길동전이 쓰여진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오키나와에 실재했던 호족 오야케아카하치가 홍길동과 동일인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아무런 근거가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과 일본의 오키나와 현지에서는 이 주장을 정설로 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1997년 오키나와의 구미도에서 홍길동 자료 전시전을 개최하고자 하니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는 협조를 장성군청에 정식으로 요청한 적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5세기에 홍길동이라는 도적이 나라의 골칫거리였고 그들을 도왔던 관리가 문초를 받는 사료까지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홍길동 세력은 알려진 것보다는 규모
며칠 전 마음이 맞는 동호회원들이랑 "복순이 할배"라는 뮤지컬을 대학로 소극장에서 관람했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괴로워하는 젊은이에게 할배는 과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걸 경쾌한 대사와 걸쭉한 욕설을 통하여 잘 전달해 준다. 등장인물이 3명밖에 없어 배우들의 명확한 전달이 가슴에 와 닿았다. 젊은 날 주인공 복순이 할배(복순이는 할배의 부인 이름)는 남의 집 머슴으로써 감히 꿈꾸지도 못했던 주인집 딸과 야반도주를 하며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는 세상적인 성공에 사로 잡혀 곁에 있는 사랑하는 부인이 병들어 죽어 가는 걸 깨닫지 못하며, 결국은 하늘로 보낸 후에야 후회하며 쓸쓸한 말년을 맞이한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젊은이의 물음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자신같은 삶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할배의 거친 언어와 몸짓이 관객에게는 웃음이요 울음이다. 뮤지컬은 미래의 찬란한 탑을 쌓기 위하여 현재 소중한 사람들의 작은 소망들을 무시하고 지나치지 않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사랑은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에게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표현이다. 친구도, 동료도, 아끼는 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에 선물이 있다면 내수면 산업이다. 내수면은 하천, 댐, 호수, 저수지 기타 인공으로 조성된 담수나 수류 또는 수면을 말하고 내수면 어업은 강, 호수, 하천 등의 내수면에서 어류 등의 각종 수산물 채취나 포획하는 산업활동을 말한다. 충북의 내수면 전체면적은 5만3천56㏊(전국 대비 9.3%)이고 댐은 3개소(충주·대청·괴산)으로 면적은 1만7천320㏊이다. 특히, 전국 최초 괴산댐은 유역면적 671㎢, 총저수용량 1천532만9천㎥, 길이 171m, 너비 45m, 높이 28m, 상시만수위는 해발 135.7m다. 달천을 가로지르는 각종 다양한 어종 분포가 넓은 최대의 자연환경 조건을 가진 청정 어업지역이다. 충북 내수면 생산량을 보면 1천906t, 생산액이 164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양식어업은 10년사이 두배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업형태도 잡는 수산에서 기르는 수산으로 전환되어 내수면 이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내수면은 오랜 옛날부터 인간의 생활권에 가깝게 위치하였으나 농업이나 축산에 비교하여 발전이 뒤지고 있다. 최근 수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추진과 도시 밀착형 관광단지 조성으로 충북의 새로운
[충북일보] 최근 북쪽에서 '핵폭탄', 남쪽에선 '비 폭탄' 이슈가 쏟아져 나오면서 국민들은 매우 불안하다. 두 폭탄은 모두 예측불허의 속성을 갖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다.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즉 대륙 간 탄도미사일은 북미 협상과정에서 북한이 선택한 협상전술로 볼 수 있다. 막다른 상황으로 협상을 몰고 가면서 초강수를 두는 일종의 벼랑 끝 전술이다. 벼랑 끝 전술은 196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게임에서 유래된 말이다. 일명 '공갈 전술'이라고 불린다. 핵 도발은 벼랑 끝 전술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가진 미국에 맞서 협상을 이끌어 내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일 동맹을 통한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까지 도모했다.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국제사회와 견고한 동맹 속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은 자국(自國)에서 스스로 고립됐다. 심지어 현직 최초로 탄핵이 이뤄졌고, 지금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박 전 대통령도 한 때 남북경협
[충북일보] 재난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재난 사각지대는 여전히 많다. 최근 내린 비로 청주와 괴산 등 충북도내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2일부터 피해 지역에 대한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를 벌였다. 그런 다음 청주시와 괴산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그러나 증평군과 진천군, 보은군 등은 각각 수십억 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고도 포함되지 못했다. 증평군 40억4천600만 원, 진천군 38억300만 원, 보은군 33억2천700만 원 등이다. 피해규모가 특별재난구역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이다. 결국 충북도의회가 재난관리 제도 개선에 나섰다. 우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대책의 일환으로 '충북도 재난관리 제도'부터 개선키로 했다. 특별재난지역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제외된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도의회는 재난관련 법령과 다른 지자체 자치법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연 재해뿐 아니라 사회 재난까지 대비한 자치법규를 마련할 방침이다. 예산 투입에 대해선 충북도 관련 부서와 협의해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검토 중인 자치법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 조례, 특별재난지역 지원 조례, 사회재난
북한 의도는 무엇일까. 3대 세습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과 미사일을 완성해서 자신의 운명을 담판하고 싶은 것이다. 남한을 적화하는 게 그 목표다. 미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완성하기 전에 선제타격하려들 것이고, 북한은 어떻게든 핵무기를 완성하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의 위기는 어느 정도 심각한 걸까· 북핵 문제에 낙관적이던 문 대통령도 '6,25이후 최대의 위기'란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사드의 추가 배치, 국산 미사일 성능강화, 무력시위 등을 지시할 정도였으니 위기가 분명하다. 다급하기는 미국이 더해 보인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일본으로 대피하는 훈련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 탄도미사일이 하와이까지 날아올 것에 대비해서 대피훈련까지 계획하고 있다. 그만큼 위기가 임박했다는 뜻이다. 당연히 우린 미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하는 게 상식이다. 무엇보다 북핵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를 갖추는 게 급하다. 우린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할 수가 없다. 그렇더라도 전략적으로 핵무장을 선언하면 일본 대만 등도 덩달아 핵개발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수수방관하던 중국과 러시아를…
청주지역에 비가 물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던 7월 16일 새벽, 필자 역시 요란한 빗소리에 잠을 깬 채 긴장했습니다. 미원의 좌구산 자락에 위치한 필자의 농장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지요.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바로 옆에 개울을 끼고 있어서 큰 피해가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집중호우로 농장 내의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나름대로 비 피해를 줄여보고자 미리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아무래도 장대처럼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견디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컸던 것입니다. 걱정은 기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후 1시쯤 농장으로 들어가는 마을의 진입로가 통째로 유실되었다는 연락이 마을 사람으로부터 오더군요. 보내온 사진을 보니 벌건 황토물이 무서운 기세로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쫓아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아직은 위험할 것 같아 억지로 가슴을 다독다독 누르며 언론 보도에만 관심을 집중했지요. 그렇게 답답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초조하게 인내하며 성난 계곡물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답니다. 만 하루가 지난 뒤, 아내와 함께 현장을 갔습니다. 진입로가 끊겼기에 차를 마을에 두고 걸어 올라
거의 모든 추억은 여름에 잉태된다. 내 영혼 깊숙이 각인된 시적 순간들, 그 추억어린 기쁨의 시간은 여름에 만들어졌다. 강인한 생명력을 내뿜는 자연은 여름의 모든 순간을 풍성하게 채운다. 내 여름을 풍요롭게 만든 두 개의 여행이 있었다. 20년 전, 50년 전의 여행 이야기이다. 새벽이슬을 머금은 산길을 난 어린 막내아들과 걷는다. 문경 도장산 중턱의 심원사로 가는 길이다. 보이는 것은 높은 산과 하늘뿐이다. 아침부터 비경의 쌍룡계곡에는 피서 인파로 넘친다. 오직 우리 둘만 호젓한 산길을 차지하고 있다. 뿌듯하다. 좁은 산길에 우거진 푸른 나무들이 신선한 날숨을 내뿜는다. 길이 깊어지자 우리 둘의 몸은 녹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길가에 피어있던 이름 모를 꽃들, 이름 모를 새들의 짹짹거리는 소리, 매미의 우렁찬 울음, 아! 지금 우리에게도 아무런 이름이 필요 없다. 다만 온몸을 감싸는 청신한 산바람만 들이키면 된다. 산 중턱의 심원폭포에 옷 하나 걸치지 않고 몸을 담글 때 폭포의 푸르른 물 만큼이나 내 맘도 푸르렀다. 우리 둘은 깔깔거리며 물장구치면서 말 그대로 '놀았다.' 우린 얼마 만에 함께 놀았던가. 잘 논다는 것의 이런 즐거움을 얼마동안 잊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지난 4월까지 서울 광화문 주변을 비롯한 각 주요도시에서는 탄핵집회가 열렸다. 탄핵집회는 역대 최장기·최대 규모가 참가한 집회였으나 시민들의 자발적 준법집회 의지 속에서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돼 세계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고, 우리 국민 스스로도 성숙한 집회 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최근 법원은 탄핵집회 판결 등에서 절대적 금지장소인 청와대·총리공관·헌법재판소 주변 100m 지점까지 집회·행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였고, 충돌 개연성이 농후한 찬반단체 집회·행진 신고에 대해서도 일부 장소·시간대만 조정하여 금지하는 등 예외적으로 제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불법폭력집회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도에는 탄핵집회의 영향으로 2015년도 보다 집회 참가인원이 전국적으로 두배 넘게 증가하였으나, 경찰의 인적·물적 피해는 모두 크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의 집회문화 의식이 자율과 책임에 기반하여 성숙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경찰에서도 성숙한 준법집회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을 반영하여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집회·시위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집회·시위
[충북일보]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 다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최근 충북도의회 사태를 떠올리며 함께 오버랩 된 문구다. *** 정치인 기본정신은 자기희생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수해 중 해외연수는 일파만파였다. 물난리 중 터진 대형사건으로 급속히 변했다. 김학철 의원의 막말 관련 보도는 전국적인 뉴스거리가 됐다. 아직도 여파가 남아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충북도민들은 도의회의 판단 오류에 크게 실망했다. 저지른 잘못에 대한 도의원들의 무책임엔 절망했다. 존재의 이유마저 잊은 듯한 행동에는 분노했다. 공복(公僕)으로서 책임지는 자세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해당 의원 4명 중 3명은 소속 당에서 제명됐다. 나머지 1명은 의원직 사퇴로 결정됐다. 늦었지만 나름대로 책임을 지게 됐다. 하지만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3명은 당 차원의 징계였다. 1명은 스스로 내린 용단이었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의원직을 내던진 건 책임을 더 무겁게 지려는 자세였다. 당에 의한 타율적 결정보다 적극적인 자세였다. 물론 정치적 해석은…
일요일 아침 방송에서 미소를 가득 담은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의 연예인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나운서가 인생관을 묻자 그는 서슴없이 대답한다. 나는 삶의 원칙을 갖고 실천해나가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늘 그 원칙을 핵심 가치라 생각하고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나와 같이 TV를 보던 아내가 얼굴색을 붉히며 말했다. 저 사람 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요. 저런 사람이 어떻게 다시 TV에 출연해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요. 그 연예인은 얼마 전 모종의 스캔들이 있었고 그 파장으로 가정 파탄을 가져왔다. 저런 사람이 연예인으로 다시 연기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흥분하는 아내의 표정이 과하다 싶어 가라앉힐 생각으로 인상도 좋고 능력도 있잖아 라고 말했다. 그 말이 아내의 분노에 더 불을 붙인 모양이다. 그 능력 있고 인상이 좋다는 사실만으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능력이 있다고 해서 과거를 용인하는 건 문제다.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저런 사람은 영원히 퇴출돼야 마땅하다며 열을 올렸다. 평소 조용하고 이해심도 많은 아내가 흥분을 하면서 열변을 토하니 휴일 아침 난 당황해서 어떤 대답을 내놔야 될지 막막했다. 더구나 방학
[충북일보] 대학 선발 수시모집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은 74%다. 역대 최대치로 수험생 4명 중 3명이 수시 모집으로 대학에 가게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비중도 자꾸만 커지고 있다. 다시 말해 학생부 종합전형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학생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과 수업에 성실히 참여해 길러진 학업역량을 바탕으로 선발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일부 학교의 학생부 부실기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자연스럽게 객관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충북상황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교육청 감사 자료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 학생부가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감사는 도내 일선 학교의 학생부 작성이 엉망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일선 학교 학생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부실 학생부가 그대로 적용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학생부는 학생의 학적을 기록한 장부다. 학교 성적과 학교에서 특별 활동, 행동 특성, 신체적 발달 사항 등이 기록된다. 주로 담임교사에 의해 기본 자료가 만들어진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나이스)를 통해 작성되고…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런 논쟁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해 있어왔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 마음이 가슴 즉 심장에 있다하여 마음 심(心)자를 심장모양을 상형 화하였다. 마음은 주머니와 같아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한다고 생각했다. 흔히 욕심도 마음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라 하고 마음을 비우면 근심걱정도 줄어들어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서양 사람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하는데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내 마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천심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은 마음이 있다고 하기 보다는 자연의 이치인 이(理)와 기(氣)의 현상이 있을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늘의 마음은 자연속의 우주만물의 이치가 조화를 이루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우리선조들은 "하늘도 무심(無心)하다.","천벌(天罰)을 받는다.","하늘이 도왔다.","하늘 무서운 줄 알아라.","하늘에 맡긴다."등 거대한 자연현상에 나약한 인간의 운명을 맡기며 순응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생겨난 말인 것 같다. 그러나 개척정신을 가진 서양 사
물관리는 실내식물을 기르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물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작게는 식물에 상처가 나거나 꽃이 빨리 져버리고 크게는 식물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다육식물과 같은 종류의 식물에게 너무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게 되면 단시간 내에 식물이 죽을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적은양의 물을 줄 경우 꽃이 빨리 져버리게 되거나 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관리 방법에 따라 실내식물의 수명과 건강상태가 결정됩니다. 이것은 식물의 종류와 관계없이 공통으로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물주는 방법은 식물마다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식물을 같은 방법으로 물관리를 한다면 식물이 죽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화원에서 판매하는) 식물은 아주 기본적인 범주에 속하기 마련인데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관엽식물은 잎을 감상하기 위한 식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식물은 겉흙에 직접적으로 물을 부어서 주시고 뿌리까지 흙이 젖을 수 있도록 흠뻑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주는 간격은 한참 자랄 시기인 봄부터 여름까지는 충분히 주시고 식물이 휴면하는 시기인 가을부터 겨울동안은 겉흙이 바짝 마른 뒤에…
35년 전의 농촌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사람 사는 곳임을 실감케 하는 시끌벅적한 곳 이었다. 직장 때문에 농촌에 기거한지가 35년 째 이고 보니 80년대 초 가족계획 사업으로 동분서주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이제는 출산장려가 중요한 정부의 시책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계속 이렇게 인구가 감소된다면 30년 안에 시, 군 84곳과 1,380여개의 읍면동이 사라져 결국 교부세, 행정조직의 위축을 가져오며 결국 공공시스템의 붕괴되어 국가경쟁력 약화까지 염려를 해야 하는 위기에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OECD 국가 평균 자녀수가 1.68 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17명으로 한참을 못 미치는 숫자다. 요즘의 신조어 중 할빠와 할마라는 것이 있다. 손주들의 육아를 담당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일컫는 말이다. 어느새 황혼 육아가 5년 사이에 2배가 넘었다고 한다. 평생을 자녀 키우느라 휜 등골이 이제는 손주들로 인하여 더 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아직 손주들이 없는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나는 절대로 손주를 봐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그러나 또 사람들은 말한다. 그렇게 장담하
가만히 있어도 숨이 막힌다. 폭염의 맹위에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기에 '엎드릴 복(伏)'자를 더위 앞에 붙인 복더위라는 말이 생겼을까· '복(伏)'자를 살펴보면 사람(人)옆에 개(犬)가 움츠려 있는 형상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중 진나라 통사를 기록한 진본기에 '개로써 벌레를 제어했으므로 처음 복날을 만들었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진덕공 2년, 도성의 4대문 안에서 들끓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해 제사를 지냈는데 이 때 개를 잡아 제물로 바쳤던 모양이다. 얼마나 여름 해충이 괴로웠으면 제사를 다 지냈겠나 싶다.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한다는 구실로 복날이면 으레 보양식을 찾는다. 너무 잘 먹어서 성인병이 생길 지경인 몸이라면 겸손하게 한 끼쯤 단식을 해야 몸에 대한 예의일 텐데, 이날 고기를 먹지 않으면 큰 손해라도 입는 듯 온 국민이 식탐에 혈안이다. 복날을 핑계로 삼계탕이나 장어 같은 별식을 먹기 위해 복 날짜를 확인하기도 한다. 초복, 중복, 말복으로 이어지는 삼복은 음력이 아닌 24절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양력으로 7월8일쯤인 소서와 8월23일쯤인 처서 안에 매년 복이 드는데, 올 초복은 지난 7월 12일, 중복은 7월 22일이었
로뎀나무를 생각하면 무지개 빛 환상이 스쳐간다. 딱히 그늘이 좋거나 잎이 푸른 것도 아니지만 이름부터 정겹다. 사막의 구릉과 광야 암석지대에서 바늘 같은 줄기로 뒤덮여 자란 것을 보면 나무라고 부르는 게 민망할 정도건만 하필 그 이름을 붙여 명명한 찻집은 오히려 정갈하다. 엊그제 동무와 함께 로뎀나무 찻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찻집은 보통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여행 중에 잠깐 들어가 쉬기도 하는 곳인데 앙상하고 까칠한 나무는 판이한 뉘앙스다. 이름대로라면 길 가던 나그네가 그늘도 없는 나무 밑에서 쉰다는 뜻. 잎 하나 없기 때문에 쉴 만한 자리가 아니다. 무슨 의미였을까. 풍경이 그려진다. 광야를 지나던 한 사람이 멀리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보듯 달려가니 막상 잎 하나 없는 나무다. 그 위에 키도 작으니 앉을 수도 없고 혹 앉는다 해도 찔리는 게 일이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누워 있자니 모래찜질도 아니고 피곤만 가중되었을 것이나 그게 오히려 진정한 쉼이 되었을 것 같은 기분. 로뎀나무는 내성을 키우는 나무였을까. 그래서 휴식도 아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광야의 나그네. 막상 쉬려고 해도 전혀…
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가 물으면 생뚱맞은 표정을 짓는 아이들이 태반이고 그나마 나온 답변도 부모님을 존경한다는 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한다는 거야 당연하다손, 요즘 아이들이 존경하는 사람이나 본받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염원이 스러져가는 듯하여 염려된다. 예전에는 훌륭한 사람이라 소문이 나면 경향 각지에서 원근을 막론하고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며 심허의 교유를 했었다. 그런데 시방 사회 모습은 휴대폰 때문인지 오히려 타인과의 사귐도 더 옅어지고, 남을 존경하는 분위기도 희박해져 가는 듯하다. 요즘 세상에 위인은 없고 스타는 뜬다고 한다. 글을 읽어도 고전을 먼저 보고, 사람을 배우려면 위인의 삶에서 지향을 찾아야 하는데 아이들의 손에 위인전이 들려져 있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도 위인은커녕 우리의 역사도 잘 모르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자기들이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것이다. 고금을 통해서 오랜 동안 인류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위인인데, 다 그런 것은 아니나 이러다가는 잠깐 동안 나타났다가 불원간 스러져 가는 속빈 강정 같은 스타가 위인의 자리를 넘어서면 어쩐담. 나에게 존경하는 사람은 있는가
[충북일보] 김치 가공공장을 운영 중인 지역농협들이 위기에 몰렸다.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내년부터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역농협이 제한적 중소기업 간주기준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7월 현재 우리 농산물로 김치를 생산하는 지역농협 가공공장은 전국에 모두 12곳이다. 매출액은 총 1천66억 원이다. 종업원 수는 799명에 달한다. 이 중 학교급식으로 인한 납품액이 318억으로 총 매출액에서 29.7%를 차지한다. 지역농협은 그동안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한적으로 중소기업지위를 인정받았다. 그 덕에 학교 등 공공기관에 김치를 납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법 제33조 제1항 중소기업 간주요건인 국가계약법 제7조 단서에서 제외되면서 중소기업 간주에서 배제됐다. 농협중앙회는 중소기업청과 협의해 법제처에 법령해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농협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중소기업청 의견만 반영됐다. 국회 산업자원위와 농림해수위 의원들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결국 김철민 의원은 지난 4월 우리농산물 판매활성화 차원에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그 밖의 공공단체가 지
현재 읍·면·동의 복지 허브화는 권역형과 일반형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고 내덕2동 복지 허브화는 권역형으로 3개 동(내덕1·2동, 율량사천동)을 통합해 맞춤형복지팀이 전담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우암동을 권역형으로 통합·흡수해 4개 동을 관리하고 있다. 복지 허브화는 기존에 다양한 복지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함에 따라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자 도입됐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읍·면·동의 복지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존 '주민센터'를 '행정복지센터'로 기능과 명칭을 변경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공무원이 먼저 찾아가 개개인의 환경에 맞춰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전달 체계를 개편한 것이다. 신설된 맞춤형복지팀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찾아가는 복지 상담,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통합사례관리, 민관 협력 및 인적 안전망 구축·운영, 지역자원 발굴 및 연계 등이다. 일반적인 신생 업무가 그렇듯 맞춤형복지팀도 기존 체계가 없어 모든 것을 새로 정립해 나가야 했다. 복지민원 업무를 처리할 때와는 다른 성격의 업무라 적응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 중 가장
[충북일보] 지역인재 공공기관 의무채용이 충북 등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2일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이상 의무채용' 언급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지방 이전 109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고작 13.3%에 그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 국회의원은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30% 이상 채용 의무를 법제화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그러나 제도의 제정·시행 전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지역인재 정의에 허점이 많다. 어디까지가 지역인재인지 애매하다. 현재는 '공공기관 본사가 이전한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에서 최종 학교를 졸업한 자'로 본다. 물론 이런 규정은 '혁신도시 특별법'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는 지역 출신으로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공공기관 취업을 막을 수 있다. 고향에 가서 직장을 잡고 싶어도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도권 출신으로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이 지역인재로 둔갑할 수도 있다. 기회의 균등을 위해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과도 상충하고 있다. 지역에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다른 지역 공공기관 취업의 문을 좁히는 역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지방대…
얼마 전 우리도서관에서 공부 멘토 박철범 강연회가 열렸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공부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행사다. 방학임에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강사의 진솔한 이야기에 강연장 열기는 뜨거웠다. 행사 다음날 학부모에게 감사 전화가 왔다. 강연회에 참여했던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스마트폰을 엄마에게 맡겼고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공부를 했단다. 엄마의 행복한 목소리에 힘을 얻는다. 강연회가 열리기 전 작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신작'가짜 1등 배동구(다산지식하우스)'를 읽었다.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주인공 동구는 전교 최하위권 성적에 꿈도 없다. 친구가 농담으로 동구를'끝에서'를 생략한 '전교 1등'이라는 말을 흘리면서 곤경에 빠지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결국 동구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깨우치며, 꼴찌에서 전교 1등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저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부모의 이혼으로 방황했던 청소년 시절을 여과 없이 소개했다. 친구들과 선생님의 무시,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냉랭함, 자신만을 바라보는 할머니는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주인공 동구와
오늘날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웰빙과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외모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내적·외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치유하는 테라피 개념으로 변화되었으며 자연치유법 즉 대체의학에 대한 분야가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체요법이란 자연요법이라고도 하며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는 자연 치유력을 이용하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신체로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체요법의 종류는 아로마테라피를 비롯하여 아유르베다, 반사요법, 색채요법, 추나요법, 음악요법 등 많으며 세계 각 지역에서 민간요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중에서 아로마테라피는 향기물질을 사용하는 것으로 사람의 후각 또는 피부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치유 및개선 효과가 있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사회적 관심에 따라 일상생활 속에서 육체적·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것을 아로마테라피를 접목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대인의 보건환경은 의학의 발전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들이 많아졌지만, 아직 원인이나 치료방법도 모르는 새로운 질병들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대체의학(alternative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