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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01 13:03:02
  • 최종수정2017.08.01 13:03:01

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청주지역에 비가 물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던 7월 16일 새벽, 필자 역시 요란한 빗소리에 잠을 깬 채 긴장했습니다. 미원의 좌구산 자락에 위치한 필자의 농장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지요. 깊은 계곡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바로 옆에 개울을 끼고 있어서 큰 피해가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집중호우로 농장 내의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나름대로 비 피해를 줄여보고자 미리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아무래도 장대처럼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견디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 컸던 것입니다.

걱정은 기우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후 1시쯤 농장으로 들어가는 마을의 진입로가 통째로 유실되었다는 연락이 마을 사람으로부터 오더군요. 보내온 사진을 보니 벌건 황토물이 무서운 기세로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쫓아가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아직은 위험할 것 같아 억지로 가슴을 다독다독 누르며 언론 보도에만 관심을 집중했지요. 그렇게 답답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초조하게 인내하며 성난 계곡물이 줄어들기를 기다렸답니다. 만 하루가 지난 뒤, 아내와 함께 현장을 갔습니다.

진입로가 끊겼기에 차를 마을에 두고 걸어 올라가며 살펴본 계곡의 도로는 참혹할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곳곳이 끊겨 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고, 깊게 패인 웅덩이들엔 흙탕물이 가득하더군요. 아내와 함께 도로가 복구되려면 보름은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관계기관에 도로의 파손사실을 전화로 알린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유한국당 표찰을 단 차량이 수해지역을 돌아보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수해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방해꾼으로 인식했는데 필자가 수재민이 되어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복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것이 기대되기에 한 걸음에 달려온 그들이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청주로 돌아온 뒤에도 언론을 보며 수해소식에 관심을 집중했지요. 참혹할 정도의 피해소식이 속속 보도되고 있더군요. 저절로 정부며 정치권의 반응에도 깊은 관심이 갔습니다. 국무총리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도부가 청주지역을 찾은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어느 곳에도 모습을 비치지 않더군요. 반감이 불쑥 솟았습니다. 무시를 당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지요. 호남이 피해를 입었어도 저렇게 외면할까 싶어 그들을 지지한 도민들이 생각나 '멍청도'라는 단어가 새삼스럽게 상기되더군요. 이틀 후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청주를 방문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수해를 입은 지 사흘째인 7월 19일, 필자의 농장으로 가는 도로 복구를 위해 중장비가 투입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도 빠른 도움의 손길이 반가워 헐레벌떡 쫓아가니 이장의 진두지휘 아래 응급 복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저간의 사정을 전해 들으니 다급해진 관계기관에서 이장들이 능력껏 중장비를 마련해 시급한 곳의 응급 복구에 나설 것을 부탁했고, 이장은 절친한 지인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필자의 농장 진입 도로는 수해가 난 지 사흘 만에 응급 복구가 되었답니다.

이제 수해가 난 지 보름 남짓 지났습니다.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고 보니 고마운 사람들이 시나브로 떠오릅니다. 집중호우 소식에 깜짝 놀라 다급하게 전화를 해온 자식들이며 친척, 그리고 지인들. 안사돈까지도 걱정스런 전화를 해와 큰 위로가 되었지요. 특히, 능력자인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덕리의 이재주 이장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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