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첫 출근을 하던 날, 기쁨도 잠시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내게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졌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기력한 대답만 돌아왔다. 공무원을 꿈꾸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청렴한 공무원, 친절한 공무원,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당찬 포부와 꿈꾸던 공무원의 모습들이 안개 속에 가려진 섬 같았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이 항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 공무원이 '잘 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책을 권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조직 내에서 잘 나가는 공무원의 비법이 담겨 있는 듯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올바른 가치관과 명확한 목표, 열린 생각, 활발한 자기계발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지난주에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늦게 등교하는 학생을 지도하던 교사가 학생에게 뺨을 맞고 목이 졸리는 등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학교 가기가 두렵다고 한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면 '에이씨'는 기본이고 소리를 높여 훈계를 할라치면 핸드폰을 꺼내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업시간에도 엎드려 자는 학생들이 태반이고 애써 깨워도 떠들거나 화장을 하는 등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역별, 급별로 많은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주로 학교에 대한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모이는 시 외곽 고등학교에서는 등하교 시간도 제 마음대로이고, 교사를 위협하거나 욕설을 퍼 붓는 등 교권 침해가 심하다고 한다. 어느 선생님은 학생에게 심한 훈계를 했다가 학부모로부터 아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심한 항의와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장이나 교감에게 전화를 해서 '다른 학교로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교장도 좋지 못할 것이다'는 등 협박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심지어 교사를 폭행하고 무릎을 꿇게 하는 일이 있으니 교권이 땅에 떨어진 것임은 분명하다. 일
오늘도 여지없이 전화벨이 울린다. 울 엄마다. 요즘 거의 매일 전화를 하시고, 회의중이어서 전화를 받지 못하면 받을 때 까지 하신다. 혹시 하고 받으면 역시나 별 내용 아니다. '아침은 먹고 출근 했니?' '요즘 뭐해서 먹니?' '아픈데 없어?' '찬바람부니 보약한재 지어 먹어' 마음은 고맙지만 바쁘게 일하는데 별 이유 없이 그냥 전화하는 엄마가 귀찮게 느껴져 '이런 얘기 하려고 근무 시간에 자꾸 전화 해? 전화 못 받으면 이유가 있는 거지'라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지만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전화하신다. 그럴 때 마다 엄마에게 따뜻한 안부 전화 먼저 하지 못할지언정 짜증내는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해 하루 종일 가슴이 먹먹해진다. 부모에게 자식은 뭘까? 엄마에겐 만만하게 대하면서 내 자식들에겐 꼼짝 못하는 못난 딸이 나이 오십을 훌쩍 넘겨 손주 볼 나이인데도 울 엄마 눈에는 아직도 품 안의 자식으로만 보이는 모양이다. 울 엄마는 무척이나 카랑카랑하고 강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혜롭기까지 해서 난 왜 엄마를 닮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 엄마가 3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환
남해를 여행하다보면, 푸른 바다 위에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양식장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물고기 떼들이 햇살을 반사해내는 모습이 눈부시네요. 거센 파도를 이겨내고 바다 한가운데서 꿋꿋하게 커다란 그물을 밧줄로 동여매는 인부의 모습도 가히 역동적입니다. 그 멋진 광경에 취해 있을 때, 바다 양식장에서 그물코를 잇던 한 젊은이가 투덜댑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뭐해요? 작년에는 몹쓸 태풍이 몰려와 고기와 어망을 모조리 휩쓸어버려 일 년 농사 다 망쳐버렸거든요" 아, 이 짧은 순간에도 서로 다른 시선이 공존하는군요. 평화로운 풍경 안에 보이지 않던 아픔을 미처 보지 못한 거죠. 겉만 보고 감탄하던 생각이 움츠러들 즈음 한 노인이 말을 잇습니다. "얘야, 그동안 몇 해 동안 아무 탈 없이 양식업으로 잘 살았잖아. 바다도 땅과 같은 거야. 이렇게 태풍이 갈아엎어야 다음 양식이 잘되는 법이야. 물갈이가 되어서 새로운 땅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돼" 그 노인의 말에 생각의 눈이 번쩍 떠집니다. 새로운 땅이라니요. 그야말로 천지개벽인 거죠. 그 천지개벽이 젊은이의 눈에는 아픔과 불행으로 다가오지만, 지혜 많은 노인의 눈에는 신천지로 보이는 것이죠. 새로운 희망을 본겁
사람이 사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결국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삽니다.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는 그 수단이지 행복 그자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최근 UN의 '세계행복리포트 2017'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의 행복순위는 56위로 태국(32위), 대만(33위), 말레이시아(42위)에 뒤집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최근 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의 지수 2017' 1위는 노르웨이였습니다. 유엔의 '세계행복리포트 2017년 1위 국가도 노르웨이였습니다. 노르웨이는 올해 행복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기구 평가에서 1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1인당 GDP는 7만812달러(2016년 세계은행 발표 기준)로 세계 4위. 돈도 많지만 국민 행복은 그보다 더 높습니다. 실제 OECD 자료를 보면 노르웨이의 삶의 질은 9.6점(10점 만점)으로 물질적 상태(8.8점)보다 높습니다. 노르웨이가 단순히 '돈이 많아서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정책적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노르웨이는 사회의 행복도를 끌어올리는 복지제도와 일·가정 양립 환경은 국가와 사회구성원들간 지혜로운 대화를 통해 이뤄온 성취들입니다. 그 결과 대
[충북일보] 경제가 성장한다고 다 선진국이 되는 건 아니다. 성숙한 사회로 진입은 더더욱 어렵다. 선진국의 성숙한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정착돼 있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유·초·중·고 특수학교를 22개교 이상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특수학교 설립 전에 먼저 넘어야 할 큰 산인 셈이다. 특수학교 신설은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육복지다. 문제는 정부의 이런 밑그림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느냐다. 물론 관련 법령 개정 등을 통해 학교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올해 기준 8만9천353명이다. 그런데 특수학교 수와 학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상당수 학생들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원거리통학을 감수할 정도로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가 특수교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키로 한 건 반가운 일이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하다. 장애학생들의 교육에 큰 도움에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학교에 진로상담 교사 배치 방침도 아주 긍정적이다. 정부의 이번…
[충북일보] 국토교통부가 최근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는 그동안 호남권에서도 찬반 갈등이 있었던 문제다. 전북도의 새만금 공항 건설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청주국제공항에도 악재 호남 KTX 무안공항 경유는 청주국제공항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청주국제공항 특·장점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근접이 가능한 교통망이었다. 그런데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는 청주공항의 중부 및 호남권 수요를 날려 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TX 무안공항 경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작품이다. 양당이 지난달 29일 공동정책협의회에서 합의한 내용을 보면 '충청권과 전북에서의 무안공항 접근성 제고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적합한 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이 말은 기존 청주공항을 이용권역으로 했던 대전·충남과 전북권, 나아가 경기 남부권까지 KTX를 통해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호남 KTX의 무안공항 경유를 마냥 반대할 처지는 아니다. 새만금공항 건설논리가 약해진 것도 우리에겐 득이다. 하
6살 아들의 유치원 가방 속에 필리핀의 한 아이에게 응원의 그림편지와 후원을 해 달라는 종이가 들어 있었다. 필리핀 아이는 8살이지만 가난해서 학교도 가지 못하고 쓰레기를 주워 팔아 끼니를 떼우고 있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아들은 크레파스로 삐뚤삐뚤하게 필리핀 형이 다닐 커다란 학교와 무지개, 꽃을 그려 놓고 그 형이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그 아이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아이와 부모들로부터 응원의 힘을 받아 무럭무럭 자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 수많은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기부가 필요한 곳이 또 있다. 바로 정치다. 정치라고 말하면 그곳에 무슨 기부가 필요하냐고 말하는 이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후원금 기부가 꼭 필요하다. 정치후원금이란 국민이 정당 혹은 정치인의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기부금(기탁금, 후원금)을 말하며 정치인의 불법자금 수수, 편향된 정치활동을 차단하는 투명한 자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 시행으로 선거에서 후보자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치활동 과정에서 상당한…
결국 국정원이 간판을 바꾸는 모양이다. 극도로 위신이 추락한 상태로는 국가 안보라는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는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처방을 했다는 점이다. 6·25를 거친 분단국가에서 대북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보 기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한다. 더구나 지금은 북핵으로 6·25이후 최고의 위기라고 대통령이 말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안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북 기능을 활성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런 때 국정원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만신창이가 됐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른 걸까? 그 답은 명료하다. 재량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대북 정보를 총괄하는 정보 기관이라는 이유로 적잖은 특권을 부여했다. 북한을 이기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부여한 특권을 정권 안보에 남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정원 개혁의 핵심은 정권 안보를 위해 특권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책은 강구하지 않고 핵심 기능인 수사권을 폐지하고 간판만 바꾸는 식으로는 국가 안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탈도 방지할 수 없다. 마치 지붕에 구멍이 뚫려서 비가 새는데 방에 고인 물
사람은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부부든, 연인이든, 부모든, 친구든지 간에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는 관계가 이루어지게 되면 생각만해도 편안해지고 의지가 되는 그런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의 결혼하는 사람들은 뜨겁게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여 결국 결혼에 성공한 사람들일 것이다.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고 하는 '사랑을 소유하려는 욕심' 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평생을 함께 하고픈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유지하도록 하는 호르몬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면서 처음에 느끼던 사랑의 감정은 점점 흐릿해져 가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와이프, 여보, 아내, 엄마라고 불리우는 존재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다. 아이를 낳는 엄청난 산고의 고통을 참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의 젖을 먹이기 위해 아프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낮의 구분이 없이 2~3시간에 한번씩 일어난다. 우리 아내만 해도 산후조리원에서 부족한 잠과 너무나 아파 잘 걷지도 못하는 몸을 이끌고 아이에게 수유하러 가는 아내를 볼 때마다 '저것이 엄마구나 이래서 엄마가, 모성
노자는 강하고 딱딱한 것은 죽음에 속하고 유약한 것은 삶에 속한다는 것을 자연계의 예를 들어 말하고 있다. 사실 갈대를 보면 아무리 태풍이 몰아쳐도 흔들릴지언정 꺾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큰 나무는 맞바람에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혀 버리기도 한다. 산 사람은 몸이 부드러워 마음대로 굽히고 펼 수 있지만, 죽은 시체는 뻣뻣해서 팔다리를 구부리기도 힘들다. 노자는 이러한 현상을 근거로 하여 "유약한 것이야말로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라고 하였다. 천하에 물보다 유약한 것은 없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기로는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사실을 세상이 다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사실 물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유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유약한 물이 바위에 구멍을 뚫는다. 가장 유약한 물이 가장 강한 바위를 이기는 것이다. 우리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치를 잘 잊어버리는 이유는 강한 것이 세상을 이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강한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
조선 4대 임금 세종대왕은 경작하는 토지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공법 시행에 앞서 백성들의 찬반의사를 묻는 일종의 국민투표를 했다. 1430년 무려 5개월 동안 진행되었는데 당시 인구 69만2천477명 중 1/4인 17만2천806명이 참여했고 이중 찬성이 9만 8천여 표, 반대가 7만 4천여 표 나왔다. 수확량의 평균을 내 일정한 세수를 부과하는 개정안이었기 때문에 당시 수확량이 풍부한 지역은 찬성이 많았지만, 토지가 척박하거나 산지가 많은 지역은 반대가 많았다. 이에 세종은 다수결에 따라 강행하지 않고 각도의 찬반 비율을 고려해 6년 뒤인 1436년 상등, 중등, 하등으로 분류하고 공법을 시행했다. 이처럼 세종대왕은 투표를 통해 백성들을 참여시키고 의견을 들어 갈등을 해결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단체, 아파트 등 대표 선출 분쟁에서부터 우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많은 분야에서 갈등이 있으며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해 국민 불안과 사회적 비용이 초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OECD 34개국 중 세 번째로 높으며, 사회적 갈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연간 최대 246조 원에
[충북일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 나오는 명문구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다. *** 신중도 과하면 장애 내년 6월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예비후보들이 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충북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분위기는 지난 지방선거 때와 아주 다르다. 우선 여·야가 바뀌었다. 예비후보들의 얼굴도 달라졌다. 충북도지사 선거전은 벌써부터 치열하다. 특히 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직 지사와 현역 국회의원의 빅 매치가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로 봐선 누구도 양보할 기미가 없다.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보수 야당 분위기는 좀 다르다. 중량감 있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차고 넘쳤던 지난 선거 때와 사뭇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박경국 전 차관의 차출설이 아주 흥미롭다. 박 전 차관이 갖고 있는 이력과 인품 때문이다. 박 전 차관은 현재 국무총리실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다. 보은 출신으로 충북대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기획관리
[충북일보] 저비용항공(LCC) 모(母)기지 설립의 장점은 아주 많다. 특히 특정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공항에 알맞다. 지역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만드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청주국제공항 내 LCC 모기지 설립은 더디기만 하다.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자칫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에어로케이(주)의 면허승인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LCC 모기지 설립마저 무산되면 청주공항은 정말 낭패다. '청주공항 잔혹사'로 기록될 만하다. 수도권 전철 천안~청주공항 전용선과 항공기정비센터(MRO)에 이은 세 번째 실패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충북도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 차례에 걸쳐 청주공항 LCC 모기지를 건의했다. 국토부 2차관을 직접 만나 설득도 했다. 하지만 확답을 얻지는 못했다. 이 과정에서 충북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했다. 충북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 충분하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도민들이 그들을 싸잡아 비난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연말 LCC 모기지 결정을 앞두고 도민들
며칠 전 친구한테 자기가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데 동영상으로 하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촬영하러 오기 전에 내용을 정리하고 어느 정도는 숙지해서 오라고 전하고는 촬영준비를 해놓고 친구를 맞이했다. 방송국에서 PD를 할 당시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분들을 촬영할 때면 항상 NG 때문에 지연되는 시간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고, 촬영이 끝나고 나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쉽지가 않겠다는 말들을 하곤 했다. 친구 역시 예상대로 전화할 때의 자신감 있던 목소리는 간데 없고 수차례의 NG와 더불어 포기 선언을 하였다. 친구도 마찬가지로 작은 촬영임에도 쉽지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난 6월 필자가 운영 중인 회사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 새로운 사업 분야를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수순으로 국가지원사업인 시스템구축이라는 컨설팅 분야를 지원하였고 선정이 되어 구축하고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결과는 중간 평가까지 평가위원들의 걱정과 주최기관의 자격에 대해 볼멘소리까지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다. 디자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마치 친구가 촬영할 때 쉽게 생각하듯 나 역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뒤늦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중간 평가가
미국 웰레슬리 대학 다이애나 채프만 월시는 작은 규모의 써클을 운영하면서 그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모두가 좋은 자아를 진정으로 드러내고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는 자리" 이 겨울 이런 자리를 찾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추위에 떨다 보면 자신이 초라해진다. 내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줄 수 있는 대화자 또는 공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유로우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한다.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함께 함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방안에 혼자 앉아 삶의 의욕을 잃은 한나절, 이렇게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기둥처럼 붙잡고 몸부림을 쳤다. 노트에 나를 찾자고 반복하여 적었다. 자꾸 적어가면서 내 안에 조금 살아 있는 생명의 끈을 붙잡았다. 다시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슬픔도 생산적인 슬픔이 있다는 말이 내 마음을 붙잡았다. 반대로 해석하면 기쁨도 잘못 다루면 오만에 빠져 좌절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으로 행동하면 어려
어릴 적 학교 다닐 때에 도시락 반찬이던 어묵조림과 같이 절집에서도 아주 유사한 음식으로 콩단백이 있다. 일명 콩고기로, 절집의 고기반찬으로 불리는 콩단백은 중국 양무제가 511년에 내린 칙령인 '단주육문(斷酒肉文)' 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 1천500여 년 전부터 먹게 된 콩단백은 주원료가 콩(豆)이다. 콩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대두단백(大豆蛋白)의 조상쯤이라 할 수 있다. 재래식 압착법으로 콩에서 기름을 빼고 남은 콩단백 덩어리를 말하는 콩고기는 양무제의 명령으로 당시 승려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콩고기는 그 모양새나 조림방식이 어묵조림과 비슷하다. 물에 불린 다음, 들기름과 섞어 조릴 때 고추장 양념으로 간과 맛을 내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처음 먹을 때 이것이 어묵인가 하고 입속에서부터 혀가 먼저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갓 출가한 사미승들에게 고기반찬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삼국시대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로 알려져 있다. 6세기 초의 '제민요술' 에는 고구려에서 전해졌다고 하여 고구려 영토이던 중국 만주일대가 콩의 원산지임을 알 수 있다. 추수가 끝날 무렵부터 '콩을 실은 배가 가득하다' 고 하여 이름 붙여
[충북일보] 12월, 날씨가 추워지며 '기부의 계절'이 돌아온 건 분명하다. 하지만 나눔의 정은 생각만큼 뜨겁지 않다. 잇따라 터진 선심(善心) 악용 사건들의 영향이 크다. 기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어금니 아빠' 사건은 '기부 포비아'를 더욱 확대시켰다. 아예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기부 공포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충북도내 모금단체들도 이런 사회 분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기부 공포증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날씨는 예년에 비해 일찍부터 추워지고 있다. 떨어진 기온만큼이나 나눔의 정도 얼어붙을 것 같아 걱정이다. 그렇다고 절망하거나 비관할 것까진 없다. 충북도민들이 갖고 있는 나눔의 성정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모금단체가 기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면 된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미 '나눔으로 행복한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지난달 20일부터 '희망2018나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018년 1월 31일까지 73일 동안 66억7천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겨울 자선냄비를 뜨겁게 할 충북 구
고대 인도를 일컬어 '천축국(天竺國)'이라고 했다. '축'이란 단어는 불교와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는 축법(竺法)은 불법(佛法), 축수(竺書)는 불경, 불교학문을 축학(竺學)이라고 쓴다. 천축이란 이름은 하늘의 불국, 즉 부처의 성지란 뜻이다. 고대 인도는 천독(天篤)·천독(天督)·천두(天豆)·천정(天定)이란 이름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 측 기록을 보면 당나라시기에 와서 '천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는 것이다. 여성미를 간직한 관음 불상을 모신 곳은 본래 인도 보타굴(普陀窟)이었다. 보타굴 해수관음은 바다를 왕래하는 선박들의 무사 항로를 지켜주는 보살이다. 이 해수관음이 해로로 중국 저장성 링보(寧波)를 거쳐 한반도에 전래 됐다. 강원도 속초 낙가산 해수관음도 동해바다를 지킨다. 낙산사는 인도 보타굴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 신라나 당나라 스님들의 꿈은 천축국, 즉 석가가 태어난 성지순례였다. 그러나 당나라 장안에서 2천리나 되는 천축국을 다녀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혜초는 큰 뜻을 품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한다. 스님이 천축으로 가는 길은 해로였다. 지금의 닝보에서 인도로 가는 배를 탔다. 혜초는 만 4
1년의 마무리를, 혹은 내년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계절 12월이다.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업무와 관계된 마무리와 준비 뿐 만 아니라, 이 시기를 기다렸다는 듯 그 간 미뤄왔던 회식과 송년회로 또 한 번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말단 직원의 입장에서 회식을 상상 해 보면, 넓은 방 가운데 가장 높으신 분이 자리를 잡으시면, 그 앞과 옆으로 직급별로 자리를 찾아 앉게 된다. 보통 삼겹살이나 돼지갈비가 회식 메뉴로 결정되지만, 높으신 분께서 큰 선심을 쓰는 날이면 쇠고기가 메뉴에 오르기도 한다. 자리에 착석하기 무섭게 테이블의 맨 끝에 앉은 막내들은 선배님 자리 앞에 가지런히 수저와 젓가락을 곱게 놓아드리고, 또 다른 막내는 재빠르게 물 잔에 물을 채워 선배님들께 놓아 드린다. 소주와 맥주가 섞인 일명 폭탄주를 연신 몇 잔 들이키는 순서가 이어지고, 말단 사원들은 안주 한 젓가락 입에 넣을 새 없이 선배님들의 부르심에, 이런 저런 심부름에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 새가 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높은 상사에게 술도 한잔 올리면서 얼굴 도장도 찍어가면서 이래저래 분주했던 술자리가 마무리 되고 나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숨만 쉬면 살아있는 걸까.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한다면 타인에 이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신세에 불과 할 것이니 살아있다 말 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며칠 전 골목길에서 일이다. 한 노인이 친구인 듯 노인을 배웅하고 있었다. 노인은 멀어져가는 노인에게 "죽으면 못 봐, 자주 놀러 와"라고 하신다. 죽으면 당연히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그럼에도 죽으면 못 본다는 당연한 그 말이 왜 그토록 깊은 울림을 주는 걸까. 그날도 그 작은 역으로 가는 중이었다. 죽으면 못 본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게 하는 역(驛). 날마다 찾아가도 늘 안타깝고 쓸쓸하다. 집에서 그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여분 왕복 시간 빼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은 2시간 안팎이다. 역은 시내 복판에 있다. 그곳에 역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대개 힐끗 쳐다보곤 무심하게 지나쳐 간다. 하얀 페인트칠을 한 건물은 겉으로 보면 순백의 희망처럼 보이지만 역사(驛舍)로 들어서면 어떨 땐 죽음처럼 너무 고요해서 이곳이 삶과 죽음의 경계(境界)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곳 역에는 기차시간표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여느 역과 달리
동계만록에 남아있는 신사임당과 그의 남편 이원수의 대화다. "제가 죽은 뒤에 재혼하지 마세요. 당신과 내가 얻은 자식이 아들 다섯, 딸 셋 모두 팔남매입니다. 더 이상 자식이 필요하겠습니까. 배 다른 자식을 두어 '예기'의 교훈을 어기시면 안 됩니다" "예를 지키라한 공자는 아내를 내쳤지 않소?" "노나라 소공 때에 난리를 만난 공자가 제나라 이계라는 곳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 때 부인이 따라가지 않고 송나라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부인과 한 집에 살지 않았을 뿐 공자가 부인을 쫓아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증자도 부인을 버렸다는데 그 까닭은 무엇이오" "증자의 부친이 익힌 배를 좋아했는데 며느리가 배를 잘못 쪄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했다고 합니다. 효의 도리를 어겨 할 수없이 집에서 내보냈지만 증자는 한 번 혼인한 의리를 존중해서 새 장가를 들지는 않았답니다" "주자의 집안 예법에는 재취한 일이 없었소?" "주자가 47살 때에 부인 유 씨가 죽었습니다. 당시 맏아들 숙이 미혼이라 집안을 돌볼 사람이 없었지만 주자는 불편을 참으며 새 장가를 들지 않았습니다" 남편 이원수에게 자신이 죽
지난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던 때의 일이다. 한 할머니께서 어느 당에서 나왔냐고 소속을 물어보셨다.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왔어요. 할머니" 라고 말씀드렸지만 잘 모르시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나눠드리는 홍보물품을 받으시곤 또 이렇게 물어보셨다. "그래서 누굴 찍어주라는 거야?" 아직도 선거관리위원회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그저 선거와 관련된 일을 하는 행정기관의 하나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반 행정기관과는 독립된 별도의 헌법기관이라는 것, 어느 정당과도 상관이 없는 중립적인 기관이라는 것, 선거와 관련된 일 뿐아니라, 민주시민교육이나 학교선거지원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면 다들 놀라시는 눈치다. 어떤 분은 그때야 본인도 아파트 동대표 선거 때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올리시기도 한다. 물론, 이와 같은 다양한 사업의 목적은 하나다. 선거참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투표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점차 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 반갑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밖'에서는
[충북일보] 해외관광이 보편화 된지는 오래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휴라도 이어지면 해외여행 패키지 가격이 2~3배로 뛴다. 충북 등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참 아쉬운 일이다. 요즘 국내에선 체류형 관광이 대세다. 관광정책도 체류형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에어비앤비(Airbnb)', '카우치서핑(Couchsurfing)' 등 숙박공유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도 아주 크다. 이런 분위기에 맞춘 각종 체류형 관광객 유치 정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행사나 축제 때는 특정 지역 농가가 숙박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농촌경제 활성화까지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충북의 사정은 좀 다르다. 관광정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정책이나 전략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예 손을 놓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애써 충북을 찾은 관광객마저 당일 여행에 그치고 있다. 강원도 평창과 가까워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제천시 사정도 비슷하다. 그나마 단양이 좀 나은 편이다. 단양을 여행한 관광객 중 74.9%가 하룻밤 이상 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운동하고 식사조절해야 된다던데...위험한 건가요? 어떻게 해야되죠?" "당뇨 혈압 암 등의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증후군이므로 식생활개선과 발효한약을 통한 장내세균총의 조정, 유산소운동이 필요합니다" 한국 성인의 1/3은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내당능장애(당뇨의 전 단계, 공복 혈당이 100mg/dL보다 높은 상태,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에 의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상태),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 경화증 등의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이다. 진단기준은 다음의 항목중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된다. 중심비만(central obesity) : 남·자는 허리둘레가 90cm 초과, 여자의 경우 85cm 초과 (한국인, 동양인의 경우 대개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 90, 여자 80 이상) 고중성지방 혈증(hypertriglyceridemia):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holesterol)이 낮을 경우: 남자의 경우 40mg/dL 미만, 여자의 경우 50mg/dL 미만·공복혈당이 1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