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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12.03 15:51:28
  • 최종수정2017.12.03 18:52:04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고대 인도를 일컬어 '천축국(天竺國)'이라고 했다. '축'이란 단어는 불교와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는 축법(竺法)은 불법(佛法), 축수(竺書)는 불경, 불교학문을 축학(竺學)이라고 쓴다. 천축이란 이름은 하늘의 불국, 즉 부처의 성지란 뜻이다.
 
고대 인도는 천독(天篤)·천독(天督)·천두(天豆)·천정(天定)이란 이름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 측 기록을 보면 당나라시기에 와서 '천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다는 것이다.

여성미를 간직한 관음 불상을 모신 곳은 본래 인도 보타굴(普陀窟)이었다. 보타굴 해수관음은 바다를 왕래하는 선박들의 무사 항로를 지켜주는 보살이다. 이 해수관음이 해로로 중국 저장성 링보(寧波)를 거쳐 한반도에 전래 됐다. 강원도 속초 낙가산 해수관음도 동해바다를 지킨다. 낙산사는 인도 보타굴 명칭을 그대로 쓰고 있다.

신라나 당나라 스님들의 꿈은 천축국, 즉 석가가 태어난 성지순례였다. 그러나 당나라 장안에서 2천리나 되는 천축국을 다녀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혜초는 큰 뜻을 품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한다.
 
스님이 천축으로 가는 길은 해로였다. 지금의 닝보에서 인도로 가는 배를 탔다. 혜초는 만 4년 동안 천축국을 순례했으며 8년간 카슈미르 아프가니스탄 중앙아시아 일대까지 답사했다. 그리고 귀로는 육로를 택했다.
 
혜초 스님이 이용한 해로는 고대 인도와 중국 한반도를 잇는 바닷길이다. 가야국 김수로왕비 허왕옥도 이 해로를 타고 김해에 닻을 내린 것인가. 김수로왕릉 정문에 있는 두 마리 물고기의 문양이 인도 아요디야 사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고대 인도와 한국의 문화적 교류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탐구됐다. 남인도의 타밀어와 한글은 닮은 점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인 '엄마, 아빠, 풀'이라는 단어는 타밀어와 같다. 한국어의 '이리 와'는 타밀어의 '잉게 와'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일본 사찰기록인 선광사 연기(善光寺緣起)에는 동인도의 불상이 백제를 거쳐 일본 선광사에 전해졌다는 내용이 있다. 부여 규암면에서 출토 된 금동관음입상은 '삼면관(三面冠)이나 들고 있는 병, 옷자락 무늬가 인도 굽타시대 불상의 양식을 연상 시킨다'는 평가를 듣는다.
 
신라 진흥왕이 인도 아육왕(阿育王)이 배에 실어 보낸 황금과 철로 황룡사 장육장을 만들었다는 삼국유사 기록도 재미있다.
 -큰 배가 하유현 사포에 정박했다. 조사해 보니 첩문이 있었다. '서축(西竺)의 아육왕이 황철 5만 7000근과 황금 3만 푼을 모아 장차 석가삼존상을 주조하려고 했으나 아직 이루지 못해 배에 실어 바다에 띄웠다. 축원하여 원컨대 인연이 있는 나라에 이르러 장육존용(丈六尊容)을 이루어라' 현의 성 동쪽 시원하고 높은 곳을 골라 동축사(東竺寺)를 창건하고 삼존불을 맞아 안치했다. 금과 철은 왕경으로 옮겨와 대건 6년 갑오 3월에 장육존상을 주성하여 황룡사에 안치했다-
 
최근 인도 뉴델리 최고급 쇼핑몰인 엠비언스몰에서 개최한 '한국문화관광대전'이 대성공을 거둔 데 이어 충북도에서 보낸 대표단이 성과를 갖고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이번 방문에서 도내 10개 기업들은 1천여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달성했다는 보도가 있다.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인도는 인구가 12억8천 명이나 된다. 뉴델리에서의 한류도 시들지 않고 있으며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도 높다. 2천년 고대부터 이어져온 천축국과의 끈끈한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경제는 물론 문화 발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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