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국민의 납세, 국방 등 기본의무를 바탕으로 국가를 유지하며 국민의 생명, 신체와 자유, 재산권을 보호하고, 국가 지도자들을 포함한 공직자들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하도록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국가가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거나 지도자들이 국가를 잘못 운영하는 경우에는 국민들 모두가 피해를 보지만 특히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을 가장 적게 가지고 있는 서민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되고, 심지어 국가의 존망까지 문제가 된다. 일본 교토에 가면 귀 무덤이 있는데 조선 백성 12만 6천명의 코와 귀가 잘려 무덤에 매장된 곳으로 국가가 잘못 운영되는 경우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상징과 같은 것이다. 일본이 영주세력을 통일하고 조선침략을 위해 서양문물인 조총을 받아들여 군사를 훈련시키고 전함을 건조하는 등 치밀하게 전쟁준비를 하는 동안 조선 조정에서는 동인과 서인으로 분열되어 소위 붕당정치를 하고, 붕당정치로 인해 일본에 사신으로 갔던 서인과 동인대표들이 일본의 조선침략 가능성에 대해 상반된 결과를 임금에게 보고하여 판단을 그르치고, 이율곡 선생이 일본의 침략가능성을 예측하고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지만…
작년 12월 초부터 시작된 추위가 삼한사온도 없이 2월 하순까지 끈질기게 우리들을 괴롭혀 왔는데 이제 경칩이 지나고 나니까 완연하게 추위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봄이 다가왔다는 느낌이다. 물론 전국적으로 눈도 뿌리곤 했지만 필자도 경칩만 지나면 이제부터 봄의 시작이라고 느끼며 늘 제일 반기는 절기이기도 하다. 경칩 하면 제일 먼저 동면하는 개구리가 깨어 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데 원래 경칩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첫 번째 가 바로 한서(중국의 후한시대의 역사가 저술한 역사서) 에는 열 계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 자를 써서 계칩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단다. 개구리가 아니라 모든 벌레를 통틀어 일컫는 말인 것이다. 이후 한무제 의 이름인 계를 다른 글자로 바꿔 쓰기 위하여 놀랄 경자를 써서 경칩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단다. 또한 경칩에 첫 번째 천둥번개가 치고 그 천둥 소리에 놀라 벌레들이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해서 열 계자를 놀랄 경자로 쓰게 되었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는데 그 때 비가 제법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그러고 보니 번개 천둥소리를 별로 들어 본 것 같지 않다. 이렇듯 경칩의 유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에 어린 초등학생이 나왔다. 어머니는 아이의 우수한 능력을 더 계발시키기 위해 수많은 학원을 돌리며 엄마가 어릴 적 못 키웠던 재능을 키우도록 뒷받침을 하였다. 4학년밖에 되지 못한 어린 소녀는 시험을 볼 때 1개를 틀리고도 빵점을 맞은 것과 같다는 질책을 받았고, 수많은 관객들은 당당한 엄마의 태도에 놀라워했다. 아이는 개인 시간을 갖고 싶어 했지만 아이에게 맹목적으로 학원 교육을 계속 받아야 한다는 엄마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안겨주었다. 방송에서는 패널들의 머리에 고구마를 하나씩 그려주며 구경하는 사람들의 답답함을 목이 메이는 상황으로 시각화 시켜주었다. 당사자의 욕구와 관계없는 엄마의 욕구를 아이에게 강요하는 모습은 어느 누구에게도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동계운동 선수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 경기인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렸다. 평창올림픽은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할 만큼 훌륭하게 치루어 졌다. 그러나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 중 같은 팀 동료 선수를 따돌리고 두 명의 선수가 압도적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팀이 함께 합심하여 결승점을 들어와야 하는 팀 경기에서 한선수를 궁지에
[충북일보] 경북 상주지역 문장대 온천 관광 휴양지 개발 지주조합이 또 일을 냈다. 최근 문장대 온천 개발 관련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서류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했기 때문이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대책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환경영향평가서는 개발에 앞서 해당 사업이 가져올 잠재적 환경 영향 등을 밝히는 서류다. 사실상 사업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접수 뒤 45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 15일 연장할 수도 있다. 늦어도 4월 초 사업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문장대 온천개발 저지대책위는 조만간 대구지방환경청을 방문키로 했다. 당연히 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저지대책위는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 등과 문장대 온천개발 관련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문장대 온천개발 사업은 속리산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세밀하게 밝히면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중벌리 일대 95만6천㎡다. 충북 괴산과 맞닿은 곳이다. 여기를 단계별(1단계 온천·스파랜드, 2단계 호텔·콘도·실내골프 등)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문장대 온천개발 논란은 1985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일대 530만㎡가 온천원 보호지구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1989년 상주 지주조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입시제도에 문외한인 필자도 입시제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왜냐하면 예전처럼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공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3년 내내 일관성 있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통해 그 세계를 맛보고, 봉사활동을 통해 그 재능을 나누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 꿈을 경험하고, 교내대회를 통해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리더 활동을 통해 그 꿈을 능동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리더임을 증명하고, 소논문을 쓰면서 꿈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각종 수업들을 통해 그 꿈에 열정이 많은 학생임을 나타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학종'에서 성공하기 위한 주요 요건들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종'에 대한 찬반 여론이 한창 뜨겁다. 입시의 획기적인 대안으로 도입된 이후 충분한 검증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어느새 대학 입시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입시 방법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문제는 시행착오 후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세월이 흘러 완벽한 제도로 자리 잡히기 이전에 성격 급한 주요 대학들이
어릴 적 세발자전거를 서로 타겠다고 언니와 아옹다옹하던 골목길을 기억한다. 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서로 먼저 달려가려다 무릎을 깨기 일쑤였던 그 시절. 우리의 세발자전거는 밥 먹으러 집에 들어간 사이 고물상아저씨가 손수레에 싣고 골목 끝을 떠날 때야 발견되었고, 그 날 그 골목길에서 언니와 함께 펑펑 울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은 아니지만, 무심천 근처 낮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조용한 동네였다. 몇 십 년이 흐른 지금은 리모델링이나 신축된 주택과 상가들이 대부분이라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쉽지 않고 이제는 발을 들여놓기조차 어색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 곳 뿐이랴, 대학시절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신세한탄하며 떠들던 시장골목의 치킨집과 순댓국집은 몇 년 사이에 높다란 주상복합 아파트와 프랜차이즈 식당, 카페들로 변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선정되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낙후된 구도심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라는 단어가 언론이나 방송에 자주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홍대입구, 연남동, 서촌, 가로수
대학캠퍼스에도 봄기운이 화사합니다. 아직 차가워도 상큼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죠. 같은 바람이건만, 겨울의 바람과 봄바람은 어찌 이리 다른가요. 멀리 강가에서부터 실려 온 강아지풀 냄새, 가뭇가뭇 물오른 나뭇가지에서도 알싸하고 달큰한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청춘의 모습 자체가 봄입니다. 함께 걷던 동료 교수가 미소 지으며 말합니다. "참 좋을 때지요·" 좋을 때라는 말이 봄꽃처럼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과연 내 삶의 좋을 때는 언제였을까요. 가만히 생각하다, 중얼거렸어요. "아, 지금이 참 좋군요." 한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는 대학 교정의 언덕을 오를 때, 언젠가 따뜻한 봄기운으로 가득할 그날을 기다렸지요.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겨울이 있었기에 봄이 더욱 반갑습니다. 일본의 국철'JR도쿄'가 한때, 늘어난 자동차 이용객 때문에 적자가 쌓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한 광고를 신문에 실었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광고가 나간 뒤, 사람들은 물밀 듯이 기차예매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 덕분에'JR도쿄'는 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되었다고 하죠. 신문 하단 광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 즉시 한 달…
세상 모든 사람이 자유로울 수 없는 생로병사라고 생각하니 다시 찾아 온 봄의 계절이 애틋해진다. 여행은 가슴 떨릴 때 다녀야지, 다리 떨릴 때 다니면 그것도 고생이다. 그래서 여행을 고민해본다. 자고로 여행은 돈과 여유, 어딘가 멀리 비행기정도는 타줘야 된다고 생각하니 일찌감치 포기되어진다. 가지고 있지 못한 돈, 배려 없는 여유, 밀리지 않을 업무, 친구들과의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밥 한끼의 위력 또한 대단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만 아니면 열두 번도 더 뒤집을 직장이라고들 하면서도 그 직장을 위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매달리는 아이를 두고 출근을 하니 말이다. 결국 먹고 사는 게 바빠서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스스로의 문화곳간은 극빈하게 되고, 여행에 대한 생각은 900번 생멸하는 찰라의 순간이 되 버렸다.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 때부터 듣는 소리가 '우리 경기 불경기'라는 말이다. 돈이 없었던 적이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여행'이라는 테마는 핑계이고 마음의 피로함을 낯선 곳에 가서 위로 받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가장 중요한건 공간적 탈출이나 풍족한 여유가 아니라 희희낙락…
지난주가 3.1절(三一節)이었다. 99년 전 식민지 지배가 시작된 지 10년 만에 우리 선조들이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독립만세 운동이 들불처럼 거세게 일어난 날이다.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압제에 벗어나려는 저항운동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세계 속의 분야별 순위를 살펴보면, 경제력규모 11위, 수출액 6위, 종합군사력 11위, 치안순위 1위, 인터넷 품질 1위, 인적자원 2위, 경제 경쟁력 3위, 전자제품 생산 4위, 자동차 생산 5위, 국내총생산 15위 등이다. 통계발표기관이나 조사년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국토면적이 세계 111위의 작은 나라로서는 매우 발전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선 강국이다. 그런데 과연 통계수치가 나타내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력한 지는 의문이다. 우선, 정치적으로 보면 우리는 단일민족으로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강대국들(미, 일, 중, 러)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무시하기 어렵다. 다음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미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다시 나섰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화물 운송사업체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충북도와 청주시, 가디언즈항공은 지난 5일 충북도청에서 청주공항 항공화물 운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디언즈항공은 23t 규모의 항공기(B737-800SF) 1대를 도입해 오는 11월부터 제주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가디언즈항공은 청주에 본사를 설치한 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20여개 화물 대리점과 화물 운송 협약도 이미 완료했다. 5~6월 중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그동안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업무협약도 다양하게 맺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청주공항 활성화에 성공한 적은 별로 없다. 그저 그때그때 도지사나 시장의 치적용으로 발표되는 수준이었다. 청주공항 활성화 가능성은 아주 크다. 청주공항은 김포, 제주, 대구, 김해, 무안공항과 함께 거점공항으로 분류된다. 해당 권역의 국내선 수요와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활성화 정도를 따져보면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다. 청주공항은…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特使)'를 보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이다. 이들은 기존과 다른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안희정 미투'에 가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걱정스럽다. 3번째 남북 정상회담 수순 남북 정상회담은 1980년대부터 추진됐다. 북한 김일성은 지난 1990년 신년사를 통해 '남북 최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김영삼 정부도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해 회담이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1994년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무산됐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 경험을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즉시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과 북한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2000년 6월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3일간 회담을 가졌다. 남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만난 것은 분단된 이후 처음이었다. 회담을 통해 통일문제의 자주적 해결, 1국가 2체제의 통일 방안 협의, 이
3월 6일 어제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날씨가 풀린다는 경칩(驚蟄)이었다. 경칩은 우리가 산개구리라고 부르고 있는 '북방산개구리'가 주인공으로 몸길이 5.0~8.5㎝로 산간 계곡, 습지 등에 서식한다. 그러나 이러한 북방산개구리가 수난 속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북방산개구리는 얼음이 녹으면 바로 산란을 시작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일정치 않다. 이른 산란 후 갑자기 추워지면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둘째 지금은 보호종으로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과거 식용으로 이용돼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셋째 산란지 감소다. 북방산개구리는 이른 봄 주로 습지에 알을 낳는다. 그러나 습지가 농경지나 산업용지 등으로 개발되면서 안전하게 산란할 장소가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으로 살충제 등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들 수 있다. 과도한 농약사용은 올챙이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개구리의 먹이인 곤충을 사라지게 한다. 이밖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봄철 산란기 로드킬과 시멘트로 만든 높은 농수로, 정화 처리가 미흡한 농공단지로 인한 하천오염 등도 북방산개구리의 서식지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진화론의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관광과 관련된 것에는 더욱 그러하다. 프랑스는 세계인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관광지로 유명한데, 관광정책과 관련하여 '랑그독 루시용'과 '파리 플라즈'에 대한 이야기를 올려본다. 랑그독 루시용(Languedoc-Roussillon)은 프랑스 남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휴양관광지 개발사례로 유명한 곳이다. 1963년,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한 니스가 있는 코트다쥐르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자 수백만의 프랑스인이 바다와 태양을 찾아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휴가인구의 증가에 대응하고 해외여행 경비지출을 억제하기 위하여 랑그독 루시옹 관광개발을 결정하게 된다. 개발방식만으로도 여러 시사점이 있지만 낙후지역 개발, 국토균형발전, 국민레저공간 확대의 모범사례로 불리고 있다. 파리 플라즈(Paris Plage)는 세느강에 조성한 인공해변으로 매년 7월과 8월 여름 바캉스 기간동안 세느강의 차도를 통제하고 보행자 도로와 모래사장과 야자수 비치파라솔을 설치하여 무료로 개방한 것으로 파리 플라즈는 프랑스어로 '파리해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02
오 의원의 이 지사 비판 타당한가 6,1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안보위기 상황임에도 선거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도지사를 비롯해 10개 시·군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까지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유독 도지사 문제에 관심이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시종 지사가 3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데 따른 적절성 논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아무도 3선에 도전하지 않았고, 이웃 충남 안희정 지사도 후진에게 길을 터준다며 3선을 포기한 것과도 비교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지사는 칠순을 넘긴 나이에 3선에 도전하는 게 적절하냐는 문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다. 도지사 선거가 흥행에 성공하는 또 다른 이유는 라이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벌이라 하면 태생적인 경쟁관계여야 하는데 오제세·이시종 두 사람은 동반자라고 해야 할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라는 인연이 있다. 충북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는 것은 여간한 수재가 아니고는 힘든 일이다, 두 사람은 엘리트 코스를 걸어오면서 남들이 알 수 없는 인연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보다 더한 공통점은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란 사실이다.
입춘이 지나니 따스한 햇살이 소곤거린다. 봄을 부르는 창가로 다가갔다. 넓은 창틀에는 자그마한 화분들이 놓여 있다. 젖살이 오른 아가의 볼처럼 포동포동하고 보드라운 다육식물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옆에 있는 화분은 같은 종류의 다육식물 임에도 그와는 정반대의 모양새다. 고단한 삶의 깊이만큼 새겨진 할머니의 주름살과도 같이 쭈글거리고 말라있다. 두 화분을 바라보니 한 어미에서 나온 자식들도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다름이 느껴진다. 다육식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다육 식물은 선인장과, 용설란과, 대극과, 돌나물과 등의 다양한 과가 있으며 약 2만 종이 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잎과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사막이나 비가 매우 적게 내리는 지역에서도 잘 자란단다. 겨울철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줘도 되는데, 물이 부족하면 잎이 쭈글쭈글 말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씌어있다. 그러고 보니, 두 다육식물 중 탱글탱글하게 물이 오른 것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나 보다. 사람에게 관심 받고 정성스레 자랐음을 외관이 말해주고 있다. 말라비틀어진 다육식물은 왠지 안쓰럽다. 마른 다육식물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옮긴 후…
[충북일보] 청주시 상당구 신청사가 완공됐다. 공무원들의 업무 공간 이전도 완료됐다. 청주에 동남권 시대가 새롭게 열리게 됐다. 청주시 상당구는 지난 3일 이전을 완료하고 신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청사 이전 작업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3일 오후 건설교통과를 마지막으로 8개 부서 및 어린이집, NH농협은행 등이 이전을 마쳤다. 상당구 신청사는 남일면 효촌리 4만5천88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로 지어졌다. 공무원들의 업무 공간 이외에 다목적스포츠센터, 공연장, 야외무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의 공간도 제공된다. 청주시는 최우선적으로 상당구 신청사에서 민원업무를 보는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지상과 지하1층에 330여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청사에서 제기되던 주차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특히 기능에 따라 명확한 시설 분리를 시도했다. 중앙 구민홀을 중심으로 서측으로 주민편의공간을, 동측으로 업무공간이 위치하도록 했다. 방문객들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구민홀은 2층까지 뚫려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다. 1층 북카페는 방문객이 책을 읽으면서 편하게 차를
언제부터인가 중·고등학교 보다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 간, 학부모간에 아파트 평수나 지역을 따지고 생활수준에 따라 같이 동무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현상으로 인하여 일부 소위 잘사는 집 아이들은 특권의식을 가지게 되고 다른 학생들을 무시하고 멸시하게 된다. 탤런트 윤손하 아들이 연루된 숭의초등학교 학생 폭력사건에 대한 윤손하의 거짓말에서 보듯이 이들 학생들의 폭력사건에 대하여 학교장도 어찌하지 못하고 쩔쩔매며 숨기려한 것은 일부 연예인이나 재벌가들이 학교 경영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이 학교는 교육비가 대학교 등록금보다 비싸고, 일부 재벌가와 유명인사, 연예인들의 자녀들이 다닌다고 한다. 아침 등교 시에는 외제승용차가 줄을 이어 학교에 들어오고 경비가 연실 문을 열어주는 학교라고 한다. 우리지역 교직사회에도 과거에 출신대학에 따른 패거리 문화가 만연했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소위 청사니 충사니 하며 출신사범학교별로 경쟁이 심하게 발생했다. 나중에는 교대까지 끼어들어 자리싸움을 하곤 했다. 도교육청에 전문직 자리까지도 출신학교가 정해졌다고 하니 끼리 문화가 대단했었다. 중등학교에서도 충북대, 공주대 하며 끼리…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았다. 정치권은 옥석 고르기로 분주하다. '미투 운동'까지 가세해 좀 복잡하다. 상대후보를 향한 흠집 내기도 노골적이다. *** 옥석 고르기 제대로 해야 여야의 공천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정당별로 후보 공천기준을 마련하는 등 필승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물론 정당마다 속도와 정도 차이는 있다. 여야 정당들은 바빠졌다. 부랴부랴 성범죄 검증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성범죄 경력 예비후보 거르기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정당은 '미투 무관 서약서'까지 받고 있다. '미투'가 새로운 선거 프레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충북에서도 한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와 관련한 '미투'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돌아보고 정계를 떠나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마찬가지로 성추행과 관련돼 있다. '미투' 확산으로 여느 때완 좀 다른 선거분위기다. 그래도 놓쳐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다. 물론 전국적으로 일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재·보궐선거다. 본류는 지방선거다. 지역 일꾼으로서 자격을 갖춘 인물이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정당은 우선 올바른 공천 기준부터 마련
미국은 북한 압박을 연일 높여가고 있다. 유엔안보리에서 2017년 12월 대북제재 추가 결의안(제2397호)이 채택된 된 이후도, 미국은 독자제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미국은 지난 2월 1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대통령 명령 제13687호, 제13722호, 제13810호 이행과 함께 '2016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과 '2017 제재를 통한 미국의 적국에 대한 대응법안'의 적용·이행을 위한 대북제재 규정을 수정해 재발표했다. 북한에 대해 가장 강도 높은 제재이다. 트럼프는 이번 제재가 통하지 않을 경우 보다 강한 제재에 행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를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전쟁으로 받아들인다.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이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상황으로 가고 있다. 협박만이 아닌 실제 행동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James Mattis)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연말 한반도 유사시 출병 예정 부대인 제82 공수사단을 방문하여 한반도 전쟁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월 6일에는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국방전략과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 관련 청문회에 참석해서
이불을 빨아 봄볕에 널었다. 베란다 난간에 이불을 널고 있노라니 모처럼 맞는 봄볕이 손등에 따스하게 와 닿는다. 봄볕의 따사로운 감각이 피부 전체의 숨구멍을 활짝 열리게 하는 듯 하여 심호흡을 크게 하였다. 이 때 손등의 미세한 숨구멍마다 햇살이 한껏 흡입되어 혈관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 피돌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다. 뿐만 아니라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가 순간 쫙 펴지고 가슴 가득 온기마저 감도는 느낌이다. 이즈막 날만 새면 쏟아지는 봄볕이련만 오늘따라 유독 봄 햇살이 이토록 고마운 것은 어인 일일까· 지난겨울 혹독한 추위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탓인지 그동안 마음 자락에서 감동을 잃고 지낸 게 사실이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의 희소식에 가슴이 몹시 흔들리더니 손등에 와 닿는 봄볕에도 새삼 감사하다. 지난 IMF 때 남편 사업의 몰락으로 집안 가세가 무너진 친구이다. 빚잔치로 살던 집마저 날린 그녀는 전세방 얻을 형편이 안 되자 병든 시아버지를 모시고 지하 단칸방으로 이사를 하였다. 말이 지하이지 일 년 내내 햇빛 한 줄기 안 비치는 암흑 같은 집이라고 하였다. 장마철만 되면 집안 가득 곰팡이가 피어오르고 환기가 잘 안되어 며칠씩 퀴퀴한 음식
하늘에 바치는 제물, 세 가지 보물을 담은 음식 등으로 불리는 만두는 한마디로 복(福)을 통째로 먹는 음식이다. 지금으로선 별것 아니지만 2천 년 전에 만두는 너무나 귀했던 음식으로 그 나이가 1천700살이 넘는다. 설날, 정월대보름 등 음양이 교차하는 시절이나 새봄을 여는 잔치마당에는 늘 만두를 빚었다. 한입에 속 들어가는 만두이지만 그 속에 별별 의미와 소망을 채운 음식이다. 그래서인지 새해 첫날 차례음식으로 올린 후 복을 빌어먹었다고도 한다. 만두의 기원은 중국 서진의 진수가 280년에 지은《삼국지》에 의해서다. "촉한의 제갈공명이 225년 가을, 남만정벌 때 사람을 죽일 수 없다며 고기를 밀가루와 섞어 만수(瞞首)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90년경 속석은《병부(餠賦)》에서 "삼월초 음양이 교차하는 대 잔치에 적당한 음식은 만둣국이다", "만두는 제갈공명에서 비롯되었다"고 그 유래를 적었다. 남북조시대 장영서의《진서》에는 한나라 말기에 만두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1000년경 북송의 고승이 저술한《사물기원》에는 "당시 남만의 풍습으로 제갈량이 만두를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고 하고 "정월 제사에 제물로 놓는다." 등 그 당시의 민간 설화를 채록
[충북일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이 각 당의 자격심사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여당은 넘치고 야당은 모자란 형국이다. 충북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벌써부터 문전성시다. 지방선거 예비후보 자격심사에 출마 예정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다른 야당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지난 지방선거 때와 달리 비교적 한가하다.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후보들은 넘쳐나고 있다. 반면 다른 야당들의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 광역의회 의원 선거구는 무공천의 설움을 감내하고 있다. 특정 정당 후보 싹쓸이 표 몰림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을 위한 정당들의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공천이 곧 당선이 될 수도 있는 지역의 경우 더 철저한 후보 검증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분위기가 딱 그렇다. 지방선거 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모호한 태도는 계속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 한참 됐는데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 그래도 분명한 건 있다. 막대기만 꽂아
'따르릉'. 오늘도 사무실 책상의 전화가 울린다. 여러 번 울리지만 내용은 거의 한결같다. 취득세 신고 안내문에 기재돼 있는 증빙서류에 대한 문의다. 안내문에 상세히 적어놔도 전화문의로 이어져 반복적인 응대에 가끔씩 지칠 때가 있다. '왜 안내문을 읽지 않지·'하는 불만과 함께 한숨이 나오곤 한다. 어느 날 후배 직원에게 반복적인 민원에 지치지 않느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저는 끓는점이 남들보다 높은지 화가 잘 안 나요"라는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그 순간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그 직원의 그런 성격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끓는점'이란 표현은 물리 시간에만 다루는 말인데 이런 상황에 투영돼 들으니 생소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끓는점(boiling point)'. 사전적 의미는 액체가 표면과 내부에서 기포가 발생하면서 끓기 시작하는 온도이다. 사람이 화가 나는 이유는 상대가 기분 나쁜 행동을 했을 때 그것이 눈에서 말초신경을 통해 중추신경으로 들어가는데, 뇌에서 사람을 흥분시키는 물질을 분비해 그것이 다시 뇌를 통해 감각기관으로 가서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산소의 끓는점은 영하 183℃, 물은 100℃, 금은 2808℃
나를 점퍼처럼 접어 배낭에 넣고 나를 찾아 나선다. 문명의 기억은, 가득 찬 내장처럼 붐비는 비행기 안에 놓고 내린다. 여기 나는 없다. 눈을 뜨고 꿈꾸는 사람이 있을 뿐. 릭샤에서 내려 인파로 가득한 바라나시 골목을 걷는다. 비좁은 골목에는 작은 탁자에 물건을 펴 놓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빼곡하다. 그들 옆으로 가끔 한 무더기의 순례 객이 지나간다. 여행자인 듯한 서양인들도 빠른 걸음으로 나를 스친다. 길에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똥을 피하며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한 여자가 갓 태어난 듯 작은 아이를 품에 안고 애절한 눈빛을 보내온다. 애써 눈빛을 피하니 다른 것이 눈을 파고든다.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는 사람, 그 옆에 어슬렁거리는 소,·길 한 가운데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고 있는 개 까지 다양한 풍경들이 눈앞에 넘실거린다. 타인을 개의치 않고 자신의 모습을 그냥 펼쳐 놓고 있는 풍경들이 신기하다.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피하고 소와 개를 비켜가며 빠른 걸음으로 골목을 지난다. 나는 마치 그들이 투명한 물체인양 표정을 감추며 지나친다.·태연한척, 보고도·보지 못한 척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러나 나는 꿋꿋하게 시선을 허공에 둔다.
청주대학이 개교 이래 최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제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된 면직교수 조민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민기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성추행을 했다는 피해자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확보된 조민기의 성추행 혐의는 변경되거나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은 선배이며 교수인 조씨로부터 여학생들을 보호하려는 '조민기 매뉴얼'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여학생 혼자 오피스텔에 두지 말 것. 여학생 호출 시 남학생이 필히 대동할 것. 동석한 남학생은 교수의 오피스텔에서 술 취하지 말 것' 등의 매뉴얼은 고약한 손님을 경계하는 유흥업소의 지침으로 오해할 수준이다. 폭군처럼 군림했던 파렴치한 교수 아래서 어린 학생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조민기는 다양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 온 배우다. 그를 좋아하는 팬 층 또한 제법 두터웠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는데, 부산의 학림사건인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에 출연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으나,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조민기는 이를 강하게 부정했다. 성추행 논란에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