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민요다. 2008년 2월 뉴욕 필하모닉 평양 공연은 지금도 그 감동이 생생하다.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민족의 심금을 울렸다. 몇 년 전인가 인사동 골목에서 있은 번개 연주 같았던 아리랑 심포니 공연도 큰 감동이었다. 전국에는 아리랑고개가 많다. 충주에서 제전 한수로 나가는 옛 고개이름이 아리랑이다. 서울 돈암동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낮은 언덕도 아리랑, 경상도 상주 화산동에 아리랑고개가 있다. 왜 이리 아리랑고개가 많은 것일까. 아리랑에 대한 해석은 연구자 마다 다르다. '아리'가 사람 이름이라고 한 이도 있고 지명이라고 해석한 학자도 있다. 아리랑이 아리수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민속학자도 있다. 아리수는 바로 한강, 충주는 남한강이고 정선은 북한강이다. 아리수는 고대에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간 곳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아리수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달천, 남한강 주변에 있는 산들을 답사해 보면 많은 곳에서 성터가 발견된다. 고대 토기 편과 와편(瓦片)들이 타임 캡슐처럼 산란하고 있다. 단양군 영춘면에 있는 온달성은 고구려 장군 전사지로 추정되는 것이다. 6세기 중반 경상도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이 대체적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거나 당황스러울 때 쓰는 말로 '대략난감'이 SNS상에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딱한 처지로 어떤 해결책을 마련해 견디어 내거나 돌파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뜻하는 의미로 보면 말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국어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다. 하지만 상황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많은 이의 공감을 받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략난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일이 전개되고 따라서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곤란한 상황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정치권, 특히 여야 정당의 현재 처한 상황을 대략난감만큼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 보면 8월 들어 지지도는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딱히 이렇다 할 악재나 정치적 실언, 인사문제 등 지지율 하락을 가져올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음에도 매주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받은 전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무색할 상황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효과를 기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될수록 지지율은 더 하락하고 있으니 정말 대략난감한
동방은 요즘 무엇을 하는지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나는 그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쓰고 가려고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는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동방,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맡겨 주게. 자네 혼자 동분서주하는 것 같아 여간 미안하지 않구먼." 동방은 반가운 표정을 하고 내 말에 대꾸했다. "정말요? 그럼 우리 오랜만에 그 여자가 얼마나 변했는지 보러 갈까요?" "그 여자라면……." "사자님이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그 여자요." "아, 그 여자." 잊고 있었다. 맑고 아름다운 혼을 도둑맞고 반쪽짜리 혼으로 겨우 기본적인 신체활동으로만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녀를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를 보고 있자면 우리의 처지가 참으로 한심스러워 견디기 힘들었었다. "그 여자의 혼은 지켜보고만 있기에도 아까운 맑은 혼이었는데." "그랬었죠. 그런 차원 높은 혼을 가진 자가 인간 세상에 왜 내려왔을까요?" 동방은 어깨를 올리며 내게 물었다. "그걸 어찌 알겠는가. 나 같은 미욱한 자가." 동방이 눈을 반짝이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여름이 간다. 지금도 폭염은 계속되고 있지만 뜨거운 바람에 실려 온 냉기가 가슴에 스며든다. 잠자리들이 부쩍 많이 날고 풀벌레 소리도 깊다. 우리는 계절이 깊어질 때마다 또 다른 계절을 생각한다. 뜨거울 때 차가움을 생각하고 차가울 때 뜨거움을 그리워하는 것이 자연의 흐름이다. 그게 세상을 사는 우리네 기다림일지도 모른다. 여름 뜨거운 햇살이 익는다. 세월 가듯 나의 생각도 익어간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만들어낸 민주권력들은 기득권이 되어 다시 스스로를 옭아매는 독단과 퇴행으로 가고 있다. 우리국민이 힘겹게 만들어준 이 민주화의 세상을 새로운 권력과 기득권들이 망치고 있지는 않는지 심히 걱정된다. 참으로 한심한 모습이다. 권력이나 지위는 유한한 것이다. 이 허망한 것에 매달려 자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입으로는 촛불을 이야기하지만 그 촛불에 스스로 녹아 흘러야 한다는 것을 벌써 잊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정책의 대안이나 구조를 개선하려하는 노력보다는 비판과 비난의 화살만 쏘아대고 있다. 스스로 조정과 조율능력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뜨겁게 화만내고 있다. 이것으로는 세상을 개혁할…
[충북일보]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영광의 역사와 실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날이다. 그리고 더 찬란한 미래를 다짐하는 날이다. 8월15일, 어제가 광복절 73주년이었다. 조국 광복은 그저 주어진 게 아니다. 일제 36년의 침탈에도 민족의 혼이 꺾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자유와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대가였다. 겨레의 독립운동 정신이 발현된 결과다. 그 정신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의지로 계승됐다. 산업화와 민주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초가 됐다. 그들의 헌신은 어마어마한 힘으로 작용했다. 그들의 죽음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을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잘 한 결정이다. 언젠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보훈이야말로 강한 국가를 만드는 뿌리다.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해야 한다. 하지만 독립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아직 미흡하다.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광복회 통계를 보면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희생한 순국선열은 15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의 시련과 고난은 후손에게 가난으로 대물림되고…
증평은 청주의 북쪽에 위치해 음성이나 충주, 제천을 갈 때는 이곳을 거쳐 가게 마련이다. 지명에 '증'자가 있는 예는 그리 많지 않으므로 증평을 지날 때마다 '증평'이라는 지명은 무슨 의미로 지어진 이름일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해 왔다. 지명에 '증'자가 들어 있는 곳을 찾아보면 대부분 '시루-'라는 지명을 한자로 표기한 경우다. 청주시 오송읍 상정리의 '시루봉',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쌍수리의 '시루봉, 시루바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구룡리의 '시루봉',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시루봉', 단양군 대강면 남조리의 '시루봉',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의 '시루봉', 단양군 어상천면 임현리의 '시루산', 보은군 마로면 소여리의 '시루산' 등 각 지역에 두루 쓰이고 있는 '시루'는 고어 '술(높음·으뜸)'에서 온 말로 '술→수루→시루' 혹은 '술→수루→수리'의 과정으로 변이돼 온 것으로 볼 때 '시루'는 '수리'와 같은 어원을 가진 말로서 '주변에서 으뜸이 되는 높은 봉우리'를 '수리봉, 수리산, 시루봉, 시루산'이라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중의 일부 '시루산, 시루봉' 지명에서 '시루'의 의미를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甑(시루 증-
사람들의 표정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그의 표정으로 짐작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그의 심정을 미리 짐작해 나의 생각을 바꾸는 등 상대의 표정에 따라 대응책을 달리하게도 된다. 우리말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말맛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보통 상대방의 표정이 안 좋은 쪽으로 일그러지거나 심상찮아질 것이 예상될 때 표현하는 말로서 이런 말 표현력 보다 더 강력한 말도 없지 싶은 말이 있다. '사흘 굶은 시어미상' 따는 험상궂을 수도 있겠고, 어찌나 볼썽사나운지 뭔 일이 곧 터지기 직전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할 게다. 과거에는 끼니거리가 가장 첫 조건이 될 수 있었겠고, 지금은 비교적 넉넉하게 살아가고 있는 편이라 과하게 취급되지 않을 성싶다고 하겠으나 아직까지도 시어머니의 위상은 당당한 편이기에 더하거나 빼야할 요인은 없지 싶다. 다만 아무리 궁핍해도 먹고 사는 형편은 좋아진 편이니까 굳이 내세워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35년 째 프로야구에 심취돼 온 셈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가 흔들릴 땐 감독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감독의 표정이 불안하면 선수들 역시 그 분위기에 흔들리기 마
토마토 한바구니, 가지 2개, 호박 1개, 그리고 고추 한 줌. 어디 전통시장에라도 다녀온 듯한 품목일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집 뒤 텃밭에서 거둬들인 오늘의 수확물이다. 이것들로 오늘은 뭘 해먹을지 머리를 굴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휴가를 맞아 시골 할머니댁(분명 할아버지의 소유였는데 왜 할머니댁이라고 불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에 왔다. 조부모님 두 분 모두 안 계시지만, 친척들이 수시로 오가는 통에 빈 집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게다가 집 뒤 텃밭에는 손바닥만 한 면적에 10가지는 족히 되는 채소들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모두 젊은 태양 아래 춤을 춥시다. …" 언제 처음 나왔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클론의 '도시탈출' 노래가 자동으로 입가에 흘러나온다. 어릴 적 튜브를 타고 온 몸이 푹 젖게 놀던 계곡에서는 너른 바위에 누워 잠자리 날갯짓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계곡물에 발을 첨벙거리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며칠 있는 동안 맛있는 빵집도 찾았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을 외치던 다방은 없어졌지만 아이
'나는 사업에서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 삶이 성공의 전형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일을 떠나서는 기쁨이라고는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부자라는 것이 내게는 그저 익숙한 삶의 일부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병석에 누워 나의 지난 삶을 회상해 보면, 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겼던 주위의 갈채와 막대한 부는 임박한 죽음 앞에서 그 빛을 잃었고 그 의미도 모두 상실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생명 보조 장치에서 새어나오는 푸른빛을 물끄러미 바라다보고 있노라면 저승사자의 숨결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옴을 느낀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 평생 배를 곯지 않을 정도의 부만 축적되면 더 이상은 돈을 버는 것과 상관없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건 인간관계가 될 수도 있고, 예술일 수도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꿈일 수도 있다. 하느님은 우리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이란 것을 모두의 마음속에 넣어 주셨다. 내가 저승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평생 벌어들인 재산이 아닌, 오직 사랑으로 점철된 추억뿐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이며 우리에게 나아갈 힘과 빛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부부간의…
[충북일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송재호)가 14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열린다. 국가 균형발전사업의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지역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시·군 균형발전사업 담당자 소통 간담회'다. 이번 간담회에는 충청지역 26개 시·군의 균형발전사업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균형위 관계자와 관계부처 및 LH, 국토연구원 등 공공기관, 전문연구기관 관계자들도 나와 토론한다. 주요 시·군 균형발전사업에 대한 지역 의견 청취와 피드백 과정이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지역적으로 심각한 불균형 상태다. 먼 안목으로 보고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다. 결코 단기적인 몇몇 정책으로 할 수 없다. 단호한 의지만으로도 하기 어렵다. 허울뿐이 아닌 정책으로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국가균형발전은 국가적 과제다. 지표 개발에 따른 성과 평가 등 실효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런 다음 치밀하게 정책을 준비해 꾸준하고 면밀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고루 발전할 수 있다. 지역이 강하고 균형 잡힌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균형위는 지난 3월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현판식을 갖고 다시 출발했다. 기존에 없던 기능도 강화
[충북일보] 묵묵부답(默默不答)이 유행이다. 입을 다문 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침묵(沈默)을 금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오랜 침묵 뒤에 무슨 말을 할지 정말 궁금하다. *** 세종역 백지화 빨리 외쳐야 북한의 석탄 수입 의혹은 날로 커지고 있다. 허술한 과정과 절차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 여권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침묵의 이유가 더 궁금해진다. '드루킹'의 최측근 변호사는 두 번째 영장심사에서도 말이 없었다. '삼성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돼 검찰에 출석한 전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석방 후 지금까지 묵언수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이 지난 10일 청주를 찾았다. 당권 도전을 위한 충북합동연설회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평소와 달리 KTX세종역 설치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 청주에 머무는 동안 시종일관 그랬다. 이 의원은 평소 직설 화법으로 유명하다. 까칠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대중을 자극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 충북 숙원사업에 대한 지지 의사만 밝혔다. 이례적이어서 궁금증을 키웠다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은 손바닥보다 작은 명함이다. 명함의 기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공자가 남긴 메모에서, 또는 프랑스 루이 14세 때 당시 귀부인들이 트럼프에 본인 이름을 적어 왕에게 줬던 것이 지금에 형태를 갖추게 됐다고 한다. 최근 명함을 보면 향기 나는 명함, 꽃무늬, 금테, 원색, 둥근 것 등등 모양이나 형태가 다양하다. 자신의 생업을 위해 또, 어떤 이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 명함을 이용한다. 명함이 자신에 주인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매일 얼굴은 씻고 화장도 하지만 본인을 대변해 주는 명함을 치장하는 데는 인색하다. 직급이 바뀌고 전화번호가 변경돼도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가 있다. 이는 또 다른 본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다. 어느 날 받은 명함을 명함첩에 넣으려는데 뒷면에 뜻 모르는 숫자가 적혀있다. 아마도 중요하거나 급히 메모했나 보다. 물론 그 명함은 지금 명함첩에 없다. 그런 명함은 보관하고 싶지가 않다. 명함은 본인의 또 다른 얼굴이다. 늘 청결히 소중하게 관리하다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지금은 자기 PR 시대라 한다. 공무원들은 주고받기를 꺼린다. 정확히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
저녁을 먹고 여가를 즐기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충주에 사는 오빠다. 요즘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며 이웃에게 얘기해서 팔아달라고 한다. 간곡한 부탁에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중간역할을 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직거래는 우선 가격이 시장 가격보다 싸야 하고 농산물이 깨끗해야 한다. 그런데 오빠는 올해 아로니아 농사를 처음 시작했고 소량으로 하다 보니 포장 상자도 허술할 것 같았다. 제일 중요한 생육상태를 직접 보지 못했기에 더 망설여지는 이유다. '우리가 넉넉히 사고 언니에게도 부탁해야지' 생각하다가 오빠의 애잔한 목소리가 자꾸 생각나 마음을 바꿨다. 먼저 모임 카페에 광고를 올리고 동네 지인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생각보다는 주문이 많이 들어와 기분이 좋았다. 오빠와 카톡 방을 만들어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올렸다. 오빠가 낮에는 건축 일을 하고 저녁에 밭에 가서 주문량을 맞추느라 고생이 많다. 얼마나 힘들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며칠 후 오빠는 물건을 보냈다는데 받은 사람은 연락이 없다. 그래서 상품이 좋지 않은가 염려가 되었다. 내 예상대로 전문적으로 하는 농사도 아니어서 비닐
111년 만에 겪는 폭염과 가뭄으로 대지는 목말라하고 있다. 체온을 웃돌아 40도에 육박하는 가마솥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20여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농작물은 말라비틀어지고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속출하고, 하천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으며 거북등처럼 갈라져 올 농사는 흉년이라며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7일이 입추이고 16일이 말복인데도 폭염은 수그러들지 않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동양 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변화양상을 다섯 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하는 이론을 오행(五行)이라 한다. 인간사회의 다섯 가지 원소로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운행변전(運行變轉)을 말한다. 목·화·토·금·수의 다섯 요소는 인간생활의 기초를 만드는 것이기에 오행에 해와 달을 합해 요일(曜日)이 만들어졌다. 오행 중에 물(水)이 우리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며 물의 고마움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여름철이다. 우리 몸의 2/3는 물로 되어 있고 지구도 강과 바다가 2/3를 차지하여 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다. 각종 산업에도 농업용수, 공업용수가 필요하고 물은 수증기로 증발하여 구름을 이루다가 비나 눈으로 내려 식물의 성장을 돕고
[충북일보]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8일 오후 5시를 기해 대청호 문의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첫 조류경보다. 폭염 속에서 조류 번식 속도가 아주 빠르다. 대청호 녹조현상은 여름철 폭염 때 주로 나타나고 있다. '녹조라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상황도 만들고 있다. 때론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여기저기서 생기기도 한다. 지난 2012년엔 회남수역에 43일 동안 경계 단계의 조류경보가 발생된 적이 있다. 지난해에도 34일 동안 회남수역에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대청호 조류경보와 함께 충청권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수질분석기관은 아직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녹조현상이 계속될 경우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녹조현상은 남조류의 과다 번식으로 생긴다. 가장 먼저 물 속 산소농도를 떨어뜨려 어패류를 폐사시킨다. 악취가 나고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대청호 녹조현상은 지난달 초 집중강우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인근 축사와 경작지 등에서 오염원이 흘러들어 인이나 질소 같은 영양물질 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면서 더 악화됐다. 정부는 근본적인 녹조현상 저감
[충북일보] 승승장구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엿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처음으로 60%가 붕괴됐다. 차기 당내 수뇌부에 대한 시선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심의 눈치를 읽지 못한 탓이다. 당대표·최고위원에 출마한 민주당 주자들은 최근 앞 다퉈 충북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공부도 꽤 한 듯하다. 줄줄 욀 정도로 거침없이 충북 현안을 읊고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특히 KTX세종역 문제에 대해서는 단단히 준비를 한 양 기자회견장에서의 질문에 적당히 수위를 조절해 답한다. 그러나 실제 세종역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충북을 방문한 차기 민주당 수뇌부 후보들에게는 세종역 문제에 대한 질문이 항상 따른다. 그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 "충청권의 민심이 반영돼야 한다"고 답변한다. 가히 정치권의 모범답안이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인사를 나누며 "세종역 문제가 충북의 최대 현안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미 중앙에서는 다 끝난 사안으로 알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리기도 했다. 그는 "이해찬 의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2016년 기대수명은 82.4세다. 10년 전에 비해 3세가량 늘어난 것이니 100세 시대 도래가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국가이며, 농촌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31.8%에서 2017년 42.5로 높아졌다. 이는 전체 고령인구 비율(13.8%)에 3배가 넘는 수치다. 충북의 경우 통계연보를 보면 농가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5년 36.5%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고령화는 그 자체로 사회 문제이며,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나는 개인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된다. 농촌 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에서는 '농지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농지연금은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한 세계 최초의 농지담보형 연금제도로, 만 65세 이상·영농경력 5년 이상인 농업인 중 실제 영농중인 공부상 전·답·과수원을 보유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2011년 도입 이래 올해 6월까지 누적가입자 수 1만 건을 돌파했으며, 연평균 17%의 성장세에 있다. 충북에서도 현재까지 527명이 가입했다. 이러한
올여름은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농업인을 비롯하여 힘겨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얼마 후면 이 또한 지날 테고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최악의 여름으로 남을 것이다. 여름은 많은 식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며 푸름이 넘치는 계절로 내게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성장하여 겪은 장마와 수해의 아픔이 공존하고 있다. 유년시절의 여름밤은 어른들에게는 하루의 노고로 편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다. 방은 덥고 답답하여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 얘기도 나누고, 꾸지람도 듣고 놀이도 하며 껍질 채 찐 감자와 옥수수를 먹곤 했다. 푸른 풀에 불을 붙여 모기를 쫓는 모깃불의 알싸한 냄새와 연기로 기침을 할 때도 있었고 누워서 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과 신비로운 은하수, 어둠을 밝혔던 반딧불이가 날아다녔다. 그리고 어머니의 시원한 부채질에 스르르 잠이 들곤 했다. 언제나 그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마당이 아닌 방이란 것이 신기했다. 방으로 들어간 기억이 없는데 방에 누워 있는 것이 이상했다. 비가 오면 동네사람들은 물 구경 가자하였고, 둑길에 서서 힘찬 물살로 흐르는 황톳물을 구경하며 물의 수위를 이야기했다. 그 물에는 나무도 휩싸여 내
분명 철쭉색 가방으로 생각했었다. 정말 예쁘고 선명한 빛깔로 알고 산 것이 막상 고향에 와서 보니 어딘지 모르게 칙칙하다. 빛깔 자체가 바뀔 리는 없고 그런데도 전혀 다르게 느껴지니 연유를 모르겠다. 햇볕과 주변의 풍경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라스베가스에서 가방을 산 뒤에 치른 홍역이다. 모처럼 구입한 명품 가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으니 기분이 영 떨떠름했다. 살 때는 고를 것도 없이 첫눈에 들어왔는데 생각하니 가방을 산 곳은 볕이 쨍쨍하고 야자수가 하늘을 찌르듯 서 있는 아열대 지방의 상가였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불편할 정도로 강한 자외선 덕분에 유달리 산뜻했던 것이 고향에 돌아와 보니 느낌이 전혀 달라진 것이다. 진짜 멋쟁이는 걸어 다니는 하늘빛까지 고려해서 옷을 입는다던가. 하와이나 싱가포르에서 원색 옷을 입는 이유가 그려진다. 같은 색깔이라도 선명하고 뚜렷하게 비치는 까닭이겠지. 내가 산 가방이 햇빛과 기후가 전혀 다른 곳에서 두 가지 단면으로 드러난 것처럼 아열대 지방 사람들의 원색 행렬 또한 쨍쨍한 볕 때문에 그리 멋있게 보였을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자생하는 꽃을 봐도 어떤 식물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아주 흡사한데 빛깔이 훨씬…
도산서원 마당 전면으로 낙동강을 끼고 동그마니 솟은 시사단은 서원의 풍광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이라 사람들이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곳인데 '선비를 뽑는 곳'이라는 역사적 유래가 있다. 정조대왕은 제왕학을 구비한 군주로서 신하의 학식을 능가하는 분이셨다. 공부한 사람은 학자를 알아보는지라 퇴계선생을 앙모한 때문에 재위 16년째인 1792년 3월 24일 어제문으로 상덕사에 치제를 드리고 다음 날 서원 앞에서 별과를 시행하도록 각신 이만수에게 전교를 내렸다.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으나 대략 탕평책을 실현할 참신한 인재 선발과 선생의 학덕으로 서학에 물들지 않은 영남 유림을 칭찬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인좌의 난에 가담하였다는 이유로 과거 응시기회마저 박탈당했던 영남 유림이 '무신창의록' 상소로 청원한 결과 난 이후 65년 만에 복권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전교 내용과 도산별과를 치룬 내용은 서원 전교당에 편액으로 게시되어 있거니와 과거 시행 장소를 기념하여 설립한 것이 시사단이다. 당시 과거 응시자만 7천228명이었고 시권 제출자 3천632명 중에 강세백과 김희락의 답지가 압권으로 채택되었다. 과장에는 1만 여명이 넘는 대 인파가 운집하여 '영남 사대부가 만
[충북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주문했다. 건설업계는 어두운 건설경기 전망을 밝혀줄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10대 지역밀착형 생활 SOC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엔 건강 증진, 여가 촉진, 지역 균형 발전, 환경·안전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생활체육 등 관련 편의시설, 지역 관광 기반시설, 도시재생, 농어촌 생활여건 개선, 스마트 영농, 노후산업단지 재생 및 스마트 공장 확대, 복지시설 기능 보강, 생활안전 인프라, 미세먼지 대응, 신재생에너지 등 10개 분야다. 정부는 우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이 큰 사업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 지역별로 고른 투자가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10가지 주요 투자분야를 선정했다. 예산은 모두 7조원 이상으로 올해 약 6조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사업 규모는 업계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화양서원의 정면에는 읍궁암이라는 곳이 있다. 읍궁암(泣弓巖)은 희고 넓적한 바위가 있는데 조선의 임금 효종이 죽자 우암송시열이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엎드려 통곡하였다 해서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읍궁암은 화양서원 앞 냇가에 있는데 암반 위에 구멍이 독특하게 파여 있다.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41세의 젊은 나이에 승하하자 우암이 매일 새벽 한양을 향하여 활처럼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라 읍궁암이라 한다. 이때 떨어진 눈물이 바위를 뚫어 눈물 자국 같은 구멍을 낸 것이다 라는 전설도 지어내는 바위의 구멍이다. 이것은 자연의 일부지만, 자연의 모양에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후대 사람들은 노력을 하였다. 그 노력의 일부가 읍궁암 유래비이다. 화양서원은 1695년(숙종 21)에 유학자 우암(尤庵)송시열(宋時列, 1607∼1689)의 영정을 모시고 그를 제향(祭享)하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창건 이듬해 숙종으로부터 사액(賜額)을 받았는데, 전국의 사액서원 중 명성이 높고 위세가 당당했다고 전해진다. 서원 앞 잔디에 세워진 읍궁암 유래비는 원래 읍궁암바위의 네모난 홈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큰 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기를 반복적으로 하여 총
삼성이 김동연 부총리의 방문 이틀 후 향 후 3년간 180조 규모의 신규투자와 4만명 직접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에 앞서 경쟁적으로 신규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들도 여럿 있었지만,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큰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 이후, 그 간 비관적이기만 했던 경제와 증권가 뉴스들이 앞 다퉈 180조 투자가 만들어낼 아름다운 효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삼성의 이 대규모 투자 발표 하루만에, 주식시장의 움직임도 관련 주를 중심으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관련 산업계도 180조 투자의 수혜를 얻기 위해 오랜만에 '희망'을 담아 청사진을 그려내느라 분주 해 보인다. 그 간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던 정부로써는 삼성의 이 투자계획 하나로 이런 저런 경제 분야가 생기를 얻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경제'분야가 야속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기업에게 더 많은 사회적 공헌과 소득의 재분배를 요구하는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곳간에 쌓아 왔던 기업들이, 부총리의 기업 방문을 기점으로 갑자기 대규모 투자와 고용을 약속하는 상황이 다소 갑작스럽고 아이러니 한 면이 없지는 않다.
유난히 폭염이 지속되는 올 여름은 정말 견디기 힘들게 더운날이 지속되고 비는 내리지 않고 계속되는 열대야는 잠못드는 밤의 연속이다. 40도가 넘나드는 기온은 숨쉬기 조차 힘들고 농작물들은 말라가고 있다는 소식만 들려 물가까지 들먹거리고 있다. 시원한 계곡을 찾아 피서를 하려고 해도 계곡의 물이 말라서 헛걸음 하기도 해봤다. 100여 년 만의 기록을 깨는 더위라고 하는데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행이 새벽의 온도가 조금씩 내려가며 열대야가 끝나는 조짐이 보여서 마음이 놓이고 가을의 기대감이 슬슬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영향을 끼쳐서 그 기단에 들어가면 뜨거운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는 그 영향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태풍도 처들어 오지를 못하고 피해 간다고 한다. 적도 부근에서 태양에 의해 가열된 공기가 성층권으로 올라갔다가 위도 30도 근방에서 하강하며 형성되는 이 고기압은 바람도 멈추게 하여 항해하는 돛단배들을 멈추게 하여 싣고 있던 말들을 바다에 빠뜨려 버리는 헤프닝도 있었다고 하며 말위도라는 별명까지 생겼고 현재 많은 사막이 적도에서 생긴 기단의 영향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고 비가 안와서 생기는 사막이라니
20대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예전에 인상 깊었던 치약 광고의 문구이다. 이 광고에서처럼 치아는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치아는 다른 신체 장기들과는 다르게 한 번 나빠진 이상 스스로 회복되거나 나아지지 않고 계속, 그리고 서서히 망가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렇게 중요한 치아를 어떻게 관리해야 80세까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굉장히 중요하지만 단순하고 간단한 방법들이 있다. 첫째로는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잠자기 전을 포함해서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잠을 자는 동안 입속의 세균을 닦아주는 침의 분비가 줄어들고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로 입속의 세균 수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식사 후 입속에 남은 음식물과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함께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남은 음식물까지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불소치약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불소의 독극성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불소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 적정량을 사용하는 경우 건강에 유
[충북일보] 산과 들이 펼쳐진 청주 낭성면 추정리에 마당 가득 항아리가 늘어서 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항아리 근처에는 구수하게 익어가는 장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정겨운 풍경이 벌써 맛있는 기억을 되살린다. 전순자 대표의 옥샘정은 1995년 청주 금천동에서 선식 가게로 출발했다. 곡물가루 등을 취급하며 메주와 고춧가루에도 관심을 가졌다. 알음알음으로 주문하는 가정에서 원하는 대로 장을 담가준 것이 옥샘정의 시작이다. 더 맵게, 혹은 달지 않게, 각자의 입맛에 맞춰 장을 담가 주며 입소문이 났다. 몇 번의 이전 끝에 2012년 지금의 추정리에 완전히 정착했다. 서늘한 기온과 맑고 풍부한 물이 장 담그기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씨간장으로 숙성하는 옥샘정의 간장은 진하고 깊다. 온전한 콩이 한 알도 들어가지 않은 시판 간장과는 색부터 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십여 가지가 넘는 첨가물이 재료로 쓰인 시판 간장과 달리 옥샘정의 원재료는 국산 콩, 국산 천일염, 정제수로 간결하다. 작은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뚜껑마다 날짜와 이름이 쓰여있다. 매년 초 이곳에 찾아와 담그는 손님들의 장이다. 햇볕과 바람 등 숙성을 위한 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