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다시 밝아 왔다. 황금돼지의 기운을 받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일출객들의 간절한 소망들이 하늘에 끝없이 펼쳐진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아름답고 진기한 풍경들이 한 차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나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춥다! 그래, 아직 겨울이다. 허전한 마음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찬기운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대자연의 절대적인 힘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인간을 포함한 그 어떤 것들도 거스를 수 없는 천명이다. 다만 극복해 나가는 노력에 따라 조금은 다른 삶을 살다 가는 것 뿐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물리적, 화학적 결합체들은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이다. 궁극적으로 윤택한 삶을 위해 또는 시대적 과제 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첨단 기계화 문명은 기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부정적인 이면이 대두돼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 애써 외면한 결과는 사회적, 국가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상처와 아픔으로 심판되어져 왔다. '문화지체현상'의 결과다. 이른바 사회의 과학·기술 등은 급격히 변
[충북일보]세계 주요국들이 수소경제 선점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계 최고의 수소경제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경제 성공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이미 밝혔다.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 차와 수소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로드맵이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발전 전략을 담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현재 2천대인 국내 수소 차 누적생산량은 620만대로 늘어난다. 14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전국 1천200곳으로 증가한다. 같은 기간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도 원전 15기 발전량에 해당하는 15GW까지 확대된다. 2040년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된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수소경제'는 무공해 수소발전 기술을 축으로 한다. 자동차와 발전 등 주요 산업기반을 수소전기 생태계로 재편한다는 개념이다. 화석연료 시대의 '탄소경제'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에너지원이 수소로 대체될 경우 다양한 산업을 만들어내는 전후방 연관 효과도 아주 커진다. 하지만 세계 수소경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다 보니 경쟁 상대도 극소수 국가에 그치고 있
18년 동안 세상과 차단되어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 속으로 나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 상황이 내게 벌어졌다고 가정을 해 본다. 머릿속이 바글거리는 개미떼처럼 복잡해진다. 나는 오년 전 일 년 동안 학습 연구년을 하면서 출근을 하지 않은 적이 있다. 일 년이 지나고 직장에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전자문서 시스템도, 동료들도, 업무처리 방식도. 변한 것들이 일 년 만에 돌아온 나를 뒤뚱거리게 했다. 바뀐 세상에 적응하느라 6개월은 헤맸던 것 같다. 그런데 18년이라니. 그것도 사회와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그런 날 들이 내게 닥친다면 난 사회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까. '어른이 되면'이라는 다큐 영화를 봤다. 중증 발달장애(자폐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혜정이의 이야기다. 누군가가 항상 붙어서 도움을 줘야 하는 혜정은 가족이 있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경제활동을 하고 학업을 이어가야하는 등 사정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돌봄을 받을 수 없었다. 13살에 어쩔 수 없이 가족에 의해 사회에서 격리된 채 18년간 산 속 시설에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성인이 된 언니가 혜정이의 탈 시설을 지원한다. 언니와 함께 살게 된 혜정이
새해 벽두부터 기분 좋은 시간이다. 모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아침마당과 인간극장에 '100세를 살아보니'의 주인공이신 철학자 김형석박사님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을 판단할 때는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즉 '외모, 능력, 자세, 판단력'이 반듯해야 됨을 강조해 왔다. 즉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좋은 평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박사님이야말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고루 갖춘 어른의 삶을 TV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게 되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김 박사님은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꼿꼿하게 바른 자세로 당당하고 위엄 있는 그 태도를 보면 볼수록 존경스럽다. 밝은 언어와 정갈하게 구사하는 깊이 있는 좋은 말씀에서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었다고 다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깃든다는 말처럼 100세라는 연령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체이다. 세간에 떠도는 9988234라는 숫자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98세 때는 160여 회의 강연과 책을 두 번이나 출간하셨다고 한다. 금년에도 그만큼 하겠다는 계획이라니 정말로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
이른 아침 영화를 보았다. 중국에서 온 대학원 후배와 더불어 함께한 귀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영화 '말모이'가 주는 의미의 파장은 더 컸으리라 생각한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 135분 동안 그랬다.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래서 영화를 보는 시간 내내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울다가 웃고 그러다가도 가슴 졸이며 긴장하는 순간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나 스스로에게도 질책과 격려를 보냈다. 영화 각본과 직접 연출을 맡은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가 우리말을 사용할 수 없었던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지키고자 애썼던 조선어학회 활동을 중점적으로 조명한 작품이다. 영화를 찍는 내내 외래어를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후일담을 듣고, 현장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사람으로서 고맙고 또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외래어를 쓰지 않고 피하기가 더 어려웠으며 어떤 단어는 외래어가 익숙하게 쓰이다보니 오히려 우리말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대목일 것이다. 신조어나 은어 또는 무조건적으로 줄여서 사용하는 말 등 다양한 우리말의 변화
한국 유교 양대산맥은 영남(이황)과 기호유교(이이)다. 영남유교문화는 경북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을 통해 상당히 주목받고 지역 개발로 이어진 반면, 기호유교문화는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충청권에는 서원, 향교, 고택, 누정 등 다양한 유교문화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등 저명한 유학자를 중심으로 한 당대 기호유학의 주요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충청권에서는 백제문화와 관련된 역사문화 자원이나 중원문화, 내포문화 등 지리적 조건에 기반을 둔 문화자원에 관심이 집중돼 유교문화는 중점적 개발 대상이 되지 못하고 상대적 활용 정도가 저조한 실정이다. 또한 경북유교문화권에 해당하는 영남유학에 비해 기호유학은 유학이 근간이었던 조선왕조의 주 집권층으로 오랜 기간 기능하고, 이로 인해 양적·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유교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충청유교문화에 대한 재조명 및 관광 활용이 저조하다. 특히 충북지역은 기호유림의 중심지로서 그 내용과 위상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화양서원과 만동묘 등 조선후기의 우암 송시열과 권상하로 이어지는 높은 가치의 유교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작년 10월에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 중 감정노동자 보호조항 법률에는 사업주가 상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명시되었다. 물리적 외면의 노동만이 아닌 내면의 마음 감정까지 바쳐 일하는 감정노동(Emotional Labor)자의 아픔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노동자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감정노동자 문제를 제기하면서 통상 텔레마케터 예를 많이 드는데 호텔업도 그 못지않게 비중을 두어야 할 곳이다. 왜냐하면 감정노동 문제가 생기는 것은 고객이 서비스제공자에 대한 기대수준과의 불일치로 인해 생기는 것이고, 강요받는 종사원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발생하게 된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기대수준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가 바로 호텔이다. 일례로 일반적인 골목 카페에서 3천 원 정도에 마실 수 있는 커피가 호텔에서는 무려 5배 이상이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재료와 매장 인테리어 등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차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5배나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그 중 상당부분은 호
단종의 영월 김성희 충주 뉘들문학회 살아 있어 부끄러운 삶이라고 생각되거든 조용히 그곳으로 가 보아라 깊숙이 뿌리내린 노송이 되어 오랜 세월 마음을 붙드는 비운의 그가 거기 살아있나니 살아 있어 마음이 아프고 힘겨운 삶이거든 묵묵히 그곳으로 가 보아라 청령포 깊은 강물 같은 슬픔을 오랜 세월 푸르게 말해주는 회한의 그가 그곳에 살아있다니 죽음보다 더 긴 삶에 열망들이 하늘을 향해 늘 손짓하고 있나니
오만한 여자 김경인 충주문향회 회장 쳐들대로 쳐들린 여자 누가 내려 놓을까 하늘 위에 걸린 시선 어디에서 멈출거나
정초에 친구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았다.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사전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것처럼 반가웠다. 편지는 먼 옛날로부터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날아 온 것 같았다. 그만큼 오래된 친구로부터 온 편지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성이 느껴지는 편지가 얼마 만인지 아련한 기억을 더듬어야 했기 때문이다. 풀을 발라 봉한 봉투입구를 열면서 마치 세월 속에 묻혀있던 비밀의 문을 여는 것처럼 떨렸다. 그냥 한 해를 보내는 소회와 함께 새해의 건강과 행운을 비는 내용이었다. 곧바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도 있고 예쁜 연하장도 있는데 굳이 옛날식 손편지로 안부를 물어온 그 친구의 아날로그적 우정에 가슴이 찡했다. 서로 자기 삶에 빠져 살다보니 알게 모르게 색이 좀 바래지기도 했지만 닿아있는 인연의 끈이 여전히 건재함을 편지 한 통이 일깨워 주었다. 한 통의 편지가 주는 감동과 여운은 남다르다. 직접 주고받는 대화로는 결코 전달할 수 없는 그 무엇이 꾹꾹 눌러쓴 글자들 사이에 숨겨져 있다. 요즘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전자 메일이나 메신저(문자나 카카오톡 같은)에 담기는 말은 즉시적이지만 가볍다. 반면 편지는 쓰는 순간부터 부치고 전달되는 모든 과정이 지극히 아날
결과로 사람을 재단하고 단정하는 사회는 경직된 사회이다. 이런 경직된 사회에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일에 대한 시도보다는, 실수를 했을 때 책임져야 하는 것이 더 위험하므로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조선시대와 같이 계층이 뚜렷한 사회에서는 새로운 시도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으로 당시 체제를 유지하였다.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우니 그냥 그 계층에 만족하며 살라는 것이다. 오늘날 사회는 계층이 존재하지 않는다. 갑을 관계를 용납하던 사회 분위가 바뀌고 있고 섣부르게 갑질을 하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이렇듯 수평적인 사회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기위해서는 또 다른 사회적 약속이 있어야 한다. 몇 해 전, 세계적 기업가가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으킨 그 기업가는 대단한 학벌과 가문을 가지지 않은 평범했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부유한 기업을 만들었고 그에 대한 성공 요인 3가지를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는 사업초기 '사업자금이 부족했고, 첨단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었으며, 계획이
수능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보다 혹시나 모를 불합격 소식에 마음 졸이고 있다. 대학이 '간판'인 세상, 출신대학이 신분으로 작용할 만큼 위력이 있음은 누구나 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예외 없이 흔히 말하는 SKY 대학 진학을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처럼 명문대 진학은 누구나 꿈꾸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조차 경쟁자 하나 물리쳤다고 역설하는 드라마 속 아버지의 모습은 경쟁 중심의 왜곡된 우리의 교육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픽션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현실감 떨어지는 인물 구성으로 막장의 요소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드라마에 공감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자녀에게 투영하는 드라마 속 모습이 낯설지 않으며,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바라는 모든 부모의 내밀한 욕망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SKY 대학 출신자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으로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최근 개봉되어 화제를 낳았던 '국가부도의 날' 이란 영화가 있다. 1997년 모두의 운명을 바꾼 그날을 기억하며 이런 치욕의 날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었구나 생각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온 동료들이 꼭 보기를 권했다. 내가 재산의 가치를 다루는 감정평가사 협회장이여서 그런 듯하다. 이른 아침 협회 임직원과 함께 영화를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김혜수라는 여배우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국가 부도의 위기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엉켜있었다. 위기를 막기 위해 뛰는 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보이는 관료. 돈을 벌기 위해 배팅에 열중하는 자. 속이는 정부를 믿고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 각자 위치에서의 행동을 보면서 지난 IMF가 금융의 최고 전문가인 영화 속 배우 김혜수가 주장하는 대로 되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고 선발을 위한 각종 시험제도도 있다. 작게 보면 감정평가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등등이 그런 부류다. 문제는 이런 전문가들에게 국가는 어떤 역할을 주었고 그것을 다 하게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 감정평가사들은 어떤가· 평가사 시험은 매년 1회 국토교통부장관이 시행한다. 1차
[충북일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된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7일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했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 원칙을 반영했다. 선거 때마다 지방체육회 등이 특정 후보의 선거조직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광역단체장인 시장이나 지사, 기초단체의 시장·군수 등은 이번 법 개정으로 체육회장 겸직을 할 수 없게 됐다. 지방의회 의원도 마찬가지다. 법 개정으로 정치와 체육의 독립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다. 체육회장을 겸직한 전국 시·도 지사 및 시장, 군수들은 모두 사임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체육 관련 전체 단체장을 비 정치인으로 선출해야 한다. 내년 1월 중순이면 각 단위 체육회까지 선거로 뽑힌 새 회장이 이끌게 된다. 하지만 체육계의 우려가 없는 게 아니다. 법은 지자체장이 체육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지원 범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실제로 시·도별, 시·군별 예산 규모 천차만별일 수 있다. 체육회장직을 내려놓은 단체장이 체육에 관심이 적을 경우 이런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체육인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 있다. 충북 체
[충북일보] 우리는 영국과 유럽을 멀게 느끼고 있고 특히 유럽 경제에 대한 관심이 낮다. 그래서 브렉시트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 보이는 관심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우리가 무관심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영향이 없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홍민 선수 경기를 TV로 못 볼 수도 있다. 영국 방송 사업자가 한국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진행된 영국과 EU(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 비준이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부결됐다. 부결은 예상된 결과여서 미국, 유럽, 한국 금융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의회가 부결한 합의안의 핵심 내용은 4가지다. 영국의 재정적 의무 정산, 상대국에 거주 중인 시민의 기득권 보장, 전환 기간(2019. 3. 30. ∼ 2020. 12. 31.), 그리고 아일랜드 국경문제 안전장치(backstop)이다.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이었는데 브렉시트 찬성파와 반대파 모두 반대를 했다.
길 멀미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꽃피고 새 울면 녹음이 짙어지고 단풍 곱게 바람 따르니 하얀 눈 나부끼며 세상을 지운다 등 휘고 다리 무거운 날 주저앉아 빙빙 돌아도 길은 또 말없이 길을 따라 가라한다
[충북일보] 한 겨울인데도 일상에서 눈을 보기 어렵다. 들과 산에도 쌓인 눈이 없다. 겨울의 절반 동안 많은 눈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충북 도내에서 관측된 강수량은 총 2.8㎜다. 평년 67.4㎜의 4.1% 수준이다. 청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12일부터 1월 14일 현재까지 강수량이 측정된 날이 단 하루도 없다. 34일 동안 비나 눈 소식이 없었다. 충주는 12월 18일 이후, 제천은 12월 14일 이후 측정되지 않았다. 15일은 청주 0.1㎜ 등 극소량이 관측됐다. 도내 전역이 한 달 이상 가뭄에 시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세먼지 이어 겨울가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쌓인 눈은 봄이 되면 녹아 농업용수와 생활용수의 주요 공급원이 된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야 다음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도 있다. 겨울가뭄이 봄철 가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강수량과 적설량이라면 어림도 없다. 올해 농사 준비에 들어간 농민들은 겨울가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도내 저수율이 넉넉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용수에 대한 걱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겨울가뭄은 농업용수와 별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에는 즉, 세상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살아가라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소통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잘 나타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한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재위 24년 간 총 66차례(연 평균 2.75회)에 걸쳐 능행(임금이 능(陵)에 거동함)에 나섰다. 정조는 단순한 임금 행차 목적 외에 백성의 실제 생활상을 살피며 그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해결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능행을 십분 활용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통의 방식도 변화한다. 현대사회는 IT(정보기술)의 발달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통의 방법이 이동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소통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반면, 현대사회는 정보기술의 발달 속도를 가치관·신념·윤리의식 등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문화지체현상으로 인해 개인의 이익만 좇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어두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신평리에 가면 오리골(五里洞)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오리가 많았다고 해서 오리골이라 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의 오리골과 보은군 삼승면 원남리의 오리골은 오리나무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보은군 수한면 오정리의 오리골은 골짜기 전체에 오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라서 '오리나무골' 이라 부르던 것이 줄어서 '오리골'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여 그 변이 과정까지 전해오고 있으며, 청주시 서원구 문의면 등동리와 흥덕구 옥산면 호죽리에는 오리나무골이라는 마을이 있고 보은군 산외면 문암리에는 오리나무들이라는 자연지명이 전해온다. 어쨌든 오리골이라는 지명이 오리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리나무와 연관이 있는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다음과 같이 각지에 너무 많이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청주시의 서원구 남이면 척산리와 팔종리의 오리골을 비롯하여 흥덕구 강내면 월곡리, 상당구 미원면 가양리, 청원구 내수읍의 은곡리와 형동리에 '오리골'이 있으며 충주시의 주덕읍 신양리, 신니면 송암리, 소태면 덕은리, 제천시의 봉양읍 연박리, 괴산군의 청천면 귀만리, 사리면 사담리, 사리면 소매리, 옥천군의 이원면 개심
새해 첫 날, 산책을 가자는 남편의 말에 얼른 미세먼지 농도를 살펴보았다. 나가기 싫을 때 써 먹기 좋은 핑계거리이다. 보통이다. 이렇게 추운데 어딜 가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실망한 남편은 대학 졸업반 둘째 딸을 쳐다본다. 딸아이는 엄마한테 거절당한 아빠가 안쓰러웠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쳐다보는 남편과 눈이 마주친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아파트를 나서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때 멈추었어야 했다. 평소와 다른 산책길도 문제였다. 남편은 곧장 무심천으로 향하지 않고 남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이곳에 이런 건물이 있다니! 놀라며 돌아보는데 어디선가 태어난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보이는 작은 회색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슬며시 옆에 있는 딸아이에게로 가더니 발을 못 뗄 정도로 딱 달라붙어서 귀염을 떤다. 본능적으로 알아본 것일까·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동물사랑이 남달랐다. 책을 사도 동물, 그림을 그려도 고양이, 강아지 등을 그렸다. 심지어 고 3때에도 고슴도치를 살뜰히 돌보며 수험생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자취방에 햄스터를 키우고 있다. 새해 첫날이고 이 추위에 길고양이가 딱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니 딸은 고양이가 안
삼국지의 조조(曹操)는 실지 치밀한 전략가요, 법을 지키는데 원칙을 어긴 적이 없는 통치자였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가 유비의 덕을 미화한 나머지 조조를 간웅(奸雄)으로 그렸기 때문에 억울한 대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는 매우 엄격했다. 재미난 고사가 있다. 조조가 어느 날 군사들을 데리고 출전하는데 보리밭 사이를 지나게 되었다. 조조는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엄명했다. '보리를 밟지 말도록 하라. 만일 이를 어길 시는 목을 벨 것이다' 기병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행군했다. 그런데 조조가 탄 말이 갑자기 보리밭 사이로 뛰어들었다. 조조는 곧 법령을 담당하는 자를 불러 자신의 죄를 물었다. 그런데 부하는 '춘추대의(春秋大義)에 따르면 최고의 존자(尊者)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조조는 '영을 내린 사람이 이를 어기면 어떻게 군사를 지휘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는 군사들을 지휘하고 있는 탓에 자살할 수는 없으니 내 스스로 형벌을 내리겠다' 조조는 검을 뽑아 단 칼에 자신의 상투를 잘라 땅 위로 내던졌다. 퇴계 이황(退溪 李滉)은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댄 대표적인 유학자
[충북일보] 이승만 정권 말기에 태어나 30여년째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종보다 비판하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과의 인연은 멀었던 것 같다. 본관 2층에 파란색 기와(靑瓦)가 덮여 있다는 청와대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시골 이장들도 자랑스럽게 차고 다니던 대통령시계 하나 받아보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기자가 찍은 후보는 죄다 떨어졌다. 대학을 졸업하던 1985년, 언론사 입사시험을 치른 뒤 최종 발표를 기다리던 중 청와대 인근 모 공립중학교에서 딱 1주일간 사회 담당 교사를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기자가 담임을 맡은 1학년 6반에는 당시 현직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 학생으로 있었다. 그는 반에서 키가 가장 컸는데도 교실의 맨 앞쪽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꼴불견이었다. 게다가 학교에는 그를 돌보는 청와대 직원의 전용 사무실이 마련돼 있었다. 직원은 수시로 학교 주위를 경계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청와대 면적은 7만3천㎡인 미국 백악관보다 훨씬 넓은 25만㎡나 된다. 게다가 40년전인 박정희 전대통령 당시 200여명이었던 직원 수는 박근혜 정부 때 465명에서 현재는 480명…
종부(宗婦)의 노년 탄식 안광석 충북시인협회장 올해까지 내가 설 차례 음식 만들고 올해까지 내가 3대조 제사 모시고 올해까지 내가 한식 차례 준비하고 올해까지 내가 김장, 김치 담그고 올해까지 내가 아이들 돌보고 올해까지 내가 집안 종부로서 하늘처럼 내년부터 나는 건강을 챙기고 내년부터 나는 취미생활 하고 내년부터 나는 노래도 배우고 내년부터 나는 친구 찾아다니고 내년부터 나는 좋은 글 읽고 내년부터 나는 종부로서 행복이 무지개처럼 골병들고, 뼛골 빠져 올해까지만, 올해까지만 그렇지...그런데...
[충북일보] 신문구독료 소득공제 관련 법안이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국회 공전 때문에 논의도 하지 못한 채 발의 상태에 머물고 있다. 국회는 여야 모두 신문 구독료에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2016년 신문 구독료에 대해 연간 30만 원까지 근로소득 금액에서 공제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도 지난해 5월 지역신문 구독료 30%를 종합소득 산출 세액에서 공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내놨다. 그러나 국회 공전이 거듭되면서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다행히 도서와 공연비는 이번 연말정산 때부터 3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문과 잡지, 영화, 전시 등을 향유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해당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을 토대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 따른 도서를 구입하거나 '공연법'으로 규정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사용한 금액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에 따른 세수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앞서 밝혔듯이 도서·공연에 대한 비용은 이번부터
황금 돼지해, 희망찬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업인 초청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공익형 중심의 직불제 개편, 사람 중심 투자, 국민 안심 먹거리 공급, 풍요로운 농촌조성 등 4대 농정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자리에서는 고향세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 올 한해 농정분야에서는 고향사랑 기부 제(고향세)가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향세란, 도시민이 자신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세금을 감면받는 제도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치 후원금 제도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정 금액 이상 기부자에게는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게 된다.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가 충분한 농업예산을 확보하고 지역특산품 판매 확대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함으로써 농촌 소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제도다. 현재 도시에 살면서 자기를 낳고 키워준 고향에 '얼마라도 세금을 내면 좋지 않을까' 하는 향수와 애향심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고향 세 제도다. 그렇다면 과연 이 고향세는…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