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문제가 국회의원 정수 확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합의 시한으로 정한 1월 합의가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4당이 자체 선거제도 개혁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의원 정수 확대 여부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의 입장이 갈렸다. 여야는 지난해 12월15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선거제도 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거대 양당과 소수 3당의 이견이 커 논의가 늘어졌다. 야3당은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구현하기 위해 의원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의원 정수 확대에 부정적이다. 대외적으로는 다수 국민이 국회의원 수 증원을 반대한다는 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100% 도입할 경우 자신들의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재 253명인 지역구 의원 수를 20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명으로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한국당은 의원 정수 확대를 반대할 뿐 자체 안을 내지는 않았다. 각 당 원내대표들이 선거제도…
지금 세계는 국가의 시대에서 지역의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지역은 세계 곳곳에서 경제 중심단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지식정보시대에는 국가단위보다 지리적 인접성을 갖는 지역의 경쟁력이 중요하고, 지역이라는 특정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지식·정보의 창조적 결합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을 국가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삼는 것은 선진국들 사이에서 이미 큰 흐름이 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비롯하여 영국의 쉐필드, 프랑스의 소피아 앙띠폴리스,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 등은 세계적 첨단산업클러스터 지역으로 발전했다. 석회석 채석장에서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했던 캐나다 몬트리올시 생미셸은 세계적인 서커스 산업의 메카로 변신했다. 일본 시가현의 나가하마는 지역상인과 주민들의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유리공예를 지역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고, 전통가옥 외벽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검은 벽 마을'을 탄생시킨 이 곳은 세계적 관광도시로 탈바꿈 했다. 이밖에도 지역혁신에 성공해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사례는 적지 않은데, 이들 성공사례에서는 공통적인 특징들이 발견된다. 지역여건과 상황 그리고 선도적…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날카로운 전화벨이 울린다. 쓰레기가 며칠째 수거되지 않고 있다며 수화기너머 민원인의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전화를 끊고 현장에 가 보면 예상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나뒹굴고 있다. 종량제봉투 미사용으로 청소차가 수거를 하지 않은 것이다. 환경미화원이 새벽부터 이런 무단투기 쓰레기를 하루에도 10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로 20봉지 이상을 담아 처리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내가 근무했던 성내충인동은 전통시장 상권의 중심지로서 장날이면 장을 보러 많은 고객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곳이다. 저녁 무렵 고객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나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곳이기도 하다. 장날이 지난 후에는 여기저기서 온갖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위용을 뽐낸다. 어떤 쓰레기는 종량제 규격봉투에 담겨 가지런히 놓여있지만, 많은 부분은 무단투기로 정리되지 않은 채로 환경미화원의 손을 기다린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종량제 봉투에 담기 어려운 쓰레기는 행정트럭으로 충주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클린센터라는 쓰레기 집하장에 싣고 가 처리한다. 일주일에 한번은 이렇게 트럭을 끌고나가 방치쓰레기를 처리해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계절이 익어가는 것이라던가.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좋다. 추위가 한창인데 라울을 하나 사들고 와서 고것들과 눈 맞추느라 베란다에 서성이는 시간이 길다. 커피 한잔 끓여 저녁 하늘빛을 바라보는 일도 좋다. 언제부턴가 베란다에 깔아 놓은 비닐 장판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오래전에 급하게 이사 들어오면서 급한 대로 덮어 둔 비닐장판이 이제 수명이 다 된 모양이다. 평생 썩지 않을 것 같은 비닐도 뒤틀리고 물이 고이는 부분부터 까맣게 곰팡이가 슬었다. 오랜 동안 바닥의 역할을 잘 해주었기에 베란다는 내 좋은 사색의 공간이 될 수 있었다. 타일을 다시 깔을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주면 좋겠는데 바닥으로 사는 일에 지쳤는지 점점 찢어지고 색이 변해간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은 순간이라지만 바닥을 갈아엎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 가을 며칠 짬이 나는 틈을 이용하여 타일과 시멘트를 사서 타일공사를 하였다. 물 구배가 잡히지 않은 부분에 신경을 쓰며 겁 없이 타일을 깔기 시작했다. 시멘트를 바르고 타일을 깔고 줄눈을 넣는 일까지 바닥을 기며 해야 하는 일이었다. 바닥을 기는 일은 바닥과 하나가 되는 고된 일
얼마 전 나는 어떤 교육을 받는 자리에서 푸에르토리코 독립운동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라는 그림을 보았다. 늙은 남자 죄수가 손을 뒤로 묶인 채 하얀 살결을 가진 딸 같은 여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젖을 빠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인은 그것을 차마 쳐다보지 못하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 그림은 푸에르토리코 국립박물관에 있는 그림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 아사형을 받고 죽어가는 아버지를 위해 막 해산을 하고 면회 온 딸이 자신의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이라 했다. 그래서 이 그림은 푸에르토리코 국민들에게는 성화와 같은 그림이라 말을 맺었다. 대단한 감동의 물결이 가슴 속에 차올랐다. 얼핏 포르노와 같은 이 그림이 그렇게 숭고한 뜻을 담고 있었다니. 그 이후 나는 그날의 감동이 가시질 않았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에 대하여 수없이 경계해 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판단에 대해 가치중립적 인식을 스스로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갔다. 여러 경로를 통해 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 이 그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라이크스 뮤지엄에 있는 것으로 17세기 경 바로크
문화예술 분야에 오래 관여를 하고 그 분야에서 많은 지식이 쌓이고 인맥이 쌓이고 지도자 생활을 해 본 사람은 문화행정가 또는 문화권력가가 되기 마련이다. 돈을 초월한 예술가가 문화권력자가 되었다면 별 문제가 없는데 황금을 밝히는 문화권력자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일단 문화권력가가 예술문화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광범위하다고 본다. 자기와 관계가 있는 선후배의 진로에서부터 예산배정, 작품판매, 예술상 후보추천, 문화재등록에 이르기까지 그 의 힘이 안미치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그런점을 이용하여 성폭행까지 일삼는 파렴치한 문화권력가 까지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고 본다. 요즈음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손혜원 국회의원도 광범위한 문어발식 영향력을 구사하여 결국 부동산 투기에서부터 작품 강매,가짜박물관 운영까지 집행하는 그야말로 최악의 문화권력자로 부상하고 있는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지역의 유명한 서예가 한 분은 청주예총회장까지 역임하신 그야말로 문화권력자로써 다 갖추신 분인데 그가 작품 개인전을 한번도 열지 않으신 분인데 개인전을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제자들이 작품을 구매 할까봐 걱정이 돼서 개인전을 하지 않으신단다. 황금에…
정동진 김순녀 단양예총회장 무수한 사람들의 상처 쓸어 담고 멍든 가슴 울고 있나니 모래위에 새긴 맹서 하얀 포말로 연서를 보낸다 발자국만 찍고 돌아서는 바람이여 고독한 겨울바다 몰아치는 사랑아
[충북일보] KTX 오송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하세월이다. 언제쯤 진행될지조차 알 수 없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꿈처럼 멀어진 오송역복합환승센터다. KTX 오송역은 세종시 관문역이다. 국토의 중심역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타 면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송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의 출발지로 위상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차와 버스, 택시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체계는 여전히 불편하다. 오송역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 그런데 충북도와 청주시는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하고 있다. 오송역복합환승센터 민자 유치 실패와 동시에 손을 놓고 있다. 오송역복합환승센터는 충북 관광산업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송역과 세종시, 오송역과 청주공항 간 교통망 확충은 곧 충북 관광 활성화와 직결된다. 국가 간, 지자체 간 접근성을 높이는 최적의 대안이다. 국토교통부도 오송역을 복합환승센터의 개발 적지로 인정했다. 2016년 7월 고시한 '2차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2016~2020년)'에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가능한 교통거점에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도 제시했다. 국토부는 세종시가 발전하면서 대전~세종 간
평소 마음에 없는 말을 못한다. 하여 아부엔 서투르다. 어찌 보면 처세에 익숙하지 못한 성품이다. 어떤 경우라도 불의와 협잡하지 않는 소신을 지녔으나 그렇다고 함부로 바른 말을 발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얼마 전에는 참았던 말을 기어코 토해내고야 말았다. 지인이 전화로 의논을 해왔다. 퇴직 후 하릴없이 빈둥대는 남편이 보기에 딱하여 사업을 구상 중이란다. 그녀 말인즉, 동네에 세탁소를 차릴까 계획 중이나 망설여진단다. 무엇이든 사업을 벌이면 얼마 버티지 못하는 요즘이다. 오랜 기간 불경기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어려운 경제 상황 아니던가. 더구나 퇴직금은 두 부부가 끝까지 붙잡아야할 목숨 줄이나 매한가지다. 이런 귀한 돈을 여차하여 전부 탕진할 경우, 후(後) 폭풍을 어찌 감당할거냐고 지인을 설득 하였다. 내가 무슨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창업만큼은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입바른 소리를 한 것은 불과 몇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기존 세탁소가 운영 중이라는 그녀의 말 때문이다. 굳이 상도덕을 들먹이지 않아도 만약 그런 입지 조건에서 또 다른 세탁소가 차려진다면 결과는 어떨까· 모르긴 몰라도 결국은 머잖아 두 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신간 에세이 제목이다. 그렇다면 정초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새해를 출발하는 마음가짐에 나쁠 것이 없겠다. 옛 어른들이 듣는다면 '아침부터, 새해부터 죽음을 입에 올리다니 운수 없게…'라며 꾸중을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죽음은 이미 삶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지나간 하루하루는 추억이 될지언정 현재에 되살릴 수 없는 없다. 나의 삶 속에 과거는 이미 물리적으로 죽은 것이다. 세상 만물은 대부분 이원적 요소로 대립되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서로 접점될 때 더 상승 작용을 일으킬 때가 많다. 남성과 여성이 만나 새 생명이 탄생되며, 흑과 백이 만나 새로운 색채가 발현된다. 이렇듯 삶에서 죽음을 생각하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얼마 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코코'가 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이란 전통 풍습을 다룬 내용으로, 멕시코 사람들은 사람이 세 번 죽는다고 믿는다. 첫 번째는 심장이 정지했을 때, 두 번째는 땅에 묻힐 때, 세 번째는 산 자들로부터 잊혀질 때 등이다. 이 영화를 보며 어린 시절 돌아가신 나의 할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2019년 세계경제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세계경제의 위축국면에 따라 국내경기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조선업 위기, 한국GM사태를 비롯한 산업별 악재들이 산업의 위기에 따른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별 위기는 고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조선업 위기 및 한국GM자동차 사태로 인한 이·전직자들이 양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회적으로는 인구감소, 문화적 변화 등에 따른 문제점과 제도적으로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향후 우리가 해결해 나아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국내 산업경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산업도 달러화 환율, 업계의 다국적 경쟁 등에 따라 점차 약화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필자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경제 흐름들이 우리의 실생활에 어떠한 변화로 무엇이 어떻게 나타날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충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지리상으로 가장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제 규모도 3%대의 작은 규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사용하는 언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아가씨, 도련님, 유모(母)차, 저출산 등의 단어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왜 남성의 본가는 시댁(宅), 여성의 본가는 처가(家)로 불리며, 왜 부친 쪽 부모는 친할 친(親)이고 모친 쪽 부모는 바깥 외(外)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말 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편견과 차별, 불평등이 깃들어있다. 호칭 그까짓 것이 뭘 그렇게 중요하냐고 말하지 말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그 언어의 집에 인간이 산다'라고 말했다. 하이데거 식으로 말하자면 편견과 차별,불평등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사회는 여전히 편견과 차별, 불평등의 관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사회적 약속에 의해 정해진 규범에 따라 언어를 만들고 사용해왔다.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는 공통의 가치와 사상 약속이 깃들어져 있다. 가족관계의 변화와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새로운 언어를 요구한다. 성별 비대칭적 가족호칭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는 공론화 작업을 거쳐 가족 호칭 대안을 내놓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다시 그리워 김효동 前 충북문인협회장 숨소리 귓전 두드리면 떠오르는 이야기 뒤돌아 매만져 봅니다 당신보고 생각나는 찬연한 꿈 정겨운 햇살 비추고 그리움 스쳐지면 이슬에 헹구어 허무한 세월을 부릅니다 오늘도 내일도 기다리는 누군가 무심한 숨결에 기대어 찾아 갑니다
[충북일보] 충청권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 국회분원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공조를 튼튼히 다져가고 있다. 충북, 충남, 대전, 세종 등 4개 충청권 관광협회는 지난 21일 충북도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에어로K의 면허발급을 강력히 촉구했다. 20일엔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이 세종집무실 설치를 위한 공동청원서를 채택했다. 세종 국회분원 설치도 협력하기로 결의했다. 충청권 광역 시·도의회는 지난 17일 이미 '행정수도 관문공항·중부권 거점공항' 육성을 골자로 한 공동건의문을 냈다. 충청권 관련 사업은 대부분 지방분권이나 국토균형발전과 연관돼 있다. 국회 세종분원 설치, 청와대 2집무실 설치 등 정부 부처의 추가 이전 등엔 제도적·실질적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 충청권 4개 시·도와 지역 정치권의 상생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비상한 각오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충청권 역량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탄탄한 공조가 요구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기존 경부축 위주의 국토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강호축(강원-충청-호남)을 위
국가보훈처는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한다. 2019년 첫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는 바로 유관순 열사다. 우리는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까. 혹자는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열사의 이야기에는 힘이 있고 이러한 힘이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재생산 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가지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마음은 비단 어린 소녀가 겪었던 고초에 대한 연민이라기에는 더 뜨겁고 단단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이렇게 시대적 상황이 변했음에도 우리가 겪지 않은 유관순 열사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가 같은 민족으로써 열사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유관순 열사는 4월 1일 병천면 아우내 장날 만세 시위운동 중 부모를 모두 잃고, 오빠까지 감옥에서 만나게 된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법정에서 "나는 한국 사람이다. 너희들은 우리 땅에 와서 우리 동포들을 죽이고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으니 죄를 지은 자는 바로 너희들이다. 우리들은 너희들에게 형벌을 줄 권리는 있어도 너희들은 우리를 재판할 그 어떤 권리도 명분도 없다"며 재판
도심을 벗어난 길은 한적하다.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쌩쌩 달리는 사람들에게서는 질풍노도의 젊음이 느껴진다. 시골길을 오가며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때가 되면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산천초목. 꽃 피우고 알록달록 맘껏 풍류를 즐기다가 조용히 잠들어 있는 대지의 고요함. 고즈넉한 들판이 느긋함을, 기다림의 여유를 일깨워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상의 단조로움. 무미건조한 생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선을 긋듯, 일정한 테두리 안에 나 자신을 가둬 놓고 촌각을 다투는 현실. 그 각박함에 "여유"라는 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빨간 신호등에 길을 멈춘다. 옆 차선에는 정지선을 반쯤 지난 차량이 삐뚤게 멈춰 서 있다. 무슨 급한 사정이 있는지 좌우를 살피며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간다. 급기야 직진 신호등이 켜지기도 전에 "쌩"하고 달려 나간다. 옆에, 뒤에 서서 바라보는 눈들이 얼마나 따갑고 민망했을까· 만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적한 도로 위. 다른 차들은 없고 빨간 신호등 정지선에 홀로 서있는 나를 상상해본다. 신호를 무시하고 가면 약속시간엔 늦지 않을 텐데. 신호를 지켜야 할까· 무시해야 할까·
한 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떳구나/ 가슴에 금심 가득하여 잠 못 드는 밤/ 새벽 달 창 너머로 칼과 활을 비추네, 이 뛰어난 시가 누가 쓴 것인지 아는 사람은 민망하게도 흔치 않다. 그러나, 임진왜란 하면 화려한 무지개처럼 떠오르는 이름은 다 기억한다. 바로 그가 쓴 사언절구四言絶句의 한시를 이은상이 번역한 것이다. 우리는 이순신하면 금방 유성룡이 뒤따라 생각난다. 그 치열했던 전란 속 눈코 뜰 새 없는 와중에서도 이순신은 「난중일기 7권」을 유성룡은 전쟁이 끝난 뒤 「징비록」을 남겼다. 그 기록들이 얼마나 소중한 역사적 가치가 있느냐 하면 난중일기는 국보 76호로 지정되고 징비록은 132호로 후세에 빛나고 있다. ( 징지록을 읽다가 충격을 받은 것이 있다. 다급한 전란 중 선조는 아침 나절 유성룡을 영의정에 임명했다가 저녁나절 파직 시킨 장면이었다. 난중일기 가운데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가장 빛나는 꽃이고 태산 보다 큰 승리의 깃발이었다.) 이순신과 유성룡 그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팀은 선조와 원균이었다. 흔히 이순신과 비교되는 사람은 삼국지의 제갈량이다. 그 두삼은 공통된 점이 많다. 그들은 나라의 운
난 남자로 태어났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니 숙명이다. 세상에 태어나 보니 부모가 결정되어 있고, 형제도 선택할 수가 없었다. 남자로 성장하면서 친구를 사귀거나 결혼을 할 때는 상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운명은 살다가 바꿀 수도 있다.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도 만나지 않으면 끝나지만 부모나 자식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런데도 난 때때로 남자로 사는 게 싫을 때가 있다. 여자가 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다. 무엇보다 여자는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로 사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해서다. 아름다운 여자는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구걸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존남비(女尊男卑) 시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여자도 더러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무서운 힘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남자로 태어날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상상하는 여자도 물론 있을 것이다. 대부분 이런 생각은 공상으로 끝나게 마련이자만 더러는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그게 바로 남장 여자이
[충북일보] 미국 뉴욕을 방문할 때 출국 편 비행기는 태평양을 건너 앵커리지, 캐나다·미국 내륙을 거친다. 귀항 편은 노선 자체가 달라진다.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미국·캐나다 동부를 비행한 뒤 북극해와 러시아·중국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둘 다 비행시간은 14시간 정도다. 북한 우회 경로 통과 귀항 편에서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주변과 중국 하얼빈 등을 거친 뒤 정상적인 항로라면 북한 영공을 지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 다렌 부근에서 북한 영공에 진입하지 못하고 서해 쪽 중국으로 우회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북한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남북 항공협정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가치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화해 협력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북한 영공까지 활용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항공교통 시너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남북 화해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정책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현재 철도 중심의 교통인프라와 함께 항공교통의 미래를 당연하게 검토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충북일보] 청주시가 '특례시'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다. 지역균형발전과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을 위해서다. 늦은 만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청주시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법률안' 입법 예고 기간에 특례시 기준을 다양화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 법률안대로 특례시 기준을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행정수요자의 수가 100만 명 이상인 대도시, 인구 50만 명 이상으로 도청 소재지인 대도시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균형발전을 위해 50만 이상 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주시는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가 85만 명이다. 하지만 생활인구는 100만 명이 넘는다. 제대로 된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라도 특례시 지정이 마땅하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헌정 사상 최초로 청원군과 주민 자율로 통합했다. 이후 인구 85만, 면적 940.33㎢의 대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중부권 핵심도시로서
MPD 김나비 충북시인협회 포르말린 가득 찬 유리병을 본 적 있니 시간을 베고 누운 병 속의 표본처럼 내 몸속 수많은 사람 보관되어 있지 네모난 구멍들이 뚫려있는 몸통에 각진 불이 켜지는 한밤이 찾아오면 사람이 꿈틀거리는 유충처럼 보이지 몸속엔 살인범도 그를 쫓는 형사도 살지 술병의 병목 부는 나팔수도 하나 있지 심장엔 물방울 같은 아이들이 뛰어 놀지 바람이 어깨 펴고 옆구리를 치고 가면 철커덕 휘청이며 키를 높이 세우지 가슴에 현대아파트 이름표가 반짝이지
[충북일보] 시원찮은 꼴뚜기 한 마리가 어물전 망신을 시켰다. 딱 그 짝이 돼버렸다. 막 나가던 지방의원 한 명이 지방의회 전체를 망신시켰다. 망신살이 무지갯살 뻗치듯 하고 있다. *** 지방의회 무용론 까닭 알아야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방의원 국외연수 전면금지 여론이 일고 있다. 지방의회 무용론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방의회마다 줄줄이 국외 연수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당연히 그래야 맞다. 충북도내 지방의회들도 국외연수 일정을 늦추고 있다. 아예 잡지 않는 의회도 있다. 한 마디로 눈치를 보고 있다. 자칫 구설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는 지난해 공무국외 활동 규칙을 개정해 사전준비를 의무화했다. 심사도 강화했다. 그 덕에 칭찬도 받았다. 그래도 3월 예정됐던 산업경제위원회 국외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청주시의회도 5개 상임위별 연수 계획을 잡지 않았다. 충주·제천 시의회 상황도 다르지 않다. 단양·증평·진천·괴산·음성 군의회는 계획 수립을 미루고 있다. 영동군의회는 일정 논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 옥천군의회는 이미 7년 전부터 단체 국외연수를 하지 않고 있다. 경북 예
북미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날짜는 2월말로 잡혔다. 문제는 북한 핵의 완전비핵화가 가능할 것인가이다. 트럼프는 북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에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제 북미가 스웨덴에서 북미실무협상이 진행하고 있다. 회담날짜를 정해 놓고 실무협상을 벌이는 북미 모두 부담스럽다. 스웨덴에서 3박4일 동안 북미가 얼마나 자주 만나고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북미회담의 성과도 좌우될 수 있다. 미국에 입장에서는 핵무기, 핵시설, 핵물질 등에 대한 검정하고 이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회담에서 주 의제로 삼을 것이다. 북한은 핵시설 일부 폐기, 미국의 대북제재완화, 종전선언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스웨덴 실무협상에서 맞주 앉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에 관심이 쏠려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북핵 협상에 대한 후퇴조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한국의 국가전략연구원의 서울 콘퍼런스에서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조만 간 북한의 핵과 운반 수단의 보유를 사실상 인정
요즘 한국문인협회의 임원 선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사장과 부이사장, 시와 소설 등의 각 분과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필자가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인사들이, 더욱이 그동안 전화 왕래 한번 없었던 인사들이, 입후보자가 되어 시도 때도 없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바람에 이만저만 시달린 게 아닙니다. 집행부가 바뀔 때면 변함없이 겪는 고통입니다. 다행히 금년 선거에서는 입후보자들이 미리 합의를 한 것인지 저서(著書)를 보내오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더군요. 과거에는 선거 때면 입후보자들이 자신의 서명이 들어있는 저서를 앞 다투어 보내와 그야말로 책 공해를 이루곤 했습니다. 교류가 없는 사람이, 읽고 싶지도 않은 책을, 받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은 채 무작정 보내와 뒤처리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던 것입니다. 이젠 그 공해를 문자와 전화가 대신하더군요. 몇 달에 걸쳐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내용의 문자를 반복해서 보내와 그야말로 진저리를 쳤습니다. 전화의 경우에도 수신을 회피하면 문자로 읍소하는 것이 피차에 번거로움을 피하는 현명한 방법일 텐데 꼭 직접
삼국시대로부터 왕실의 진상품으로 꼽혀온 버섯이 표고(蔈藁)이다. 송이와 마찬가지로 날것(生)으로도 먹을 수 있다. 야생에서는 '숲의 지배자'로 불리는 서어나무와 그 주변에 많이 자생한다. 재배가 쉽고 향미가 풍부한 표고버섯은 동아시아에서 전 세계로 전파된 버섯이다. 중국 동진시대의 갈홍이 350년경에 지은《포박자》에는 무릇 수백 종의 버섯이 있는데 표고를 목지(木芝), 균지(菌芝), 황지(黃芝)라고 처음 적었다. 원나라 때의 왕정이 발간한《농서》총론인 에는 "야생버섯은 황이(黃耳) 등을 먹을 수 있다"며 표고를 기록했다. 또 《농서》에는 "요즘 산에서 향심(香蕈)이라고 하는 버섯을 키운다."고 하여 표고의 인공재배를 최초로 기록했다. 이 버섯은 끓여서 먹거나 생버섯으로 먹을 수 있는데 맛이 좋으며 땡볕에 말리면 마른 표고가 된다. 지금 깊은 산골의 가난한 백성들이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데 버섯이 잘되어서 백성들에게 이익을 주고 있다."고 했다. 명나라 때 이시진의《본초강목》에는 '마고(蘑菰)는 표고'를 가리키는데 버섯의 실물과 다르게 적었다. 명나라 때의 오서는《일용본초》에서 표고가 "기를 돋우고 혈전을 없애며 풍을 치료한다."고 했다. 신라시대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