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동산 매매나 금융거래 시 주로 사용하는 인감제도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인감증명규칙으로 시작된 매우 고루한 제도이다. 오래된 만큼 그동안 많은 부작용이 존재해 왔다. 우선, 인감도장의 위·변조 및 분실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마다 행정기관을 방문해야 하는 이용의 불편함, 대리발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그중 인감 도용을 통한 대리발급은 가장 큰 문제로 최근 보도에 의하면 배우자의 인감을 도용하여 억대 대출을 받은 50대가 징역형에 처해지기도 하였다. 정부는 이러한 인감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국민의 편의 증진과 행정사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본인서명사실확인서' 및 '전자본인서명확인서' 발급 등이 가능하도록 2012년 '본인서명사실 확인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법률상 ① '서명'이란 본인 고유의 필체로 자신의 성명을 제3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기재하는 것을 말한다. ② '공인전자서명'이란 '전자서명법' 제2조제3호에 따른 공인전자서명을 말한다. ③ '본인서명사실확인서'란 본인이 직접 서명한 사실을 제5조에 따른 발급기관이 확인한 종이문서를 말한다. ④ '전자본인서명확인서'란 본인이 제7조제1항에 따른 발급시스
10시 30분이다. 아니나 다를까 와아! 하는 함성소리가 들린다. 하던 일 멈추고 얼른 달려 나갔다. 벌써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좁은 현관과 2층 계단에 빽빽이 서서 탁구 경기 응원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6학년 지성이와 초보 이선생님, 4학년 승환이와 체육담당 오선생님의 경기다. 체육선생님 팀이 유리할 것 같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 않다. 6학년 지성이와 4학년 승환이의 실력 차가 있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었다. 점수는 10대 9였다. 1점차로 승환이네가 이기고 있었다. 실력자 오선생님의 서브를 초보 이선생님이 잘 막아내어 10대 10 듀스가 되었다. 숨이 막힌다. 응원하던 아이들도 모두 숨을 죽인다. 결과는 지성이의 서브 실수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아, 참! 내가 이러고 구경만 할 일이 아니었다. 그 다음 경기가 나와 지윤이의 경기가 아닌가! 6학년 교실로 연습하러 갔더니 벌써 상대팀인 진호와 1학년 박선생님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 방학 직전 1월 어느 날의 우리 학교의 풍경이었다. 학교경영을 하면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이 학생들의 생각을 듣는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작은 행사라도 추진하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앵두꽃 피면 앵두바람 / 살구꽃 피면 살구바람 / 보리바람에 고뿔 들릴세라 / 황새목 둘러주던 외할머니 목수건 (박용래 '앵두, 살구꽃 피면') 충남 강경읍이 고향인 시인 고(故) 박용래는 고향 강경의 봄 풍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시인이 어린 시절 외할머니 목수건을 회상하며 눈물로 쓴 것이다. 박시인의 정감어린 서정시에는 고향 향수가 물씬 묻어있다. 강경은 어떤 도시인가. 일제 강점기 '일 원산(元山) 이 강경(江景)'이란 말이 있었다. 바로 강경 포구가 원산 다음가는 큰 항구였다는 말이다. 왜 강경이 이처럼 제 2항구로 영화를 누린 것일까. 당시 인천에서 내륙으로 내려오는 물자는 육로보다는 바닷길이 편리했다. 충청도 수부 공주도 금강을 낀 도시였으나 큰 배가 닿는 데는 하상이 낮아 문제가 됐던 모양이다. 포구로서 조건이 좋은 강경이 그 대안이 됐다. 장항에서 강경까지는 뱃길로 단 숨의 거리다. 옛날 백제 멸망당시 당나라 수군 13만이 닻을 내린 기벌포도 이 곳으로 상정된다. 강경인근에 상륙하여 육로로 북쪽에 있는 왕도 부여로 진군했다. 신라 5만 대군이 황산에서 치열한 접전을 끝내고 며칠 늦어 합류한 곳도 이 부근이다. 그리고 백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자연 지명인 오리골 들은 단순히 음의 유사성으로 인하여 오리나 오리나무와 연관짓고 있으나 오늘날 '봉우리'에 남아있는 '우리'의 의미와 마찬가지로 '주변보다 높은 지역이나 언덕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앞에서 제시한 바가 있다. 그동안 어원을 찾기가 어려웠던 지명 중에 '오류골'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오리골과 음이 유사하여 연관된 지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어 그 마을들을 찾아 보았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에 '오류골'이라는 큰 마을이 있는데 한자로 五柳里(오류리)로 표기하고 있으며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화당리의 오류골,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오류골,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五柳洞) 등과 함께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서울 구로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계양구 오류동(梧柳洞), 인천광역시 서구 오류동(梧柳洞) 등은 예전에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는 등 모두 한자로 표기된 '류(柳)'를 근거로 버드나무와 연관짓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음성군 대소면 오류리의 '오류골'은 본래 충주군 사다면(沙多面)의 지역으로서 냇가에 버드
반려자여 대은 김동원 전 제천문인협회장 한데는 찬바람 채찍에 갈기를 세워도 발 내놓고 배만 덮고도 등 따듯한 한 이불 속 시방 당신의 저 고단한 꿈속으로 살며시 건너가 젖은 손 꼬-옥 잡고 한숨타래 사라사리 풀어 고단했던 내 꿈자리도 말려볼거나.
아침부터 들려오는 전화 소리. 공유재산 대부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와 담당자의 설명이 마주치면서 정점의 시간이 흐른 뒤 담당자는 말없이 담배를 피우러 나간다.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말한다. 공유재산 중 행정재산은 청사·도서관 등 공용 재산, 도로·공원·하천 등 공공용 재산, 상하수도 등 기업용 재산, 문화재 등 보존용 재산으로 구분되며, 행정재산 외 공유 재산이 일반재산이다. 행정재산은 목적이나 용도에 장애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 수익허가를 할 수 있으며, 일반재산은 대부하거나 교환·매각할 수 있다. 국유재산은 국가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을 말하고, 용도 구분이나 절차는 공유재산과 비슷하다. 공유재산 업무는·대부,·취득,·매각,·교환,·양여,·위탁,·행정대집행,·체납처분,·결손처분,·실태조사,·권리 보존,·공제 가입,·대장 관리,·공유재산심의위원회·운영 등이다. 업무량이·많아·공유재산 실태를·제대로·관리하기·어려운·실정이며,·시민과의 부딪힘과 소송 등이 많아 기피하는 업무이다.· 국유재산에 대해 정부는 몇 년 전 국유재산 중 7만 2000여 필지가 누락됐고, 그중 30%는 이미 민간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조사했다. 이처럼
[충북일보]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방안으로 지역화폐가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공사례가 그리 많지 않다. 지역화폐는 법정화폐와 다르다. 지방정부가 한국조폐공사 등을 통해 발행한다. 지역별로 지정된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유통돼 지역자본의 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 덕에 지역경제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다. 지역화폐는 오래 전에 도입됐다. 최근 모바일 접목이 가능한데다 정부 차원의 장려에 힘입어 여러 자치단체에서 발행하고 있다. 제천시는 지역 화폐인 '모아'를 오는 3월 4일부터 판매키로 했다. 지난 28일 한국조폐공사와 화폐 발행 업무 협약식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아의 도안을 확정해 조폐공사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지역 내 3천 곳과 가맹점 협약을 맺었다. '모아'는 모두 2종(5천 원권·1만 원권)이다. 1차로 발행되는 모아의 규모는 20억 원이다. 제천시는 올해까지 1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제천화폐 '모아'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지역화폐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자본 고갈에 대응
소년과 만날 시간이 다가오자 살짝 긴장됐다. 옷매무시를 바로 하고 립스틱을 고쳐 발랐다. 표정은 온화하게, 그러나 결코 허술해 보여서는 안 된다. 어떤 친구일까· 첫 번째 인사로는 무슨 말이 좋을까. 그러던 찰나, 전화기가 울렸다. 내가 만나기로 한 소년이다. 내심 뭔가 일이 틀어졌음을 직감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ㅇㅇ이예요. 오늘 선생님과의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요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렸어요. 지금 병원에 가고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다급한 소리가 빠르게 지나갔다. 무슨 일이람. 후드득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얼마나 다치셨어· 어느 병원으로 가는 거니·" 나는 당황하여 허둥댔다. "아직은 잘 몰라요. 회사직원들하고 같이 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새내기 심리상담사 때 일이다. 법무부에 범죄 예방 위원으로 위촉되어 첫 번째로 연결된 보호관찰대상 소년과의 통화내용이다. 처음부터 쉽지 않은 상황을 만났다. 얼마나 놀랐을까. 안타까웠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주소를 들고 찾아갔더니 집에는 할머니만 계셨다. 행여 모르고 계실 수도 있겠다 싶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는데, 이야기
함박눈이 내리던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하나의 겨울에만 머물 수는 없다. 언제든 다른 계절로 떠나야만 한다. 계절과 계절을 통과한 시간들은 수많은 계절의 순환에 따라 거쳐 온 내 기억과 망각의 다른 이야기들이다. 한 계절은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한 사람과 결별할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한 순간의 완벽한 겨울이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봄날, 되돌아갈 수 없는 여름, 한숨처럼 사라져버린 가을이 있다. 그 계절을 관통할 때마다 그 계절의 두께만큼 내 이야기는 쌓여간다. 몇 개의 계절은 축제처럼 들떴으나 몇몇의 계절은 기억조차 흐릿했다. 너무 황홀하거나 너무 진부했던 순간, 너무 뜨겁거나 너무 아팠던 시간, 그 모든 것이 이야기로 남았다. 모든 계절마다 설레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갈망했다. 그 계절마다 하나의 장소에 머물다 또 다른 계절로 떠나야만 했다. 어떤 계절은 기다림보다 더 빨리 당도했고, 다른 계절로 가기위해서 더 많은 눈을 요구하거나, 다시 많은 비가 필요한 계절도 있었다. 그 계절 속에 당신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행지에서의 아침, 오래 꿈꾸어왔던 그곳의 아침 햇살은 눈부시고, 창가에서 바라본 거리의 풍경은
자유한국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출사표를 내고 한국당을 집권당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자신을 한마디로 압축해 표현하는 구호는 없다. 황교안 전 총리 하면 박근혜가 탄핵당할 때 총리를 했으니 탄핵 잔당이라는 생각이 들고, 홍준표 전 대표는 막말 파문으로 지방선거를 참패케 한 장본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멀쩡한 서울시장 자리를 서퇴함으로써 박원순 시장이 집권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문제는 그 많은 후보가 연일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하는 구호가 없다는 사실이다. 아직 스타 후보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묵묵히 당권도전을 준비해온 정우택 의원이 요즘 가는 곳마다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이제 정우택이 답이다″란 말이다. 당권에 도전하는 후보가 의례적으로 하는 정치구호라고 무시하자니 그 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럴만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을 구한 일
[충북일보] 참으로 묘한 단어다.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영문 첫 이니셜이 SKY인 것은 두고두고 곱씹어 볼 문제다. 왜 하필 SKY일까. 여기에 '성(城)'을 의미하는 캐슬(Castle)이 붙으면 더욱 황당하다. '하늘처럼 높은 성'이라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다. 드라마 속의 SKY JTBC의 야심작 'SKY 캐슬'을 단 한 번도 시청하지 못했다. 온라인으로는 많은 의견을 접했다. 시청하지 않아도 어떤 드라마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당초 예측에서 한 치도 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분명 잘못된 일이다. 작가는 상위 0.1%의 신분을 자식들에게 세습하고 싶은 기성세대의 욕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접근방식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아니 드라마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동의할 수 없다. 너무도 뻔하다. 자식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 부모를 악(惡)으로 규정한다.
겨울 소확행 권오중 前 증평문인협회장 매서운 한파에 살며시 거실에 놀러온 햇살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합니다 창문 열고 겨울공기 맛보니 아이스크림처럼 가슴이 시원합니다 창밖에 소소히 내리는 함박눈 바라보면 아기처럼 마냥 행복합니다
[충북일보] 정치가 한심하다. 정치판을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혁을 기대했는데 역시 무리였다. 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를 절감하는 요즘이다. 정말 보기 싫은 국회의원들이다. *** 싸움 좀 할 줄 하는 정당이 돼라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외교·안보·남북관계 등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그런데도 야당의 지적과 견제가 별로 없다. 온통 자신들의 이해와 관계된 주장만 하고 있다. 대여 투쟁엔 굼떠 보인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특히 더 심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야당이라고 무조건 싸우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 환경에서 야당의 싸움은 정당한 투쟁 방법이다. 싸우지 않는 야당은 야당일 수 없다. 싸움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대국민 토론도 있고 정당 간 토론도 있다. 물론 농성도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대여 투쟁은 허접하기만 하다. 싸움에 임하는 태도가 한심스럽다. 우선 싸움을 하는데 지도자가 없다. 앞장서 끌고 가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투쟁성도 떨어지고 대국민 설득력도 없다. 얻는 게 별로 없다. 본질이 희석돼 되레 욕만 먹고 있다. 최근 벌이고 있는 5시간 30분짜리 릴레이 단식이
[충북일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 선정을 앞두고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들이 신청한 예타 면제사업은 모두 33건이다. 총사업비는 60조 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 중에서 비수도권 광역단체별로 1건씩 정해 29일 발표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과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확장 사업'을 신청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전 지역경제인 간담회에서 "충북의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5일 LG생활건강 청주사업장을 방문해 사실상 '예타 면제 확정' 의미를 전달했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선정 사업 발표 이후 몰려올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예타 면제 당락에 의한 지역 간 갈등과 불만이 표출될 수 있다. 사업의 우선순위나 예산 확보를 놓고 가깝게는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길게는 다음 대선까지 논란과 갈등이 거세질 수 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국민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절차와 공정성, 투명성이 강력히 요구된다.…
보은군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대를 품고 있는 농촌지역으로 넉넉한 인심과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사람들이 사는 풍족한 땅이다. 신라 천년고찰의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 국립공원과 충북알프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청정보은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청정지역인 보은군에 초미세먼지가 연일 강타해 주민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초미세먼지'란 무엇인가. 먼지는 대기 중에 부유하는 물질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공장이나,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먼지입자의 지름에 따라 입자의 지름이 10㎛이하인 PM-10과 2.5㎛이하인 PM-2.5가 있으며 이중 PM-2.5가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를 뜻한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생기는 매연과 자동차 배출가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사업장내 대기배출시설에서 나오는 먼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대부분 인체에 극심한 피해를 안겨주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초미세먼지 등 최근 환경오염문제는 우리의 건강, 재산, 삶의 방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주일 뒤면 우리민족 고유의 설날이다. 고려 때는 9대 명절이 있었고 조선에는 4대 명절이 있었는데, 오늘날은 설과 추석 2대명절만 남았다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한식(寒食)은 조상의 묘를 이장(移葬)하거나 떼를 입히는 절기(節氣)로 남아있고, 그네타기와 씨름으로 대표되는 단오(端午)명절은 강릉단오제가 유일하게 남아있고 전통문화의 맥을 이으려는 지역축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설날도 한때는 신정(新正)과 구정(舊正)으로 나뉘어 이중과세(二重過歲)로 전통성을 잃을 뻔 했던 시절도 있었다. 조상대대로 민족의 정통성을 지켜왔던 고유명절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후손 된 당연한 도리(道理)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새로운 문명의 물결에 밀려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상실(喪失)하며 사라진 전통들이 얼마나 많은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는 70%가 한자어(漢字語)인데도 한글전용이라는 미명(美名)아래 자라는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문자 독해력(讀解力)이 현저히 떨어지고 문장표현의 깊이가 없고 경망(輕妄)한 인성(人性)의 소유자만 양산(量産)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명절에 온 가족이 모이면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한 해가 또 밝았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흐른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들이 세월 속에 묻히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하지만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는 것은 사람의 지혜다. 시작이 있어 새롭게 결심을 하고 끝이 있어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을 성찰해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시간은 시계바늘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듯 한 없이 반복할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반복은 권태를 느끼게 한다. 그러다가 문득 삶이 부단히 반복되는 원운동이 아님을 깨닫게 될 때 당황하게 된다. 인생은 시작과 끝 사이의 선과 같음을 깨닫고 이를 통째로 돌아볼 때가 바로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되는 순간이다. 새해를 맞으며 나는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다가온 한해를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실천하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올해는 인생의 배낭을 다시 꾸려 보기로 했다. 털어야 할 대목에서 털어내지 못하면 잡동사니로 가득 찬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내 삶에서 잡동사니는 버리지 못하는 미련과 회한, 쓸데없는 미움과 증오, 시기와 후회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힘겨웠던 이유가 그 잡동사니를 버리지
이번 연재는 최근 카페의 그림액자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주 올라오는 식물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때 유행하여(지금도 유행중)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던 '몬스테라'입니다. 몬스테라(Monstera)는 천남성과의 열대식물로서 잎은 둥글고 넓적하지만 타원형의 구멍이 크게 존재하는 특이한 모양입니다. 몬스테라는 천남성과인지라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기도 하고 수경재배도 가능한 식물입니다. 또한 온도만 잘 맞춰주신다면 어디든 잘 적응하는 키우기 편한 식물이기도 합니다. 몬스테라를 키우시기 적합한 온도는 15-25도이며 20도 이상이 되어야 활발하게 성장을 합니다. 가정집의 경우에는 적정온도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겠지만 사무실이나 상가등 영업시간 종료 이후 난방을 하지 않는 곳은 겨울철 최저 온도가 8도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보온대책을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찬바람이 직접 닿는 곳에 위치해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서 온도가 따뜻한 곳으로 옮겨주시기 바랍니다. 몬스테라는 해를 많이 보여 준다면 크고 풍성한 잎으로 보답하는 식물입니다. 다만 많은양의 햇빛을 필요로하는 것과 강한 햇빛(직사광선)과는 다른 개념이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직사광선
낙산사에서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파도가 읊어대는 새벽 찬 독경소리 동해의 아침햇살 연꽃으로 피어올라 엉켜진 이승의 삶들이 여명 속에 풀리는 곳 해조음 밤새 울며 새벽을 기다리는 모래톱 층층마다 염원이 고여 있어 알파가 오메가 달고 만선으로 귀환하는 곳
[충북일보] 설 연휴를 앞두고 홍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민족 대이동이 예고되면서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다. 홍역 항체가 없는 접촉자의 90% 이상에서 발병한다. 명절 때 이동 과정에서 홍역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큰 까닭은 여기 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대규모 인구 이동도 예고 돼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기간 이동 인원은 3천344만 명이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인구 이동이 전망된다. 연휴동안 해외여행도 걱정이다. 현재 홍역 발병 환자 대부분이 해외에서 걸려온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첫 홍역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40명의 홍역 확진자가 신고됐다. 대구·경북과 경기 지역 의료기관 등에서 29명이 집단 발생했다. 서울 3명·전남 1명·경기 3명·인천 1명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대만 여행 뒤 홍역 증상이 나타났다. 도내 지자체들도 홍역 조기 차단에 나섰다. 영동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줄 것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의료기관 등에 홍역 예방 지침 등의 공문을 발송했다. 홍역 발생 감시 모니터링도 강화·운영하고 있다. 영동병원에
샘이 바닥을 드러냈다. 채우지 않고 퍼내기만 한 까닭이다. 전조증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생각대로 쏟아지던 글줄기가 바람 빠진 작두새미 물처럼 쫄쫄거렸다. 벼린 은유 자리에 무딘 암유가 대신했다. 자연스레 글은 짓다 만 건물처럼 숭덩숭덩 구멍이 났다. 작품 하나를 끝내면 다음 작품이 걱정인 얼치기 글쟁이가 되었다. 비우고 채우는 일이 자연의 순리거늘 퍼 나르기만 했으니 애줄 없다. 다시 채울 수밖에. 누구는 신선한 샘을 찾아 낯선 땅을 여행하고, 누구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샘을 파기도 한다는데. 고단한 일상을 벗어날 수 없는 나는 어떡하나. 혹시나 싶어 적바림해둔 글귀를 새삼 들쳐본다. 마음이 조급하니 감성도 무디어지나보다. 분명 진한 감동으로 적었을 글들이 메마른 마음을 적셔주지 못한다. 이러구러 갈증의 시간이 길어질까 두렵다. 편찮은 엄마를 뵈러 가서도 노트북을 껴안고 밤새 괴지 않은 생각을 짜내느라 투닥거린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는 끝내 한마디 하신다. "아니,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 힘든 글을 쓴다냐." 어쭙잖게 작가연하는 딸년이 걱정스러운 게다. 나도 안 쓰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하려다 말고 스스로 묻는다. 아니다. 나
교사 시절에 교장 교감이 부임 첫 인사로 천시는 인화만 못하다는 말을 하면 바야흐로 우리 학교의 분위기는 영 글렀다 여겼다. 대개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인간관계에 배치되는 언행으로 실망을 주었기 때문이며, 업무로 만났으되 남는 것은 관계라고 말했던 필자 역시 이러한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함은 물론이다. 제7차 교육과정이 고시되고 2001년에 전임자의 뒤를 이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파견된 선생님 두 분과 근무하면서 폭주하는 업무 때문에 좀 더 부드러운 사무실 분위기로 좋은 관계 형성에 미흡했고 파견 교사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공감해주지 못했던 것은 지금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모신 다섯 분 선생님 모두 전문직으로 나가게 되었으니 파견자 본인이야 자기네 고생으로 합격했다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지인지감이 있다는 평도 듣게 되었다. 교무부장도 안 해본 사람이 교육과정을 담당하기에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로 걱정하는 교육감님께 2개월의 말미로 국내외 교육과정 관련 서적을 독파하고 타시도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전국을 선도하는 충북을 만들 테니 염려 놓으시라 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치기 어린 행동이었다. 한 장의 공문으로 학교가 바뀌
이름 한번 잘 지었다.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라니, 컴퓨터에 발생하는 부작용을 지칭한 말치고는 과시 멋지다. 그리이스군의 목마 전략에 의해 활활 타오르던 트로이성의 정경보다는 뜻밖에 고풍스럽다. 악성코드 때문에 소중한 정보를 잃고 갈팡질팡 어찌할 바를 모르는 현대인의 비극도 얼비쳐 지나간다. 이른바 사용자의 정보를 빼 가는 프로그램으로 자료 삭제와 정보 탈취, 사이버 테러가 목적이다. 인터넷으로 감염되며 사용자가 누른 자판정보가 새 나갈 수 있고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의 바이러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비롯된 신종어다. 트로이는 기원 전 1600년, 터어키의 서쪽 흑해와 에게해, 유럽과 아시아의 두 대륙에 있던 나라로, 경제적으로 낙후된 그리이스가 해양으로 진출하면서 발발한 전쟁이다. 싸움이 길어지자 그리이스는 목마를 만들어 군사를 들여보낸 뒤 그대로 퇴각했다. 트로인 군은 성 안으로 목마를 가져왔다. 그리이스 병사들이 목마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전리품으로 가져온 셈이었다. 한밤중, 목마에서 나온 군사들이 성문을 열자 퇴각해 있던 그리이스 군사가 공격을 시작하면서 10년간의 전쟁은 막이 내렸다. 땅이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했던 트로이가 목마 전
[충북일보] 2019년 기해년을 시작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설은 그간 만나 뵙지 못한 가족이나 친지들을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고 새해 덕담도 주고 받으며 한 해를 시작한다. 가족과 따듯하고 풍요로운 명절 연휴를 위해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이때 가장 긴장하며 특별 경계근무를 실시 해 각종 사고 예방활동 및 신속한 대응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 소방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설은 민족 대이동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많은 인구의 이동이 있다. 따라서 고향 가는 길이 보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차량 정비를 하도록 하며, 명절 연휴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경우 졸음운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자주 스트레칭으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며 각 차량에 1차량 1소화기를 구비하여 차량 화재에 대비하면 좋겠다. 명절에 들뜬 마음으로 음식을 장만하는 만큼 화기를 취급하는데 있어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물 조리시 화재 위험요소를 멀리하며 주변 정리정돈에 유의하며 주방에는 기름 화재에 적합한 '주방용 소화기(K급소화기)'를 비치하여 유사시에 대비합시
제 것인 양 박 별 충북시인협회 새로 지은 아파트 앞에선 젊은 부부 하나는 제 것 인양 꿈을 키운다 위로 솟는 마천루 고층 아파트 부모는 이름도 문번호도 몰라 그저 멀고 고독한 또 하나의 섬 잠시 빌려온 온 시간의 그림자 사람마다 제 것 인양 입어보건만 그 발걸음 어디까지 걸을까나 옷깃 스치는 바람도 내 것 아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