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 김민정 전 여백문학 회장 차마 아껴둔 만큼 황홀이 숨차 오르고 닿을 듯 잡히지 않아 하늘에 사무치고 첫사랑으로 버무려 고스란히 갈무린 처음 이대로 아직껏 나만의 꽃 무지개 스치던 눈빛으로도 건네 보지 못한 다짐 옹근 웃음 머금어 어찌 흐드러지랴 비눗방울 다루듯이 살얼음 지치듯이 늘 이대로 여기서 꽃이 되고만 사랑.
[충북일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슬프지만 웃기는 정치판을 웅변한다. 블랙홀처럼 정치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무서운 '현실의 말'이 되고 있다. *** 지금대로 쭉 가면 희망이 없어 '5·18비하발언'이 모든 상황을 바꿔버렸다. 어이없는 반전과 역전이 반복되고 있다. 순항하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마저 꺾어버렸다. 극적 요소라고 하기엔 희극적 요소가 너무 강하다. 자유한국당은 과거를 또 잊었다.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정권을 넘겨준 치욕의 역사를 쉽게도 잊은 듯하다. 이런 망각은 종종 과거로 회귀를 종용하고 있다. 어떤 당대표 후보는 오욕의 과거와 연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주 대전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2·28 ·전당대회 레이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후보들의 정견(政見)은 실망스러웠다. 그저 현 정권에 대한 비판으로만 끝났다. "우리라면 이렇게 하겠다"는 대안이 없었다. 자유한국당이 지금대로라면 별 희망이 없다. 과거와 같은 운명을 예감할 수밖에 없다. 결코 과거 망령을 깨워 성공할 순 없기 때문이다. 행동양식이 바뀌지 않으면 비슷한 운명을 거듭할 수밖에…
[충북일보] 충북도내 일부 중·고등학교의 부실한 학사관리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행평가와 시험문제 등의 학사관리가 부적절한 곳이 수두룩했다. 교직원들이 복무규정을 어긴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힐 정도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0~12월 25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벌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도교육청 누리집에 실명 공개했다. 누리집에 따르면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과 수행평가를 하면서 140여 명에게 배점 기준에도 없는 점수를 줬다. 다른 교사는 학생 100명 전원에게 수행평가 태도영역에서 같은 점수를 줬다. 중간고사를 치르면서 3건의 출제오류로 인해 재시험을 치르고도 성적 정정 대장에 기록하지 않은 교사도 있었다. 다른 고교에서는 학생 200명에게 배점 기준의 최하점보다 낮은 수행평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한 중학교에서는 교사가 기말고사 시험 중 학생을 시켜 교무실에서 OMR카드를 가져오게 하기도 했다. 학생부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고등학교는 생활기록부의 동아리 활동 특기 사항에 동일한 내용을 일괄 기재했다. 계약제 교원을 채용하면서 성범죄나 아동학대 등 범죄경력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학교도 확인됐
지난 2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엄청난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CBS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언급한 사항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이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날 김정은은 인민군 창건 71주년 기념식에서 군에 대해 핵무력이 아닌 경제건설 참여를 주문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 인민군대가 한몫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트러프와 김정은 모두 북한 경제발전에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대국이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북한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김정은은 군의 경제발전 참여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2차 북미회담을 앞두고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발전을 연계시키려는 의중을 보인 것이다. 더구나 북한은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서도 경제발전에 대한 독려를 지속했다.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세계와 경쟁하고 도전하고 앞서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고사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이다. 약 6,500만 년 전에 시작된 지구의 역사와 같이한다. 지구의 현재 모습도 신생대 시기에 갖추어졌다. 포유류와 꽃 피는 식물, 속씨식물의 시대라 불리는 고사리는 신생대 초기부터 등장했다. 숲속에서 고사리를 볼 때 원시림이 생각나는 것은 이미 학습된 효과이다. 열대에서 온대지역까지 폭넓게 분포하는 고사리는 약 60속, 1500종에 이른다. 그중 12속 33종이 식용과 약용으로 쓰인다. 고사리는 궐(蕨)이라 처음 기록됐다. 기원전 470년 편찬된《시경》에는 "저 남산에 올라 고사리를 캐자구나(言采其蕨)"라며 는 두 편의 시가 전한다. 기원전 200년경 한나라의 유희가 지은《이아》에도 고사리를 궐(蕨)로 표기하고 '나물의 하나'라고 기록됐다. 역사상의 고사리는 중국 은나라의 백이·숙제에 관한 전설적 이야기다. 기원전 90년경 사마천이 편찬한《사기》에 "백이와 숙제는 은나라가 망하자 주나라 곡식을 먹지 않겠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다 굶어 죽었다"고 한다. 이때 고사리는 고비, 마름, 수초의 이름으로 궐채(蕨菜)라 적었고 불렀다. 이 음식은 갓 캔 고사리나 말린 고사리를 데쳐 물에 불린 다음, 양념하여
[충북일보] 텔레비전에서 각종 특집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방영되던 지난해 연말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백상예술대상의 시상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웬만해서는 시상식 같은 프로그램에는 흥미를 갖지 않는데 그날은 무언가 조금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시상식은 서울 강남에 소재한 코엑스에서 신동엽, 배수지, 박보검의 사회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마침 최희서라는 여배우가 수상자로 호명되고 있었습니다. 최희서는 그날 영화부문 여자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는데 그녀가 같은 영화로 받게 된 상이 무려 11개라고 소개되더군요. 무슨 이야긴가 싶어 귀를 기울이니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우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신인여우상,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서울어워즈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올해의영화상 신인여우상 등을 차례로 휩쓸었다는 것이었지요. 그녀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무대에 오르더니 눈물부터 펑펑 쏟았습니다. 잠시 후, 북받친 감정을 조금 가다듬은 뒤 마이크로 다가서더니, 오랜 무명 시절을 딛고 약 10년 만에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노라며 소감을 피력하기 시작하더군요. 눈물로…
자작나무 숲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한여름 이르쿠츠크에 자작나무 숲엔 바이칼회의 냉기가 시퍼렇게 누워있다 하얀 기도로 길을 낸 빽빽한 숲에는 그림자를 지우는 아픔들이 밟힌다 가지들을 돌아 나오는 바람소리는 공간과 공간의 위로를 만들어 숲에 눈물을 닦아내고 있고 하얗게 두른 명주들은 삶과 죽음의 시간을 세척하고 있다 차마 의중을 물을 수 없었던 침묵을 걸쳐 입은 귀족들이 슬픈 전설로 다시 수의를 입는 곳 고요히 익어가는 그리움의 냄새 아름다운 것은 아픈 것일까 푸르게 솟아오르지 못한 의기들이 하얗게 배여 나와서 돌아서는 발걸음을 적시고 있다
여행 중 허름한 곳에서 우연히 들른 작은 음식점에서 만나는 맛있는 우동 한 그릇이 행복한 여행 기억 중 하나로 남을 수 있다. 맛 집으로 널리 알려진 곳도 아니고 딱히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닌 허기진 상태에서 기대하지 않았을 경우 특히 더 큰 감동으로 그 고장을, 그 음식과 음식점 주인을 기억하게 되는 경우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는 즉, 기대수준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의외로 맛이 있는 음식을 마주하거나 주인 할머니의 정성스런 말이나 정감 있는 손님 접대가 여행의 노곤함을 풀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종사자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 종종 기대 만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기대 수준이 높으면 만족수준도 따라서 올라가기 때문에 그만큼 만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당연히 기대수준이 낮으면 기대하는 만족의 수준도 따라서 내려가기 때문에 내려간다는 얘기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기대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면서 업장에 오고 기대하는 만족의 수준도 최고의 수준이 되어야 만족한다. 그래서 호텔 종사자들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자칫 조금만 서비스 수준이 떨어질라치면 바로 고객의 불만으로 이어진다고 얘
무작정 비행기에 나를 실었다. 목적지 이름 외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휴양지라는 것 정도는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간편한 원피스 두벌과 샌들 하나만을 배낭에 챙겨 넣었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헬로 베트남(hello vietnam)'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팜 꾸잉 아잉(pham quynh anh)의 애절한 음색이 귓속으로 차곡차곡 떨어져 쌓인다. 공항에 도착해서 그에게 일정표를 보자고 했다. 첫날부터 해발 1,500미터에 이르는 바나산에 가는 일정이 짜여있었다. "미케비치 해변에서 휴양하는 거 아니었어·"라고 뾰족하게 묻자 목소리에 찔린 그의 얼굴이 흙빛이다. "아닌가봐. 주말을 낀 일정만 확인하고 세부사항은 확인 못했어." 평일엔 일이 바쁘기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들어간 상품이 있어서 무작정 예약을 했다고 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여행이 다 있나. 그러나 누굴 탓하랴. 그에게 이번 여행을 일임한 것도 나고 내 선택을 유보하고 그의 선택과 결정에 따른 것도 결국 나의 선택인 것을.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을 지닌 다낭에는 고대 참족의 유적과 프랑스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서구 건축물이 산재되어 있다고 가이드가 설명을 한다. 귀로는 가이드의 말을 담으며
올해는 유난히 봄이 일찍 올 것 같은 예감이다.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다. 일찌감치 백거이(白居易)의 '춘풍(春風)'이 자주 불었기 때문이다. 시의 한 구절인 '앵행도리(櫻杏桃梨)'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 올해 충청북도교육청의 화두를 '앵행도리(櫻杏桃梨)'로 정하게 되면서 좀 낯설던 사자성어가 친숙해진 것이다. 귀에 들리는 말맛으로 보자면 마치 꽃밭에 날아드는 벌의 날갯짓 소리가 연상되며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온 것 같은 봄꽃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사자성어 '앵행도리(櫻杏桃梨)'는 앵두꽃과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을 의미한다. 비슷한 모양의 꽃잎과 빛깔의 꽃으로 피는 시기 또한 엇비슷한 봄꽃이지만 열매는 다소 다르기도 하다. 이것은 곧 저마다 지니고 있는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교육의 의미임을 알 수 있다. 『전당시(全唐詩)』에 실린 시 '춘풍(春風)'의 전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봄바람 불어오니 울안에 매화가 먼저 피고 櫻杏桃梨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앵두꽃 벚꽃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이 차례로 피어나네 薺花楡莢深村裏(제화유협심촌리) 냉이
조세를 가능한 적게 부담하려는 것은 현금 유출은 줄이고 기업의 이익은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것이다. 조세 회피(tax avoidance)라 함은 세법이 예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법 형식을 사용해 조세의 부담을 부당하게 감소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즉 입법상 부주의나 미비를 이용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계약 또는 거래를 통해 세법의 형식적인 과세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조세 부담의 감소를 기도하는 것이다. 조세 회피를 부인하는 것은 조세 평등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세법에 내재하는 기본 원리이기 때문에 별도의 부인 규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과 조세 회피 행위도 형식상 적법하고 유효한 행위이므로 이를 부인하는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대립될 수 있겠으나 현행 세법에서는 조세 회피를 부인하기 위해 부당행위계산의 부인 제도를 명문화하고 있다. 조세 포탈(tax evasion) 또는 탈세라 함은 사기 또는 부정한 행위에 의해 과세 요건이 충족된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조세를 경감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조세 포탈의 구성 요건은 조세 포탈의 고의, 납세의 포탈 또는 기도된 포탈을 구성하는 적극적인 행
민속절이 가까워 오는 섣달 그믐께다. 늘 농사일로 한가 할 틈 없이 사는 친구가 보고 싶다. 하루 쯤 여유롭게 수다 좀 떨고 놀아보자고 전화를 하니 조심해서 오라는 친구의 말에 서둘러 시골로 달려갔다. 반갑게 맞이해 주는 친구와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며칠 후면 민족대명절이어서 사과를 경매장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한가로이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바쁘면 품을 사서 하지 그러느냐는 물음에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남의 일이라 사과를 함부로 다루어 흠이 생기면 제값을 받지 못해서 손해가 크단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럴 수 있겠구나'하고 수긍이 갔다. 진작 도와주고 싶었는데 온 김에 일손을 도와주겠노라 나섰다. 친구는 잘 됐다며 나를 과일상자가 높게 쌓여있는 사과 선별장으로 데리고 갔다. 창고에 들어서니 사과향이 폐속 깊숙이 스며들어 취했다. 그 향에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장갑을 끼고 우선 크기대로 분류된 사과상자를 앞에 놓았다. 모양이나 색깔이 예쁘고 실한 것만 골라 꽃종이로 받침을 해서 박스에 넣으라고 했다. 겉에 흠집이나 못생긴 것들이 있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져 많은 손해를 보게 되니 잘 골라 담으라며 신신 당부를 한다. 시키는대
[충북일보]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 부지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자의 효율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경기 용인 결정을 확정하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물론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정부의 수도권 규제 빗장이 풀릴 수도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가 빈껍데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의 무게중심이 용인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현실화 되면 현 정부 들어 첫 수도권 규제 완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정과제나 각종 정책방향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 대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혁신도시 중심의 지역산업 육성, 중앙정부 사업의 지방정부 이관 등 지역 균형발전 정책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생산·투자·고용·분배 등 경제 지표가 나빠지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산업의 추락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선 수도권 규제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국토부도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부…
서원고 찬가 노영숙 백석대 겸임교수 소백산 높은 기상 꿈으로 묶고 금강의 깊은 포용 사랑으로 엮어 서원들 기름진 터전에 진리로 맺은 서원고여 지칠 줄 모르는 젊음의 패기 순결하고 깨끗한 샘의 터전 강물되어 너와 나의 가슴에 흐르는 서원고여 스승과 제자가 하나 되어 열정으로 진리를 가르치고 존경으로 우리는 배우리라 서원고여 강한 의지 조화된 질서 속에 큰 느티나무 되어 우뚝 서고 고귀한 장미꽃 피워 내어 세상의 큰빛으로 영원하리라 서원고여
[충북일보] 최근 국토교통부는 공시가격의 낮은 시세 반영률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역별·유형별 불형평성을 해소하기 위해 고가 부동산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공시가격을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가진 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세금 폭탄'이라는 주장과 '조세 정의 실현', 자산의 불평등 격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절한 개입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논란이 가중되는 이유는 부동산 공시가격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 분야(10개), 각종 부담금 산정기준(4개), 정부정책에 따른 행정목적(18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분야(8개), 공적‧사적의 부동산 평가(20개) 등 총 60여개의 목적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4가지의 부동산 가격 공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토지, 단독주택, 공동주택, 비주거용부동산 공시제도가 그것이다. 비주거용부동산 공시제도는 법률로 규정하고 있으나, 하위 법령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과거의 우리나라 공시체계는 건설부의 기준지가, 내무부의 과세시가표준액, 국세청의 기준시가, 재무부의 감정지가로 운영
[충북일보] 충북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로 다시 시끄럽다. 부끄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청주시 공무원 A씨(팀장)는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의혹으로 징계위기에 처했다. 사회 가계에서 파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충북미투시민행동은 1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는 기간제 여성 근로자를 상습 성희롱한 A씨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직사회 내 상습적이고 만연한 성폭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직사회 내 성폭력 피해자 보호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스쿨미투'로 애를 먹고 있다. 관련 학생들과 김 교육감의 면담 불발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스쿨 미투가 불거졌던 도내 한 학교의 학생들은 최근 자필 편지를 써 김병우 교육감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오후 면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학생들은 "구체적인 사항 결정 과정에서 보인 교육청의 태도에 실망해 만남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투운동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각계각층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충북 등 전국 각 지역으로 이어졌다. 먼저 문화예술계에서 유명인들
일 년 중 농부에게 가장 중요한 절기는 언제일까? 일 년의 모든 절기가 농부에게 중요했겠지만 한 해 농사가 시작하는 대보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절기가 아니었을까 한다. 우리 문화에서 '달'은 풍요로운 상징이다.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 우리 조상들은 자정을 전후로 마을공동제의로 동제를 지냈다. 동제를 지내는 이유는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빌기 위함이다. 그래서 동제가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마을의 모든 사람들은 금기를 지키며 정성껏 제사를 지냈다. 대보름의 시작이 동제였다면, 마무리는 달집태우기다. 둥근 달이 둥실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지핀다. 달집이 한꺼번에 고루 잘 타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달집 만들기에도 정성을 기울였다. 달집 속에는 불에 잘 타는 짚, 마른 나무, 생대나무를 넣고, 바깥쪽에는 솔가지를 차곡차곡 쌓은 다음 이엉을 엮어 새끼줄로 감아 맸다. 나쁜 기운과 사악함은 활활 타오르는 불로 모두 사라졌다 믿으며, 신명나는 풍악으로 한해를 기운차게 시작하였다. 동제를 지내는 마음과 달집을 불태워 모든 액이 소멸될 것이라 믿고 달집을 정성껏 준비하는 마음, 이 모든 마음에는 풍년을 바라는 간절함이 깃들여 있다.…
[충북일보] 충북이 자아도취에 빠져있다. 정부가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예비 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확정 발표한 후 단단히 취해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직간접적으로 평택~오송 복복선화, 세종~청주고속도로, 제천~영월고속도로, 문경~김천 철도, 김천~거제철도에 이르기까지 총 12조7천억 원 규모의 SOC 사업이 한꺼번에 추진되게 생겼다며 '도전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자축·자평하고 있다. 충북은 예타 면제로 충북의 100년 미래발전 기틀이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오송·충주·제천은 국가철도망의 새로운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충북 남부권과 북부권 교통·산업·관광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아도취는 '나르시시즘'으로도 불린다. 나르시시즘은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자신의 외모, 능력과 같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 지나치게 자기 자신이 뛰어나다고 믿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자기 중심성 성격 또는 행동을 말한다.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첫 번째 관문인 예타를 면제받게 된 점은 도민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심은 엄연히
[충북일보] 내가 아는 한 분은 고향이 황해도 해주라고 했다. 세 살 때 엄마 등에 업혀 황급히 떠난 그곳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었다. 고향은 꼭 그곳의 정경이 그림처럼 선명하게 그려지는 곳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1∼2년, 길어야 3년에 한 번은 사는 곳을 옮겨 다녀야 했던 우리 아이들은 고향이 어딘지 잘 모른다. 친구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초등학교 입학한 시골을 고향이라고 했다가 때로는 아버지 고향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답한 적도 있단다. 명절 때마다 아버지를 따라 고향이라며 찾아 간 기억 때문에 그렇게 답하였을 것이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과 달리 큰 도회지에서 자란 사람은 고향이란 화제 앞에서는 입을 다문다. 고향이라는 말에 녹아있는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회색 시멘트 숲속에서 자란 경험으로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머쓱해지기 마련이다. 어쨌든 고향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인식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이미지로 기억되어 있는, 그래서 다소 비밀스럽기도 한 '자기만의 천국'이다. 내 고향은 먼 남쪽의 산골마을이다. 명절이 돌아오면 마치 성지순례처럼 고난의 길을 달려 고향으로 가곤 했다. 어느 해
[충북일보] 의식의 아래는 무의식적인 무언가로 이루어져있다. 자신의 의식을 사용하며 결정 했다는 이성적 사람도 무의식을 기반으로 한다. 사람들은 98%정도가 무의식이 만든 신념을 근거로 의식적인 결정한다고 한다. 의식적이며 이성적이라는 사람의 결정에 대한 근거도 무의식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허상의 토대위에 세어져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을 넘어서는 사회적 상식이라 불리는 '공통의 이해관계'도 실체를 알 수 있으나 구체적이지 못하다. 사회 보편적 무의식의 집합체로 만들어진 토대위에서 구체적이지 못한 인식들을 모아 현 시대를 말해주는 기초적인 근간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곧 사회의 보편적 상식이라는 사회합의의 구조체가 된다. 보편적 상식은 개인관점이 명확할수록 사회의 인식과 현저히 다르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인식의 틀을 만드는 것을 프레임이라 한다. 이런 프레임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축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다양한 계층의 노력을 만들어야 가능하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중 대다수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전쟁을 일으킨 보수주의에 등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70년 미상공회의소 회장 루이스 파월은 대법원 판사로 임명되기 얼마 전에 '파월의 메
[충북일보] 최근 대량 축산이 증가하면서 가축의 전염병은 상시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되었다. 얼마 전 설 연휴 기간에도 경기도 안성시와 충북 충주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으며, 충주 한우농장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아 소 11마리와 인근 500m 이내 농가 2곳의 소 등 모두 49마리를 살처분하였다. 소, 돼지와 같은 가축은 보통 근육 이완재를 투여해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매장하지만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는 한쪽으로 몰아 비닐 안에 넣고 비닐을 밀폐한 뒤 이산화탄소 가스를 주입해 안락사하고, 그 사체는 렌더링 기계로 갈아 고온·고압으로 멸균 처리 후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한다. 2010년 발생한 구제역 사태 시 피해 농가 6,250가구에서 소와 돼지 350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조류독감으로 2014년과 2015년 겨울에 2,000만 마리, 2016년과 2017년 겨울에 3,300만 마리가 살처분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소·돼지·염소·사슴)이 모두 3,872,970마리이며, 조류독감 발생으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약 7천만 마리에 달한다. 전염병으로 살처분 당하는 동
붕어빵, 호떡, 따듯한 어묵 국물, 달콤한 솜사탕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추억의 간식을 한 번이라도 안 먹어 본 사람이 있을까· 각 계절마다 또는 각종 행사 및 볼거리가 많은 축제 기간이 되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불법 노점상들이다. 노점상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떠돌이 도보 상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며, 6·25 전쟁 시 피란민의 생계를 위한 물물교환 형식의 시장이 이뤄지며 형성됐다는 글도 본 적 있다. 이처럼 노점상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문화로도 볼 수 있지만 현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 노점상의 형태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더 진화하고 다양해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들, 차량을 이용한 노점상 및 천막을 활용한 노점상 등 도로와 인도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늘 위협한다. 모든 단속 업무가 그렇듯 사회의 악습과도 같은 불법행위를 완벽하게 뿌리 뽑기란 쉽지 않다. 전국적인 노점상의 개체 수에 비해 단속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며, 단속 시 비일비재하게 이뤄지는 비협조적인 태도, 폭언 등과 극단적 상황에서는 물리적 충돌도 감수해야 한다. 필자가 노점상 단속…
눈 꽃 류귀현 충북문화원연합회장 천상에서 가마타고 오시는 손님 살포시 나무위에 자리 잡고 나슬나슬히 꽃 피운다 하연꽃 부드러운 향기 아늑한 겨울산에 움트는 사랑 나그네 가는 길이 행복하구나 탐스런 백설화 한 아름 꺽어 사랑스런 그대에게 보낼거나 구름 따라 멀어져가는 낙화 짧은 만남 아쉬운 이별 꿈속에서 그려보는 님의 얼굴 눈꽃은 바람결에 흩어져 간다
[충북일보] 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동시 선거다.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관리로 3월13일 진행된다. 오는 26~27일 후보등록에 이어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충북에서도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조합에선 위법 사례가 잇따르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모두 73개 조합에서 조합장을 선출하게 된다. 출마예정자는 현재 194명으로 파악됐다. 후보 등록일까지 아직 여유가 있어 그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지닌 유권자 수는 약 1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증평군선거관리위원회는 모 조합 입후보 예정자 A씨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설을 앞두고 해당 지역 조합원에게 자신의 명함이 든 물품을 선물로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조합원에게 멸치세트 등을 제공한 혐의로 도내 현직 조합장 B씨와 농협 모 지점장 C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위법 사례에 대한 신고도 늘고…
달천, 무심천, 미호천은 오랜 역사동안 충북의 젖줄이었다. 역사의 강이었으며 문화의 터전이었다. 달천은 중원문화를 태동시켰고, 미호와 무심은 교육과 과학의 위대한 결실을 만들었다. 무심천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체요절은 기념비적 유산이 아닌가. 요즈음 국가하천 승격문제가 충북도민의 이슈가 되고 있으나 사실은 만시지탄 감이 없지 않다. 달천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살수인 청천을 지나 화양동의 청계수를 모아 괴강에 이른다. 괴강에서는 금새 임진전쟁 때 조선군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던 탄금대에 닿는다. 신라 진흥왕은 두 개의 루트를 이용하여 북상했다. 바로 한강을 수중에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단양 죽령을 이용하고 또 상주를 넘어 바로 청천을 공략했다. 달천 상류 청천은 5세기 중반에는 남하한 고구려 세력이 점령하고 있어 그 저항은 대단했다. 고구려는 문경까지 내려가 견아성을 포위까지 한다. 놀란 신라는 백제왕에게 구원군을 보내달고 간청하기까지 했다. 고구려-신라의 전쟁이 있었던 살수(薩水)라 곳이 지금의 청천이다. 청천에는 뜻밖에 고구려 절터가 찾아진다. 무릉도원리에 가면 고대 사찰 유적이 있다. '무릉도원(武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