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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13 17:30:27
  • 최종수정2019.02.13 17:30:2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달천, 무심천, 미호천은 오랜 역사동안 충북의 젖줄이었다. 역사의 강이었으며 문화의 터전이었다. 달천은 중원문화를 태동시켰고, 미호와 무심은 교육과 과학의 위대한 결실을 만들었다.

무심천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찍은 직지심체요절은 기념비적 유산이 아닌가. 요즈음 국가하천 승격문제가 충북도민의 이슈가 되고 있으나 사실은 만시지탄 감이 없지 않다.

달천은 속리산에서 발원하여 살수인 청천을 지나 화양동의 청계수를 모아 괴강에 이른다. 괴강에서는 금새 임진전쟁 때 조선군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던 탄금대에 닿는다.

신라 진흥왕은 두 개의 루트를 이용하여 북상했다. 바로 한강을 수중에 넣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단양 죽령을 이용하고 또 상주를 넘어 바로 청천을 공략했다.

달천 상류 청천은 5세기 중반에는 남하한 고구려 세력이 점령하고 있어 그 저항은 대단했다. 고구려는 문경까지 내려가 견아성을 포위까지 한다. 놀란 신라는 백제왕에게 구원군을 보내달고 간청하기까지 했다. 고구려-신라의 전쟁이 있었던 살수(薩水)라 곳이 지금의 청천이다.

청천에는 뜻밖에 고구려 절터가 찾아진다. 무릉도원리에 가면 고대 사찰 유적이 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고 각자한 옛 석재가 땅에 뒹굴고 있다. 주변에는 많은 와편이 산란하며 붉은 색의 고구려계가 많이 있다. 괴산군이 이 절터의 중요성을 알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달천 풍경을 사랑한 이가 조선 초 문호 사가정 서거정(四佳亭 徐居正)이다. 그가 만경루에 올라가 달천을 노래한 시는 여러 문사들의 칭송가운데 백미다.

-만경의 높은 누각 반공에 서있는데 / 올라보니 아름다운 흥치를 금하기 어렵네 / 달천 푸른 물은 금탄을 접하고 / 조령 푸른빛은 월악에 연하여 높도다...(하략)-

조선 초 여지승람의 증보에 참여한 이행(李荇)은 '품천(品川)'에 일가견이 있었다. '충주 달천(達川)의 물이 제일이고, 금강산에서 연원하여 한강으로 흐르는 우중수(牛重水)가 그 다음이며, 속리산 삼타수(三陀水)가 세 번째다' 라고 평하였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달천의 물맛이 제일이라는 일화가 기록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달천을 지나다가 물맛을 보고 '중국 여산(庐山)의 물맛과 같다'고 한 것이다. 여산은 당 현종과 양귀비가 겨울이면 즐겨 찾던 곳으로 명차(名茶)의 고장이다.

무심천은 선도산에서 발원하여 청주를 지나 미호천에 합류한다. 무심(無心)이란 불가 용어로 '욕심을 버리는 것을 지혜'로 삼는 것이다. 신라 말 최치원의 무심론(無心論)은 유명하며 유학을 하는 선비들도 이 사상을 자족의 지표로 삼았다. 직지심체요절은 '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을 가르친 불서다.

신라 서원경 시대 청주 무심천 변에는 많은 가람이 조성되었으며 등불이 도회를 비추었을 게다. 용두사 철당간에 주성기에 나타나는 학원경(學院卿)이란 명문은 서원경의 교육문화 역량을 증거하는 기록이다.

미호천이란 지명의 역사는 짧지만 서원 역사의 원류로서 주목되어야 한다. 천변 곳곳에는 수 만년전 선사시대 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학계의 광범위한 조사가 긴요하다. 세계 최초의 벼농사를 입증하는 '소로리 볍씨'는 미호 구석기 시대 벼농사를 연 문명의 증거로서 농경문화의 발상지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곳에 구석기 농경문화를 보여주는 박물관과 세계인들을 불러들이는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달천 무심천 미호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키고, 계제에 이 지역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조사 정리한 문화대관이 만들어 지는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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