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맹공 중이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발령 알림 문자로 휴대폰이 연신 울어댄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일 경우 미세먼지, 2.5㎛ 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 1.0㎛ 이하는 극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황산염, 질산염, 유해 중금속 등을 다량 포함하고 있는 이 작은 입자들은 숨 쉴 때 코 점막, 기관지 섬모를 통해 걸러지지 않고 인체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 폐포를 손상시키고 염증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이다. 코나 기도를 자극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등 안구 염증이 생긴다. 폐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혈액의 점성을 높여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뇌에 쌓인 미세먼지는 뇌졸중,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하고, 아토피 질환, 여드름이 악화되는 등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조산 및 태아 발육부진까지 일으키니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보잘 것도 없어 보이는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은 실로 위협적이다. 점점 일상화되고, 피할 수 없는 미세먼지의 습격으로부터 어떻게 우리 몸을 건강하게…
손녀 재잘거림은 멈추지 않는다. 제 할미 대하기를 제 또래 대하듯 하며 게임을 리드해간다. 나도 덩달아 여섯 살이 되어 하늘을 난다. 눈높이를 아이에게 맞추어 놀아주려면 머리를 바쁘게 회전하며 따라 가야한다. 손녀는 자라면서 낯가림이 심했다. 그런데 가끔 만나도 나를 보면 방긋거리며 마음을 전해오곤 했다. 그 마음 내 마음, 우리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 언제부터 통했을까. 임신 중 아기얼굴을 그려보던 때부터일까. 세상에 나온 날 간호사가 안고 산부인과 칸막이 유리너머로 보여주었을 때 찌릿하며 눈시울이 젖었던 때부터일까. 기어 다니면서는 만났다 헤어지는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울음을 터트려 나도 질금거리며 헤어져야 했다. "할머니 이번에는 마음놀이 해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체면상 못한다고 할 수야 없지, 마음놀이란 소리를 내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거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마음놀이를 시작했다. 손녀가 먼저 문제를 내겠다며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마음으로 한말을 맞추어 보란다. 나 원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대충 대답했더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패를 인정했다. 이번엔 날보고 마음으로 말을 해보란다. 이거 장난이 아니구나, 무슨 말을 할까. 마
예전에는 들어 본 적도 없는 미세먼지라는 말이 요즘은 무슨 바이러스처럼 찾아온다. 태양이 사라진 SF영화 속처럼 햇볕을 쬐지 못했다. 제빛을 잃고 아무 것도 반짝이지 않았다. 오늘은 말간 햇살이 거실에 길게 눕는다. 날갯죽지가 근지럽다. 보송보송 솜털 같은 날개가 돋는 모양이다. 화단의 나무들도 봄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 겨울의 두꺼운 껍질을 긁으며 새순을 밀어내고 있다. 저 투명하고 뽀얀 햇살을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어머님을 보내고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불러낸다. 요즘은 까닭 없이 서럽고 외롭다. 슬프고 기쁜 일에 선배는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시를 써내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봄으로 걸어 들어가 보면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선배는 끌려나온다. 봄에는 바람이 나야한다. 겨우내 속에 쌓였던 묵은 것들을 큰 숨으로 털어내야 한다. 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차가운 흙을 밀어내 겨우 얼굴을 내민 여린 풀꽃의 얼굴을 봐줘야한다. 거칠고 두꺼운 껍질 틈으로 가지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이 될 여린 속살이 피어나는 것을 보며 '애썼다' 말 한 마디 해줘야하지 않을까. 어딘가에 있을 나처럼 늙
바람이 제 갈 길을 잃었습니다. 겨우내 움츠려든 어깨를 스치며 뿌연 햇살이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앞이 흐려져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북미관계가 짙은 미세먼지 되어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한 정세 속에서도 봄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바람의 향기가 어느 샌가 엷은 녹색으로 물듭니다. 삼월,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답답한 가슴을 치지만 그렇게 세상은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북미회담이 결렬이라는 성적표를 들고 파행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물론 분단 70년 동안 켜켜이 쌓인 적대를 어찌 하루아침에 털고 일어설 수가 있겠는지요. 그러나 우리는 회담 내내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라는 부푼 희망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진정 핵 없는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고 덩실 춤추는 그런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하노이에서 날아들 제비의 박 씨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세기의 빅쇼를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오만에 가득 찬 제국주의의 허세를 여실히 보았습니다. 그것은 삼전도의 굴욕보다 더한 치욕스러움이었고 머리에서 흐르는 핏물 진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집 앞의 양지바른 뜨락에 봄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새봄이 온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겨우 내내 조용하던 초등학교 앞이 학생들로 활기를 띠는 풍경도 새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모습이다. 새싹깥은 어린이들에게서 희망으로 가득한 우리 미래를 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오가고, 어디에서나 마음 놓고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주변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해치는 일들이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교통사고 염려이다. 새학기에는 새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공부를 하겠지만, 한편 환경도 새로워져서 학교나 통학로가 어설프고, 적응하기까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통계(2017년)를 보면, 매년 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피해를 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사고는 보행 중 사고가 많은데, 보행 중일 때(64.8%) 사고가 자동차 승차 중일 때(24.1%) 사고보다 훨씬 많았다. 또 계절적으로는 봄철에 크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계절 평균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 입원환자는 봄철(29.4%)이 겨울철(16.4%)보다…
산골 우리집 권오봉 제천문인협회 신작로에선 안 보인다. 까치발해도 안 보인다. 동구 밖 느티나무 돌아서 가면 고추밭 지나 세 그루 감나무 벗어나서 보면 산기슭 양지 바른 곳에 그제야 나타나는 빨간 지붕 집. 고불고불 비탈길 올라 눈 감고도 찾아 갈 수 있는 산골 우리집.
[충북일보] 잿빛 먼지가 하늘을 가리고 사람들의 목구멍을 매캐하게 한다. 미세먼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삼한사미'(3일 추위, 4일 미세먼지)를 넘어 거의 매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봄철을 맞아 만성화되는 양상이다.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자는 의견이 대세다. 갑론을박을 넘어 일방적이다. 행정안전부는 국회 질의에서 "사회재난"이라는 공식 답변을 내놨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이하 재난안전법)'에 따른 해석이다. 재난은 국민과 국가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나뉜다. 자연재난은 말 그대로 자연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재해다. 태풍이나 홍수, 지진 등이 해당된다. 황사는 대표적인 봄철 불청객으로 불린다. 재난안전법에 따라 자연재난으로 분류된다. 중국 북부의 건조지역이나 몽골 사막 등에서 시작되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회재난으론 화재나 폭발, 교통사고 등이 꼽힌다. 사람의 부주의나 고의, 사회 환경 변화 등의 영향을 받는다. 미세먼지는 화석 연료, 자동차 연료 등 인위적 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결과다. 환경오염으로 확산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사회재난에 해당한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농가월령가를 지은 사람은 호(號)는 운포(耘逋)인 조선 헌종 때의 학자 정학유(丁學游·1786~1855)이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이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둘째 아들이다. 젊었을 때 순조 8년, 22세 때엔 아버지 다산이 전라도 강진에 유배돼 있을 때 그의 형인 학연과 함께 아버지가 쓴 주역심전을 같이 정리해 부친의 학문 활동을 정진하는데 도왔다. 실학자인 아버지의 애민정신을 이어 받은 운포 선생의 성정(性情) 또한 농민들의 힘든 농사를 돕기 위해 지은 이 가사(歌詞)는 한해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해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대한의 천재지변을 막는 길로서 농민이 부지런히 해야 할 일들을 월별로 써 논 월령체 장편 가사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단락이 14단락 중에 서사(序詞)는 일월성신(日月星辰)즉 해와 달, 별들의 운행과 역대의 월령 및 당시에 쓰이는 역법(曆法)을 설명했고 마지막의 결사(結詞)에서는 농업에 정진 하라는 권농의 내용이다. 여기서는 한해의 시작인 정월령(正月令)과 농사의 시작인 2월령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정월(正月)은 맹춘(孟春)이라 입춘 우수 절후로다. 산중 간학(澗壑)에 빙설(氷雪)은 남았으나 광야(
지난 2월 중순 어느 날 남쪽에서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입춘이 지났으나 바람결엔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있던 터라, 매화의 만개 소식에 괜스레 가슴이 설렜다. 머잖아 희망의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듯 하여서이다. 꽃 중에 유독 매화를 좋아한다. 이유는 매화의 매일생한 불매향 (梅一生寒 不賣香) 때문이다. 혹독한 추위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매화다. 아울러 자신의 향기 또한 값싸게 팔지 않는다. 이런 고결함에 반하여 예로부터 매화를 청빈한 선비의 표상으로 일컬었나보다. 올곧은 선비는 빈한한 삶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지조를 생명처럼 여긴다.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문득 어린 날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어려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행하였던 분이다. 사람을 사귀되 진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귈 것과, 또한 항상 마음의 고갱이를 가슴 속에 깊이 묻어두어 헛된 유혹에 쉽사리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도 덧붙였다. 철부지 때는 어머니의 말씀이 선뜻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가르침이 진리였다는 것을 새삼 깨우친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의에 젖을 때, 목표를 향하여 더욱 노력하도
얼마 전 그릇장을 뒤지다가 오래된 밥그릇과 국그릇을 발견했다. 지금은 없어진 반상회보 속 '틀린 그림 찾기'에 응모해 경품으로 받았던 그릇이었다. '칸○'이라는 초코과자를 먹을 때면 과자를 뜯기 전에 포장지 박스의 '틀린 그림 찾기'부터 풀고, 독서와는 담을 쌓았지만 라는 책은 필독서(복잡한 그림 중 '월리'라는 캐릭터를 찾는 그림책으로, 제목 외에는 글씨가 없어 독서라고 하기에는 무색하다.)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릇을 보며 왜 우리는 '다른 그림 찾기'가 아니라 '틀린 그림 찾기'라고 했을까 하는 뜬금없는 의문이 들었다.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단어를 확실히 구분하게 해준 영화가 있었다. 바로 . 영화 중 주인공 이병헌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에서 이렇게 말한다. "많이 틀리는 말이, '틀리다'와 '다르다'야. '너와 난 틀려'라는 말은 틀리고, '너와 난 달라' 이렇게 말해야 맞지. 틀리다는 건 'wrong'이고 다르다는 건 'different'니까."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않다'는 뜻이고,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는 것은 '틀리다'이다. '백인과 우리는 피부색이 틀리잖아.'라고 무
'옛날 청개구리 가족이 개울가에 모여 살고 있었다. 아들 청개구리는 이쪽으로 가라면 저쪽으로, 저쪽으로 가라면 이쪽으로 뛰어 다녔다. 아들은 엄마 개구리가 시키는 반대로만 했다.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한 곳도 아들 청개구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니다 큰 사고를 당할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아들 청개구리의 어깃장에 늘 근심이 가득하던 엄마 청개구리가 큰 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래서 아들 청개구리를 불러 당부를 했다. "내가 죽으면 꼭 개울가에 묻어다오." 그렇게 유언하면 아들 청개구리가 반대로 산에 묻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가 돌아가시자, 그때서야 거꾸로만 행동했던 자신의 모습을 후회했다. 뒤늦게 철이 든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의 유언대로 개울가에 엄마의 무덤을 만들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개구리는 엄마 무덤이 물에 떠내려 갈까봐 우려되어 개굴개굴 슬프게 울고 있는 것이다.' 어렸을 때 어른들께 많이 들었던 다. 그 덕에 청개구리는'말 안 듣는 아이'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애초에 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비만 오면'개굴개굴'우는 청개구리의 모습에서 이야기의 착상을 떠올렸을 것이다. 말 안 듣는…
[충북일보]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발급이 결정됐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신청한 에어로케이가 재수 끝에 합격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신규 항공면허 심사 결과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발급한다고 밝혔다. 신규 항공면허 발급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 심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면허신청 접수 후 면허 결격사유와 물적 요건(자본금 150억원·항공기 5대) 구비 여부를 심사했다. 이후 심사를 통과한 신청자의 사업계획서를 중점 점검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했다. 국토부는 담당 7개과가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안전과 노선 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 소비자 편익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에어로케이는 항공 운송사업자 면허 재수생이다. 지난 2017년 청주공항 용량 부족이 결격사유로 작용해 좌절했다. 외국계 자본이 깊게 관여돼 있다는 논란에도 휩싸여 몸살을 앓았다. 결국 국내 투자 유치를 통해 외국인 지분율을 18% 이하로 낮췄다. 면허 심사를 앞두고 불리한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충북도민들의 열렬한
지금 그 곳에 德香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흩어진 구름사이로 거북등 옹이자국 부모님 얼굴이 고갯마루 모롱이로 산새처럼 날아갔다 마음에만 남아 있는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소리 첫사랑 소녀를 먼발치에서 훔쳐보던 빨래터의 방망이소리 주름지고 무뎌진 마음에 갈증처럼 마셔버린 세월의 잔주름 눈가에 아른거리는 소복히 쌓인 추억의 이름들이 눈처럼 내린다
올해로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지 80년이 흘렀다. 전쟁의 주동자였던 히틀러는 무자비한 독재자였다. 그가 독재자에 오르는 과정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민주적 '선거'를 통해 진행됐다. 당시 독일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 패전과 대공황으로 인한 절망감 속에서 위대한 독일을 만들겠다는 히틀러에게 무작정 표를 던졌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또한 올해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후보자의 이름이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에서 예의주시하는 것이 체감된다. 그런데 사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88년부터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조합장을 선출하기 시작했으나 선거부정이 만연해 200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조합장선거를 위탁받아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선관위가 위탁관리하면서 선거가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여전히 선거법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조합별로 법규 및 정관이 달라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선거관리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시조합장선거가 시작된 것이다. 2015년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깨끗한 조합을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도 조합장선거에는 돈 선거 등 잘못된 선거관행이
한국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할 수 있는 찬스를 포기했다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2,27 전당대회를 북미 회담 후로 연기하지 않음으로써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소설 삼국지를 재미있다고 하는 것은 주인공의 외모와 성격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유비 관우 장비가 비슷한 외모와 성격이었다면 누구도 흥미롭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개성이 강한 주인공이 독특한 방법으로 천하를 통일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삼국지를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으로 관심이 없던 한국당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여러 후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민주당을 견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절반도 안 되던 지지율이 10% 가까이 접근했을 때 이게 정말이냐며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만약 그런 상태로 전당대회를 진행했다면 민주당을 추월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기하게도 이때 북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남과 북은 물론 미국까지 합세해 한국당 전당대회를 망쳐놓자고 모의한 것처럼 북미회담을 이때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모든 언론이 정규프로를 중단하고 회담을 중계할 것이란 사실을…
아침 일찍 한산한 도로를 달린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여유도 부려본다. 그도 잠시 도심을 벗어나니 뿌연 안개가 엄습해온다. 차량에서 나오는 불빛으로만 앞을 분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 아침이라 앞서가는 차량도 드물다 보니 답답함이 가슴을 죄어온다. 매일 오가는 도로라지만 안개에 가려 주변의 형체는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주위를 살필 엄두는 낼 수도 없고, 앞만 똑바로 보고 갈 수밖에 없다. 가도 가도 걷힐 줄 모르는 안개. 그대로 멈추고 싶다. 앞서간 차량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보이질 않는다. 컴컴한 동굴 속에서 손전등을 잃어버리고 허우적대며 걷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스럽다. 길의 형태로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천천히 다가가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다는 확신을, 수차례 오고 갔던 경험이 가져다준다. 내가 도착할 목적지는 안개를 뚫고 지나가야 할 곳에 있다는 믿음이. 안개라는 장애물을 버티고 갈 힘도 실어주고, 지나온 내 삶을 반추해볼 기회도 주고 있다. 어느 해 삼월.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던 순간이 어렴풋이 다가온다.…
이완용李完用의 개념을 아주 정확하게 정리해 놓은 「한국인명대사전」에는 「민족반역자」그리고 「매국의 원흉」이라고 못 박았다. 우리는 그를 보통 매국노라 부른다. 나라를 팔아먹은 노예처럼 천한 쌍놈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태어난 나라를 흔히 조국祖國 또는 모국母國이라 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피와 생명을 내려준 할아버지와 직접 낳아준 어머니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신성하고 고귀한 할아버지 어머니를 팔아먹은 쌍놈이 매국노다. 그는 1858년 6월 7일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나 대원군의 친구이자 사돈인 이호준에게 입양한 우봉이씨 가문 출신으로 24세에 별시 과거 시험에 합격 하기전 부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당시로서는 영어에 능통한 사람 열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그리하여 그는 미국공사 참사관으로 워싱턴에 첫 부임했고 몇 년 후에는 대리공사로 두 번째 워싱턴으로 달려갔다.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과 대화 할 때는 서로 말리 안 통해 영어로 했다한다. 이등의 추천으로 그는 훗날 총리대신이 되었다. 그 후로 그는 출세가도를 내달렸고 1895년에는 학부대신에 올랐다. 그 다음 해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을 주도했고 친로파가 되었다. 그러나 1901년에는 친일파로 변절하
[충북일보] No deal is better than a bad deal. 나쁜 딜 보다 깨진 딜이 더 낫다. 3차 협상을 위한 디딤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두 갈래 주장이다. 결론적으로 두개의 주장 모두 '굿 딜(Good Deal)'을 위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동아시아 '마지막 퍼즐' 동아시아는 중국·한국·일본의 지정학적 위치를 표현한다. 주로 몽골계로 한국·일본·퉁구스 혹은 한민족 등으로 구분된다. 고대문명 발상지인 중국 황허 유역을 중심으로 억조창생(億兆蒼生)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천년에 걸쳐 전쟁과 수탈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륙과 열도의 중간에 위치한 반도는 중국과 일본의 침략에 시달렸다. 문명의 시대. 더 이상의 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 상호 존중과 경쟁 속에서 평화를 위한 '동반자'의 지위만 허용될 뿐이다. 고려(918∼1392)시대.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 원나라(1271∼1368년)는 중국과 고려를 지배했다. 고려의 왕은 원나라 황제의 책봉을 받아야 했고, 원의 입김에 여러 명의 임금이 바뀌기도 했다. 조선(1392~191
나는 올해를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로 시작했다. 이 말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 시킬 줄 알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본인의 생애 주기에 따른 재무 설계를 하고, 가족 생애 주기를 고려함으로써 각 단계에 적합한 재무목표와 수단을 선택하고, 장래에 있을 일들을 미리 예상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사회 초년기에게 가장 큰 사건은 취업과 결혼이다. 생애 주기에 있어서 좋은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반드시 예산을 잡고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취업 시점에서부터 결혼 자금 마련을 위한 계획적인 저축과 부채 관리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 형성기에 들어서면 직장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기로, 결혼생활 초기의 여러 가지 지출이나 자녀의 출산, 육아, 자녀 교육, 주택 마련 등 큰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이 자기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결혼 후 주택 마련까지는 평균 15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주택자금의 조성과 더불어 부족한…
이륙 김현순 청주문인협회 점점 가슴이 뜨거워지면 푸른빛으로 발현되는 허공 속의 거대한 목소리 우리가 미처 알 수 없었던 사랑의 힘 온몸 휘감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순간, 모든 것 두고 떠난다는 일 용서받은 영혼의 향기 같은 하얀 구름이 일고 저 멀리 땅 아득해지는 추억 다 깨닫지 못한 삶의 부조리한 것들 눈매 촉촉했던 고운 기억마저 일순간 태워버려 큰 날개에 진심으로 기대인 신뢰함으로 지금 아름다운 남쪽 나라를 꿈꾸고 있다
[충북일보] 자유한국당에 고언(苦言)을 이어간다. 한국당을 특별히 좋아해서가 아니다. 보수가 건전하게 살아나야 정치가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는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 한국당 이념의 틀부터 깨야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경협 희망마저 유보됐다.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폐업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결과는 갈수록 참담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소득주도 경제 정책 기조에 한 마디도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복수의 야당 역할은 더 무능하다. 서로 탓만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무능이 더 눈에 띈다. 한국당은 의석수 113석의 1야당이다. 그런데 집권여당의 친정부적 행보에 함께 게걸음이다. 정치적 호기마저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나만 잘 살려는' 권력다툼에 눈이 먼 탓이다. 불쌍한 국민들의 억장은 자꾸만 무너지고 있다. 나라도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몇 년째 저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빈부 격차는 벌어지기만 하고 있다. 오늘보다
[충북일보]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의 성패가 조기 착공 여부에 좌우될 것 같다. 자연스럽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 결과가 사업 정상화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결과에 따라 총사업비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착공 여부는 앞으로 4개월에 달렸다. KDI는 오는 6월까지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계획 적정성 검토하게 된다. 예타와 달리 사업 시행을 전제로 사업비의 적정성, 대안 등을 검증하는 절차여서 조기 착공 여부를 가리게 된다. KDI 검토 과정을 통해 사업규모 감액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계획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정 사업비 확보가 중요하다. 그래야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한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하다. 충북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결국 건설업이다. 그리고 건설업은 고용유발 효과가 큰 대표적인 업종이다. 10억 원 투입으로 늘어나는 고용을 보여주는 고용유발계수를 보면 건설업은 5.9명(2014년 기준)이다. 반도체(3.1명)의 두 배다. 충북도가 충북선 고속화 사업에 집중한 까닭도 여기 있다. 사업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요즘 도로에 나가보면 다양해진 차종만큼이나 다양한 차량용 스티커를 만나게 됩니다. '초보 운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익살스러운 문구들을 볼 수 있는 것인데, '아이가 타고 있어요' 'Baby in Car' 'Baby on Board' 등 평범한 문구에서부터 '무면허나 마찬가지' '뒤에서 빵빵하면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직진만 3시간째'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등의 웃음을 자아내는 문구까지 다양하더군요. 그뿐이 아닙니다.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빵빵 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림' '이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 등 상대방의 배려를 이끌어내기보다는 불쾌감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구까지 눈에 띕니다. 최근 손주를 돌보게 된 필자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란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헌데 알고 보니 이 스티커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더군요. 만약의 교통사고 시 차량 내에 아기가 존재함을 최우선으로 알리고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네요. 주행 중 다른 차량에게 배려를 부탁하는 것은 덤이고요. 교통사고 발생 시 아기는 자칫하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안에 있더라도 몸집이 작아 신
예로부터 우리 밥상에는 고기보다 갖가지 채소와 나물이 올랐다. 요즈음에는 건강식으로 새롭게 주목을 받는다. 조선 중기의 미암 유희춘은《신증유합》에서 "나물은 향기롭고 신선한 먹을거리다"고 했다. 옛날의 명성이 뒤바뀐 것도 많다. 김과 매생이, 무와 무청, 통배추와 봄동을 보면 그렇다. 푸대접받던 시래기도 근래에 와서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다. 더 건강하게 가꾸는 일이란 웰빙의 우리말인 '참살이' 열풍에 의해서다. 시래기는 한자로 청경, 지축이라 쓴다. 무청이나 배춧잎을 새끼 등으로 엮어 끄덕하게 말린 것이다. 우거지는 배춧잎 등 푸성귀를 다듬을 때 골라놓은 겉대 또는 윗부분을 말한다. 시래기는 말린 것인데, 씨줄처럼 줄줄이 엮은 모양을 가리킨다. 우거지는 겉 부분을 가리키는 '웃걷이'라 한다. 대관령 무청 시래기가 유명하지만, 김장철에 무청을 갈무리해 둔 시래기도 사시사철 좋은 찬거리가 된다. 가마솥에 오랫동안 푹 삶아 찬물에 우렸다가 반찬으로 만든 시래기는 구수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눈으로는 거칠 것 같은데, 먹을 때 느껴지는 특이한 부드러운 식감은 먹는 자만의 특권이자 덤이다. 푹 삶은 시래기를 썰어 들기름에 지긋하게 볶은 나물과 찌개, 들
고종 황제가 커피를 드신 최초의 조선인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보다 12년 앞서 항간에 커피가 식후에 제공됐다는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할 때 파리외방전교회 신부들에게서 커피를 제공받았다는 말이 전해진다. 이는 1840년대 헌종 때이다. 17세기 예수회와 외방선교단은 커피를 선교에 적극 활용했다. 남미에서는 선교사들이 커피나무를 나눠 주며 자립을 도왔다. 이 시기에 마카오에 파견된 선교사들의 식생활에서 커피는 에너지를 주는 음료로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김대건 신부 보다 50여 년 앞선 1780년대 정조 시대에 이승훈 선생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경에서 영세를 받고 베드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선생은 40여 일 동안 프랑스 선교사들과 숙식을 하면서 교리를 배웠는데, 이 때 커피를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훈 선생은 1785년 최초의 조선 교회를 세우고 정약용 선생에게 교리를 가르쳤다. 두 사람은 후에 처남 매부 사이가 됐는데, 이 때 커피도 전해져 정약용 선생을 각성시키는데 쓰였다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본다. 커피의 전파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