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고요하던 대지에 4월이 되면서 새싹이 나고, 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5월이 되어 신록으로 우거지는 대자연의 경이로운 변화가 마치 큰 선물인 듯 생각되어, 스스로 행복한 마음이 되고, 하루하루가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되고, 설레임으로 새날을 맞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은 세월이 흐름으로 인하여 놀라운 변신을 하는데, 인간은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변화란 정말로 힘들어서 한평생을 살아도 작은 습관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고, 좋은 생각 하나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한없이 초라해진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의 날, 세계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념일이 많은데, 5월의 따뜻한 온기가 자연을 푸르게 변화시키듯, 사람을 성숙하게 변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가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가정은 가족이 편안히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물질적인 환경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가족구성원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생존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안식과 애정을 제공하는 보금자리이다. 또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모와의 관계맺음에서 시작하여
[충북일보]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불공정 사회의 민낯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았고, 과정도 공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결과 역시 정의롭지 못했다. 공공기관 채용 비리 행태는 심각했다. 드러난 사실을 보면 채용관리 절차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공정성이 생명인 공공기관의 공공성이 실종됐다. 민간기업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듣기에 충분했다. 취업대란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극도의 상실감을 안겨줬다. 충북대병원 채용비리 행태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이해관계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최고 점수를 주는 등 적폐의 전형을 보여줬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공공기관과 공직 유관단체 채용 비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내 간부 직원 A씨는 지난해 8월 원무직 직원채용 과정에서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부서장으로 있는 부서 직원의 자녀가 응시한 사실을 알고도 병원장에게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직원 자녀에게 최고점(60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대병원 임직원 행동강령지침에는 '이해관계자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충북대병원은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
봄비 반영동 청주문인협회 봄비 오는 날 나무들 젖 먹이는 소리에 봄이 파랗게 젖는다 봄바람에 손목 잡혀 가지마다 봉긋이 솟는 초록 젖가슴 새순을 뾰족이 세우는 봄의 콧날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줄줄 났다. 하지만 뭔지 모를 뿌듯함이 위로해줬고,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6개월 전 처음 출근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들었던 사기업 생활을 그만두고 어려운 공시 생활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첫날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디 신규 등록, 인수인계, 권한 신청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버튼 하나 누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임자였던 선배 직원과 팀원들이 잘 알려주고 도와준 덕분에 지금은 기안이나 결재를 어느 정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첫날 다짐했던 생각이며 지금도 변치 않는 생각이 '모르면 물어보자'이다. 간단한 말인 것 같지만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선배 직원이 바쁘면 선뜻 물어보기가 쉽지 않다. 모르고 넘어가면 순간은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 선배 직원이 됐을 때도 모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나는 물어보러 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고민을 많이 해보고, 관련 서류나 법규를 충분히 찾아본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해결되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배우게 된다. 해결이 안 되면 종이와 펜을 들고…
모처럼 외식 장소로 동네 개업 식당을 택했다. 어느 주말 가족들과 외식을 하러 가보니 식당 음식 메뉴는 돼지고기 무한리필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 친절한 종업원들의 서비스, 그리고 비록 외국산이지만 신선한 돼지고기 맛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식당 사장이 일일이 손님들 비위를 맞추는 겸손한 자세에 호감이 간다. 식당 안에서 고기 및 야채를 가지러 가서 머뭇거리기라도 할양이면 사장은 쏜살같이 손님 곁으로 다가와, "무엇이 필요하냐· 불편한 게 있느냐·" 일일이 묻곤 한다. 그런 사장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지금처럼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손님에게 친절히 대해준다면 요즘 같은 불황에도 호황을 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참으로 믿을게 못된다. 장사가 잘되면 초심을 저버리기 예사 아니던가. 어느 사이 허리가 뻣뻣해지기 예사다. 개업 했을 때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귀히 대접했던 일은 까맣게 잊고 음식 맛에도 신경 덜 쓰고 불친절해져서 문 닫는 식당도 더러 있다. 식당 주인의 초심을 이야기 하노라니 요즘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뉴스가 생각나는 것은 어인일까. 이 뉴스에 거론되는 정치인 및 연예인들의 추한 민낯이 그것이다. 모 가수인
"저 생활비 벌러 나오는 거거든요. 반찬값 아니고요." 2014년 개봉한 영화 에서 선희(염정아 역)가 말한다. 영화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게 되자 서로 보듬고 연대하며 노동자로 각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아줌마'로 불리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측과 협상하려 하자 회사는 '노동자'인 선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반찬값이나 벌자고 나온 여사님들을 누가 꼬셔가지고… 참…." 여성의 노동을 반찬값벌이 정도로 이해하고 무시하는 단적인 예이다. 반찬값과 생활비의 차이만큼 여성의 노동을 바라보는 사용자인식과 노동자현실의 차이를 보여준다. 회사에서 선희는 노동자이기 보다 '아줌마'이고 좀 예를 갖춰서 '여사님'이고 또' 여자'이다. 비단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기혼 여성의 노동에 대한 이런 인식은 우리 사회에 보편적으로 퍼져 있다. 5월1일 노동절인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남성 가장, 여성 전업주부'는 1970년대 중반이후 산업화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이상적인 가족상이었겠지만 남성이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경우는 역사도 짧고 상황도 한정
[충북일보] A형 간염 환자 확산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충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국 A형 간염 확진 환자는 3천671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 1천68명보다 24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충북도내 A형 간염 확진자는 237명으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다. 30~40대가 많다. 확산 추세마저 규칙적이지 않다. 통계적 상식에 어긋나 있다. 확산 배경에 특별한 요인이 있을 수 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더 걱정되는 건 이번 A형 독감의 감염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손과 물·음식 등을 통해 감염된다. 주사기, 혈액제제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성 접촉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하지만 감염이 돼도 6세 미만 소아는 70%가량 무증상이다. 10% 정도만 황달이 발생한다. 나이가 높아질수록 70% 이상 황달이 동반된다. 다른 주요 증상으론 고열·복통·구토·설사 등이 있다. 아직 치료제가 없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보존적 치료가 일반적이다.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쉬면서 간수치가 정상화되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
진달래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봄이 오면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연분홍 진달래와 봄꿈을 길게 꿔야지 가까이서 소음이 들려와도 봄날은 아랑곳없어 흐드러져 환하게 잔치 벌이는 이름 없는 꽃들에게 고운 손 내밀어 화려한 연주를 부탁하고 순박한 진달래와 밤새도록 입맞춤하며 긴 사연 만들어야지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아주 달콤하고 생기를 북돋게 하는 비타민 같은 시간이다. 매일매일 색다른 음식으로 건강을 챙겨주는 단골 식당으로 향한다. 언제나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며 식권을 받으시던 할머니 얼굴이 오늘따라 복사꽃처럼 어여쁘게 화색이 돈다. 게다가 앞에 서 있는 젊은이에게, "날씨도 좋고 사방이 꽃 대궐인데 주말에 뭐해"라고 말을 건넨다. "방에서 푹 쉬려고요"라고 말하는 젊은이에게 "다리가 아플 때는 아무것도 못 해 그러니 가슴이 떨릴 때 밖으로 나가 놀아야지"라며 웃음을 보낸다. 얼마 전 본"로망"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에 굶주리며 살았던 우리 아버지들이 그랬듯이. 가족을 위해서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돈 벌기에 바빴던 세월.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사투로 청춘을 바친 시간.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손잡고 소풍도 가고 싶고 외식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만 새겨야 했던 아픔을 표출하는 장면. 치매라는 병을 얻은 어머니가 소풍 가고 싶다는 말에 처음으로 함께한 나들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나이가 들었다고 가슴 떨리지 말라는 법이 없을까마는. "노세 노세 젊어 노세"라는 말이 의미하
그 해, 불타는 계절이 한껏 기울었던 날의 한 낮, 갑자기 일본 왕이 무조건 항복한다는 방송이 나가자 한반도 전역은 대한독립만세 소리로 나라가 뒤흔들렸다. 그 함성에 장단을 맞추는 것은 힘차게 깃발을 흔드는 것이었다. 그 깃발은 물론 태극기였다. 그러나 그때 우리는 대부분 그 태극기를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일제가 폭력적으로 금지 시켰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 할 수 있는 중앙청(당시는 조선총독부) 게양대에 태극기가 기세 좋게 휘날리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일장기가 펄럭였다. 우리 군가에 「승리의 깃발로 뒤덮인 하늘」이라는 구절이 있다 언제나 패자는 깃발을 휘날리지 못하는 법이다. 그것은 오직 승자만이 누리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제는 패망했음에도 왜 일장기는 왜 끌어내리지 못했을까 또 왜 우리 태극기는 그 자리에 뛰어 오르지 못했을까 9월 8일 하지중장이 미군을 이끌고 인천항을 통해 승자로 입항했다 다음날 오후 4시 전쟁의 승리자 하지 일행은 총독부 대회의실에서 일본의 아베 총독으로부터 항복 문서를 받았다. 그리고 30분 후 미군과 일본인들이 운집한 가운데 일장기는 땅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의기양양하게 성조기가
다들 위기라고 한다. 모두가 위기라고 걱정하면서도 어떻게 극복하자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국가가 위기를 맞으면 수습책을 제시해야 하는 건 단연 정치권이다. 정치권이 방법을 제시하면 정부가 실행하고, 국회는 법을 만들거나 예산을 확정해 주는 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는 세력이 있으면 수사해서 기소하면 사법부에서 제재하는 식으로 국력을 모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위기극복체제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전히 선거 때문이다. 4,5년에 한 번 꼴로 실시하는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선거에 지면 대통령도 감옥에 가는 판이니 국회의원 시‧도지사 등이 불려 다니는 건 예사다. 선거에 이긴다는 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는 일보다 선거에 이기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직면한 위기 중에서 가장 급한 건 무엇인가· 단연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수출이 안 되니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수출이 안 되는 이유는 높은 임금 때문이다. 일본은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30% 이상 높지만, 근로자 임금은…
각 급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젊은이들 일자를 찾지 못해 실업자라는 불명예를, 때문에 조상 탓 국가 탓을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걸핏하면 운명이 어쩌고 운명타령을 한다. 그런 운명 믿어서는 안 된다. 분명한 것은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그런 운명은 있을 수 없다.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목표이자 꿈이다. 그 꿈이, 그 목표가, 무엇이냐· 그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꿈에 대한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은 꿈은 떠도는 구름이요 흐르는 물이며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구름, 물, 바람, 그런 것들은 어느 순간 눈앞에서 살아져 버린다. 꿈에 대해 에디슨은 불멸의 의지를 보였다. 에디슨은 세상을 밝게 밝히기 위해 전구에 대한 꿈을 가졌다. 그리고 도전했다. 250회에 걸친 실패에도 거듭 도전했다. 그는 결국 해냈다. 해낸 것으로 그치지를 않고 그는 이 세상이 인정하는 발명왕이 됐다. 그것을 두고 어느 누구가 그 사람의 운명이라 하겠는가. 발명왕 그것은 에디슨의 노력이 만들어 낸 것이지 운명은 아니다. 꿈을 갖고 에디슨처럼 실천하면 무엇인가는 해 낼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 젊
[충북일보] 베스트셀러 작가 김훈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국민일보, 한국일보 등에서 편집위원, 편집인 등 책임자급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그는 2002년 1월 현장취재 기자로 변신했다. 부국장 급 대우를 받았지만, 간부기자의 현장취재 자원은 많은 언론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줬다.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 김 작가 글은 단문체이면서 힘이 실려 있다. 한 문장을 읽는데 호흡 한 번이면 족하다. 요즈음 기사에 단문체가 많이 확산됐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다. 한 문장에 5~6개 단락까지 늘어진 기사가 적지 않았다. 긴 문장 때문에 쉼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칼의 노래'를 통해 김 작가를 처음 만났다. 기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필염산하(筆染山河)'라는 '사자(四字) 단어'를 걸은 것도 김 작가의 영향이다. 일필휘지는 붓을 한번 휘둘러 줄기차게 써내려 간다는 뜻이다. '필염산하'는 붓으로 온 산하를 물들인다는 의미다. 이순신 장군의 장검에 새겨진 '일휘소탕(日輝燒湯)·혈염산하(血鹽山何)'를 흉내냈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라는 장엄한 의미를…
[충북일보]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충북에선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지원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법정 구매 비율인 1.0%를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자체·교육청 및 교육지원청·공공기관·지방 공기업·지방의료원 등은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총 구매액(공사제외)의 1/100 이상을 중증장애인생산품으로 우선구매해야 한다. 그런데 청주시를 제외한 도내 모든 지자체와 충북도교육청 및 시·군 교육지원청 등은 1%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충북지역 지자체·교육청 중증장애인생산품 구매 실적은 청주시가 1.33%(우선구매액 13억8천322만9천470원)로 가장 높다. 유일하게 법정 규정 1%를 초과했다. 충북도는 총구매액 929억8천952만3천210원 중 4억601만9천350원을 우선구매했다. 하지만 0.44%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나머지 10개 시·군도 1%이하다. 충북도교육청과 시·군교육지원청 상황도 마찬가지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은 경쟁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하는 직업재활시설 등의 생산품에 대한…
느티나무 안춘화 충주문인협회 눈 내리는 밤, 나무는 가지마다 시간의 씨앗을 심었다 초초초 푸른 시간들이 돋아나는 워낭소리 앞세운 봄 그늘을 넓혀가는 나무 아래서 별을 안고 가는 사람이 있었고 별을 심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칼바람 거세던 날 밤 팔 하나 잃고 기울어진 나무 별 보러 왔던 아이는 상처를 호오 불며 별모양 반창고 붙여주었다 다시 들려오는 워낭소리에 무릎을 세운 나무는 초록빛 분분이 피워내고 있다
얼마 전 지역신문에 '폐기물로 몸살 앓는 청산'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 앞으로도 계속 폐기물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민들의 생활과 재산권 침해 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지역은 필자가 2012년부터 3년간 면장으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주민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당시 청산면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필자가 꼭 추진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사업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청산시장 내 전년도 건축한 다목적회관이다. 당초에는 현재 면사무소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1층은 면사무소, 2~3층은 주민자치센터로 복합청사를 건축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복합청사 안에 목욕탕을 설치하려 했으나 기존 목욕탕업자의 반대로 아쉽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청산 다목적회관 건물이 완공됐으니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됐다. 둘째, 장위보 존치 여부에 대한 고민이었다. 60~70년대 벼농사를 목적으로 설치한 장위보를 과연 지금도 존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 필자는 청산면
"봄에 나는 풀은 다 먹는다, 소가 먹는 풀은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하지만 소리쟁이는 소가 날것으로 먹지 않는데, 살짝 데치면 소여물로 쓸 수 있다. 소리쟁이의 다른 이름인 우설(牛舌)은 잎 모양이 소의 혓바닥처럼 생겨서 붙여진 것이고, 또 양제(羊蹄)는 뿌리 모양이 양의 발굽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1596년 간행된《본초강목》에 나온다. 또 독채(禿菜)라는 것은 두피의 질환으로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을 치료하기에 생긴 명칭이라 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한국이 원산지로 표기된 소리쟁이는 우리나라에 6종이 자생하는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풀이다. 주름진 잎에 바람이 들면 쏴~아 하는 소리가 나고, 줄기가 서로 부딪힐 때 '솔읏' '소롯'과 같은 소리를 내고, 또 가을에 열매가 익을 때 바람이 불면 꽃대에서 요란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노래하는 소리꾼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소리꾼들과 혼동되고 식물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여 그 대신에 '소루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리쟁이는 '양제근(羊蹄根)'이라 처음 기록됐다. 서기 100년경 간행된 본초서에 등장한다. 이 내용은 6세기 양나라의 도홍경이 편찬한《신농본초경》에는 "양
가정의달을 맞이하여 카네이션에 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카네이션은 세계 4대 절화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꽃입니다. 카네이션이 작은 화분에 담겨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그 역사가 오래지 않았지만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의미로 기념일 축하에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어머니의 날 행사에 쓰이고 포르투칼에서는 혁명을 상징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기념화로 쓰이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의 꽃말은 부모님의 사랑, 부인의 애정, 나의 사랑, 열렬한 사랑 등이 있으며 색상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최근에는 꽃말보다는 꽃 자체가 가진 상징성을 더 중요시하여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쓰입니다. 카네이션의 원산지는 유럽과 서아시아로서 1줄기에 1개의 꽃이 피는 스탠드형과 1줄기에 여러개의 꽃이 피는 스프레이형으로 나뉩니다. 특히 스프레이형은 꽃송이가 많고 연중 개화를 하기 때문에 분화형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두 종류의 형태 카네이션 모두 일반적인 특성은 같지만 스프레이형 카네이션이 수명은 조금 더 깁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스프레이형 카네이션은 크게 2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네이션과 꽃송이가 오백원 동전에 견줄
그리스 신화의 최고신으로서 '주신(主神)' 또는 '신들과 인간들의 아버지' 로 불리는 제우스가 '행복의 신'을 곁으로 불렀습니다. 제우스는 행복의 신에게 '행복'이란 씨앗을 주며 적절한 곳에 숨겨 두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의 신이 길을 떠나기 전, 제우스가 물었습니다. "어디에 숨길지는 생각해 보았느냐·" "네, 아무리 생각해도 깊은 바닷속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거친 파도와 풍랑을 이겨내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제우스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그러자 행복의 신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 위에 숨겨 둘까요· 용기와 도전 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찾을 수 있도록." 하지만 제우스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행복의 신이 머뭇거리자 제우스가 말했습니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단다. 사람이 가장 찾기 어려운 곳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이니 그 씨앗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씩 뿌려 두고 오너라." 제우스의 말처럼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우리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깊은 바다와 높은 산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어찌해서 우리 자신의 마음
[충북일보] 20년 전 세계적인 충북여성산악인 한 명이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하산도중 사라졌다. 한국등반사에 큰 획을 긋고 히말라야의 신이 됐다. 1999년 4월 29일 벌어진 일이다. *** 깨달음을 얻게 하는 존재 세계적 여성산악인 지현옥(당시 40세)은 홀연히 사라졌다. 이때부터 안나푸르나는 충북산악인들에게 슬픈 이름이 됐다. 아픈 인연을 가진 마음의 짐이었다. 조철희 충북히말라야 14좌 원정대장(이하 조철희)이 지난 23일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했다. 거기서 '지현옥'을 목 놓아 찾았다. 가쁜 숨으로 그리운 형을 불렀다. 50대가 돼서야 나선 고난의 히말라야 14좌 원정길의 첫 풍경이다. 조철희는 선배 지현옥과 인연을 잊지 않았다. 대학 1학년 때 산악부 사무실에서 만난 그녀를 잊을 수가 없다. 그녀가 들려줬던 매킨리 이야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다부진 몸에 변함없이 동그란 안경을 잊지 않고 있다. 그때부터 지현옥은 조철희의 영원한 형이었다. 조철희는 당초 다울라기리(8167m)를 첫 목적지로 정했다. 하지만 곧 안나푸르나로 바꿨다. 히말라야 신이 된 지현옥 형에게 먼저 고하기 위해서였다.…
[충북일보] 대한민국 경제가 뒷걸음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내외 환경은 갈수록 악화돼 앞으로 성장 전망도 어둡다. 심상찮은 비상등이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을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0.3%로 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분기 이후 41분기, 10여 년 만의 최저라고 한다. 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퍼지고 있다. 수출과 투자가 동시에 부진하다 보니 생기는 걱정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당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경기 회복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에도 경기의 하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충북경제도 위기상황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충북 경제를 이끌며 효자 노릇을 해왔다. 그런데 1분기 성적표에 아쉬움이 많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조7천727억 원, 영업이익 1조3천665억 원, 순이익 1조1천2
꽃잎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이랑마다 숨결을 뿌리고 있다. 속 날개를 파닥거리는 푸른 사명. 씨앗 한 알 살아나 그들의 계산과 그들의 욕망과는 전혀 먼 구만리 저편 다른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잉태하고 있다. 내 정신의 입구에도 꽃들이 몰려와 홀씨 날리듯 꽃가루 날리는 사철이여.
모두 머리를 마주하고 모여들었다. 깨알처럼 작은 글씨를 살펴보는 눈빛이 유난히 더 반짝인다. '돼지고기'를 찾는 우리 한국어 교실의 뜨거운 풍경이다. 숨은 그림을 찾거나 게임을 하듯이 모두 하나가 되는 시간, 매우 절묘한 순간이다. 러시아, 베트남,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우리 한국어 교실 친구들이, 한국어로 쓰인 작은 과자봉지에 표시된 '제품 함유성분'을 찾아 읽는 모습이다. 이 순간에는 서로 밀거나 다투지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감싸주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배려하고 모두 하나가 된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국어 강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에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와 학생들 고향의 언어와 문화 등 그야말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으며, 나 또한 이런 학생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돼지고기를 찾는 오늘 같은 날은 더욱 그런 날이다. 아울러 한국어 강사인 내가 초등학생인 우리 친구들에게 배우는 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우리 한국어…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단 3초 내외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순간에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처음 그 인상 그 느낌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모르면 몰라도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 몇 초 아니면 몇 시간의 판단에서 파생되는 게 인간의 오만과 편견이다. 이 두 가지 오해가 가져올 수 있는 인간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다. 제인 오스틴( 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이다. 어제 밤은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대표작이면서 대중에게 200년 넘게 읽히고 있는 명작이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인간심리를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21세에 쓴 글임에도 인간심리의 섬세한 표현, 치밀한 성격묘사 재치 있는 유머등 탄탄한 구성으로 많은 독자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18세기 후반 영국 중류 계급의 결혼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로 결혼하기까지의 과정과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산 계급인 베넷가문의 5자매가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혼기에 있는 큰딸 '제인'과…
명절 때나 가족행사에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취직, 결혼, 진학 등의 자녀문제, 정치·사회·경제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간다. 그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부동산'이야기일 것이다. "우리 증조부는 어디에 땅이 얼마만큼 있었다", "할아버지 땅이 어디 근처에 있었다" 등 알지 못했던 재산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면 혹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조상 땅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방법이 바로 '조상땅 찾기'조회서비스다. '조상땅 찾기'조회서비스는 토지소유자 본인 명의와 조상 명의의 토지를 찾아주는 무료 서비스다. 갑작스러운 사망, 재산관리 소홀 등으로 후손들이 토지 소유현황을 알지 못할 경우 재산 상속권이 있는 사람에게 사망자의 토지소유현황을 무료로 제공하는 국민의 재산권 보호제도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은군은 2017년 67명에게 243필지 123만8천553㎡, 2018년 41명에게 203필지 233만4천55㎡의 사망자 토지소유 현황을 제공했다. 조상땅 찾기 조회서비스는 가까운 시·도 및 시·군·구 지적업무 부서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사망자의 토지소유현황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신청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