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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4.28 16:06:07
  • 최종수정2019.04.28 16:06:07

홍성란

수필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단 3초 내외라는 말이 있다. 아주 짧은 순간에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내려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처음 그 인상 그 느낌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 모르면 몰라도 대부분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의 본모습을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 몇 초 아니면 몇 시간의 판단에서 파생되는 게 인간의 오만과 편견이다.

이 두 가지 오해가 가져올 수 있는 인간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다. 제인 오스틴( 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이다. 어제 밤은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대표작이면서 대중에게 200년 넘게 읽히고 있는 명작이다.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인간심리를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가 21세에 쓴 글임에도 인간심리의 섬세한 표현, 치밀한 성격묘사 재치 있는 유머등 탄탄한 구성으로 많은 독자에게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18세기 후반 영국 중류 계급의 결혼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로 결혼하기까지의 과정과 남녀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산 계급인 베넷가문의 5자매가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혼기에 있는 큰딸 '제인'과 작은 딸 '엘리자베스'가 주 인물로 두 자매는 귀족이며 부자(富子) 신사인 다아시와 빙리를 만나게 되고 빙리는 제인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제인은 빙리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덤덤하게 대함으로써 그녀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오해하게 된다. 한편 엘리자베스는 파티에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으려는 다아시의 태도에서 그가 재산이 많은 부자라서 중류층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오만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18세기도 그렇지만 21세기 현재에도 결혼에 대한 일반적 기준과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이 지금까지 환영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누군가를 외적인 조건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쉽기 때문에 가장 어리석을 수 있다. 그럼에도 결혼에 관해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한다. 물질과 사랑 그 어느 것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기에 그렇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과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는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과 신념이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진실의 무게에 두었다.

여기서 작가 오스틴이 말하려는 핵심이 주인공을 통해 전개된다.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타인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진실 된 말과 행동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편견이었음을 깨닫는다. 다아시는 그녀의 여유와 밝은 성격 진실 된 사랑을 원하는 진심을 앎으로써 자신의 평생 동반자임을 확인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살면서 많은 실수와 착각을 하며 살아간다. 그 중에서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파생되었던 오만과 편견은 수많은 갈등을 일으킨다. 여기서 우린 우리 자신의 모순 착각 실수를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가치도 품위도 우아함도 배려도 보기 힘든 혼돈의 시대. 제인 오스틴은 소설을 통해 메시지를 건넨다. 품위 있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어떤 행동에도 자존심 뿐 아니라 어떤 기율 책임 의무가 더해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누구든 삶의 근본성격인 따듯함과 명료함 그리고 이 기율로부터 자존감도 품위도 자라 나온다고 말이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쉽지만 편견을 풀어내기는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오만과 편견을 풀어내기 위한 노력과 인내와 신중함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그것이 사랑할 때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라는 걸 그녀는 강조한다. 제인 오스틴((Jane Austen), 그녀가 내게 속삭인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 할 수 없게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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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