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할 수 있을지는 학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민주주의라는 질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돈이라는 양적 가치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현실 정치세계에서의 정당·정치인은 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정치자금은 권력이 어디 놓여 있는지, 또 그것을 누가 쥐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강력한 척도라고 말했다. 정치자금은 크게 국고보조금, 후원금, 당비 등 기타 정당 수입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후원금이 국고보조금이나 당비 수준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원금은 연평균 600억 원 수준으로 선거기간 비용 중 40%가 후원금으로 조달되며 비선거기간에도 국회의원 정치자금의 90%을 차지한다. 후원금의 정치적 역할이 증가됨에 따라, 정치후원금 기부는 투표를 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정치의사를 표현하고 특정 정당 및 후보자를 지지·격려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이 기부하는 소액다수의 정치후원금은 시민의 권리를 강화하고 경제 권력의 정치 개입을 저지해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의 토대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정치후원금의 필요성이
[충북일보]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정보에 대한 뉴스 통제권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문과 방송 등 소수의 미디어 권력에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일반 대중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널리즘도 계속 진화 중이다. ***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 지역언론의 존재이유는 지역정보를 다루는데 있다.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한 명제다. 당연히 지역에서 일어난 지역민들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들의 삶과 존재적 이야기를 다루는 게 지역 언론 역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류한호 광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류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언론의 역할'을 제시했다.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전달했다. 지역언론이 지역혁신의 핵심 주체(거버넌스 중심)임을 강조했다. 류 교수는 "강한 지역언론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강한 지역사회 형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한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선 기
"군고구마 장수는 있어도 군감자 장수는 없다." 겨울철 주전부리의 대명사는 고구마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지만, 감자보다 달콤함에서 고구마가 더한 맛이 있어 장사꾼들이 파는 품목으로 소문이 나면서 만들어진 겨울 풍경이다. 햄버거에 콜라, 이 최악의 조합은 1990년대 말까지 군고구마에 동치미란 겨울철 간식 조합의 흔적조차 쓸어버렸다. 아직 방송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동치미는 성인용이고, 2000년대 이후 아이들에게 동치미에 담긴 속뜻을 설명하는 것은 이차방정식보다 풀기 어려운 과제이다. 또 군고구마에 얽힌 겨울철 간식은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고구마(甘藷)란 이름은 조선 후기의 조엄이 1764년 쓴《해사일기》에 고구마를 처음 기록했다. "그 이름은 감저 혹은 효자마(孝子麻)라고 하며, 왜국의 발음으로 고귀마(古貴麻)라 한다"고 했다. 고귀마는 일본 대마도의 발음대로 적은 것인데, 대마도의 방언인 고코이모(koukoimo)이라는 말이다. 실학자 유희가 1824년에 쓴《물명고》에는 '고금아'라고 썼다. 원산지가 중남미인 고구마는 '파타타(patata)'인데, 달콤한 감자라는 뜻에서 스위트 포테이토이다. 달콤한 마의 뿌리라 해서 감저ㆍ감서(甘薯)라 불렸
우리는 잡곡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365일 잡곡밥만 먹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하얀 쌀밥이그립습니다. 사실 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과 스팸을 아주 좋아합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집 삼남매도 엄마의 입맛을 꼭 닮아 흰쌀밥과 스팸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이들과 나를 위한 저녁 식탁을 준비했습니다. 흰쌀밥을 고슬고슬하게 하고 스팸을 큼직하게 썰어 노릇노릇하게 구웠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엄마가 특식 준비했어." 제일 먼저 식탁으로 온 셋째는 벙긋벙긋 웃었습니다. "엄마. 우리 집에 하얀 밥이 있다니, 이건 기적이야." 둘째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엥, 엄마, 아빠랑 싸웠어? 아빠는 흰밥 싫어하잖아." 우리 집의 최강자인 큰딸 또한 빠지질 않더군요. "드디어 우리 집의 식탁에 반역이 일어났구먼." 가만히 지켜보던 남편은 "예끼. 이놈들아! 오늘 스팸은 아빠가 다 먹는다" 하더니 접시를 들고는 거실로 뛰었습니다. 아이들은 황급히 아빠의 접시를 뺏으려고 뒤를 쫓았습니다. 스팸과 흰쌀밥 덕분에 우리 집에 웃음꽃이 함빡 피었습니다. 아침마다 편지를 배달해 주는 '행복한가(家)'에 실린
커피를 직접 추출하는 분들에게 "원두를 조금씩 자주 사라"고 조언한다. 커피의 향미란 볶이는 순간부터 시들어가기 때문이다. 향미가 사라지는 속도를 늦출 줄 알아야 커피전문가라는 말을 듣는다. 원두를 다량 가지게 된 상황일 때,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 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커피 원두는 섭씨 200도 안팎에서 로스팅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살균된다. 물기도 대부분 증발해 수분율이 5%를 밑돌기 때문에 좀처럼 부패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원두의 유통기한은 1~2년으로 표기된다. 그러나 보관 상태에 따라 빠르게 산패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패가 시작되면 향미가 급속히 사라져 맛이 떨어진다. 커피를 볶으면 12시간 가량 공기 중에 노출시켜 이산화탄소를 날려보낸다. 이산화탄소가 원두에 배면 맛이 거칠어 지기 때문이다. 원두가 포장되면 2주 정도까지는 맛에 큰 변화가 없지만, 3주에 접어들면서 향미가 약해지는 동시에 없던 거친 맛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원두 포장을 뜯고 나면 열고 닫는 과정에서 산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산패는 운명적으로 가속도를 낸다. 원두를 구매할 때 하루 소비량을 감안해 2주에 한번씩 구입하도록 1회
낙엽 앞에서 정남 충북시인협회 이별하는데 옷소매 붙들고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모습 가슴 먹먹합니다 세상의 수많은 이별이 무릎 접힐 만큼 괴로워도 잘 견뎌내면 살아가는데 불편함 없다 하지요 푸르름에 빛 들었다가 그 빛 스러지면 인연의 손 미련없이 놓아야함을 벌써부터 알았을 당신 참 무던해요 그러려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텐데요 그리움 잘 간직하고 있다가 다시 만날 좋은날에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 아름다운 날에
[충북일보] 그동안 공석이던 법무부 장관 자리가 내정됐다. 이제 더 중요한 또 하나의 인사 포인트만 남았다. 차기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그동안 유력한 카드로 검토됐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엇갈린 여론으로 아직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하지만 차기 총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과 함께 총리도 선임할 예정이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될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도 '김진표 총리 카드'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김진표 카드를 재검토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다시 예측 어려운 상황이 됐다. 충북에선 다시 '충북 출신 총리론'이 나오고 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발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헌법상 정무직 공무원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행정에 관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통괄 및 관할)한다. 대통령의 궐위나 사고 시 권한대행자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대통령
입동이 지나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발걸음이 바빠진다. 어머니는 마당 한편에 배추, 무, 총각무, 갓, 파를 심어 놓고 완전 무공해로 정성껏 가꾸셨다. 매년 잘 되던 채소가 금년에는 거름부족인지 소독을 안해서인지 모르지만 알차지 않고 찌질 하게 자랐다. 애써 가꾼 어머니표 채소 중에서 실한 것만 골라 김장을 했다. 세 통이나 되는 김치 통을 보며 올 겨울 양식은 됐다며 어머니와 만족하게 웃었다. 김장한 그릇을 씻어 양지바른 곳에 가지런히 놓다 보니 그 옆에 놓인 커다란 옹기 시루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반들반들 유약 바른 옹기 시루가 아니고 흙으로만 만들어 구워 낸 투박하고 정감어린 전통옹기 시루다. 몇 십 년을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매만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장독 옆에서 늠름하게 품위를 지키며 왕성한 활동으로 풍성한 인심을 맘껏 발휘해 주는 보물이었다. 그랬던 시루가 이제는 아무 쓸모없이 엎어져 있는 모양이 천덕꾸러기가 된 듯하여 안쓰럽게 생각된다. 어머니는 '쓸데없는 그릇들은 모두 치우라'고 하시지만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물건이라 선뜻 버릴 수가 없다. 어머니 생전은 그 모습 그대로 두고 보고 싶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시
인연과보를 알면 조급해질 이유가 없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한 해를 돌아본다. 인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은 그 원인이 작용하는 조건이고 원인과 조건의 결합으로 과보(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그 결과는 바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나중에 나타날 수도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불로 지지면 즉시 뜨거움을 느낀다. 그러나 일 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는 6월이지만 기온이 가장 더운 때는 8월이다. 이렇게 모든 일에는 원인 있으면 결과가 있지만, 6월과 8월처럼 시차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불편해하지 않아도 반드시 그 결과는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불완전한 사람이다. 불완전하기에 완전을 추구하며 하루하루 흔들리며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므로 원인과 결과를 놓고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 긴장을 하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그에 걸맞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더라도 좋지 않을 경우는 적잖은 실망감을 느낀다. 어떤 때는 자괴감에 홀로 몸을 뒤척이며 어둠을 말리기도 한다. 이는 내가 인연과보를 간과했기 때문이리라. 꼭 원인과 결과가 눈에 보
"선생님, 선생님~" 숨이 턱에 차도록 급하게 달려 온 아이가 선생님을 부른다. 인사할 겨를도 없이 선생님을 부르면서 등에 멘 축 늘어진 가방을 내려선 지퍼를 여는 손이 더 빨라진다. 궁금해진 친구들이 모여든다. 의문의 가방에서 '사과, 소금, 과일칼'이 나온다. 베트남에서 온 아이의 표정이 꽃처럼 환해진다. 나머지 친구들의 얼굴은 눈망울이 뙤록뙤록 온통 호기심 천국이다. 러시아를 비롯하여 우크라이나, 필리핀, 태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 온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반면 내 마음은 따뜻해졌고 얼굴에는 자꾸만 웃음이 번졌다.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에서 온 아이와 처음 만난 봄, 신학기를 돌아보면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의젓하고 대견스러운지 모른다. 걸핏하면 거친 말을 하고 소리부터 질러서 힘들게 했었는데…. 관심과 칭찬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사과를 나누어 먹으려고 과일칼까지 가지고 왔다. 난 그 마음을 알기에 위험하지만 칭찬부터 해 주었다. 아이가 사과를 직접 깎으려고 해서 내가 돕기로 했다. 베트남과 몇몇 국가에서는 사과를 반대 방향으로 깎는다. 칼날이 깎는 사람 안쪽으로 향하지 않고 반대쪽인 바깥으로 향한다. 그
지역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지역주민 모두가 간절하게 원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대다수의 경제동력원이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어 지역 동반 경제상승과 지역균형발전 등의 여러 면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면에서 활성화의 주체는 누구여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다. 산업현장이 더욱 노력하고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투자를 적극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기업에 구애활동을 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산-관-학의 연계이다. 산업현장의 '산'과 정부 지자체측의 '관'과 대학연구기관인 '학'을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는 일이다. 예를 들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제로 지역에 있는 산과 들, 물 등 자연환경을 이용한 경제 활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산과 물은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있는 자연환경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 이미 환경보호와 함께 잘 이용하고 있는 지역도 있다. 산을 개발에 활용하는 것과 저수지나 호수와 댐 등 주변에 있는 물이 있는 공간을 경제활동 공간으로 적극 개발하는 데 있어서는 찬반 의견이 많이 있다. 흔히
문경새재 조령2관문 부근에는 '산불됴심'이라는 표석이 있다. 조선 후기에 한글로 새겨진 것 그 자체로도 보기 드물다 할 수 있지만 산불에 대한 옛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표석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와 비교해볼 때 좁은 면적에 속하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기후들은 간단히 '사계절' 3글자로 표현 가능하다. 다양한 기후와 현대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국민은 계절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얻고 있다. 국토의 70%나 되는 산림의 이용과 보호에 대한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산불발생 원인 1위는 실화고, 불법 소각문제 등을 보면 갈 길이 먼 듯하다. 산불에 대한 과거 기록을 찾아보니 조선왕조실록에 다양한 기록들이 나온다. 태조는 사냥 목적으로 산에 불을 놓는 자와 그것을 보고 알리지 않는 자는 둘 다 처벌한다고 했다. 또 태종은 금화령(禁火令)을 내려 임목을 연소한 자는 장 100대와 2천리 밖의 유배에 처한다고 했고, 성종은 봄철 건조기에 산불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선조 때는 산림복원의 목적으로 산불피해지도를 작성해 사용한 기록이 있다. 나무는 건축재료, 전함 및 활 제작, 겨울철 땔감 등 귀중
고희의 아침에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귀가 어두워진다는 것은 듣고도 못 들은 척 넘기라는 거 이가 하나 둘 빠지는 것은 나대지 말고 가려 먹으라는 거 눈이 어두워지는 것은 보고도 못 본체 지나가라는 거 동무야 해잔머리 우리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은 조금 더 더 겸손해 지라는 거여,
[충북일보]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예방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스쿨존'이 말뿐인 보호구역에 그치고 있다. 일명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아직 그대로다. 오늘도 아이들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위험한 스쿨존을 오가고 있다. 충북 상황도 전혀 다르지 않다. 경찰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건 맞다. 노인 보호구역 지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 보호는 뒷전이다. 우선 스쿨존에 설치된 무인 과속단속카메라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도내 어린이 보호구역은 초등학교 265개소·유치원 295개소·특수학교 8개소·어린이집 156개소 등 모두 725개소다. 그런데 이곳에 설치된 무인 과속단속카메라는 23대다. 설치율이 고작 3.1%다. 우리는 '민식이법'이 하루빨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야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 법은 스쿨존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703개 스쿨존에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다. 시급하게 설치해야 할 곳만 최소 300여 곳이다. 1대당 설치비용은 4천여만 원 정도다. 703개소
우리는 새롭고 낯선 것을 접하면 익숙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평소 예측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 당황해 실수를 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익숙하게 해내던 일도 손발이 어지러워 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다. 반대로 매일 접하는 것이나 매일 하던 행동은 능숙하게 해내며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행동했는데 훌륭하게 무언가를 해내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평소 익숙한 일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종의 제한과 범위가 있다. 그런데 그 제한과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의도치 않게 실수와 사고를 일으키게 된다. 몸과 마음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어떠한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제한과 범위는 훈련과 마음가짐으로 점차로 늘려갈 수 있다. 공무원은 시민의 공복으로 언제 어디서든 친절과 정확한 업무처리가 요구된다. 가혹한 상황에서 설득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친절할 것이 요구된다. 민원인이 연이어 줄을 서 흥분한 상태에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도 평소처럼 정확한 민원 처리를 할 수 있는 침착함과 능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능력이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맡은 업무의 내용과 각종 상황에서의 처리 방법을 친절
이제 2019년 한 해도 26일 밖에 남지 않았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한다. 직원들에게도 회의를 하며 당부를 한다. "설령 시작이 미흡했더라도 끝이 좋으면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다. 차근차근 짚으며 매듭을 지어가자. 집중을 하며 일의 전후와 경중을 살펴가며 한 해를 마무리하자구." "그리고 2020년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목표를 세우자. 장기 계획도 좋겠지만 우선은 1년, 3년, 5년 단위 계획을 세우며 목표 달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자." "연말에 가서 뿌듯한 마음으로 올 한 해와 작별을 하자. 희망에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맺음을 잘하자구." 그렇다. 하마 2019 기해년 한 해와 이별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별(離別)'과 '작별(作別)'과 '석별(惜別)'과 '고별(告別)'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사전적 의미를 검색해 본다. 이별이란, 서로 갈려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단다. 작별이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는 것이나 그러한 인사를 말한단다. 석별이란, 이별을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단다. 고별이란, 말 그대로 이별을 알리는 행위이겠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폭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안 좋아져!"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안 되는 이유는 무얼까?'라는 질문에 아이는 쉽게 대답한다. 나에게 있어 쓰레기를 버리는 이유는 단순히 내 주변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인데 아이는 쓰레기에서 미래를 생각한다. 자세히 알고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어들은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종종 미래의 삶과 환경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인데 아이의 말을 듣고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비록 내 눈에서 사라질지언정 어디로 갈 쓰레기가 아님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재활용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여도 대부분은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딘가에 오염된 공기와 함께 타다 남은 재로, 땅속 깊은 곳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채로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방사능 등으로 인한 환경파괴는 미래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과제로 부상한지 오래이다. 프란츠 알트는 저서 '생태적 경제기적'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하며,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견고한 토대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한다.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이 쓴 '조화로운 삶'은 서구 문명이 그 누구에게도 안전한 삶
밤새 겨울이 내렸습니다. 가지마다 하얀 모자를 쓴 산수유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며 빨간 입술을 내밉니다. 푸푸 흩어지는 하얀 바람결 사이 언뜻 보이는 나무들이 찬란합니다. 아마도 이미 세상은 단단한 겨울로 들어선 듯싶습니다. 겨울이 깊숙이 스며드는 줄 알면서도 채 준비되지 않은 나의 게으름으로 올겨울 힘겹게 흔들리며 살아가야 할 듯합니다. 이제 손톱만큼 남은 한해의 끄트머리에 서서 바람을 맞습니다. 바라보는 세상은 어지러운 눈발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북미 간의 긴장은 평창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고 미국의 위협과 무리한 방위비 요구는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과의 과거사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싸움은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꽉 막힌 정국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둘러싼 공방은 해를 넘길 조짐을 보입니다. 민식이법을 볼모로 한 국회 식물화는 이제 극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이 해야 할 국민의…
이세돌 9단이 최근 젊은 나이에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세돌이 누구인가. 인공지능에 유일하게 1승을 거둬 바둑사에 길이 남을 사람으로 세계대회 18회, 국내대회 32회 우승을 한 불세출의 승부사이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대결 이후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이세돌이 누구인지 안다. 알파고와 대국 당시 누구도 이세돌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프로기사들도 이세돌 9단의 5전 전승 아니면 실수로 한 판 정도는 지지 않을까 하는 낙관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승 4패로 전 국민은 인공지능의 습격에 당황했다. 3패후 이세돌은 기자회견에서 '이세돌이 패한 것이지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지만 그 후 3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이 인공지능 바둑을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20여 년 전 인공지능이 서양장기인 체스 세계챔피언을 이겼을 때만 해도 놀라기는 했으나 경우의 수가 체스 보다 월등히 많고 인간의 직관과 추론, 감성이 작용하는 바둑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하여 인공지능이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섰다. 이제 인공지능은 바둑이 아니더라도…
물의 거짓말 김나비 충북시인협회 머리칼이 아다지오 보폭으로 피어나고 있었던 거다 하얗게 자라는 머리칼은 강이 밀어 올린 희미한 핏줄 온몸에서 돌던 하얀 피가 세상에 뿌려진 것 머리칼이 자라는 것을 보기위해 모여든 새벽의 게슴츠레한 눈에도 피는 뿌옇게 차 오른다 더 이상 가벼울 수 없을 때 담쟁이처럼 발을 뻗어 도시로 날아가는 화려한 물의 거짓말 도시를 점령한 머리칼이 도로를 닦으며 걷는다 폐지 줍는 노인의 리어카 바퀴를 지우고 가로등의 하체를 친친 감는다 등불은 거슴츠레한 눈빛으로 없는 다리를 찾는다 강이 머리를 움켜쥘 때 마다 울컥이며 세상으로 수혈되는 안개 하얀 머리칼이 떠다닌다.
[충북일보] 연말 충북의 최대 관심사는 오송제3생명과학단지와 충주바이오헬스산업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승격이다. 두 곳 모두 지난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금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예타) 현장실사를 받고 있다. 오송제3생명과학단지는 4일 KDI로부터 국가산단 지정관련 예타 현장실사를 받았다. 충주 바이오헬스산업단지는 지난달 22일 받았다. 관심도를 반영하듯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 등도 현장에 출동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국가산단은 모두 44 곳이다. 지난해 기준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보은국가산단에서만 1조5천506억 원의 생산실적을 보였다. 수출도 2억4천200만 달러에 달했다. 각 지자체마다 국가산단 지정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송과 충주 외에도 세종, 원주, 경북 영주, 전남 나주, 충남 논산 등 5곳이 국가산단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지정 결정 전 철저한 검증을 위해 예타 실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수요에 부응하는 적정 규모로 산업용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예타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총사업비 1천억 원 이상의 대규모 신규 사업의 타당성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조사하는
떼로 몰려다니며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법치를 무시하고 생떼를 쓰며 억지 주장을 하거나 시위 등의 단체 행동을 벌이는 행위를 이르는 떼법은 길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원칙을 흔들며 사회 갈등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입법기관인 국회도 여론몰이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떠밀려 만든 떼법으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린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법치 원칙에서 벗어난 선심성 포퓰리즘 법안들 역시 떼법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문제는 정치인들이 모으는 중지에 있습니다. 플라톤은 이처럼 중지를 모으는 과정에서 경우에 따라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자들은 이런 모순이 발생하면 중우정치(衆愚政治)의 잘못된 예가 적용됐다고 분석합니다. 어리석은 다수의 대중에 의해 정치가 좌우됐음을 뜻합니다. 다수결 원칙이라는 민주주의 근간이 때로는 우(愚)와 화(禍)를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이 잘못 적용될 수 있는 경우의 수로 떼법이 있습니다. 영어로 Mob Rule, 또는 Mob Justice 등으로 표기되는 떼법은 민주주의의 최대 단점입니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제1철학를 통해 떼법은
만년필 잉크를 채우며 류 상필 충북시인협회 가을 깊은 밤 홀로 깨어 만년필 잉크를 채운다 양은 대야 한가득 맑은 물을 받아 놓고 일 년 남짓 망각의 서랍 속에 버려뒀던 만년필 찌든 튜브의 내장을 우려내며 30여 분,새 잉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며 떠 올려 보았다. 내 영혼의 창을 하루 두어 번 손과 발 얼굴은 닦으면서 보름에 한 번 거울은 닦으면서 하물며,,, 스스로 미안함에 관자놀이 툭툭 치며 새삼 다짐해 보는 최소한 만년필 잉크를 채우는 날 나를 꺼내 닦고 손질하는 날.
'너, 페미니스트니?' '뭐 꼭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미니스트가 있어서 말조심해야하겠네' '난 페미들은 좀 그래' '페미니스트말고 상대방이 반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순화시켜서 말해 봐' 이런 말들에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검은 오해를 본다. 스웨덴 성평등 교육 필독서라는 수식어가 붙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책에서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차별적 상황에서 거듭된 문제제기를 했던 저자에게 상대방은 "알았어, 너 꼭 페미니스트 같아"라는 말을 한다. 저자는 그 말은 칭찬이 아니었는 것을 바로 알아챈다. 마치 그 말은 " 너 꼭 테러 지지자 같아" 라고 말하는 어조였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너무 무겁게 다가온다. 페미니스트라는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살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촘촘하게 남성중심적 사회이기 때문이다. 정치 사회 문화 모두 남성중심적으로 짜여있는 이 사회의 공기는 내가 숨쉬고 마시고 하는 일상까지 지배해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땅의 페미니스트들은 항상 힘든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쁜 행위도 관
하늘에서 우리 한반도를 보면 산줄기가 어떻게 보일까·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산맥도처럼 보일까, 아니면 우리 조상들이 350여년전에 만든 산경도에 가깝게 보일까? 많은 사람들이 산맥도처럼 보일 것이라 대답하겠지만 사실은 산경도처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 국토는 바람이나 물의 흐름과 같은 외적 작용에 의해 오랜 기간 침식을 받아 산줄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분수계를 기준으로 산줄기를 그린 산경도가 우리 땅의 참된 모습인 것이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분수계에 의한 산줄기 인식 방법이 정확한 우리 지형을 파악하는데 적합하다. 일본은 화산과 지진 등 내적작용에 의해 형성된 땅이므로 지질구조선에 의해 산맥을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물리적으로 적합하지 못한 것이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산맥 지도는 지하자원의 수탈을 목적으로 일본인 지질학자가 제작한 지도로서 단층선과 지질 구조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산맥의 생성 원인, 지질 등 지형의 형성 과정과 지질 구조, 지하 자원의 분포, 토양 등을 이해하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산경표를 지도로 표현한 산경도를 살펴보면 모든 산줄기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
[충북일보] 충북도내 시·군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보은·영동·증평·진천·괴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곳은 괴산·단양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군구 및 전문과목별 활동의사인력 현황'에 따르면 2024년 7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 1천명당 의사는 3.2명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의사 2.1명, 치과의사 0.6명, 한의사 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활동의사수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원 고성'으로 인구 천명당 1.0명으로 전국 평균의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강원 양양(1.0명)·강원 인제(1.1명)·강원 정선(1.3명)·강원 횡성(1.3명) 순이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은 229개 시군구 중 66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 증평, 진천, 괴산 등 5개 군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229개 시·군·구 중 14개 지역이나 됐다. 충북에서는 괴산, 단양군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도 11개 지역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산부인과 전문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에서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신 15주차 임신부가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5시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서 "임신 15주차 산모인데 복통이 심하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는 임신부가 하혈과 함께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구급대는산모를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로 이송했으나, 응급 수술이 필요하단 이유로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다. 구급대는 청주권 주요 병원 6곳의 수용 가능 여부를 알아봤지만,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다며 이송을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충북 권역까지 넓혀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수소문 했다. 이후 진천의 한 병원에서 산모를 수용할 수 있단 답변을 받았고 119 신고 접수 2시간 만인 오전 7시 10분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당시 산모는 자궁출혈이 심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며 "안타깝게도 태아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산모는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되찾았다. /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