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최근 '과수화상병'이 농촌지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모든 관심이 코로나19 방역에 쏠린 사이 과수농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북지역 상황은 심각하다. 26일 현재 충주에서 31건의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추가 접수됐다. 9농가에서 간이검사가 진행됐다. 8농가가 양성으로 나왔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으면 농촌진흥청에 시료를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양성으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화상병 발생률에 따라 관련 조처를 해야 한다.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나무만 제거하면 된다. 하지만 5% 이상이면 과수원 문을 닫아야 한다. 지난달 13일 이후 충주에서 모두 104건(99농가)의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67건이 양성이고 6건이 음성이다. 나머지는 검사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처음 발생한 이후 확산세가 빠르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생했다. 그 후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발생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대책 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조기 예찰과 신속 방제 등 긴급 조치를 해 나가기 위해서
걷는 기쁨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두 발로 걸어가는 이 길에 부러움의 눈으로만 걷는 사람이 있었다. 소아마비 소령언니 다리도 있고 발도 있었지만 걷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길을 눈으로만 걸었을까 이렇게 걷는 나도 기쁨인 줄 이제야 알았다. 내일을 모르는 삶 과학이 남긴 수많은 장애물, 나의 이 기쁨이 사라지기 전에 두 발로 걸어서 하늘까지 감사함을 전하러 가고 싶다 소령언니는 두 눈으로 얼마나 많이 걸었을지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최백수는 중대한 결심을 한다. 코로나를 긴급체포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를 체포하기 위해서는 직책이 필요하다. 놀고먹는 백수로는 말발이 서지 않을 것이다. 역사상 인류를 이렇게까지 괴롭힌 것은 없다. 그 정도로 잔학한 코로나를 체포하자면 그만큼 직책도 거창해야 한다. 최백수는 중얼거린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서울 중앙지검장이라고 할까? 그 보다는 공수처장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최백수는 일약 공수처장이 된다. 당장 코로나를 호출한다. 불호령이라도 칠 것 같은 표정이다. 대체 어떤 놈이 감히 나를 부르느냐는 표정으로 다가온다. 최백수는 당장 정체부터 밝히라고 호통 친다. 코로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면서 우린 원래 숙주가 없으면 못 사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침부터 이 난리를 치느냐는 표정이다. 최백수는 자신을 숨기고 비겁하게 인간을 못 살게 구는 게 가장 큰 죄라고 꾸짖는다. 두 번째는 그 야비함을 벌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의 몸에 붙어서 살면 고마운 줄을 알아야 할 텐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것이다. 남편에게 신세를 지면서 그 아내를 죽게 만드는 수법이 야비하다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간은 사회적
어느 날 직원이 이런 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과장님! 저는 오늘부터 직원들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과장님 우리가 많이 부족한데도 항상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린스턴 대학 조사 결과로 직장인의 81%는 감사를 잘 표현하는 상사 밑에서라면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응답했고, 직장인의 70%는 상사가 감사를 표현하면 자신을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과장님도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감사일기를 써보시는 건 어떠실지 적극 추천드립니다."라는 메시지였다. 과연 내가 잘하고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앞으로 잘하라는 이야기인가? 깊은 생각에 잠기며 관리자인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관리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관리자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관여를 해야 할까? ㈜우아한 형제들의 회사 공간에는 "이끌든지, 따르든지, 비키든지"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고 한다. 난 관리자란 "이끄는"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리더가 필요하다. 즉, 일을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 지금 당장은 지시에 따라 업무를…
동물은 자신의 몸을 보호할 보금자리며 새끼를 낳아 기르는 집을 짓고 살아간다. 나뭇가지나 풀, 흙 등 자연물을 재료로 집을 짓고 자연동굴이나 토굴을 파서 살아간다. 인간도 원시시대부터 집을 짓고 살아왔는데, 선사시대 유적을 보면 나뭇가지로 원뿔 모양을 만들고 풀로 둘러싸서 만든 움집에서 살았다. 또는 절벽에 굴을 파서 잠을 자고 생활을 하는 토굴도 있고 귀틀집, 초가집으로 발전해 왔다. 인간이 기록으로 남길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집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한자에 집 가(家)자를 보면 그 시대의 생활모습을 짐작 할 수 있다. 우리가 갓머리라고 알고 있는 집 면(·)은 집을 의미하는 뜻을 가지고 있어 부수자로 쓰고 있다. 즉 집 면(·)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부분 집을 뜻하는 글자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집안에 돼지 시(豕)자가 왜, 들어갔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집 가(家)자는 집이라는 의미를 넘어 어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을 표현 할 때 소설가, 전문가, 발명가, 미술가, 성악가 등으로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쓰이고 있는데 집 가(家)자의 자원을 풀어보면 엉뚱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에 어째서 豕(돼지시)자가 들어가 있는지 아는 사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 오월은 수식어가 유난히 많은 달이다. 민주화의 열망으로 아픈 역사를 품은 오월이지만 장미의 계절, 감사의 계절,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달이다. 그렇지만 올 오월은 이러한 아름다운 수식어가 무색하리만치 기억하기 싫고 쓸쓸하기만 하다. 지난해 연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사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며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에 휩싸이게 했고 새롭게 변화된 일상을 만들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원격교육과 의료, 비말감염, 팬데믹 등과 같은 낯설고 몰랐던 용어들을 접해야 했다. 이러한 용어들을 접하면서 격리되고 손씻기와 마스크 쓰기, 집콕생활 등은 우리들의 일상을 불편하게 했다. 앞으로도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와 생활시스템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K-방역은 해외로부터 모범국으로 인정받고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뿌듯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잘 해왔듯이 정부와 의료진, 전 국민이 삼위일체가 되어 감염병 바이러스 예방과 퇴치에 다함께 동
[충북일보] 딱 4년 전이다. 2016년 10월 충북일보 편집국장 보직을 받았다. 청와대·국회 출입을 정리하고, 청주로 내려왔다. 격동의 역사는 시작됐다. 국장 발령 후 3일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만약 청와대 출입이 더 길어졌다면 최순실 게이트 취재에 엄청나게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방지의 청와대 출입 청와대 춘추관은 늘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장소에서 춘추관은 별도로 운영된다. 국정과 관련해 전달할 일이 있으면 청와대 관계자들이 춘추관으로 와서 브리핑을 한다. 중앙지와 지방지 기자가 쓰는 공간은 분리됐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춘추관 기자들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점심은 주로 춘추관 식당에서 해결한다. 충북과 관련된 정책이 궁금하면 청와대 참모와 연풍문에서 만나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늘 갈증을 느꼈다. 간단한 정보조차 쉽게 얘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국회로 이동했다. 국회는 청와대보다 훨씬 편안했다. 당시 정론관(현 소통관) 지정석에 앉아 내일자에 편집될 기사를 송고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실을 수시로 방문했다. 의원을 만나지 못하면 보좌관들과 소통했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일선 시·
[충북일보]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차, 3차가 아닌 'n차 감염'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충북에선 60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창궐 후 5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매우 빠르다. 무증상이거나 증상 발현 전 감염 사례도 많다. 오는 27일이면 고2, 중3, 초1·2, 유치원생들이 등교한다. 언제 어디서 대유행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긴장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한 마디로 불안한 상황이다. 그런데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할 백신과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방역수칙 실천이 최선의 백신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전 세계가 개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국내에선 주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엔 혈장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하고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만 분획하는 일이다. 순도로 정제해 만든 게 바로 혈장치료제다. 국내 기업들이 속속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트리온이 앞서 가고 있다. 완치 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대항 능력이 높은 항체를 선별해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항체…
춘정春情 권오중 전 증평문인협회장 연초록 바다에 산山이 빠졌다 연초록 불길에 봄春이 탄다 연초록 바다에 하이얀 산 벚꽃이 진주처럼 빛나고 연초록 불길에 연분홍 진달래가 춘정春情을 불태운다 연초록 바다에서 나는 봄春과 눈이 맞았고 연초록 불길에 우리의 사랑도 훨훨 탄다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지휘를 맡는다. 21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거쳐 결정됐다. 머잖아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 같다. *** 돌고 돌아 다시 김종인 돌고 돌아 다시 '김종인'이다. 통합당의 절박감이 만든 고육책(苦肉策)이다. 통합당은 물론 보수 정치 존립의 마지막 기회다. 제 몫만 챙기는 꼰대 보수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수구 야당이 할 수 있는 건 더 없다. 환골탈태(換骨奪胎) 없인 불가능하다.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차라리 새로운 보수 정당 출현을 기다리는 게 낫다. 아름다운 몸은 격렬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 진다. 근육의 혹사로 만들어진 결과다. 찢어지는 아픔이 만든 결실이다. 그런 훈련을 거쳐야 몸이 바뀐다. 그저 손쉬운 외과 수술로는 안 된다. 통합당은 그동안 기득권에 너무 안주했다. 지붕이 무너져 내려앉는 줄도 몰랐다. 군데군데 비가 새는데 땜질만 했다. 기득권부터 포기해야 한다. '왕년에…'만 외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새로 등장한 세대는 기득권 저항세대다. 보수나 진보를…
태초에 상상할 수조차 없는 거대한 폭발이 있은 후 흩어졌던 성운이 모여 별이 되었다. 영원할 줄 알았지만 수천 억 배 밝아진 초신성이 어둠의 공간으로 생명의 물질을 뿌린다. 그 물질이 다시 모여 꽃이 되었고 사람이 되어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본다. 지금 보고 있는 빛은 660년 전 과거의 것이지만 이 계절에 꽃으로 수놓아져 역사로 인도한다. 번뇌의 불꽃을 멸절하는 길을 인도한 석가는 봄에 태어났다.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을 지나 토함산의 석불까지 오는데 1,30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외부의 폭력과 지배층의 탐욕적 권력에 맞서 민초를 지켜주는 별이 되었다. 다윗의 별 예수가 태어난 날이 겨울인지 몰라도 다시 태어난 날은 봄이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여 죽어 불멸의 별로 부활한 후 그 빛이 한반도의 이승훈과 김대건으로 다가오는 데는 1,8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계몽 사업에 뛰어들은 김구와 이승만에게 건국의 기초를 다지게 했다. 대학(大學)의 도(道)를 실천하는 유학은 성웅(4월28일)과 성군(5월15일)에 의해 한반도를 더욱 밝힌다. 두 영웅은 세종로와 전국의 초등학교 교정을 지키고 있다. 우리에게는 공맹보다 더 밝게 빛나는 여민동락(與民
대기에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이 반짝이는 봄날에 무심천변에서 공무(公務)를 봤다. 사람들이 만개한 꽃을 구경한다. 그런데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우리는 일행들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한 방향으로만 산책하라고 끝없이 안내한다. 마스크를 썼지만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경계를 놓치지 않은 우리가 대비돼 그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생필품을 사재기해 텅 빈 마트의 진열장이나 둘 곳이 없어 냉동 창고나 길거리에 시체를 쌓아둔 모습,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군인들이 총을 들고 통제하는 세계 뉴스를 보면 아포칼립스가 이런 풍경이 아닐까 싶어 등골이 오싹해진다. 재앙 같은 이 전염병이 잠잠해지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는지. 그날을 대비해 우리는 무얼 준비해야 할까. 코로나를 극복한 후 전문가들은 교육·문화·경제·사회 등 모든 전반이 급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나 재택근무자가 더욱 많아지고 배달, 온라인 거래 등의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새로 생기거나 사라지는 직업군들이 생겨 사회경제적으로 큰 홍역을 치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의료인들이 잘 싸워 세계적으로 칭찬받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과 의료물품, 그리고 방역…
올해 봄날은 다 갔다.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봄날에는 "꽃피는 봄날은 왔는데"라는 탄식 말투가 귓가에 맴돌았다. 시인 이상화는 란 시를 1926년《개벽》에 발표했다. 그는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라며, 봄날의 민들레(蒲公英)를 노래했다. 이상화 시인이 쓴 '맨드라미'는 그 맨드라미꽃이 아니라 실은 토종 민들레인 하얀 민들레를 가리킨다. 민달래 또는 맨드레미라 부르는 경상도 방언을 그의 시에 적은 것이다. 지역마다 따로 멈들레ㆍ무슨들레ㆍ둥글레ㆍ문들네ㆍ외음들레ㆍ무운들레라 부른다. 특히 옛날 사립문 안팎에 많이 자라나서 '문 둘레'라 부르던 말이 민들레가 되었다는 속설까지 생겼다. 〈고향의 봄〉가사를 쓴 이원수가 1926년에 발간한《민들레의 노래》창작집을 필두로, 1976년 이해인 수녀의《민들레 영토》시집에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이라 표현하면서 국토와 같은 '영토'란 의미까지 덧붙여졌다. 아무래도 민들레의 대중적 인기는 가수 조용필에 의해서다. 1979년 3월 출시
[충북일보]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과제 중 하나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선택했다. 영남과 중부 권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한 곳씩 더 설립하기로 했다. 자치단체들의 유치전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충북도 역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운영 러닝메이트는 충북대학교병원이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21일 사업계획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충북도와 충북대병원은 사업계획서 보완·보강작업을 마치고 지난 22일 최종 사업계획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이다.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일시 격리·치료 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수도권(강원 포함)에선 2017년 2월 국립중앙의료원이 선정됐다. 호남권에선 조선대병원이 같은 해 8월 지정됐다. 중부권에서는 충북의 충북대병원이 가장 먼저 사업 의사를 밝혔다. 대전의 충남대학교병원 본원과 세종의 충남대병원 분원도 각각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천안에서는 순천향대학교병원이 신청했다. 청주·대전·세종·천안 등 4파전이다. 충북도는 3년 전 호남권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넘겨주며 한 차례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타 지자체에 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까닭도 여기 있다. 충북도가 오송
5월의 여왕 안창남 충북시인협회 장미는 강렬한 핏빛으로 봄 노래 전한다 범접을 거부한 채 아지랑이 타고 승천하는 오월 첫 아침 향기보다 강렬했던 추억으로 붉은빛보다 더 날카로운 가시를 잎새에 숨긴 채 새봄을 노래한다 오월은 나를 닮은 여인이라 다가올 기쁨을 잉태하며 숨죽여 태양을 장미는 어느새 계절의 여왕이 되어 있었다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보면 중국의 천문역법이 조선과 맞지 않아 백성들이 농사를 짓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은 장영실에게 농업 발전에 중요한 조선의 날씨와 계절을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도록 했다. 그 결과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자격루', 조선 천문대의 가장 중요한 관측기기 '간의' 등이 탄생하게 된다. 만약 오늘날 두 사람이 살아있다면, 최첨단 기상관측 장비인 기상위성을 개발했을 것이다. 기상위성은 구름·태풍·황사·안개와 같은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인공위성으로, 그 성능이 탁월하며 활용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70년부터 날씨 예보에 위성자료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30분마다 제공하는 외국의 자료를 사용하다 보니, 관측영역과 주기가 맞지 않아 한반도 주변의 정확한 기상정보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독자적인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1호를 개발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일기예보를 비롯한 기후·수문·방재 등 위성자료의 활용분야를 넓혀 왔다. 2019년부터는 천리안위성 2A호의 고해상도 위성정보를 정식으로 서비스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용자에게 제공
여름이 되면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갈수록 무더워지는 5월, 초여름 신록은 간 데 없이 진초록 일변도가 된다. 이팝꽃과 조팝꽃은 진즉에 떨어지고 송화꽃에 이어서 아카시아가 뽀얗게 피었다. 그 다음 곳곳에 새하얀 망초대가 구슬픈 느낌으로 망울이 벌어지곤 했다. 자연은 위대한 화가였다. 밤으로 지웠다가 아침이면 색다른 배경을 그려 넣는다. 언제 데생을 하고 채색하는지 알 수 없으나 날마다 바뀌고 철철이 달라진다. 봄이 떨어뜨린 바톤이 있어 여름에도 이따금 보리누름 추위가 온다. 그런 식으로 가을이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도 비슷한 유형이다. 구름이 두터워지면 장마가 시작되었다. 천둥이 치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비가 쏟아진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금방 가을이 되고 잠깐 새 겨울로 접어든다. 풍경에 비해 계절의 구분은 애매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나중에는 쥐어짜야 될 정도로 뚜렷해진다. 어느 날은 화필을 놓은 듯 무료한 풍경이 전개되고 마음까지 우울해진다. 괜히 짜증이 나고 답답해지는 날씨가 있다. 똑같은 풍경이라면 싫증이 나게 된다. 구색이나 맞추듯, 가끔은 흐리거나 계속 비가 오거나 무덥기도 하지만 그래서 변덕맞은 날씨도 필요
오랜 시간이다. 베트남의 바깥 문은 아직 닫혀있다. 이 나라에서 나갈 수는 있지만, 다시 들어오기는 힘들다. 격리과정이 있기에 실제로 정상적인 휴가는 불가능하다.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떠날 수 없는 이유다. 밤은 깊어가고 오랜 시간 동안 휴가를 가지 못한 동료가 아이들과 화상통화를 한다. 떨어져 있다는 것, 만나고 싶지만 갈 수 없다는 것, 생존이란 때론 아픈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 누적환자의 수는 500만 명이 넘었고, 30만 명이 넘게 사망했다. 이 세계적 팬데믹 현상은 언제 끝날 것인가. 죽음이 가까워져 오면 삶에 대한 욕망은 더욱 강해진다. 역사적으로 흑사병, 말라리아, 천연두, 사스, 메르스 등의 전염병이 지나갔지만, 인간은 치료제를 개발하여 그것들을 극복했다. 토인비의 말대로 인간의 역사는 의 역사인 것이다. 죽어가는 동물은 두려움도 희망도 없다 인간은 두려워하며 모든 것을 희망하고 자신의 최후를 기다린다 ......(중략)...... 그는 죽음을 뼛속까지 알고 있다 인간이 죽음을 창조한 것이다 ― 죽음, W.B. 예이츠 예이츠의 시는 죽음에…
동료 교사의 워크맨으로 수제천을 듣자마자 국악이 좋아져 김중섭 선생의 카세트테이프가 너덜해지도록 단소를 독학하곤 고불 맹사성께서 평생 즐겼던 대금을 잡게 되었다. 이후 기회 될 때마다 국악 공연을 보러 다녔고 혹 서울에 1박2일 출장이라도 있으면 국립국악원 공연 일정을 살펴 예술의 전당을 기웃거렸다. 전문역량 강화 1주일 연수는 국악원의 입맛 당기는 프로그램과 일정을 조율하여 다른 연수생들은 저녁에 술잔 기울일 때 나는 연주회 관람석에서 정신을 모았다. 한번은 국악원 가는 시내버스에서 지갑에 차비 천 원짜리가 한 장도 없다. 기사가 문을 안 열어주어 승객들에게 천 원짜리 열장 있는 분계시냐 다급히 묻자 마음씨 착한 어느 아주머니가 한 장을 주어 간신히 내린 일도 있었다. 국악의 한 분야에 최고의 경지를 이룬 사람에게 명인·명창이라 부르며 관람 능력이 뛰어난 아마추어를 귀명창이라고 한다. 열심히 공연장을 드나들다보니 나도 어느새 국악기의 음색 구분을 넘어서 악사의 연주 기량까지 살피고 있다. 어느 악사가 박을 잘못 짚어 조금 일찍 나오는지 아니면 뒤늦게 허겁지겁 판을 따라가는지도 보인다. 이게 오히려 음악 흐름에 몰두를 방해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들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질병 단일의 문제 해결을 뛰어 넘어 가정, 경제, 사회, 정치, 문화 등에 이르기 까지 국제적으로 인류 사회 전반에 대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BC(Before Corona) 시대와 AC(After Corona) 시대로 구분 지어 사회변혁을 설명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코로나가 우리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면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업과 농촌사회도 큰 변동 속에서 국내는 물론이고 유럽과 러시아 등 많은 국가에서 부족한 농촌일손을 채우기 위해 자국민의 영농 참여를 독려하는'귀농작전'을 펴고 있다. 주요 농산물 생산국이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식량위기가 촉발될 조짐이 있다고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말까지 세계 30여 국가가 기근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코로나가 자유로운 노동력 이동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농업의 틀을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국의 토지에서 자국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하는 형태가 가속화되고 식량주권이 강조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로써 세계화가 후퇴하고
15년 전쯤에 부산에서 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을 하는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을때였다. 나에게 충청도에 있는 어느 병원의 척추수술로 유명한 과장을 아냐고 물어보았다. 다행히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 후배의 이야기는 '그 동네에 가서 등을 보이면 큰일 난다.'라는 것이 자기네 업계(?)에서 유명하게 회자되는 말이라고 하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이 과장님에게 허리가 아프다고 가면 무조건 허리수술을 받는다는 것인데, 작은 수술도 아니고 척추뼈 3개를 붙여버리는 큰 수술을 20대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다는 것이었다. 20대 초반에 이렇게 척추뼈 3개를 융합시켜버리면 허리를 굽히지 못하고, 군대도 면제가 되는 수술법이었다. 아니 어떻게 전국적으로 유명한지 내가 물었더니, 그 과장님이 학회나 세미나에 와서 이렇게 자기가 수술한 사례를 자랑하고 다녀서 유명해졌다는 것이었다.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의 척추수술하는 의사들 내에서 그 분은 수술을 잘하는 손재주는 있지만, 과연 수술이 환자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하는 양심은 의심이 든다고 하였다. 몇 년뒤 다른 정형외과 친구도 같은 말을 하였다. 술자리에서는 정말 좋은 선배의사지만, 약간의 디스크라 몇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이다. 끝날 듯 말 듯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대학 등록금 반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대학들이 원격강의를 진행한지 두 달째다. 어느덧 종강을 한 달여 앞두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대로 수업도 받지 못하는데 왜 등록금을 다 내야 하느냐는 항변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들의 요구에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상황 또한 코로나19가 몰고 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다. 대학생들이 가장 억울해 하는 일이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내 대학들도 1학기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시설 운영·관리비 감소치보다 방역이나 온라인수업 시스템 준비로 인한 비용 증가치가 더 크다는 호소다. 12년 간 등록금 동결 상황도 덧붙이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 측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등록금 책정 당시 대학이 약속했던 수업의 질을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험, 실습,
인간의 일생을 두고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눈다면 봄은 유년기와 소년기, 여름은 청년기요, 가을 장년기, 겨울은 노년기다. 자연의 봄여름 가을 겨울은 365일을 일 년을 두고 오고 간다. 하지만 인간에겐 봄여름 가을 겨울이 단 한번 뿐이다. 2020년 1월의 겨울은 그 어느 때 보다 추웠다. 사람들 너나없이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경기가 좋지 못해 먹고살기가 어려워 마음이 그리 춥다고들 했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지난 가을 감나무에 붉게 물든 탐스러운 감을 사람들이 몽땅 따버리고 잎마저 찬바람이 쓸어 가버린 앙상한 나무를 보며 그래그래도 감나무 너는 봄이 오면 또 다시 새순을 돋고 잎을 달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풍성한 감을 대롱대롱 달고 사람들을 불러들이겠지만 인간에겐 그런 봄여름 가을 겨울이 오직 한번 뿐이니 너희들이 부럽구나· 한 번뿐인 희망과 절망 그 틀 속에 갇힌 인생의 삶을 새삼스럽게 떠올려 본다. 봄여름 가을 겨울 한해를 보내는 감나무 그 모습이 어쩌면 인간의 한 생애 삶을 단편으로 보여주는 것 같구나. 어쩌면 겨울의 중턱에서 거센 비바
인도의 보도블록 틈새에 홀씨를 다 날려 보낸 민들레가 용케도 잘 버티고 있다. 봄이 시작 되면서 아파트 뒷산으로 민들레를 캐기 위해 쏘다니던 생각이 난다. 길을 가다가 보도블록 틈사위에 솟아난 민들레는 눈에 잘 띄고 알아보기도 쉽지만 풀이 잔뜩 있는 벌판에서 민들레를 찾는 일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민들레가 알레르기나 아토피에 좋다는 말을 들은 듯해서 봄이면 심한 알레르기에 시달리는 나와 아들을 위해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 포기하고 말았다. 낮은 산을 뒤지다 잔뜩 손발이 얼어서 그냥 내려와서는 쉽게 양약을 사먹기로 했다. 민들레는 아주 납작하게 자리를 틀고 앉는다. 동의보감에 '므온드레' 또는 '안즌방이'로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안즌방이'라는 말이 정겹게 다가왔다. 납작하게 땅에 붙어서 피는 모양을 잘 나타내준 것 같다. 이문재 시인은 민들레 압정이라는 표현을 했을 정도이고 보면 아주 낮게 피는 식물이다. 민들레를 볼 때마다 사람들은 요즘 보이는 민들레는 다 서양민들레라고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 민들레는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얀 민들레가 우리 토종이고 노란 민들레가 서양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구분이 되는 것은 아닌
어떤 선비 하나가 절의 뜰을 걷다가 불상의 머리 위에 참새 똥이 떨어진 것을 보고 곁에 서 있던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참새에게는 불성(佛性)이 없는 모양이지요" 스님은 참새에게도 물론 불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면 어떻게 부처의 머리 위에 똥을 쌀 수 있느냐고 선비가 다시 묻자 스님이 말했습니다. "부처가 자비로워서 살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새가 솔개 머리에 똥을 싸는 것을 보셨습니까" 송(宋)나라 때의 승려였던 도원(道源)이라는 사람이 지은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신성(神聖)한 부처의 머리에 새 똥이 묻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수모(受侮)를 당하거나 깨끗한 것에 오물이 묻는 것을 이르는 '불두착분(佛頭着糞)'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자비로운 부처는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운 솔개만 두려워하는 '참새' 같은 것들 때문에 생기는 일이지요. 주변에 그런 '새'들이 적지 않은데 착하고 깨끗한 사람이 그것들과 어울려 살려면 '불두착분'은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로도 새겨집니다. 정당 또는 관료나 기업조직 심지어 학교에서조차도 줄서고 윗사람 눈치만 보려는 참새들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가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