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6.2℃
  • 구름많음강릉 18.7℃
  • 맑음서울 17.7℃
  • 맑음충주 16.3℃
  • 구름조금서산 12.5℃
  • 구름조금청주 20.8℃
  • 구름조금대전 18.7℃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21.8℃
  • 맑음울산 20.0℃
  • 구름많음광주 17.5℃
  • 맑음부산 17.1℃
  • 구름많음고창 17.6℃
  • 맑음홍성(예) 15.8℃
  • 맑음제주 18.8℃
  • 구름많음고산 16.4℃
  • 흐림강화 11.5℃
  • 맑음제천 13.9℃
  • 구름많음보은 19.5℃
  • 구름조금천안 16.7℃
  • 구름많음보령 13.6℃
  • 구름조금부여 16.1℃
  • 구름조금금산 19.1℃
  • 구름조금강진군 17.6℃
  • 맑음경주시 20.0℃
  • 흐림거제 17.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5.21 16:55:37
  • 최종수정2020.05.21 16:55:37

한정규

문학평론가

인간의 일생을 두고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눈다면 봄은 유년기와 소년기, 여름은 청년기요, 가을 장년기, 겨울은 노년기다. 자연의 봄여름 가을 겨울은 365일을 일 년을 두고 오고 간다. 하지만 인간에겐 봄여름 가을 겨울이 단 한번 뿐이다.

2020년 1월의 겨울은 그 어느 때 보다 추웠다. 사람들 너나없이 날씨가 춥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경기가 좋지 못해 먹고살기가 어려워 마음이 그리 춥다고들 했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지난 가을 감나무에 붉게 물든 탐스러운 감을 사람들이 몽땅 따버리고 잎마저 찬바람이 쓸어 가버린 앙상한 나무를 보며 그래그래도 감나무 너는 봄이 오면 또 다시 새순을 돋고 잎을 달고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 풍성한 감을 대롱대롱 달고 사람들을 불러들이겠지만 인간에겐 그런 봄여름 가을 겨울이 오직 한번 뿐이니 너희들이 부럽구나·

한 번뿐인 희망과 절망 그 틀 속에 갇힌 인생의 삶을 새삼스럽게 떠올려 본다. 봄여름 가을 겨울 한해를 보내는 감나무 그 모습이 어쩌면 인간의 한 생애 삶을 단편으로 보여주는 것 같구나.

어쩌면 겨울의 중턱에서 거센 비바람에 흔들리는 저기 저 감나무 숲이 노년기를 맞은 인간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봄이면 가지마다 돋아난 잎들이 여름에 검푸름을 가득 채워 싱싱한 잎 사이로 열매를 맺어 가을이면 인간들에게 빼앗기고 잎마저 바람에 몽땅 털려버리고 삐죽삐죽 뻗은 앙상한 가지만 매달고 또 다른 봄을 기다리는 그 모습을 보며 사람이 태어나 한 생애를 보내고 망가질 데로 망가진 몸으로 기력을 잃고 죽음 앞에 서성이는 것을 보는 듯싶다.

하지만 감나무는 인간과는 달리 또 다른 봄을 기다리고 또 다른 봄이 오면 잎을 돋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또 다시 인간들에게 빼앗기고 바람에 잎을 떨어뜨리는 그런 모습 수없이 반복할 수 있듯이 인간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인간은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지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감나무 밤나무 너희들처럼 사계절이 가고 오고를 반복하지 않고 오직 한번으로 끝이다.

감 밤나무 너희들은 봄이면 새싹이 돋았다가 여름이면 꽃을 피우고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가 가을이면 열매를 맺어 동물들에게 나눠주고 겨울이면 추위에 움츠리고 그것을 반복하고 또 반복 그게 몇 번이고 오고가니 얼마나 좋겠니· 인간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인간에게는 단 한번으로 끝이다. 사람에게 단 한번 오는 봄이라면 유년기에서 청소년기이다. 단단한 땅을 뚫고 빠끔히 모습을 드러낸 새싹처럼 한 인간의 몸속에서 삶을 준비 이 세상에 태어나 거센 비바람에 흠뻑 젖어 나뒹굴며 해를 삼키고 뱉고 달을 맞이했다가 내치며 몸을 불리고 힘을 모아 여름 같은 청년기를 맞아 힘찬 발길을 내딛으며 풍성한 삶을 꿈꾼다.

유·소년기 청·장년기를 보내며 망망대해에서 거친 파도에 떼밀려 사경을 해매기도하고 잔잔한 바다위에 뜨거운 태양의 햇살을 받으며 떠다니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 속을 여인과 마주하고 거닐며 속삭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감나무가 가을에 열매를 맺고 겨울을 맞이하듯 인간도 삶이 낳은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겨울을 맞는다. 다만 사람은 감나무와는 다른 생애에 처음이자 마지막 겨울을 맞이하는 것으로 생을 끝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충북일보·KLJC 대선 주자 공동인터뷰③김동연 경기도지사

[충북일보] 김동연 경기지사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울어진 경선 룰을 확정했지만 국민과 당원만 바라보고 당당히 경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닌 '어대국'(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국회·입법·사법부를 세종·충청으로 이전하고 대통령 임기 단축의 지방분권형 개헌과 50조 슈퍼 추경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고도 했다. ◇6·3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은 '경제'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민생경제의 위기에 더해 정치권에서 촉발된 분열과 적대의 골은 점차 깊어지고 있다. 내란과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념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과 확고한 비전, 실행력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재도약을 이룰 리더십이 절실하다.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필수다. 다음 대통령은 임기 단축이라는 희생을 결단하고, 동시에 일관된 비전과 정책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해 국민통합의 마중물이 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 ◇김동연 후보의 강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