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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5.25 17:56:44
  • 최종수정2020.05.25 19:31:38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지휘를 맡는다. 21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거쳐 결정됐다. 머잖아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될 것 같다.

*** 돌고 돌아 다시 김종인

돌고 돌아 다시 '김종인'이다. 통합당의 절박감이 만든 고육책(苦肉策)이다. 통합당은 물론 보수 정치 존립의 마지막 기회다. 제 몫만 챙기는 꼰대 보수론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대안 없이 반대만 하는 수구 야당이 할 수 있는 건 더 없다.

환골탈태(換骨奪胎) 없인 불가능하다.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차라리 새로운 보수 정당 출현을 기다리는 게 낫다. 아름다운 몸은 격렬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 진다. 근육의 혹사로 만들어진 결과다. 찢어지는 아픔이 만든 결실이다.

그런 훈련을 거쳐야 몸이 바뀐다. 그저 손쉬운 외과 수술로는 안 된다. 통합당은 그동안 기득권에 너무 안주했다. 지붕이 무너져 내려앉는 줄도 몰랐다. 군데군데 비가 새는데 땜질만 했다. 기득권부터 포기해야 한다. '왕년에…'만 외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새로 등장한 세대는 기득권 저항세대다. 보수나 진보를 구분하지도 않는다. 프레임 씌우기로 현혹되지도 않는다. '진보표'와 '보수표' 정책을 따로 나누지도 않는다. 보수든 진보든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한다. 보수와 진보에서 실용으로 주류가 교체된 셈이다.

통합당의 지금 수준 인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보수 재건은 어림없는 욕심이다. 기존의 기대를 뛰어넘는 인물을 키워야 한다. 그게 '김종인 비대위'의 첫 번째 목표여야 한다. 그걸 못하면 통합당의 미래는 없다. 그저 기세등등한 여당의 독주를 감내해야 한다.

통합당은 새 인물 발굴에 사력을 다해야 한다. 그게 살 길이다. 생각이 똑같은 끼리끼리 인물론 안 된다. 각종 '대책회의'를 거듭할수록 같은 생각이 굳어질 뿐이다. 비대위원장부터 달라져야 한다. 지도자가 달라진 게 없는데 조직원이 바뀔 수는 없다.

통합당의 숙제는 분명하다.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보수의 한 날개로만 날아온 버릇을 완전히 고쳐야 한다. 앞서 강조한 환골탈태 외엔 답이 없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 해법은 세상에 없다. 결단이 늦어지면 소름 끼치는 결말만 있다. 파멸을 다시 반복할 이유는 없다.

통합당은 도전자다. 상대보다 훨씬 젊어야 한다. 창조적 파괴 과정을 거쳐 새로움을 만들어내야 한다. 창조의 과실은 언제나 파괴의 대가였다. 물론 서로 받아들이기 불편한 시차(時差)가 있을 수 있다. 그걸 납득시키고 설득하는 게 비대위원장의 책무다.

이번 비대위는 통합당의 마지막 기회다. 통합당은 선거에서 패할 때마다 각종 비대위를 구성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근본적인 체질개선보다 순간적인 위기모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릴 순 없다.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한다. 통합당이 나갈 좌표는 선명하다. 중도층과 젊은 세대를 준거집단(準據集團)으로 삼아야 한다.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기존의 보수 정치는 너무 낡고 늙었다. 보수 텃밭의 시선으론 안 된다.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 획기적 변화 이끌어야

4·15총선을 기점으로 보수는 무너졌다. 선거 참패 이유는 분명했다. 전하는 메시지도 자명했다. 한 마디로 꼰대 이미지 자체에 대한 거부였다.

보수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이 필요하다. 어렵게 뜻을 모은 만큼 보수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비대위는 당 해체 수준의 혁신을 각오해야 한다. 또 다시 통합당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가 돼선 안 된다. 이참에 인적쇄신과 정책쇄신 등 근원적 수술을 결행해야 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 위원장은 결정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마법의 신화를 써내야 한다. 노변정담(爐邊情談)이라도 해 공감해야 한다. 사자에서 여우로, 다시 사자로 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정당이란 뭔가. 그 답을 찾아 제시해야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물리적인 시간이 별로 없다. 내년 4월까지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마크롱 혁명'과 '브뤼셀 이펙트'. 김 위원장의 책상 위에 놓인 이 두 권의 책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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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