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독감 백신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동시다발적이어서 국민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겹쳐 더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은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관련 사망신고 건수는 48건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의 직접적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일정대로 계속 진행키로 했다. 최근 3년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한해 평균 2건이었다. 올해처럼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사망하지는 않았다. 발열, 구토 등 각종 이상반응 신고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올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430여건이다. 접종을 아직 절반도 안 했는데 예년에 비해 서너 배에 달한다. 물론 올해 접종 건수가 갑자기 증가한 영향이 가장 크다. 그렇다고 해도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다. 국민들은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 접종 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고령 부모의 접종을 말리는 사람도 있다.…
소리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청명한 가을 빛 사이로 바람서리 낙엽에 흔들리고 잊어진 의미를 찾으려는 몸부림조차 애달파 침묵의 속삭임으로 연정의 선율을 보내도다. 한 방울에 연연한 분홍빛 인연을 잊으려고 은은히 다가오는 그대의 음성 내 마음의 잎에 적어 일기장에 접어둔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초침 속에 홀로 타 버린 사연들을 저 강물에 띄워 보내니 서서히 떠나는 의미의 조각들이 내 안에 고요히 사라지도다.
바야흐로 코로나19의 시대이다. 일기예보처럼 매일 확진자 수가 보도되고, 마스크 없이는 다닐 수 없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들어준 코로나와의 시간이 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은 늘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뜨겁게 생사를 걸었던 적이 있었을까.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도 없이, 스스로 싸워 이기는 것만이 코로나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상황에서 '건강'이라는 키워드가 주목 받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건강기능식품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3조 5천억 원 수준의 시장이 올해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과도한 건강염려증이 맹목적 소비를 가져오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알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나 성분으로 제조한 식품으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보충 등 보조제로 주로 사용된다. 간혹 기능성을 강조하여 의약품과 혼동할 수 있는데, 질병의 직접적 치료가 목적인 의약품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0년은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살아왔다. 필자 또한 가족과 헤어짐 뒤에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건강이 많이 나빠졌으며, 특히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마음 깊은 곳에 먹먹함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신설동 풍물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을 돌아보면서 사람이나 사물과 관계는 결합구조에 따라 나에 대한 가치나 평가 또는 부르는 호칭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해 봤다. 순수한 존재 의미가 사라진 "~이다"로 규정된 존재에 대한 존재성, "~이다"는 "내가 여기에 있다"라고 스스로 빛을 발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내 순수본질과 실체가 다르게, 또는 없는 존재로 해석 될 수 있고, 이때 실체나 본질은 존재하는가 문제가 발생한다. 내가 없음은 無 아니던가. 내가 없음 또는 실체 없음으로 空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없음이다. 없기에 나라는 존재는 헛된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 비어있는 空이다. 정말 비어있고 없다면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어쩌면 집이라는 또는 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물음일 수도 있다. "여기까지 입고 온 옷을 벗어버릴 용기도 필요하다. 여기까지…
유치원 아이들은 금요일마다 책을 골라 집으로 가져간다. 주말동안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가정연계 독서프로그램이다. 독서교육 중심 활동을 운영하는 유치원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이다. 금요일 오후, 버스를 타러가는 아이들의 가방이 눈에 뛴다. 지퍼가 열려 있었고 책을 손에 들고 가는 아이도 있었다. 커다란 책에 아이들이 끌려가는 듯 불편해 보였다. 유치원용 작고 조그만 가방에 책을 넣으니 지퍼가 잠기지 않고 아예 들어가지도 않아서 그렇단다. 가방이 작기도 하거니와 어른들의 책에 비해 모양도 크기도 다양하다 보니 안 들어가는 것이다. "선생님, 아이들 가을선물로 좀 더 큰 가방 하나 사주면 어떨까요?" 유치원 선생님은 세련되고 예쁜 보조가방을 골랐다. 크기도 적당해서 웬만한 책은 다 들어간다 했다. 금요일이 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아이들 하교를 지켜보는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가방끈을 최대한 줄였어도 길이가 길어 아이들은 질질 끌리는 가방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가방을 키우다 보니 유치원 아이들이 쓰기에 너무 길었던 것이다. 다음 날 유치원 보조가방을 하나 가져오게 했다. 가방끈 길이를 어떻게 줄여줄 수 있을지 검토해보
안개다.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린다. 오랜만에 고국에서 새벽 안개의 정취에 빠져든다. 안개는 희미한 자취만 남기고 숲과 건물을 조용히 가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은 불안감을 준다. 길을 가는 이는 미지에 대한 공포 속에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 흰옷 입은 유령처럼 다가와 몸을 에워싸는 안개. 안개는 슬그머니 내 머리칼을 적시고, 몸을 적시고, 발밑을 적신다. 이 신비로운 자연현상은, 보고 느끼는 이의 감정과 사상에 따라 모두 다르게 이입될 것이다. 시인들은 어떠할까. 안개를 소재로 쓴 많은 시가 있지만, 그중 한 편의 시를 소개한다. 2004년 11월 11일 오후 4시 성긴 발처럼 천천히 내리던 실비 홀연 연막 안개로 바뀌는 청주 상당산성, 시야 1미터. 방금 기어오른 성벽 위를 걷는지 성 안을 걷는지 성 밖을 걷는지 시간 전 저 아래 도시에서 강연하며 생각 증발시킨 뇌 속을 걷는지? 과거에도 이런 길 걸은 적이 있다. 한 치 세상 앞이 안 보일 때 도처에 허방이 도사리고 있는 안개 속을 걸었다. 일순에 맨땅으로 다이빙하는 아슬아슬과 아슬아슬의 내벽에서 진땀처럼 돋는 가벼움을 번갈아 맛보며 무명(無
[충북일보] 독감백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백신 불안증을 호소하는 시민이 한둘이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독감백신 접종 관련 사망 사례로 질병관리청에 모두 27건이 보고됐다. 충북에서도 독감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선 모두 4건의 독감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21일 오전 10시 4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한 인도에서 A(18)양이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A양은 이날 오전 분평동 한 가정의학과에서 독감백신 예방주사를 맞고 나온 길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양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양은 병원 치료 후 당일 퇴원했다. 지난달 11일부터 22일 현재까지 충북도에 접수된 독감 예방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신고 건수는 모두 42건이다. 매년 수천만 명이 지속적으로 백신 주사를 맞아 왔다. 그런데 이번엔 좀 사정이 다르다. 잦은 사망사고로 과도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공포다. 일부에선 아예 예방 접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잇따른 사망 소식에 접종예약 취소 사태가 빈발하
꽃 진 자리 김동원 제천문인협회 잘한다 잘 한다고 토닥이지 못한 것은 내 입을 떠난 말 탁류에 떠다니는 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꼬옥 껴안고 싶었지만 삼류 연속극 정말로 싫었습니다 말 한마디 내 인생 한 백년 할부라도 근사한 꽃 대궁 하나 밀어 올릴 수 있다면..... , 진정 꽃 진 자리가 아름다운 것은 한 목숨 받아낸 그 진실 때문입니다.
필자가 20대 후반에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고등학교 때 가장 친구 중에 건설업에 종사하던 친구와 술을 마시면 너무나 서로 다른 세상에 산다는 것을 느꼈다. 이 친구는 예술을 추구하는 작은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마치 무술의 대가 아래서 수련생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박봉에 월화수목금금금, 비슷한 생각을 하고 추구하는 바도 같은 사람들이 모여 산수 좋은 곳의 작은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며 살고 있었다. 바쁘지만 항상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며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었다. 나는 모 지방 의료원의 응급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밤이면 상습적으로 술에 취해서 폭력을 휘두르다 길에서 자다가 구급차에 실려 오거나, 싸우다 다쳐서 오거나, 파출소에서 자다가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때가 외환위기(IMF)사태로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던 때라서 하루도 자살환자가 없던 날이 없었다. 목을 맨 20대, 제초제 마시고 이제 몇 시간이면 사망할 30대 가장, 물에서 건진 어느 아이의 엄마. 나의 일상을 이야기하면 그 친구는 '너는 세상을 너무 어둡게 보는 것아. 그리고
최근 농사용 전력 적용범위 확대 요구가 점차 늘어나며 저렴한 농사용 전기요금이 불러오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농사용 전력의 2019년도 평균 판매단가는 47.74원으로 전 종별 평균 판매단가인 108.66원에 비해 약 50%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1962년 영세 농·어민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최초로 도입된 후 양곡생산을 위한 관개용 양·배수펌프에서 전조재배, 농업, 축산업, 전등, 냉동 및 저온보관시설 등으로 적용범위가 점차 확대됐다. 이처럼 확대된 적용범위와 원가 대비 저렴한 농사용 판매단가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첫째, 영세 농·어민의 경제적 지원이라는 도입목적이 퇴색된다. FTA 확대에 따른 농어민 피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으로 농사용 적용대상 확대에 대한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고,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가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인특례가 신설되었다. 지금도 농사용 적용범위 확대는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적용범위가 확대될수록 영세 농·어민 보다는 대규모 농사용 고객 즉, 기업농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농사용 전기요금 체계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06년부터 1
아침저녁으로 베란다에 바람이 머문 지도 꽤 여러 날 된다. 서늘한 한기가 가슴에 스민다. 살다보니 세월 어찌 지나는 줄도 모르고 지냈다. 아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그냥 넋 놓고 살았다. 그 무엇 하나 마음을 움직일 신나는 일들이 없었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모든 관계가 소원해졌고 나만의 소아적 영역을 구축한 채 제자리 삶을 빙빙 돌았다. 편한 타성에 젖어 겨울이 다가오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세상 살며 부끄럽지 않으려 무진 애를 썼지만 매번 커다란 벽에 부딪치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사람들과 눈 맞추며 서로를 소통하려는 노력은 번번이 관료화된 조직의 영혼 없는 결정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담한 심정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화가 났다. 40여년을 문화현장에서 뒹굴며 살아온 것이 갑자기 허무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생계를 챙겨주던 회사를 그냥 그만뒀다. 벌써 몇 달이 지나고 있다. 그렇게 날들이 지나간다. 어쩌면 세상은 그 무덥던 여름 한낮에도 이미 식어있었다. 모두들 마음의 문들을 닫아걸었다. 돌아보면 허둥대며 살아온 지난날들이 우거진 풀만 무성하다. 나 역시 자신의 욕심이라는 벽에 매달려 저 혼자 정의로웠다. 그것이 자신을 향한 칼날임을…
오늘도 두 군데서 체온을 쟀다. 어딜 가나 체온계가 문지기 역할을 한다. 체온을 재고 입장이 허용되면 안도의 숨을 쉬게 된다. 오늘도 코로나로부터 내 몸이 잘 지켜졌다는 것에 대한 안도이다. 지금까지 365라는 숫자가 이렇게도 많이 언급된 적이 있을까. 그 온도의 중요함이 이렇게 절실한 적이 있었을까. 높지도 더 낮지도 않은 36.5의 정도를 지키기 위해 온 지구인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침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온 가족이 뿔뿔이 집을 나서고 저녁 식사 때 밥상에 둘러앉는 것이 내게는 익숙한 가족의 풍경인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 회사에 가지 않는 직장인, 노인정에 가지 않는 어르신들, 뭐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주민센터나 평생교육원의 모든 프로그램도 멈추게 되었으니 중장년들은 갈 곳이 없다. 덕분에 Zoom을 이용한 몇 가지 교육을 들어 볼 기회가 생기기는 했다. 어떤 것을 카톡을 이용한 토론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급변한 세상을 따라가기가 버겁다. 처음에 Zoom이 뭔지도 몰라서 당황했다. 내방 내 침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였지만 노인의 허리로 두세 시간 수업을 듣는…
중학교 때 운동화 끈 매는 법을 새로 배우고는 기뻐했던 적이 있다. 전에는 감치기 비슷하게 매서 석 삼(三)자가 드러났는데 새발뜨기 식으로 매니까 X자 모양의 맵시가 돋보였던 거다. 요즘은 끈이 길게 나와 매듭이 치렁치렁 망측하다. 그래서 엊그제 새로운 끈매기가 있다는 걸 알고 시도해 봤더니 정말 십상이다. 이런 게 어쩌면 '소확행'이 아닐까. 봄이야 볕과 함께 반길 것이 많다. 그러나 가을이면 뭔가 쓸쓸함을 달래 줄 게 필요하기에 소확행의 의미가 새삼스럽다. 주책없게도 종종 그런 단상이 옆으로 번질라치면 인생관과 마주친다. 그저 내맡기거나 적당히 즐길 것이냐, 아니면 아등바등 치열하게 목표를 향할 것이냐의 선택 문제다. 즉 인생을 얼마나 대수롭게 보느냐다. 얼마 전 읽은 책이 생각났다.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인데 세상의 꿈꾸는 자, 노력하는 자를 비웃는 투다. 저자는 삽화가로 6년가량 일하다 '퇴사의 맛'을 꿀맛에 비유하며 백수를 자원한 30대다. 방황을 맘껏 즐기겠다는 당찬 용기가 멋있어 보였다. 처자식을 위해 워라밸은 생각도 못한 채 놀기는 고사하고 맘 편할 날 없는, 돈 때문에 밥벌이에 나선 이 땅의 직업인들에게…
추석날 항초 김순녀 단양문인협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두마지기 자갈 논 봄비를 가두고 도랑물을 퍼 올려 모내기 준비를 하셨지 오월 햇살이 논두렁에 내려오면 동네 어른들 모내기 소리 밀짚모자 쓴 구릿빛 얼굴 땀방울도 행복한 꿈으로 영글던 유년의 그림 고추잠자리 들판을 맴돌고 메뚜기 잡이 신나던 가을날 누렇게 익은 벼를 낫으로 쓱쓱 베시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아버님 말씀 생생하게 들려오는 추석날 아침 기름진 햅쌀밥 정성껏 떠놓고 그리운 추억에 서성이네
[충북일보]코로나19 창궐 10개월이다. 반복되는 역사의 무서운 사실을 깨닫는다. 페스트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의 21세기 대유행을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세계 각 지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 받고 있다. 역사상 가장 발전한 문명에서 생긴 아이러니다. 최근 각 지역의 삼림욕장 등 숲 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다. 일단 숲에는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다. 바이러스로부터 면역력을 키워주는 물질도 있다. 아름다운 경치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동·식물은 마음의 안정을 돕는다. 다양한 자연의 소리는 마음에 평화를 준다. 높은 산소량과 맑은 공기는 최고의 건강 요소다. 적당한 햇빛은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게다가 숲에는 소나무 등이 내는 피톤치드가 많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물질이다. 사람의 몸과 마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도심에선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산과 숲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맑은 공기와 청정함을 찾아 녹색의 숲으로 향하고 있다. 숲
제주도는 예로부터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 불렸는데 요즘에는 '사다도'라고 불린다고 한다. 늘어난 쓰레기 때문이다. 제주 북부 소각장은 하루 평균 140t을 처리할 수 있는데, 하루에 반입되는 쓰레기는 210t으로 매일 70t의 쓰레기가 쌓여간다. 쓰레기를 압축해 주변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갈 곳을 잃고 야적된 압축 쓰레기는 무려 5만 t이라고 한다. 제주의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년에 1500만 명씩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주원인이다. 제주 이주 붐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이 흐름에 맞춰 각종 건축과 개발이 늘어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번 가을 새로운 폐기물 처리 시설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완공돼 풀가동해도 밀린 쓰레기를 소각하려면 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쓰레기들이 다 소각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을까? 제주도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에는 100년 된 돌집에 아내와 딸, 아들과 살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김지환이고 직업은 작가이다. 그는 제주에 내려온 뒤 우연한 기회에 해안가에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에 주목했고, 동화적인 상상을 시작했다. 바로…
매년 10월 29일은 「지방자치의 날」이다. 지방자치의 날은 1987년 10월 29일 헌법개정을 통해 지방자치가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중요한 원칙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2012년 제정되었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2013년부터 매년 지방자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지방자치라는 말이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20여년 전에는 생소한 단어로 여겨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거로 선출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부터 지방자치단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2010년대 들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이 확대되어 지역 특성에 맞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방자치가 우리에게 익숙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지속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부각 되었다.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의 코로나19 확산 정도, 지역 주민의 연령별 특성 및 의료·방역 인프라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정책으로 대응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여건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지역상품권 발행을 지원하는 등
의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내면을 표출하여 그림을 그리는 초현실주의 기법인 오토마티즘(Automatism)으로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 작가가 있다. 자유로운 움직임에 해방감이 느껴지는 작품은 붉은색 선으로만 표현되었지만 단순해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작품마다 담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번개 소녀'라는 작품은 작가 자신의 소녀 시절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다. 어머니가 일을 나가시고 편찮으신 아버지가 방에 누워있었고 본인은 부엌에서 요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날의 기억은 여기까지 밖에 없다. 요리를 시작하기 위해 감자를 들었던 순간 집이 번개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고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전한다. 편찮으신 아버지가 딸을 힘겹게 부여안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겨우 구출했다. 어렵사리 탈출 후 소방차가 와서 화재는 진압되었고, 당시 뉴스에 보도가 될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고 한다. 극적인 사건을 겪고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로 활동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삶의 희망이 느껴졌다. 그 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시절 충격을 받을만한 일이었음에도 서로 간의 이해와 사랑이 힘든 일을 극
70년대 후반으로 기억된다. 청주시 청원구 영하리 옛 절터에서 발견 된 고려초 석조여래불좌상은 미소가 일품이었다. 불상이 찾아진 절터는 비하리에서 초정약수로 가는 중간 왼편 언덕이다. 처음에는 몸체만 있는 파불(破佛)로 발견되었으나 인근 무당이 장독대에 안치하고 있던 불두(佛頭)를 찾음으로써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불상은 지금은 작고하신 서원학회 고(故) 이원근회장(강릉대 교수)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찍은 흥덕사지를 찾는다고 청주시와 청원군 일대의 절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얻은 쾌거였다. 필자도 이 불상을 구조하는 과정에 참여하였는데 당시를 기억하면 지금도 짜릿하다. 현재 불상은 국립청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상의 생명은 '미소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시대가 올라갈수록 아름다운 상호를 지니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백제시대 불상이다. 백제 불상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고구려와 백제에 불교를 전해 준 1천 5백년전 중국의 북위, 북제나 남조인 양(梁) 나라의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북위시대 불상은 대부분 돌로 만든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조각 솜씨
망태기란 가는 새끼나 노끈으로 너비가 좁고 울이 깊도록 짠 네모꼴의 주머니로서 수천 년 겨레의 숨결을 담아내 온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필수품이었다. 양끝에는 끈을 달아 어깨에 메는데 지역에 따라 구럭이라고도 한다. 강원도의 산간지대에서는 주루막이라 하여 주둥이에 끈을 달아 두루주머니처럼 주둥이를 죌 수 있게 만들어 쓰기도 한다. 민간 설화에 망태 할아버지 이야기가 있다.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으러 온다!' 어렸을 때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자란 이들이라면 곧잘 들었을 말이다. 망태 할아버지의 위력은 엄청났다. 기다란 집게로 어린아이들을 집어 망태기에 넣고 사라지는 노인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아이들이 벌벌 떨었던 것이다. 다음 동요는 최병엽 작사, 한동찬 작곡의 '꼴망태기'라는 노래로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생활필수품으로 늘 곁에 두고 사용해왔던 망태기의 친근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언제부터 걸려 있었나 잿간 흙벽에 외로이 매달린 작은 꼴망태기 하나 그 옛날 낫질 솜씨 뽐내셨을 할아버지의 거친 숨결이 아버지의 굵은 땀방울이 찐득찐득 배어들어 누렇게 누렇게 삭아버린 꼴망태기 하나 할아버지
[충북일보] 등교수업이 전면적으로 확대됐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격차, 돌봄 공백 우려는 덜게 됐다. 하지만 학교 당국의 걱정은 크다. 교내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수업과 방역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충북에서도 전교생 800명 이하의 유·초·중·고교가 19일부터 전체 등교하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318개 전체 유치원과 30학급 이하 또는 전교생 800명 이하 학교의 경우 전체 등교한다. 30학급과 전교생 800명을 초과하는 학교라도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등교한다. 나머지 학년은 학교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면 된다. 도내 10개 특수학교도 전체 등교수업으로 전환된다. 물론 전체 등교 가능한 학교도 학교 구성원의 의사결정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다. 도내에는 30학급을 초과하고 전교생 800명이 넘는 학교는 초등학교 3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40곳이다. 충북에선 학생 수 800명을 넘지 않는 410개 학교, 전체의 86.9%가 전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방역이다. 전면 등교로 교실이나 급식소 등 교내 밀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식사 후의 대화 이승하 중앙대학교 교수 아내가 상의 단추를 풀고 드러낸다 오디 같은 유두를 아기의 입에 물린다 울던 아기, 엄마의 유두를 빨며 비로소 평화로운 얼굴이 된다 배를 다 채운 보드라운 아기가 아내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방그레 웃는다 아내는 부드러운 눈길로 아기와 눈 맞추며 빙그레 웃는다 아내가 가슴을 여미고 아기에게 말을 건넨다 -배가 많이 고팠었나 보구나 아기는 계속 방글방글 미소만 짓는데 -그래그래 이제 배가 부르다고?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서구적 외모의 박칼린이 등장하여 넬라판타지아 합창을 감독하던 순간에는 남자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시간을 벗어나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보는 '사람의 자격' 시간으로 변화되었다. 늦은 밤에 걸려온 민원 전화로 힘들어 하는 교사를 만났다. 칭찬이 부족하여 교사 자격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내 학부모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격려가 없어도 행동이 변화되면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라도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칭찬보다는 격려를 한다. 아낌없이 정직하게 사용하는 칭찬만이 가르치는 맛을 깊어지게 한다고 믿었다. 마음씨가 고운 교사였다. 발표를 주저하는 아이의 한 마디에도 칭찬을 해주었고 지각하던 아이가 일찍 오는 날에도 칭찬을 하였다. 교과서만 가지고 와도 칭찬을 해주었다. 기회를 주어도 망설일 경우 무조건적으로 칭찬을 하지 않는 것은 나와 같았다. 위선의 칭찬은 처음만 사용했다고 한다. 공개적인 칭찬은 위선적이지 않아야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린 환자에게 항생제를 쓰는 정도가 의사마다 다른 것처럼, 자기도 칭찬의 명약을 표현하는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는 어디일까? 단연 청남대일 것이다. 사실은 대청호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대청호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이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청남대라도 있으니까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었다. 청남대는 무슨 볼거리가 그리 많기에 청주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을까?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을 비롯한 통치자들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호기심이다. 실제로 청남대를 개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청남대의 수도는 금으로 칠했다는 따위의 소문이 무성했다, 두 번째 이유는 청남대의 수려한 경관일 것이다. 바다처럼 넓은 대청호를 품고 있는 청남대는 호기심이 아니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청남대가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다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원리를 잘 알기 때문에 청남대에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세우고, 역사관도 만들었던 것이다. 이런 것들만으로는 약했기 때문에 김영삼이 조깅했던 길을 보수하고, 김대중이 고향 바다를 생각하면서 사색에 잠겼던 초가선도 단장했던 게 아닌가. 요즘 청남대를 가보면 충청도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투박한 사투리가 판을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팬데믹(pandemic).' 예전에 학교 역학 수업시간에 들었던 학술적인 용어,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입에 올리는 일상적인 용어가 됐다. 팬데믹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감염병의 위험도 단계 중 최고 경고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팬데믹은 특정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특정권역 감염을 넘어 2개 대륙 이상으로 확산된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월 11일 WHO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인류 역사에서 팬데믹이라 할 수 있는 질병은 페스트, 스페인독감, 홍콩독감이 있다. 중세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는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사람에게 옮기지면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감염 후 살이 썩어 검어지는 증상 때문에 흑사병으로도 불렸다. 1300년대 초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되어 유럽에 확산된 페스트는 유럽 전체 인구의 30~40%를 몰살시키면서 중세유럽을 초토화시켰다. 스페인독감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귀환 병사들을 통해 미국에서 전 세계로 전파돼 2년 동안 5천만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