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우리나라 기자수가 2만7천여 명이란 통계를 봤다. 현재 충북만 해도 등록된 언론매체가 150개를 넘는다. 인터넷매체가 매년 조금씩 늘어난 결과로, 이름만 내건 유사 언론도 꽤 포함돼 있다. 사법개혁에 이어 언론개혁이 요즘 화두로 떠올랐다. 언론3법을 손보겠다는 것인데, 징벌적 손해배상 여부가 쟁점이다. 찬성론자들은 옥스퍼드대학, 국경없는 기자회 등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이 꼴찌라는 평가를 들이댄다. 아이러니하게도 언론자유는 1위다. "이제 고삐를 죌 때"라는 건지 궁금하다. "많으면 달라진다"(More is different)는 유명한 말이 있다. 딴은 그렇다. 공해물질이 그렇듯이 정보도, 기자도, 언론(사)도 사실 넘친다. 뉴스가 공해 취급을 받는 세상, '기레기'란 말이 모든 걸 웅변한다. 모두가 'TMI'(너무 많은 정보)를 우려하고 가짜뉴스를 개탄한다. 그래도 뉘라서 뉴스를 찾는 촉수와 시선을 거둘 것인가· 스낵커블 콘텐츠(과자처럼 가볍게 맛보는 것)에 길들여진 뜨내기 독자라 해도, 정보가 곧 권력이란 걸 몰라보다가, 가짜뉴스에 현혹되다가는 저만 바보 되기 쉽다. 미디어 홍수시대에는 나름의 필터를 갖출 일이다. 그게 '미
첫 눈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또다시 돌아오는 오늘이면 나는 떨림의 수줍음을 창문에 입김을 불어 셀렘의 주문을 건다 이쯤일까 저쯤일까 입가에 하얀 미소 번지면 너는 깜깜해지는 밤 조용히 하얀 빛으로 내린다 너는 하얘지는 밤 조용히 눈꽃으로 내린다
[충북일보] 충북도가 충북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 미호천을 놓으려 하고 있다. 미호천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한 마디로 미호천 중심 신성장 산업 육성 정책이다. 일단 미호강 시대 실현을 위한 문은 열렸다. 하지만 난관도 적지 않다. 충북도는 17일 오후 성일홍 경제부지사 주재로 관계부서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농어촌공사 충북본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주로 상시적 하천유지용수 확보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충주댐에서 방류하는 남한강물을 초평저수지로 가져와 농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며 "농업용수 활용 후 회귀율이 50% 정도 되는데 이 물이 미호천으로 가면 수량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밑그림 단계다. 환경부와 국토부, 정치권, 지자체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12월 21일 열린 '2022년 정부예산 신규사업 발굴 보고회'에서 도청 각 실과에 미호천 관련 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주문했다. 현재 환경정책과, 수자원관리과, 산림녹지과, 자연재난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광자원 개발과 인근 농지관리를 위해 향후 관광항공과와 농업정책과도 동참할 가능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누구나 새해엔 좀 더 건강하길 새해엔 좀 더 긍정적이길, 새해엔 좀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계획을 합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성공을 향한 목표설정 보다 먼저 하루 1cm만큼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을 이루는 계획을 세워봅니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2021년이 밝아올 때 새해 목표를 세우고 이루기 위한 방법을 궁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궁리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음력으로도 새해가 밝아온 지금 더는 미룰 수 없어서 반성을 하며 성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해 보려고 합니다. 보통은 성공을 위한 목표를 세웁니다. 사회적 성공, 경제적 자유, 시간적 여유 등 목표를 꼭 이루고 싶은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성공을 위한 매진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전력질주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와의 대화에서 내가 정말 행복함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성취감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왜 성장 하고자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시작하면 성공 가능성이 월등히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헌을 했을 때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 내가 누군가를 위해 노력한 결과물로 상대방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게 없다. 가면을 벗고 민낯을 상대에게 보이면 적나라한 실체에 무시와 질시를 당하기도 한다. 반면 몇 겹의 허울을 뒤집어쓰면 표리부동하다고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자신의 진심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때다. 이는 진실이 상대방 마음의 가늠자에 미처 비치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이로보아 타인의 진심을 제대로 헤아리는 혜안을 갖추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가보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남의 일에 팔을 걷어붙이기도 주저된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태에 나 살기도 바쁜데 남의 일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이타심 및 진실한 마음이 결여되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던가. 당면한 문제도 제대로 해결 못하면서 걸핏하면 남의 일에 앞장서곤 하였다. 그러나 다정도 병인 양 남의 일에 끼면 한국 사회에선 곤욕 치르기 예사다.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청소년들 훈육했다가는 몰매 맞는 세상 아니던가. 어디 이뿐인가. 자신에게 베푼 배려 및 친절에 고마운 마음을 지니기는커녕 토사구팽으로 은혜를 갚기도 한다. 하지만 어둠이 있음 밝음도 있듯이, 또한 악惡의 이면엔 선善도 존재하기에 세상을 지배하는 섭리는 오묘한 균형을 이룬다. 지난 20
독신자 아파트에 홀로 사시는 김 할머니는 아들의 가난이 못 배우고 가난한 부모 탓이라며 가끔 회한에 젖는다. 푸석한 머릿결과 거뭇거뭇한 검버섯에 깊게 패인 주름살은 암울한 세대를 살아오신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같아 애잔하다. 지병인 혈압과 당뇨 때문에 우리 약국에 오신지가 어느덧 이 십 여년이 넘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세월의 무게는 단골손님이기보다 허물없는 말동무사이도 되고 인생의 고매한 스승이 되기도 한다. 팔순이 지난후로 노구의 몸을 건사하기가 힘들고 사는 게 귀찮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고쟁이 속의 손지갑 외엔 늘 맨손이셨다. 이른 아침 창문너머로 문 할머니와 이 할머니 그리고 김 할머니 세분이서 네모 가방을 들고 가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어디론가 바삐 가시는 세 할머니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주간보호 센터에 가시려나, 아니면 약장수 구경을 가시는 걸까, 가방을 드신 모습이 자못 궁금했다. 오후 네 시쯤, 김 할머니가 처방전을 갖고 약을 지으러 오셨다. 아무래도 가방속이 궁금하여 곁눈질로 들여다보니 웬 공책들이 낯설게 보였다. 약을 담아 드리려는데 몽당연필과 지우개도 보인다. 떼구르르 굴러 나온 연필을
의학의 발달 이후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전염병이 또 있었을까? 코로나19는 3차 대유행에 직면했다. 국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천 명이 넘어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1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금, 이제는 언택트 시대다. 언택트(Untact)란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부정을 뜻하는 언(Un)과 '접촉하다'라는 뜻의 컨택트(Contact)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고, 모든 일상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식당에서 무인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은 낯설지 않게 되었고, 접촉을 줄이기 위해 가림판이 설치되었다. 학교 수업은 비대면 강의로 대체되었다. 코로나 이후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 대책을 시행했고, 고위험시설 방역관리는 강화되었으며, 식당에 5인 이상 동반 입장 시 운영자와 이용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양상은 요양·정신병원 등 집단감염을 시작으로 가족, 지
직지를 향한 연가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나는 나를 슬프게 한 사람들을 용서합니다. 나는 당신의 뒤늦은 참회에 고개 숙입니다 나는 또한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선 나 자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나에게 고통이 다가올 때마다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슴 쓰린 나 자신을 위로합니다. 나는 나에게 몸서리치는 그리움이 죽음처럼 엄습해 올 때도 생각합니다. 딛고 일어서며, 다짐하며 고국의 품으로 귀환의 꿈을 안고 견디어내는 나의 인내와 외로움은 정작, 그 하늘을 떨치도록 향기롭겠지요. 언젠가는 다시 돌아갈 그날을 위해 나의 기나긴 기다림은 순간의 물거품이 되어 스러진다 해도 눈물처럼 행복할 거외다.
[충북일보] 청주 오송역세권 개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개발사업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이 16일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지난해 12월 환지계획인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일 환지예정지 지정 공고를 했다. 환지예정지가 지정되면 환지를 받은 조합원은 소유권에 관계없이 관련법에 따라 환지받은 부지에 건축행위를 할 수 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시작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 된 셈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오송역세권의 조합원은 491명이다. 환지방식은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부지에 이해관계가 얽히게 된다. 필연적으로 많은 잡음이 일어난다. 사업추진이 한없이 연기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조합은 이번에 기존의 제자리 및 근거리 환지방식이 아닌 제자리 및 위치 추첨 방식을 택했다.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사업비 조달을 위해 체비지(공동주택, 유통상업용지 등)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환지예정지 지정 효력이 발생하면 사업구역 내 지장물 보상 추진과 철거 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세 번째다.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추진됐다. 2013년엔 공영개발 방식이 추진됐다. 충북도와 옛
과학 기술이 진보하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화학 물질이 생겨났고 현재도 셀 수 없는 새로운 화학 물질이 개발되고 있다. 인체나 환경에 무해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취급을 주의해야 하는 유독한 물질이다. 그리고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인 물질이어도 화학 물질들은 여러 분야와 갖가지 산업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로서 존재해 왔다.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화학 물질은 약 7300만 종 이상이고 연간 약 1만 5000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계속 추가되는데 그와 동시에 크고 작은 화학물질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도 크고 작은 화학 사고는 끊임없이 연 50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한번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일부 화학 가스들은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무색무취의 가스가 누출되면 자신의 생명이 경각에 처한 줄도 모르다가 쓰러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 인화성이 강한 가스의 누출 사고 현장에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면 폭발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화학 물질 사고가 더욱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화학 물질의 누출로 인한 사고는 생명에 치명적이고 환경을 장기적으로 오염시킨다. 유독한
세밑, 드디어 대장정을 마쳤다. 의도 하지는 않았지만 새해맞이 대청소를 한 셈이다. 이사 온 지 한해 하고도 넉달이 지났다. 젊었을 때 하는 이사와 달리 힘이 들었고, 솜씨가 없던 나는 이삿짐을 싸면서, 풀면서 삼십년 넘게 안주인의 손길이 뜸했던 살림은 정리할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안정이 되면 다시 정돈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터였다. 한달 전 무심하게 시작한 싱크대 그릇 정리에서 부터 냉장고, 팬트리 수납장을 비우고 채우며 옷장, 거실, 안방에 있는 운동기구를 옮기고 베란다의 화분정리를 끝냈다. 이사올 때 많은 살림을 버리면서 이제는 작은 살림 도구라도 절대 사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건만, 빈 곳을 다시 채웠다. 공간 박스를 넣고, 소품 몇 개를 더하니 훨씬 살림이 안착된 느낌이었다. 일과 가정을 양립 못했던 나는 결코 집안 일을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지인이 하는 말에 긍정은 했다.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인 시대, 어느 날 초등학생인 아이가 담임 선생님의 '엄마는 무엇 하시니· 라고 묻는 말에 "우리 엄마는 집에서 놀아요"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밖의 일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집안 일은 열심히 해도 표가 나지않고 시어머니께서도 돈…
얼마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수도권에 61만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발표를 하는 걸 보면서 떠오른 소설이 있다. 바로 이호철 작가가 1966년 동아일보에 연재한 '서울은 만원이다'라는 소설이다. 이때만 해도 서울인구는 370만 명에 불과했지만 서울은 만원이라고 아우성이었다. 그 후 불과 22년 만에 천만을 돌파하더니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596만 명에 달함으로써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국민의 52%가 몰려 살고 있다. 서울로 이사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리고, 빨리 이사한 사람에겐 상을 준다고 해도 이렇게 급속히 불어날 순 없었을 것이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가치관을 한마디로 표현한 속담이 있다. 자식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서울로 가기만 하면 살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이 시대에 유행하던 말도 있다. 무작정 상경이란 말과 함께 빽이란 말이다. 무작정 상경해서 변두리 야산에 판잣집이라도 짓고 연명하면서 사돈에 팔촌이라도 빽만 하나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무섭게 팽창했지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몰려 산적은 없었다.
7, 80년대 서울 사람들이 청주에서 왔다고 하면 민병산을 아느냐고 물었다 한다. 민병산은 서울에서는 유명인이었지만 청주에서는 무명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충북 제일의 부호 청주 민 부잣집 큰아들로 태어나, 소학교 때(현 주성초) 서울로 전학갔다가 다시 1950년대 말에 친구따라 서울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재산에 대한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철저한 무소유의 자유인으로서, 결혼도 않고 집도 직장도 구하지 않고 평생을 독서와 집필로 일관했던 그를, 사람들은 '거리의 철학자', '한국의 디오게네스(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고 했던)', '한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은 사람'이라 칭했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이어령도 그의 앞에서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한다. 커피는 좋아하지만 술은 한 잔도 입에 대지 못하는 그의 환갑 잔치를 지인들이 '누님 칼국수'집에 준비했지만, 회갑일을 하루 앞두고 지병인 천식의 악화로 에누리없이 60년을 꽉 채우고(1928.9.20~1988.9.19) 월세 단칸방에서 환갑 총각으로 눈을 감았다. 그를 좋아하고 존경했던 시인 신동문, 천상병 등 지인들과 여인들이 밤새워 조문객을 받았고 시인 신경림은 만시
가장무도회 한이나 시인 대한민국시인상 대상 수상 모두 초대받으셨군요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마스크랍니다 흰색 검은색 파란색 꽃무늬, 잊지 못할 너와 나의 연결고리지요 외로움과 두려움의 얼굴을 가리고 저마다의 염려를 가리고 그래도 오늘밤은 춤을 추지 맙시다 아름다운 거리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우리 눈빛으로 말을 해요 손을 잡지 않아도 마음만 주고받아요 벽의 거대한 괘종시계기 열두 번 종을 치더라도 검은 옷의 못 보던 사람이 시계 밑에 서 있어도 더는 불안해 말아요 삶과 죽음의 교차점에서 가슴을 쓸어내려도 검은 손길 피할 수 없다고 함부로 발설하지 말아요 슬픔은 더한 슬픔으로 맞서 이겨야죠 봄꽃처럼 막 피어날 희망의 꽃눈을 보세요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이는 가장무도회랍니다.
[충북일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조정했다. 수도권의 카페와 식당은 밤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졌다. 비수도권에선 영업시간 제한이 모두 풀렸다. 물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다. 자영업자들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원칙 폐지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실망스럽겠지만 어쩔 수 없다. 15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다. 충북 등 비수도권에서는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 공연장, 학원, 교습소, 파티룸에 대한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집합금지 대상인 유흥시설 6종(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도 밤 10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 방역수칙 준수 하에 500명 미만으로 모임과 행사 개최도 가능해졌다. 종교시설과 스포츠시설은 인원제한 기준이 좌석 수의 20%에서 30%로 완화됐다. 하지만 개인 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유지된다. 직계가족이나 거주공간이 같은 가족이 모이는 경우, 결혼식과 장례식,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가능성이 있어 가족 등이 모이는 경우, 시설
코로나의 위세가 사그라지지 않아 모두가 우울한 명절을 보낸 뒤끝입니다. 소슬한 바람이 전깃줄을 울립니다. 여전히 나들이를 할 때면 옷깃이 여며집니다. 입춘을 넘겼다지만 아직 봄은 멀었습니다. 가만히 창밖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먼발치에 헐벗은 나목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문득 가난하던 어린 시절의 명절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니 정확히 그 시절의 추억이 아른거립니다. 5·16 군사혁명 이듬해인 1962년의 설날쯤으로 기억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였지만 모두가 마음만은 부자로 살던 먼 산골의 두메 마을에도 어김없이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마침 밤사이 서설(瑞雪)이 내려 평소 탄진(炭塵)으로 그득했던 검은 산하는 은백색으로 가득 찼습니다. 명절이 되면 아이들이 먼저 들뜨기 마련입니다. 일 년에 두세 번을 먹을까 말까한 고깃국으로 오랜만에 배를 불린 까까머리 소년들은 아침 해가 떠오르자 끼리끼리 모여 이웃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라가 근대화의 물결을 타기 이전이어서 집집마다 가난이 어둠처럼 깃들어 있었기에 세뱃돈을 주는 어른은 없었습니다. 모두는 한결같이 덕담으로 세뱃값을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서너 집을 순례했을 때였습
어린 아이가 골목길을 가로막은 웅덩이 앞에서 울고 있다.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한 아저씨가 다가가 웅덩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아이는 용기를 내서 웅덩이를 힘껏 뛰어넘었다. 교육자의 역할을 거듭 마음에 새기게 하는 페스탈로치의 일화이다. 취업이나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 기술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자가 몇 명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50만 명이 넘었다는 견해가 있고 20만 명도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바리스타가 국가자격증이 아니다 보니 도무지 집계가 되지 않는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200곳을 훌쩍 넘는 데다가 바리스타에 '급'(Level)이 있으니 복잡하기도 하다. 바리스타를 등급으로 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효용성도 없다. 바리스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정과 시간, 돈을 낭비할 뿐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바리스타를 1급과 2급, 심지어 3급까지로 나눠 각각 돈을 받고 교육하는 것은 상술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바리스타 3급 자격증은 '페스탈로치의 웅덩이'를 타락시킨다. 웅덩이를 건너게 해주는 방법이 고약하고…
지난 1월 20일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지 1년 되는 날이다. 특별한 줄 몰랐던, 그 특별하고도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 되어버린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국내 첫 양성 확진자가 나오면서 충북보건환경연구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TF팀이 긴급하게 만들어졌고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24시간 비상근무가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쉽게 잡히지 않았고, 연구원에 의뢰되는 검체 건수도 증가해 10명으로 시작한 코로나19 진단검사 TF팀은 보건연구부 전체 직원의 합류로 26명으로 확대됐다. 그 사이 하루 검사 역량이 100건 미만에서 지금은 최대 1천여 건으로 역량이 강화됐고, 그 결과 지난해 약 5만7천건의 검사를 수행할 수 있었다. 올해에도 요양병원, 교정시설 등 감염 취약집단에 대한 선제적 전수검사를 통해 최대 1천 건 이상, 평균 300건 이상 검사를 하고 있다. 또한 검사결과를 빠르게 회신하는 신속성도 강화되었다. 검사결과 통보시간은 초기 6~7시간에서 지금은 1~2시간 더 단축됐다. 이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간이침대에서 쪽잠으로 시간을
[충북일보] 문득 고니의 비상(飛翔)을 떠올린다. 힘찬 도약과 멋진 날갯짓을 상상한다. 하늘을 나는 백조를 본다. 우아한 비행(飛行)이 이어진다. 어제의 시련이 오늘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 충북도의 '절전지훈'으로 에어로케이(Aero K)가 다시 또 죽을 맛이다. 하늘 길 열기에 난관(難關) 가득이다. 어렵게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았지만 첫 날갯짓조차 힘들다. 오는 19일 첫 취항을 연기하거나 곧바로 중단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에어로케이의 취항까지 방해하고 있다. 3차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제까지 계속됐다. 그동안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유지됐다. 취항 여건은 계속 악화됐다. 결국 국토부에 운항 개시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 현행법상 국토부 장관 승인을 받아 운항개시예정일을 연기할 수는 있다. 다만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에어로케이의 운명이 다시 국토부 손에 쥐어졌다.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 자칫 첫 취항 목전에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게 된 셈이다. 날개조차 펴지도 못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사회는 그동안 에어로케이를 위해 똘똘 뭉쳤다. 힘을…
정동진.1 안광석 충북도시인협회장 잉크 빛 겨울 바다 바위를 핥는 하얀 포말 내 가슴에 하얗게 글씨를 써놓았다 비우고 비우며 살라고…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의 하늘길 열기가 참 어렵다. 첫 취항마저 연기하거나 곧바로 중단해야 할 판이다. 에어로케이는 청주 오송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달 18일 제주 노선 면허를 발급받았다. 이틀 후인 20일부터 지난 8일까지 요금고지를 진행했다. 청주~제주 간 왕복 시험비행도 마쳤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19일 첫 취항 예정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취항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결론부터 밝히면 운영자금 부족 때문이다. 지난 5일 첫 취항일을 한 차례 연기한 이유도 여기 있다. 에어로케이의 설립 자본금은 크게 잠식됐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면서 당초 48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줄었다. 외부 지원 없이 이대로라면 취항 여력이 안 된다. 설령 첫 비행에 나선다고 해도 곧 운항을 멈출 수밖에 없다. 에어로케이는 취항 연기나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연기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하지만 쉽지 않다. 걸림돌부터 제거해야 한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019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이때 국토부가 면허 취득 2년째인 3월 5일까지 취항하지 못하면 관련법에 따라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고교시절 나는 교과서에 실린'안톤 시나크'의'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수필에 매료되고 말았다.'울음 우는 아이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하는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슬픔의 편린들이 나에게 큰 울림을 줬다. 가난한 노파의 눈물, 바이올렛과 검정, 회색의 빛깔들, 둔하게 울려오는 종소리, 바이올린의 G현, 가을밭에서 보이는 연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휴가의 마지막 날, 사무실에서 때 묻은 서류를 뒤적이는 처녀의 가느다란 손, 보름달밤에 개 짖는 소리, 굶주린 어린아이의 모습, 꽃 피는 나뭇가지에 떨어지는 흰 눈송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철새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 삶의 허무감에서 피어오르는 우수를 서정적인 언어로 노래한 에세이의 주인공인 양 나는 슬펐다. 가수 신형원은'내가 사랑해 왔던 많은 순간들을 희미해 지는 기억에 이별로 남길 때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노래했다. 소설가 최인호는'우리가 아는, 그리하여 우리에게, 우리들의 삶에 조그마한 기쁨을 주었던 모든 죽은 사람의 기억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가 죽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한때 살았었으므로 그것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 미국출신 포크송…
코로나가 삼켜버린 2020년을 뒤로하고 하얀 소의 해 신축년이 도래한지도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한국전력 지사에서 전기요금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필자의 담당부서는 올해 유독 전기요금 관련 문의와 민원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데 이는 전력산업분야에 매우 중요한 변화의 계기로 평가받고 있는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가 1월부터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금년부터 도입된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 핵심은 첫 번째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비의 증감에 따른 원가 변동요인을 전기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는 점과 기존 전력량요금에 포함되어 얼마인지 알 수 없었던 '기후·환경요금'을 별도 항목으로 분리하여 소비자에게 전기요금이 기후환경을 위해 얼마만큼 사용되는지를 알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우선 연료비 연동제라는 것은 발전연료인 석탄, 석유, LNG가격 추이를 반영하여 '연료비 조정항목'을 신설, 청구되는 전기요금에 이를 추가하거나 감액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3개월간 평균 연료비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가격)보다 낮으면 전기요금이 내려가고 기준연료비보다 높으면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다. 연료비 변동주기는 3개월이며 미리 1개월 전에 변동단가
무장아찌를 담았다. 음력설을 쇠고 난 뒤 겨우내 먹은 동치미를 정리하다 보면 여남은 개씩 남는다. 된장에 박으면 발그스름 물이 들고 맛깔스러운 장아찌가 된다. 채 썰어서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칼칼하니 맛있다. 너무 더워서 밥도 먹기 싫은 날 찬밥에 얹어 먹으면 느른해진 몸도 거뜬해진다. 뻐꾸기가 울 즈음에는 마늘종이 나온다. 그걸 뽑아서 고추장에 박아 두고 조금씩 무쳐 먹는다. 마늘을 캐고 나면 금방 7월이고 오이가 성시를 이룬다. 지금은 봄에도 흔하지만 진짜 맛난 것은 된볕에 쓴맛이 나는 오이다. 두 접 세 접 사다가 소금물을 끓여 붓는다. 워낙 큰 독이라 대강 먹은 뒤 헹굴 때는 반 광주리씩 남게 되고 고추장에 박으면 놀빛마냥 결이 삭는다. 동치미도 발그름하지만 몸 자체가 투명한 오이는 더더욱 발긋하게 보인다. 5월에는 더덕 장아찌를 만든다. 덩굴을 올린 뒤 한 3년 지나자 도라지처럼 굵어졌고 뽀얗게 손질해서 고추장에 넣었다. 적당한 시기에 꺼내서 참기름에만 무쳐도 고기반찬 밀어 놓고 먹을 정도로 맛있다. 산에서 캔 더덕만은 못해도 직접 심어서 가꿨고 보리쌀을 띄워 만든 고추장도 특유의 맛을 부추겼을 것이다. 양파나 깻잎 풋고추가…
하늘빛 곱고 청명한 날 문인들과 월류봉을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니 신선한 공기가 너무도 싱그럽고 향기로운 느낌에 연신 심호흡을 해댔다. 광장 한쪽에 「달이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이라는 표지석이 뽐내는 듯 서 있다. 냇물 건너편에 우뚝 솟아 있는 월류봉은 5개의 산봉우리로 그 높낮이가 각각 다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가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벌거벗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시원한 풍광과 간혹 푸르른 솔빛이 더욱 돋보였다. 산을 둘러싸고 흐르는 냇물과 어우러져 한층 운치 있고 아름답게 보인다. 월류봉은 달밤에 보아야 멋지겠지만 늦가을의 대낮에 보아도 아름다운 오봉산이다. 그 봉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멋진 풍경을 뽐낼 기세다. 혹자는 달이 산봉우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월류봉 위에 뜬 보름달이 냇물에 비춰줄 때 그 아름다움이 가장 빼어나다고 한다. 그 장관을 보려면 보름밤에 와야 될까 보다. 둘레길을 걷다보니 우암 송시열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길렀다는 한천정사 앞에 이르렀다. 조선시대에 지어졌다는 한천정사는 우암 송시열의 정신과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자그마하고 단아한 건물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